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에게는 시대적인 운도 따랐다. 타이거가 아마추어 시절에 전 세계적으로 골프의 위상이 높아졌다. 프로 골프의 상금이 급속히 치솟아 총 상금이 100만 달러 이상이 되는 대회가 즐비했다. 더불어 골프 산업도 전반적으로 팽창하여 미국에서만 골프 인구가 2,500만 명에 이르렀고, 고급 골프 클럽을 사는 사람이 허다했다. 이렇듯 골프를 좋아하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시장이 넓어지자, 그 스포츠는 젊은 스타가 간절하게 필요했다. 그때 나타난 스타가 바로 타이거 우즈이다. 물론 타이거 우즈 이전 시절에도 위대한 골퍼들이 많이 있었다. 골프 그 자체만을 사랑한다면서 프로를 거절하고 대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아마추어 바비 존슨을 비롯해,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등등 골퍼들의 이름과 업적만 나열해도 책 한 권으로 부족할 것이다. 우즈 이전에도 탁월한 흑인 골퍼는 존재했다.
그 중에서도 타이거는 잭 니클라우스를 경쟁상대로 꼽았다. 어린 시절부터 타이거 우즈가 염두에 둔 사람은 바로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였다. 이른바 호랑이의 황금 곰(잭 니클라우스의 별명) 사냥이었다. 이미 타이거는 30세에 12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월터 헤이건과 타이를 이루면서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이 부분에서 2위에 랭크되었다. 서른 살 시절에 잭 니클라우스는 9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했다. 이미 타이거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골퍼로서 각인되었다. 타이거는 프로로서 선배들의 위대한 기록을 하나하나 깨나가야만 했고, 그렇게 했고, 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역사상 가장 훌륭한 골퍼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미 타이거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내 생각이 아니라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의 여론 조사 결과이다. 그의 연보를 보면 년도의 우승기록만으로도 한 페이지가 넘는다. 호랑이는 아직도 배가 고픈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