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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옵챠로프 놀라운 역전승!!
이번에 끝난 중국(China) 오픈 남자개인단식 결승전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극히 이례적(異例的)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세계 최강 중국 탁구의 안방에서 독일 선수들간의 결승 맞대결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었던 중국의 마롱, 판젠동, 쉬신 세명의 선수가 16강전을 동시에 보이콧(Boycott)하면서, 8강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고, 독일 주전인 디미트리 옵챠로프와 티모 볼이 나란히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다른 대회도 아니고 중국 오픈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투게 된 것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대로, 마롱, 판젠동, 쉬신은 류궈량 감독이 대표팀을 떠나 중국타구협회 부주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항의성 표시로 경기를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현재는 세 선수 모두 사과의사를 표시한 상태고, 중국탁구협회는 엄중 조치를 예고한 상황입니다.
디미트리 옵챠로프는 8강에서 일본의 오시마 유야, 4강에서 홍콩의 웡춘팅을 꺾었고, 티모 볼은 한국의 김동현,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꺾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번 보이콧 사태가 중국에는 최악의 악재였지만, 넌차이니즈(Non chinese) 플레이어들에게는 중국 오픈 우승이라는 최고의 기회가 된 셈인데, 결국 그 기회를 잡은 것은 유럽 최고 선수인 디미트리 옵챠로프였습니다. 디미트리 옵챠로프는 마지막 결승에서 팀 동료 티모 볼을 대단한 접전 끝에 4-3(17-15, 7-11, 12-10, 11-9, 7-11, 6-11, 12-10)으로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디미트리 옵챠로프는 중국이라는 탁구 최강국(最强國)의 중심에서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오른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간 끝장 승부. 3번의 듀스 접전. 디미트리 옵챠로프와 티모 볼의 결승전은 스코어만 놓고 보더라도 대단한 접전이었습니다. 디미트리 옵챠로프는 첫게임을 듀스접전 끝에 승리한 후에, 2게임을 내주었지만 3,4게임을 연속에서 따내며 4게임까지 3-1로 앞서며 거의 우승에 다다른 듯 했습니다. 하지만, 티모 볼에 5,6게임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는데, 다행히 마지막 7게임을 또 다시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승리하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두 선수의 경기는 무려 17-15까지 간 첫 게임도 그렇고 경기 중 몇 번의 승부처가 있었지만, 역시 가장 중요했던 승부처는 마지막 7게임이었습니다.
디미트리 옵챠로프는 게임 중반까지 앞서가던 경기를 5-5를 기점으로 역전당하고 말았고, 마지막에는 6-10까지 뒤지며 거의 경기가 끝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희한하게도 이 상황에서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한 선수는 티모 볼이었고,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몰아부친 선수는 디미트리 옵챠로프였습니다. 디미트리 옵챠로프는 티모 볼의 백핸드 연속 범실 2개와 포핸드 드라이브, 공격적인 리시브를 묶어 무려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적적인 10-10 듀스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결국 그 기세를 몰아 티모 볼의 리시브 범실과 마지막에 포핸드 드라이브 결정타를 성공시키며 12-10으로 승리했습니다.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것이 이번 승리의 주 요인이었습니다. 스포츠는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통설(通說)을 제대로 보여준 한 판 승부였습니다.
첫댓글 실시간으로 보면서 티모볼 응원했는데요 ㅜㅜ
2003년 파리 세탁에서
중국의 신인에게 10:5에서 역전당해 졌던
티모볼이 다시 생각나네요.
옵챠로프는 티모볼의 기분?을 생각해서인지
우승 세레모니는 겸손하게 하더라구요
10:6 이후 티모볼이 제가 보기에도 느낄 정도로 느슨하게 하더군요 보는 시청자도 느꼈는데 옵차르프가 더 확실히 느꼈겠죠 그래서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제스쳐를 계속 취하네요 어쨌든 티모볼은 여전히 훈남에 매너남이네요
아마... 자기의 뒤를 이을 독일의 차기 에이스인데 쮹쮹 커가라는 의미로 우승을 도운게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