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자
사무엘상 15:22~24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 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
사무엘 선지자를 통하여 왕으로 세워진 사울 왕은 두 번에 걸친 하나님의 명령을 어김으로써 결국 하나님께로부터 버림을 받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때까지 사울 왕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적 외양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결국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내버림을 당하였고 이스라엘 왕의 정통성은 다윗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사울 왕의 문제는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사울 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데 실패했기에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고 버림받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가 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못 들었는가요?
1.상황에 굴복하여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 왕에게 블레셋 군사와 맞서 싸우기 전에 길갈 진영에서 7일을 기다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한 명령은 선지자 사무엘 개인의 명령이 아니고, 여호와의 명령이었습니다. 그런데 블레셋 군사들은 엄청난 군사력을 가지고 밀어닥쳐 압박해왔습니다. 무려 병거가 삼만대, 기병대만 육천 명, 일반 블레셋 보병 부대는 해변의 모래와 같이 많았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가 죽어서 다 굴과 수풀과 바위틈과 은밀한 곳과 웅덩이로 숨었고 심지어 요단강을 건너 멀찍이 도망쳤습니다. 사울 왕의 소집을 받고 모였던 이스라엘 군사들도 많이 모였지만 공포심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하루 밤만 지나면 어둠을 틈타 수백명씩 수천명씩 진영에서 도망쳐버렸습니다. 그들은 한 가닥 민족의 지도자 사무엘 선지자가 도착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주면 그나마 천우신조의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한 가닥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가 지나도 사무엘은 오지 않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점점 도망치다가 나중에는 남은 자는 약 6백명만이 남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울 왕은 사무엘 선지자가 온다는 마지막 이레째 되는 날, 이 상태로 간다면 도저히 블레셋 군사들과 맞서 싸워 이길 수 없다고 하는 두려움과 절박감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는 사무엘을 더 기다려야 했지만 적군이 움직이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압박을 받았습니다. 6백명의 아군마저 다 도망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사무엘이 이레까지 기다리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레째 도저히 더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번제를 준비하게 한 후에 자기가 직접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번제를 드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무엘이 마침 도착했습니다.
사무엘이 그를 보자마자 놀란 표정으로 “왕이 행하신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사울은 “백성은 내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들이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하지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울 왕의 대답 속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순종하여 따르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급박했습니다. 상황이 너무 위중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지킬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상황이 아무리 위중했어도 사무엘이 올 때까지 못 기다릴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반 나절은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반 나절을 기다리지 못한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사울 왕에게 “왕이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라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이거늘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고 무거운 판단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가 있을지라도 상황이 어려울 때, 우리가 상황이 어려우니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고, 내 식대로 일을 처리한다면, 그것은 바로 사울이 행한 잘못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하나님의 분명한 뜻과 명령을 지키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크신 복과 은혜를 놓치는 것이 됩니다. 반대로 그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지키는 자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함께해주시고 도와주실 것입니다.
2.하나님 외에 다른 목소리를 듣느라 하나님 말씀을 적당히 지켰습니다.
또 다시 하나님께서 사울 왕에게 시험을 하시는 때가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나라가 어느 정도 안정을 얻었을 때에 사무엘 선지자를 보내어 사울 왕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것은 아말렉 나라를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왔던 출애굽 초기에 광야에서 아말렉 족속들이 이스라엘 백성의 후미를 급습하여 노약자들을 괴롭히는 악을 행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아말렉 족속들에게 몹시 진노하여 여호와께서 대대로 아말렉과 싸우시겠다고 맹세하신 바 있었습니다. 이제 그 원수를 갚으실 때가 되셨다고 생각하시고, 하나님께서 사울 왕에게 그 사명을 감당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사울 왕은 군사들을 모집하여 아말렉 거주지를 쳐들어가서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을 손쉽게 쳐서 대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울 왕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그들을 다 진멸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아말렉 왕 아각도 살려 가지고 데리고 오고 소와 양의 나쁜 것만 없애고 좋은 것들은 다 노략물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갈멜이라는 곳에서 자기 이름의 기념비도 세우고 길갈로 내려왔습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 큰 분노와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 왕을 왕 삼은 것을 후회하셨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길갈에서 그에게 찾아왔을 때 사울 왕은 뻔뻔스럽게 사무엘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다 행하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사무엘이 대답하기를 “그러면 내 귀에 들려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찌됨이오니이까?”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사울 왕은 그 양과 소는 하나님께 제사하려고 가장 좋은 것을 남겨왔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핑계였습니다. 그는 백성들의 요구에 굴복했던 것입니다. 24절에서 그는 실토하기를,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과 당신의 말씀을 어긴 것은 내가 백성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말을 청종하였음이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울 왕은 전쟁의 승리 후에 백성들이 “왜 짐승들을 다 잡아 죽입니까? 그것들을 전리품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라고 항의하자, 그는 하나님이 다 진멸하라는 명령을 듣기보다 백성들의 말을 더 무겁게 들었던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책망듣는 것보다 백성들에게 인기를 잃어버릴까 더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속이려고 머리를 써서 미리 알리바이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훗날 선지자 사무엘이 찾아와 왜 짐승을 다 진멸하라는 명령을 순종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그것들은 하나님께 제사 예물을 바치려고 가져왔노라고 그럴듯하게 말하면 속아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해놓았던 것입니다. 제사 드리는 선한 일을 핑계로 삼아 사울 왕은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작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사울 왕의 위선적 행동이 통할 수 없었습니다. 선지자 사무엘은 그에게 분명히 선포하였습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삼상 15:22~23)
가장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듣는 것입니다. 여기서 ‘청종한다’, ‘순종한다’라는 단어는 ‘샤마’라는 단어로서 다 ‘듣다’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말을 듣는 것을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좋아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아니하고 다른 것을 아무리 잘해드린다 해도 그것은 소용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사울 왕은 하나님 말씀을 잘 듣지 아니함으로써 버림받고 말았습니다. 나름대로 무엇인가 한다고 외적인 활동을 하곤 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지 아니한 그는 더 이상 하나님이 쓰실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맞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이처럼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엄중하게 여기고, 그 말씀을 목숨 걸고 지키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 말씀을 지키다가는 내가 손해를 엄청나게 볼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이 다 이익볼 것 같고, 그 말씀 지키다가는 인기가 다 떨어질 것 같고, 참 융통성 없고 참 꽉 막힌 사람처럼 취급받을 지 몰라도, 그 말씀을 잘 듣고 그대로 지키려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달콤한 말, 아무리 좋은 말, 아무리 그럴듯한 타협책의 말이 들려도 우리가 하나님 말씀만을 붙들어야 궁극적인 복을 받습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자기 목숨보다 더 귀한 그 아들을 마음의 고통을 무릅쓰고 그 명령에 순종하였더니, 하나님께서 기존에 주셨던 축복의 언약을 맹세로 인쳐 주셨습니다. 그 결과 그 후손들이 훗날 그 약속된 축복을 다 받아 누렸습니다. 이삭은 큰 기근으로 인하여 가나안 땅을 떠나 애굽으로 내려가다가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려가지 말고 그 땅에 그냥 머물라는 명령을 주실 때 그 말씀에 순종하여서 그 해에 백배나 많은 결실을 거두는 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엄중하게 여기고 잘 듣는 자가 됩시다. 그 말씀을 경외하며 우직하게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잘 들으려는 것, 이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신앙의 자세입니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복을 더해주실 줄 믿습니다.
기도합시다. 왕이신 하나님이시여, 주의 모든 말씀, 기록된 말씀이나, 선포되는 말씀이나 성령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인치는 말씀이나 그 어느 말씀이든지 항상 귀히 여기고 순종하고 인내하여 잘 지켜 행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