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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오덕삼반"(五德三反)
'젖과 막걸리는 생김새가 같다' 하고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 나가듯이
막걸리는 노인의 젖줄 이라고 했다던가.?
정인지 를 비롯 문호 서거정(徐居正),
명신 손순효(孫舜孝)등은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
병(病) 없이 장수(長壽) 했다고~.
노인의 젖줄 이라 함은 비단 영양 보급원일 뿐아니라
막걸리를 ‘웰빙 술’ 심지어 "건강식품"이라고까지 하는 이유.
일단 막걸리의 단백질 함유량은 1.9%로 다른 술
(청주 0.5%, 맥주 0.4%)에 비해 훨~많다.
필수 아미노산은 라이신, 트립토판, 페닐아라닌, 메티오닌,
등10여 종, 피부 미용에 좋은 비타민B1, B2, B6,
나이아신, 엽산, 비타민C, 복합체도 들어 있다.
막걸리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도 대표적인 웰빙 성분이다.
젖산(乳酸)Latic acid,
구연산(枸櫞酸)Citric acid·
사과산(沙果酸)Carbxy acid
등이 0.8% 정도 함유돼 체내 피로 물질을 제거하고
몸의 신진대사(新陳代謝)를 촉진해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
世界的 으로 이름난 長壽村 사람들이 먹는 발효
無病長壽 의 비밀을 암시 하는것이 되기도 한다.
現在 병후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의 병후회복 영양식 으로
막걸리 를 연구 하고 있다.
알콜성분을 뺀 막걸를 영양식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의
노력 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 좋아하는 이아무개 대감이 있었다.
언젠가 아들들이 "왜 아버님은 좋은 약주나 소주가 있는데
막걸리만을 좋아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이 대감은...
소 쓸개 세 개를 구해 오라 시켰다.
그 한 쓸개 주머니에는 소주를,
다른 쓸개 주머니에는 약주를,
나머지 쓸개 주머니에는 막걸리를 가득 채우고
처마 밑에 매어 두었다.
며칠이 지난 후에 이 쓸개 주머니를 열어 보니
소주 담은 주머니는 구멍이 송송 나 있고
약주 담은 주머니는 상해서 얇아져 있는데
막걸리 담은 주머니는 오히려 이전보다 두꺼워져 있었다.
막걸리 "오덕삼반"(五德 三反)
취하 되 정신없이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가 되는 것이 이덕(二德)이며,
힘빠졌을 때 기운을 돋우는 것이 삼덕(三德)이라,
안 되던 일도 마시면 되는 것이 사덕(四德)이며,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 도 풀리는 오덕(五德)이다,
옛날 관가나 향촌 에서 큰 사발로 한잔 막걸리를
돌려 마시면서 품었던 크고 작은 감정 을 풀었던
향음(鄕飮) 에서 비롯된 다섯 번째 덕 이라 한다.
할일없이 놀고 먹는 사람이 막걸리를 마시면
속이 끓고 트림만 나며 숙취를 부른다 해서
근로지향(勤勞志向)의 반유한적(反有閑的)이요
강화도에서 나무만 하던 서민으로 살다가 임금이 된 철종임금 이
궁안의 그 미주(美酒)를 마다하고 토막(土幕)의 토방(土房)에서
멍석 옷 입힌 오지 항아리에서 빚은 막걸리만을 찾아 마셨던 것처럼
서민지향(庶民志向) 이고 반귀족적(反貴族的)이며
민관군(民軍官)이 참여하는 제사(祭祀)나 대사(大事) 때에 합심주로
막걸리를 돌려마셨으니 평등지향의 반계급적(平等志向反階級的)으로
막걸리는 삼반주의(三反主義)다.
오덕(五德)을 지닌 술(酒), 막걸리
취(醉) 하되 인사불성(人事不省)이 되지는 않고, 마시면 식사대용(食事代用) 이되고.~ 힘이 없을 때 기운(氣運)을 북돋우고, 힘겨울 땐 넌지시 웃게 해주며, 더불어 마시면 응어리가 풀리는 오덕(五德)을 지닌 술(酒) 막걸리.
괴나리봇짐 멘 장돌뱅이의 주막부터 며품백 을 든 미인들의 막걸리 하우스까지….
시대는 달라졌어도 ‘사람 사는 정이 깃든 술’ 이란 의미(意味)는
그대로인 막걸리의 스타일링이 활발히 진행 중(進行中)이다.
다채로워진 막걸리잔 과 막걸리 술맛이 이를 증명(證明)한다.
50~60년대 유년기를 보냈던 분 들은 이런 "옹기술병"을 기억할 것이다.
조선 시대 막걸리 잔 "분청사기 마상배"(馬上杯).
전쟁터나 주둔지에서 기마 생활을 하던 군인들이
말 위에서 술을 마실 때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옹기대접 부터 유리잔까지 정을 마시고 흥에 취하다
술잔은 맛과 향을 돋우면서 그 술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도구다.
소주는 소주잔에, 와인은 와인글라스에 마셔야 제격이다.
소주와 와인은 물론 청주, 맥주, 양주도 모두 제 잔을 가지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막걸리만 제 잔이 없다.
양은 대접도 좋고,‘스텐레스’ 그릇도 좋으며, 옹기나 백자 사발에 마셔도 좋다.
심지어 가정에서는 밥그릇이나 국그릇을 잔으로 쓴다.
막걸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지금,
막걸리 잔이 화두로 떠올랐다.
막걸리는 과연 어떤 잔에 마셔야 좋을까?
‘마구 거른 술’이란 이름에서 느껴지는 순박함처럼 정형화되지 않은 술,
막걸리는 담는 잔에 따라 그 맛과 의미가 달라진다.
막걸리잔 전시회 우수작
전용 잔 디자인으로 막걸리의 ‘격’을 높이다
21세기,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막걸리가 잔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막걸리는 유산균이 풍부해 미용에 좋으며
맛은 부드럽고 순하다’는 세련된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막걸리를 담는 잔과 병의 디자인도 변화하는 추세다.
다른 술과 달리 ‘잔’에 대한 연구 개발이 없던 막걸리를 위해
지난달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막걸리 표준 잔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했다.
공모전에서 당선된 8종의 잔은
백자, 청자, 유리 등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자랑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번에 선정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달 동안 디자인, 공예, 마케팅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한
막걸리 잔 제작팀을 구성해
모두 16종의 막걸리 전용 잔을 개발할 계획이다.
1.신라 시대 토기 잔.
2.고려 시대 청자 막걸리 잔인 흑백상감기사명팔각잔.
3.조선 시대 초엽에 사용하던 막걸리 잔
4.막걸리 잔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양은 주전자와 잔.
5.막걸리 표준 잔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들.
6.고급 양식과 한식에도 어울리도록 고안한
‘7.젠 ZEN 한국’의 만찬용 막걸리 건배 잔.
양은(Al) 주전자와 잔은 ‘정 情’이다
막걸리 전성기이던 1950~60년대 에 유년기를 보낸 사람 중에는
술 받아 오는 심부름을 하다 자연스레 막걸리 맛을 익힌 이가 많다.
한 되 들이 양은 주전자를 가득 채운 막걸리가 ‘무거워서’
또는 아버지가 즐겨 마시는 막걸리 맛이 ‘궁금해서’
주전자 주둥이에 입을 대봤더니 ‘순하고 부드럽게 넘어갈 뿐더러
뒷맛이 달콤해 자꾸 마시다 보니 결국 거나하게 취해 집에도 못 가고
논두렁 에서 잠드는 바람에 어머니에게 야단맞았다는 레퍼토리가 흔하다.
커다란 양은 주전자와 막걸리는 찰떡궁합이다.
노란 양은 주전자에 그득 담긴 막걸리를 두고
함민복 시인은 그의 에세이집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에서
“막걸리는 무거워서 아랫사람한테 따를 때도 두 손으로 따라야 하는 술이여.
예의 바른 아니, 예의 가르치는 술이란 말이여”라고 말했다.
마을 잔치에서 혹은 들일 나간 농부들이 새참을 먹은 뒤
한 사발씩 들이켜던 그 양은주전자 의 막걸리 속에는 사람에 대한 배려와
넉넉한 인심이 담겨 있었다.
‘스텐레스(SUS)’ 잔은 마음의 위안이다
우리나라 대폿집과 양조장을 돌아다니며
각 지방의 독특한 막걸리를 일일이 마셔본 뒤 그 맛과 정서를 기록해
일본에서 <맛코리노 다비>란 책을 출간한 출판 기획자
야마시타 다쓰오 씨
작가는 정은숙 씨로 우리나라에서는
"<막걸리 기행>"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그는 1년 전 방영한 MBC의 <시사 매거진 2580>에서
“식당에서 혼자 대폿잔을 기울이는 어떤 아저씨의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좀 슬픈 느낌도 있고,
외로운 느낌도 있고.
저도 따라 해봤지만
그런 모습은 50대 이상이 아니면 안 되는 것 같더라 고요”
라는 말을 했다.
화면에는 어느 허름한 식당에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스뎅’ 잔을 기울이는 중년 남성의 모습이 비춰졌다.
야마시타 다쓰오 씨가 본 아저씨처럼 홀로 앉아
‘스뎅’ 잔을 기울이던 남자는 막걸리 한잔에 위안을 얻고 있지 않았을까.
"냉면사발" 은 그들의 전유물 이였다.
지금은 많이 사라진 전통,
막걸리 잔으로 세숫대야 만 한 냉면그릇 이 동원 되곤 했다.
사발에 막걸리를 들이붓고 선배가 먼저 시범을 보인 후,
후배들이 돌아가면서 한 사발씩 마시고 나면
“마셔도 고대답게 막걸리를 마셔라/
맥주는 싱거우니 신촌골로 돌려라/
부어라 마셔라 막걸리 취하도록/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다 같이 마시자/
고려대학교 막걸리 대학교/
아! 고려대학교 막걸리 대학교/
막걸리를 마셔도 고대답게 마셔라~”로 이어지는
‘막걸리 찬가’를 우렁차게 불러 젖힐 수 있었다.
그때의 막걸리 사발은 어느 대학보다 견고한
결속력을 다지는 도구가 되었다.
농림수산식품부 주최 막걸리 표준 잔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 호월배.
잔에 술이 차오르면 초승달에서 보름달 모양으로 변한다.
장진주사/ 송강 정철
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
꽃 꺾고 산 꺾어 놓고 무진무진 먹세 그려
이 몸 죽은 후에 지게 위에 거적을 덮어 메어 가나
곱게 꾸민 상여를 타고 만인이 울며 따라 가나
억새와 떡갈나무숲에 한번 가기만 하면
노란 해와 하얀 달이 뜨고
가랑비와 함박눈이 내리며 회오리 바람이 불때
그 누가 한 잔 먹자고 하겠는가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들이 휘파람 불때
뉘우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
이 태백 장진주(李太白 將進酒)
君不見 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廻
又不見 高堂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成雪
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樽空對月
天生我材必有用 千金散盡還復來
烹羔宰牛且爲樂 會須一飮三百杯
岑夫子 丹丘生 將進酒君莫停
與君歌一曲 請君爲我側耳聽
鍾鼎玉帛不足貴 但願長醉不願醒
古來賢達皆寂寞 惟有飮者留其名
魏王昔日宴平樂 斗酒十千咨歡謔
主人何謂言少錢 且須沽酒對君酌
五花馬 千金裘
呼兒將出換美酒 與爾同銷萬古愁
그대들 다 보았지? 인생의 허망함을
미친 듯 바다 향해 흐르는 저 황하 물
빗물이 떨어져 모여 바다가면 못 오는 것
높은 집 대청 안에 걸린 거울 바라보다
삼단같던 검은 머리 아침엔 듯 하였더니
저녁에 눈여겨보니 하얀 눈이 내렸음을
마음에 생각날 때 즐거움을 다 할 것이
금 술잔 비어 두고 달맞이를 하지마라
세월은 나를 위하여 머무는 일 전혀 없지
하늘은 쓸 곳 있어 이 몸을 나게 했고
천금을 탕진해도 다시 내게 돌아오리.
아깝다 망설임 말고 때가 되면 마시어라
좋은 벗 다 모이면 술자리를 벌려보세
양 삶고 소도 잡아 술안주 마련하고
맘 놓고 한번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내 친구 잠부자 야 그리고 단구생 아
지금 나 술 따르니 주저 말고 마시게나.
나에게 귀기우려서 내 노래도 들어다오
사람들 귀하다는 금은보화 안 귀하다
그 것들 사물이니 흙과 돌과 다를쏘냐.
마시고 오래 취하여 깨어나지 말을 것을
예부터 어질다는 그분들 조용하나
술 좋아 마신 사람 이름이 남았으니
나 지금 그 이야기를 그대에게 말하리라.
칠보시(七步詩) 지은 사람 조식(曹植)을 그대 알지?
평락(平樂)에 잔치열고 사람을 대접할 때
만금에 말술을 사서 즐거워 마셨다네.
나 오늘 주인되어 돈없다 말 못하리.
조금만 기다리게, 술을 사다 또 마시세
오늘의 즐거운 날을 술 없다 미룰 건가
아이야! 말 들어라 오화마(五花馬) 끌어내고
천금구(千金裘) 꺼내다가 좋은 술과 바꿔오라.
친구야 이 밤을 새며 모든 시름 녹여보자
"막 걸 리"
음식으로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때는
다만 이것뿐인데
어찌 내 한 가지뿐인 이 즐거움을
마다하려고 하는가 말이다
우주도 그런 것이 아니고
세계도 그런 것이 아니고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니다
목적은 다만 즐거움인 것이다
즐거움은 인생 최대의 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 주는
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
천상병 詩 ‘막걸리’
막거리 선발전에서 선정된 막걸리는
살균 막걸리 부문의
내 고향명품막걸리(배상면주가・경기),
누보막걸리(맑은내일・경남),
우곡(배혜정누룩도가・경기),
초가우리쌀막걸리(초가・강원)이고
생막걸리 부문은
나누우리(순천주조공사・전남),
대대포(담양죽향도가・전남),
산삼가득(양운양조・경기),
설성동동주(병영주조장・전남),
세종생막걸리(청주탁주세종・충북),
우리쌀 생막걸리(천둥소리・전북),
울금막걸리(우리술・광주),
이화주(국순당・강원),
입장탁주(입장주조・충남),
전주쌀막걸리(전주주조・전북),
참살이탁주(남한산성소주・경기),
햇탁(용두산조은술・충북)이다.
우리쌀로 빚은 막걸리
막걸리는 곡물과 누룩 그리고 물로 빚는다.
이는 청주 또는 약주라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 주도 마찬가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청주는 술독에 넣은 용수
(원통형 모양의 술 거르는 용구)에 고인 맑은 술만 떠낸 것이고,
막걸리는 청주를 떠내지 않은 채 그대로 체에 거르거나
청주를 떠낸 뒤 남은 술지게미를 으깨서 체에 밭은 술을 뜻한다.
이렇게 만든 막걸리는
술을 빚을 때 넣은 곡물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마시면 밥처럼 든든하다.
작가 장승욱 씨가 그의 에세이집 <술통>에서 “후배와의 여행길,
돈이 없어 밥 대신 막걸리를 마시고 막걸리 힘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고 소개했듯이 막걸리 한 잔에 담긴 든든함은 막걸리의
큰 매력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밥처럼 든든한 막걸리의 특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막걸리는
무겁고 탁한 막걸리가 아닌 산뜻하고 깔끔한 제품이다.
따라서 전국 각지의 많은 양조장은 고유의 맛을 지키면서도
시대에 맞춰 변신한 제품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 예가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제작을 후원하고 있는 ‘참살이탁주’다.
유년기부터 막걸리 맛을 봐온,
막걸리 애호가인 소설가 성석제 씨는 이 막걸리를 두고
“근자에 몇 번 마시게 된 깔끔한 맛의 고급 막걸리.
너무 깔끔해서 마시는 사람도 근신하게 만드는 기미가
느껴진다”고 했을 정도다.
전국에서 막걸리를 두루 즐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생막걸리의 경우
유통기한이 10일 이내이기 때문에 유통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육군의 모 장군은 흥이 나면 군화를 벗어 막걸리를 따라 자기가 한잔 마시고
부하들에게도 권했다고 하는 일화가 전 해진다. ㅎㅎㅎ
권주가(노랫가락).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