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상 이전의 나와 이후의 나로 나뉘는 나는 에고와 참나의 공존에서 영원한 에고의 부재를 희망한다.
위빠사나 명상법을 만난 이후의 달라진 모습은 나만 아는 내 삶에 녹아들고 있다.
2. 오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산다. 산골에 살면서 덥고 습한 여름날의 벌레 때문에
불살생은 지키면서 살기가 참으로 어렵지만 나머지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는 잘 지키며 사는 듯하다.
3. 건강한 육체를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꼭 아침 운동을 하며 몸을 깨운다.
덕분에 인바디검사 결과지가 체중, 골격근량, 체지방 복부지방 모두 표준이다.
4. 아침에 매일 자애관(너그러움관)을 한다.
『생각과 말과 행위로 어리석게 제 자신이 잘못을 행하였다면,
크나큰 자애심과 지혜를 지니신 존귀하신 모든 분들께서는 부디
저의 허물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나에게 상처 주고 해를 끼친 누구라도 나 자신이 모두 말끔하게 용서합니다.
나 또한 나 자신을 온전히 용서합니다.』
모든 존재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5. 올봄, 가족들과 제주여행에서 수행처 건립 불사 보시와 상가 보시를 했다.
보시의 공덕으로 바른 견해를 지니고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6. 아침에 두 식구 샐러드와 계란 반숙을 준비하면서 불현듯 나서는 이기적 선택
(계란의 크기, 과일의 모양과 신선도)에 따르지 않고 남편의샐러드볼에 더 좋은 것을 드린다. 혼자 잘 웃게 된다.
7. 독서모임에서 3월에 에크하르트 톨레의 「고요함의 지혜」를 읽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이것을 깨달을 때 내가 무의식중에
‘생각 = 나’ 라고 동일하게 여겼던 습관을 타파할 수 있다. p126
어느 날 알아차림을 유지하다가 “모든 게 내 안에서 일어나네!” 신선한 발견이었다.
8. 옆집, 윗집 몇 년 사이 이웃이 많이 늘었다. 집을 짓고 특별히 정원에 조경공사를 하지 않으면
휑하니 뭐라도 심고 싶은마음을 잘 알기에 드릴만 한 꽃들과 나무를 나눠드렸다.
(마거릿, 플룩스. 자귀나무, 구절초, 돌단풍...) 그렇게 인사를 나누며 소중한 이웃이 되어간다.
10. 매일 오전에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더 넓고 높은 공간에 의식을 두고 쏟아지는 햇빛을 맞는다.
11. 명상을 하기 전 어렵게만 느껴졌던 관계와 소통의 어려움이 알아차림 수행으로 단순하면서도
쾌적한 관계들로 유지된다.
12.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 수록된 시 중에서
“함께 서 있을지라도, 너무 가까이 서 있지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사이프러스 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으니”
이 글 또한 자주 떠 올리며 산다.
13. 남도 좋고 나도 좋은 일은 충분히 하려고 한다.
14. 운전을 하다가 로드킬을 당한 짐승이 보이면 명상수행 이전에는 가엾다는 연민에
마음이 괴롭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자애의 마음을 보내고 이내 평온해진다.
15. 하루에 밥 세 끼를 먹듯이 자주 좋은 마음을 먹는다.
16. 함박눈이 내리던 겨울에 버섯 들깨탕을 끓이고 이웃 몇 집을 초대했는데 따뜻한
실내 분위기와 따끈, 고소한 음식을 맛있어하시고 칭찬하셨다.
17. 산골 생활이 올해로 16년, 소일거리로 조그만 펜션을 운영하며 산다.
하얀 면 이불이 좋아서 이불솜과 커버를 사용하는데, 매일 벗겨내어 깨끗이 세탁하고
보송하게 말려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너무 깨끗하고 이뻐요!
편안하게 잘 쉬었어요~ 또 올게요.”
내 손끝의 정성으로 누군가 안심하고 편히 쉰다는 게 행복하다.
18. 펜션에 오신 많은 분들께 자주 듣는 듣기 좋은 말이 있다.
“주인의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져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인테리어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19.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작은 정성을 보냈다.
20. 플리마켓 판매 수익으로 북극곰 살리기에 후원금을 기부했다.
장미가 아름답게 피었던 5월 마지막 즈음에
읍내에 음악 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정원에서 플리마켓을 열었다.
대구, 부산에서 온 친구들의 물건 협찬, 읍내와 마을 분들의 크고 작은 물건들을 협찬받아
작은 음악회를 열고 판매 수익금의 대부분을 위기에 처한 북극곰 살리기에 기부했다.
여럿의 마음이 하나 되는, 가슴이 웅장해지는 경험이었다.
21. 살고 있는 이곳을 처음에 살기 위해 왔을 때는 신선이 사는 곳처럼 생각되었다.
높은 산 깊은 계곡, 굽이쳐 흐르는 내린천, 아침이면 산허리에 운무가 가득
드리워지는 앞산, 그리고 겨울 눈...
나는 무슨 복에 이런 곳에 사는가 싶다.
22. 너무 바쁘게 살지 않기 위해 나름의 시간을 디자인한다.
23. 하루는 마을 뒷산에서 산삼을 발견하고 그 놀란 가슴을 알아차림하고
엄숙한 손놀림으로 잔뿌리를 다치지 않게 채취했다.
남편과 서로 먹으라며 옥신각신하다가 마을에 가족처럼 지내는 아픈 이웃이 계셔서
마음을 담은 편지와 함께 가져다드렸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건강해지겠다 하시더니 올봄 돌아가셨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따스해진다.
24. 택배 기사님이 물건을 배달하기 위해 집에 오시면 웬만하면 나가서 받아 든다.
“고맙습니다” 와 함께~
25. 방울이(고양이)가 우리 집에 제 발로 들어온 지도 두 해가 지났다.
누군가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고 갔는지 방울이는 처음부터 사람에게 비비고 안기곤 했다.
경험상 냥이들이 번식을 너무 자주 해서 처음에는 외면하다가 하는 짓이
사랑스러워 마을 반장님께 중성화 수술을 요청했다.
며칠 뒤 중성화 한 표시로 귀 한쪽이 잘린 방울이가 꺼칠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짠해서 그날로 " 그래 너는 내 새끼여" 하며 품은 방울이와 아침저녁 인사를 나누고
때로 별 웃긴 추억들이 쌓여가며 함께 살고 있다.
26. 조 디스펜자 BREAKING, 당신이라는 습관을 깨라
《브레이킹/ 당신이라는 습관을 깨라》와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
두 권을 구입했다. 《브레이킹》은 개인적으로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는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고 있다.
《당신도 초자연적이 될 수 있다》는 혜명 법사님께서 소개해 주신 책이기도 하다.
첵을 읽다 보면 혜명 법사님께 배운 알파파로의 진입이 얼마나 중요한 가르침인지 알게 된다.
알아차림 안에서 원하는 자신을 창조하는 방법들이 잘 소개되어 있다.
27. 유니세프 전쟁 고아들에게 매달 후원금을 보낸다.
그들의 환경이 힘들지라도 마음만은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8. 22년 4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조직 검사 결과를 앞두고 마침 코로나에 걸려 격리된 채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과 자신을 다독이고 현재에 집중하며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 느낌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지켜보기 위해 노력했다. 노력하는 마음까지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정리하고
자리를 비우는 동안을 위해 집의 공간들을 말끔하게 정리했다.
6월, 수술 후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 모든 게 선물처럼 여겨진다.
29. 이웃이 아프면 따끈하게 콩죽이나 들깨죽을 끓여 잘 이겨내고 건강하길 기원하는
마음과 함께 전한다. 소중한 이웃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
. 30. 산책길,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물웅덩이에 봄이 되면 개구리가 알을 낳는다.
지금은 보기 드문 올챙이들에게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를 기원하며 매일 들여다본다.
31. 가끔은 테라스에 앉아 아르페지오로 여수(Dreaming of Home and Mother)를
노래한다. 부모님과 형제자매,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32. 매주 화요일이면 시외버스를 타고 명상 공부하러 서울에 간다.
33. 매주 월요일은 나이, 직업이 다른 네 명의 사람들과 책 읽기를 한다.
34. 가을이 되면 9월 한 달은 간단한 도시락과 물을 담은 배낭을 메고 마을 산을 오른다.
아다리가 잘 맞는 날이면 송이버섯, 곰 버섯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시간 정도 산행을 하는데, 발에 마음을 두고 오르다 새소리와 능선의 시원한 바람~
송이버섯이라도 만나면 나는 무슨 복에 이런 곳에 살까 싶다.
35. 매일 아침 식사 전에 남편과 웃으며 하는 만트라가 있다.
감사와 행복, 못할 거 없다는 긍정, 그리고 풍요와 건강, 이루고 싶은 것을 현재형으로
말하고 그 느낌을 느낀다.
36. 펜션에 오신 손님께 가시는 문밖까지 배웅하면서 몸, 마음 항상 평온하고
행복하기를 기원드린다.
37. 자연이 그려내는 모든 것들에 감사한다.
38. 최근에 모르고 지냈던 좋지 않은 마음의 습관들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당황스럽고 부끄럽지만 알게 되어 기쁘다. 바꿔나가면 되니까.
39. "아난다야, 너희들 비구들은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에게 귀의할 것이며,
타인을 귀의처로 삼지 말라. 또한 내가 가르친 진리를 등불로 삼아 진리에 귀의할
것이며,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지 말라"
부처님의 유훈을 떠 올리면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굉장하게 느껴지는지... 든든하다.
40. 정원에 지피식물 백리향을 심었다.
비 그치고 바람 부는 오후에 쪼그리고 앉아 사랑스러운 백리향을 내려다보았다.
바람에 꽃대가 흔들리고 내 마음도 잔잔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41. 바람에 민들레 홀씨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내 마음에 포물선이 일어났다 사라진다.
42. 보리는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16년째 함께 살고 있는 잡종 진도견이다.
하루에 두 번 산책하고 겨울에는 전자요가 깔린 처마 밑의 집에서, 여름은 단풍나무 아래
그늘 막이 있는 큰 개집에서 지낸다.
하루 종일 더우면 그늘에서 쉬고 서늘하면 햇살을 쪼이며 자다 깨다 한다.
우리는 작은 강아지 때부터, 강원도의 혹독한 겨울을 열여섯 번이나 견딘 노견(보리)을
위해 세심하게 배려한다.
43. 하루에 1시간 정도 산책을 한다. 마을의 안 길인데 계곡물소리도 좋고 길섶의 야생화를
보며 걷는 재미도 있다. 낙엽송이 있는 오르막길이 있어 허벅지에 근육이 생긴다.
44. TV 리모컨을 치우고 시간이 더 많아졌다.
45. 눈가에 주름살이 싫지않다.
46. 방울이(고양이)와 정원에서 놀아주었다.
방울이는 나를 데리고 논다. 회양목 사이에 숨어서 쬐려 보는가 하면 플룩스 꽃밭에
낮은 포복자세로 있다. "방울이 잡아라!" 하면 도망가고, 멈췄다 뒤돌아보며 또 가고~ㅎ
47. 봄에는 거르지 않고 쑥버무리를 해서 이웃들과 담소를 나눈다.
48. 잘못한 자신을 빨리 용서한다.
49. 디파 마 《붓다의 딸 세상을 비추다》
책에 수록된 글 중에서―
“당신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습니까?”라고 잭 콘필드가 물었다.
“내 마음속에는 집중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평온한 마음 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라고 디파 마가 대답했다.
그게 가능한 걸까?라는 의문이 생겼지만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불 선한 마음이 생기면 오래 머물지 않게 노력했다.
생각 대상을 손님 대하듯 맞이하고 보내면 이내 마음이 맑아지고 분명하게 현재에 머물 수 있었다.
이렇게 바른 노력을 하다 보면 언젠가 내 마음의 습관들도 선한 마음들로만 가득하겠지.
50. 나는 본래의 내가 되고 싶어 노력한다.
♬삽푸리사~ 몸, 마음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삽프리사님, 과제 #3 "자신의 격려와 하고 싶은 말"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금쪽 같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자신을 지켜보고 알아차림하는 일상의 수행적 삶을 크게 칭찬 드립니다.
수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