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밀리터리 영화를 편애하는 탓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랜 전 단관에서 보았던 '크림슨 타이드'이 후
오랫만에 접하는 해군 잠수함 영화라는 이유로 어수선한 시국을 이겨내고
아들래미와 함께 간만에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평일 저녁임에도 영화관에 개미 한마리
보이질 않아 안도감과 함께 놀랍고 불안한 맘도 살짝 들었지만..아무도 없는 그 커다란 홀의 정중앙 관람석에 앉아
멋진 영화 한편을 정말 편안하고 재밌게 감상했습니다. 아마도 두번 다시 이런 기회는 없겠죠..
여튼 코로나 시국이 속히 안정되어 맘 편히 문화생활을 즐겼으면 합니다.
프랑스에서 제작된 이 영화의 줄거리는 '크림슨 타이드'와 비슷합니다.
핵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핵탄도미사일로부터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의 활약을 그린 내용이죠..비록 영화의 초반에서 옥의 티가 살짝 보이기도 했었지만
밀리터리 매니아의 입장에선 매우 잘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괜찮은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특히 마지막에 엔딩씬으로 나왔던 푸른 바다의 탁 트인 수평선 저 끝을 향해 스크린이 빠르게 나아가는
줌업은 영화 내내 돌출되었던 문제와 갈등의 결말을 잘 보여 주었고요..바라보는 관람객의 입장에서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 매우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습니다.
아래 사진의 맨우측 콧수염을 단 분이 잠수함 '함장'역을 맡은 '레다 카텝'이라는 프랑스 배우입니다.
군함의 모든 걸 책임지는 함장 역할은 카리스마가 필수인데요..나름대로 배역을 잘 소화해 낸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드네요..비록 극중이었지만 꽤 연륜이 있어 보였는데 77년생..
역시 천생 배우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