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의 하루
열리지 않는 고장난 창문처럼
내 마음 닫혀 우둔해졌나보다
아픈 몸을 이내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루 종일 누워서만 지내는 병상에서
사라지는 노을 한참을 보다가
때론 자유롭게 떠다니는 구름을 쫓는다
어둠이 신음소리처럼 우울하게 다가올 때
문득 외딴 섬에 홀로 남은 아이처럼
외로움과 두려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자잘한 일상 속 분주한 몸짓들이 그리워지고
짧은 위로의 말에도 어느덧 눈물이 어려 온다
하루 종일 빗소리만 들리던 날
나로 인해 쓸쓸해하고 아파했던 사람들
내 홀로 외면해버린 사람들
그들의 연민어린 모습들이 보이고
눈물로 빗물로 포옹하다가 눈을 떴다
아픔이 던져준
나약하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아픈 몸 다시 껴안고 살아가야 하듯
우리 함께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온전히 사랑하며 살아가야지
허허로이 웃으며 나를 위로하던
어느 병상의 하루는 참으로 길었다.
첫댓글 당신의 길은 참 좋은 길이었지요.참으로 좋은 길이었지요.참으로.
....영성시와 " 참으로 좋은 길 .." 두 말씀에 눈물 한 모금 먹고 갑니다 , 저도 ...좋은 길에 들었던 "은총"을 허비 하는 죄도 고백하고 갑니다.
아프지 않은 시인은 없다.
첫댓글 당신의 길은 참 좋은 길이었지요.참으로 좋은 길이었지요.참으로.
....영성시와 " 참으로 좋은 길 .." 두 말씀에 눈물 한 모금 먹고 갑니다 , 저도 ...좋은 길에 들었던 "은총"을 허비 하는 죄도 고백하고 갑니다.
아프지 않은 시인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