亂臣賊子(난신적자)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신하와 부모에게 거역하는 자식.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신하와 부모를 해치는 못된 자식. 곧, 국가와 사회를 어지럽히는 무리를 지칭함. 나라를 어지럽히는 불충한 무리. 奸臣賊子(간신적자).
孟子(맹자) 滕文公章句(등문공장구)에서 나오는 말로, 孟子(맹자)의 제자인 公都子(공도자)가 제기한 논쟁에서 맹자가 답변한 말이 있다.
맹자에게 공도자라는 제자가 있었다.
어느 날 공도자가 맹자에게, 사람들이 선생님을 가리켜 논쟁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그 까닭을 알고 싶습니다. 라고 물었다.
이에 맹자는 웃으면서 말하기를, 내가 어찌 변론을 좋아하겠는가?
나는 邪說(사설)을 물리치고 仁義(인의)를 실천하기 위하여 不得已(부득이) 그렇게 할 뿐이다. 라고 대답했다.
이어 先代(선대)의 周公(주공), 孔子(공자) 등 聖人(성인)의 뜻을 바르게 繼承(계승)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임을 밝히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옛날에 春秋時代(춘추시대) 禹(우)임금은 홍수를 막으니 천하가 화평해졌고, 主公(주공)이 오랑캐를 아우르고 맹수를 몰아내니 백성들이 편안해졌으며(昔者 禹抑洪水而天下平 周公兼夷狄驅猛獸而百性寧 : 석자 우억홍수이천하평 주공겸이적구맹수이백성령),
孔子(공자)께서 春秋(춘추)를 완성시키자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들이 두려워하게 되었다(孔子成春秋 亂臣賊子懼 : 공자성춘추 난신적자구).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반드시 적과 내통하여 나라를 팔아먹는 간신이 나타나는 것이다(賣陳之計=賣國奴 : 매진지계=매국노)
집안이 기울게 되면 여태껏 잘 하였던 태도가 갑작이 돌변하여 어버이에게 몹쓸 짓을 하는 悖倫(패륜)하는 자식이 나타남은 고래로부터 있어 온 말이니 논할 것도 없다.
오히려 맞아들여 상대할 뿐이다.
아버지도 모르고 임금도 모르는 인간을 말함이다(無父無君 : 무부무군).
後漢書(후한서) 董卓傳(동탁전)에도, 너희들은 反逆(반역)하여 天子(천자)를 乏迫(핍박 : 못살게 굶)하여 역적들 중에서 여태껏 너희 같은 자들은 없었다. 亂臣賊子 未有如汝者(난신적자 미유여여자) 라는 구절이 보인다.
맹자는 난신적자를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이라는 뜻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천하의 몹쓸 사람이나 역적의 무리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시대는 끊임없는 전쟁으로 백성들의 생활이 피폐해졌을 뿐만 아니라, 道義(도의)가 땅에 떨어지는 온갖 술수와 폭력이 난무하여 권력 찬탈의 하극상과 배신이 그칠 날이 없었다.
이에 공자는 춘추시대의 정치, 경제, 외교, 군사, 교육, 문화 등에 대하여 시비와 선악을 엄격하게 분별하고, 충신과 효자를 받들고 난신적자를 폄하하는 도덕철학에 기준한 史觀(사관)에 바탕을 둔 春秋(춘추)를 저술하여 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자 하였다.
이는 공자가 魯(노)나라의 문란함과 周(주)나라의 예도가 무너짐을 한탄하여 춘추라는 역사책을 지어서 후세의 귀감이 되게 하니, 나라의 군주나 정치를 맡은 사람의 잘하고 잘못함을 조금도 가감 없이 기록하여 공직을 맡은 사람의 지침이 되게 한 글. 즉 춘추라는 역사책의 필법을 말함이다.
이에 그의 혈통을 이어 온 제자인 맹자도 자신이 살았던 전국시대도 역시 綱倫(강륜)이 무너지고 하극상이 자주 반영하였으므로 공자의 뜻을 계승하여 仁義(인의)를 내세우고자 한 것이다
최근의 朝鮮(조선)에서의 정치로 正祖(정조)가 비명에 죽고 난신적자인 반대파가 권력을 잡자 丁若鏞(정약용)이 난신적자로 몰려 사형은 면했으나 18년 동안 귀양살이를 했다.
성완용/법고창신 중에서
첫댓글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반드시 적과 내통하여 나라를 팔아먹는 간신이 나타나는 것이다(賣陳之計=賣國奴 : 매진지계=매국노)
집안이 기울게 되면 여태껏 잘 하였던 태도가 갑작이 돌변하여 어버이에게 몹쓸 짓을 하는 悖倫(패륜)하는 자식이 나타남은 고래로부터 있어 온 말이니 논할 것도 없다.
오히려 맞아들여 상대할 뿐이다.
아버지도 모르고 임금도 모르는 인간을 말함이다(無父無君 : 무부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