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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뱃속에서 자라나는 태아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다. 조그마한 세포에서부터 출발해 몸통이 만들어지고 팔다리가 자라고 머리가 커지면서 얼굴의 이목구비가 만들어진다. 아이들은 출생 이후에도 일정 기간은 매우 빠르게 자란다. 그 후에도 아이들은 몇 번 급속하게 키가 크는 시기를 거친 다음 성인 키에 근접하면서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게 된다. 평생을 통해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자라는 시기.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9개월, 약 280일 동안 무려 50cm까지 자란다. 태아는 자라는데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엄마에게서 받는다. 성장과 발달에 결정적인 시기. 출생부터 약 1년 동안인 영아기에는 약 25cm가 자라고, 첫 돌이 되면 태어날 때 키의 1.5배인 75cm가 된다. 그 다음 1년인 만 1~2세 동안에는 12~13cm가 자란다. 이 때가 첫 번째 급성장기다. 이 시기에 영양부족이나 만성질환이 있으면, 세포수가 부족해져서 ‘따라잡기 성장’이 어려워진다. |
거의 일정하게 1년에 5~7cm씩 자란다. 5세가 되면 보통 태어날 때 키의 2배인 약 100cm가 된다. 만 2세가 넘으면 1년에 5cm 이상 자라야 정상. 만약 키 성장속도가 이것보다 느리면 서둘러 병원에 가야 한다. 남자아이는 평균 만 12~13세, 여자아이는 평균 만 11~12세인 사춘기에 키가 가장 많이 자란다. 1년에 8~10cm정도 큰다고. 사춘기는 첫 번째 급성장기인 영유아기 이후에 다시 한 번 급격하게 성장이 일어나는 두 번째 시기. 이때에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사춘기가 지나면 성장 속도가 급격히 줄어 조금씩 자라다가 남자는 평균 20세, 여자는 평균 17세경에 자신의 성인 키에 도달한다. 네 시기가 모두 중요하지만, 최근 가장 주목해야한다고 일컬어지는 것이 바로 영유아기와 소아기. 2차 성징이 드러나는 사춘기가 되면 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성장호르몬의 양이 급감하기 때문에 그만큼 성장의 기회가 줄어든다. 여자 아이의 경우 초경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성장판이 닫히기 시작해서 이후 2~3년 동안 성장하고 나면 키 자라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결국, 초경이 늦을수록 키가 클 수 있는 시기는 늘어난다는 것. 다른 아이에 비해 아이 키가 작다는 생각이 들면, 사춘기에 접어들기 전에 영양 상태나 생활 습관 등 성장과 관계된 요인들을 빨리 체크해 보는 게 필요하다. 유전이 키에 미치는 영향력은 20~3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대다수 의학 논문들은 ‘유전적 영향’ 쪽에 더 많은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키의 유전성을 75~90%까지도 보고 있을 정도. 그만큼 유전이 아이 키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매우 크다. 특히, 가장 작은 유전 집단인 가족은 키에 대한 유전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
대체로 부모가 모두 크면 자식도 크고, 부모가 모두 작으면 자식도 작다. 부모 중 한사람이 크고 다른 한 사람이 작다면 아이 키가 클 확률은 반반이다. 아이가 어느 쪽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느냐에 따라 키가 달라지는 것. 부모도 작고 아이의 친가, 외가 통틀어 키가 작은 사람이 많다면 일단 키가 크지 않는 집안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집안이라면 엄마가 일찍부터 아이의 성장 패턴에 관심을 가지고 눈여겨봐야 한다. 초등학교에 갈 나이인데도 같은 또래 아이들의 평균 키보다 10cm 정도 작으면 병원에 데려가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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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정도면 좋고 싫음에 대한 자기 생각과 고집이 생기므로 이 시기에 식습관이 잘못 들이면 엄마가 나중에 고칠 때 애를 먹게 된다. 아이가 만 2~3세가 되기 전까지 되도록이면 다양한 맛과 형태의 음식을 먹어보게 하는 것이 성장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인 셈이다. 어린 아이일수록 운동이 재미있어야 엄마가 챙기지 않아도 저절로 운동을 한다. 운동은 비만을 막을 뿐 만 아니라 성장호르몬을 촉진시켜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 영양과 함께 운동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키가 클 수 있는 것. 아이가 운동을 좋아하게 하려면 비교적 시간이 많은 유치원 시기부터 다양한 운동을 시켜보는 것이 좋다. 금방 지루해 하는 아이들에게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은 오히려 운동의 즐거움을 빼앗을 수 있다. 보통 줄넘기를 하면 키가 큰다고들 하는데, 특별히 키를 키우는 운동이란 없다. 전문가들은 운동 종목에 따라 성장호르몬 분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다고 충고한다. 거의 대부분의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최고의 운동이 되는 셈. 심폐 기능과 근력 키우기 등 신체를 골고루 자극시켜줄 수 있는 운동이 가장 좋겠다. |
그러나 기계체조, 역도, 씨름, 레슬링, 유도, 럭비 등 무거운 것을 들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운동, 체중을 너무 많이 싣는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성장판은 연골이므로 심한 자극과 힘에는 그리 강하지 못하다. 다리에 무리를 줘 성장판에 혈액 공급이 잘 안되거나 심한 충격으로 성장판을 다칠 수 있기 때문. 또한 수영이나 발레 같은 반복적인 패턴의 운동은 아이가 자칫 운동에 흥미를 잃어 오히려 운동을 멀리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의 성격에 꼭 맞는 운동을 찾아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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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조예진 기자(레몬트리)/사진·김동욱 기자/도움말·박미정 교수(『노력만큼 크는 키』 저자, 인제의대 상계 백병원 성장클리닉 담당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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