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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세대(40대, 70년대학번, 50년대생)와 50대는 보릿고개를
체험한 경제성장 주역이다. 동시에 컴맹 1세대, IMF퇴출 1순위
희생자다. 실버세대(60대)와 어울리기엔 젊고, X세대(20대) 386
세대(30대)와 어깨동무하기엔 기성복차림이 거추장스럽다. 무
언가 시작하기도, 포기하기도 어정쩡한 샌드위치세대다.
치과의 민병진씨가 지난 6월 하얏트호텔서 연 '오버 더 레인보우' 콘서트 장면.
치과의사 민병진(47)씨는 40대와 50대야말로 '황금세대'라
말한다. 서울 압구정동 소망교회 뒷편 서울치과병원 원장인 그
는 낮에는 치과의사, 밤에는 재즈 뮤지션으로 변신한다. 진료
끝나는 6시면 칼같이 가운을 벗고 재즈카페로 향한다. 청담동
'원스 인 어 블루문'이 주무대다. 이곳서 최세진밴드등과 어울
려 재즈-팝을 연주한다. 연주실력이 소문나면서 이곳 저곳 콘
서트에 불려다닌다. 주로 보컬을 하지만, 키보드-드럼-기타 만
능 뮤지션이다.
민씨는 6월 29일 하얏트호텔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 콘서
트를 열었다. '40대에도 무지개는 뜬다'고 외친 '40대 반란'이
었다. 윤형주 유열 윤희정 김형곤이 게스트로 출연한 민씨 콘
서트에는 40대 넥타이-정장부대 800명이 몰렸다. 이날 그가 주
도해 발족한 40대 신문화창조그룹에는 박영사 안종만사장, 한
백연구소 공성진 소장, 광주요 조태권사장 등이 참여했다.
"40-50대는 누릴 문화코드가 없어요. 10-20대 요란한 몸짓,
30대 당당한 외침에 밀려 구세대로 전락했습니다. 일벌레로 일
하면서 그들만의 문화를 누리지못하고 문화적, 정신적 변방으
로 유배됐어요. 포크음악 향수에 기대보지만, 지리적으로도 미
사리 변두리로 밀려났습니다. 40대는 왜 압구정동, 신촌번화가
에서 즐기지 못하는 겁니까."
민씨는 인간수명이 늘어나면서 40-50대야말로 인생 절정기,
황금기라 말한다. 완숙미와 경륜, 경제력을 갖춘 40-50대가 세
대간격을 메우며 문화중심에 서야한다는 것. 3대째 의사집안
맏이인 그는 서울대치대 재학시절 이수만, '4월과 5월'(백순진-
김태풍)과 '들개들' 밴드를 만들어 명동 맥주집을 누볐다. 경
기고, 서울대-보스톤치대, 하버드대학원을 나와 32살때 서울서
치과를 열었다.
"의사처럼 후진 직업은 없어요. 개업 5년이 지나면 대개 무
인도에 고립됩니다. 사회속에 있다고 착각하지만, 무인도생활
에 다름아니지요."
40은 불혹이라지만, 마흔줄에 흔들리는 자신을 느꼈다. '끼'
를 주체못한 그는 의사일과 별개로 제2인생을 디자인했다. 그
화두가 음악이다. 이미 30대때 병원 3층에 음악감상실 '스테파
노스'를 열고 클래식-주부음악교실을 주도한 그다. "10년을 더
살 수 있다면 무언가 시작할 수 있어요." 재즈카페를 찾아 스
틱-키보드-기타-마이크를 쥐고 연주자와 어울렸다. 88년 리베
라호텔에서 '4월과 5월'과 조인트 콘서트도 했다.
민씨는 "천직을 제대로 못하면서 다른걸 잘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음악판에서 다양한 이들과 어울리다보니 개인클리닉도
의사 10명, 종업원 30명을 거느린 치과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민씨는 "가진 능력의 6할을 일에 쏟고, 4할은 철저히 제2인생
을 즐기는데 쓴다"고 했다.
민씨 병원 음악감상실 한쪽벽은 거울이다. 겨울 40-50대를
위한 두번째 콘서트를 앞두고 거울앞에서 춤을 연습한다. 서울
재즈아카데미에 나가 재즈발레도 익힌다. 창작곡만으로 독집음
반을 내려 R&B-랩-록-팝-재즈 창작곡 작곡도 전문가에게 맡겼
다.
민씨 인생디자인은 종횡무진이다. 고려대 언론대학원 국제
대학원, 연세대언론홍보대학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도 나왔
다. 여성의 전화 후원회, 성폭력상담소 이사를 맡고 있고, 교
통방송 '희망칼럼'도 진행한다. 탤런트 모델을 제치고 최근 자
동차 '그랜저' 신문광고 모델로 등장한 키작고 평범한 외모의
민씨는 "황금세대여, 386에 기죽지 말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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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주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십여년 전 기사인데... 않으심 바로 내립미당 암만해도 내려야 할 듯
민박사님 팔팔했던 사십대
근데 아무도 댓글 안다는 이 글을 누가 이렇게 많이 클릭하는거죠
내리지 마셔요레오님도 괸찬다고 하실것 같은디유
그때 생각도 나실꺼구
시방 레오님 휴가 중이라 이 글 안적 못 보셨나보다능
지는 순간 요즘근황인줄 알았다는 자세히 읽어본께 10년전 레오님의 제2의 전성기셨고,요즘 또 제 3의 전성기가 시작 되나요
빨리 연주하시는 모습이랑 뵈야할낀데..
왜케 뵙기가 어려운겨
레오님 그열정과끼를..팍팍
치과의사분들이 음악에 대한열정들이 대단하신 분들이 많죠 치러 오시는 닥터홍도 예전 자주 기사화 됐던 분이랍니다 명동지기님도 오리온님도 대단히 음악 좋아하는 분들이죠
som밴에서 기타
울 사오모카페에도 그래서 덴티스트들이 유난히 많기도 하구요
것두 괜찮을 것 같네요...덴티스트 밴드
덴티스트밴드코ㄹ .. ..
그나저나 덕수씬 요즘 디게 바쁘신가벼
이거 어떻게 구하셨죠?~~~
10년 된건데... 조선일보 기자가 너무 오버해서 이 사진 올렸죠. 점잖은거도 많은데 ...
점잖은 사진 있으시면 멜로 보내주세요
제가 보기엔 아주 멋지기만 한걸요
역시 '끼'는 어쩔수가 없나봐요.ㅎㅎㅎ
밤이면 밤마다끼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