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쉬는 주간인데 마침 춘천 소양강에 위치한 100대 명산중에 들어있는 오봉산과 용화산을
함께하는 기회가 있어 다녀온후 산행기를 적어봅니다.
비록 다른 산악회를 다녀 왔습니다만 죄송한 마음으로 올려 봅니다.
용화산. 오봉산 산행기
산행일시 : 2009년 6 월 6일(토)
산행코스 : 큰고개-용화산-배후령-오봉산-청평사-주차장
소속 : 우리강산
출발지 : 동래 지하철 0600시 춘천 큰고개 1135분 도착
도상거리 : 약 14 Km
산행시간 : 6-00분 (1140분-1740분 )
날씨 : 맑고 시계 좋음
특징 : 강원도 춘천시와 화천군에 걸쳐있는 용화산은 지네와 구렁이가 서로 싸워 구렁이가 이겨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는 용화산과(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중 63위) 평민청년이 공주를
사랑하다 뱀이 되었다는 상사뱀전설로 유명한 청평사가 있는 오봉산(인기명산 100대 명산 중
52위,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중61위)은 주위에 소양댐, 춘천댐, 화천댐, 의암댐으로 둘러 싸여
암릉과 기암, 괴석으로 이루어져 육산과 호수와 어울려 천해의 경관을 자랑하고있음.
※ 오봉산은 경수산, 혹은 청평산이라고 불리우다 소양호쪽에서 관망되는 것이 많다보니
다섯 개의 봉우리(나한봉,관음봉,문수봉,보현봉,비로봉)를 오봉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함
0600시 동래 출발
매 2주, 4주는 백두대간을 산행하다가 금주는 첫 주로 쉬다보니 산행정보를 들쳐보다가 용화산과
오봉산을 함께 묶어 일일코스로 간다는 소식에 눈이 번쩍 뛴다.
부산에서 강원도 춘천까진 당일코스로 좀처럼 가기 힘든 코스인데 그것도 100대 인기 명산중 2개를
겸한 산행이라니 그동안 가끔 “우리강산”을 이용할 때마다 만차를 경험 했기에 혹시나 늦을까 싶어
무조건 예약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 번 더 들어갈 비용이 절감된 듯싶어 득을 본 느낌이다.
부푼 마음으로 첫 지하철을 이용하여 도착했지만 면식 있는 많은 회원들이 보이지 않으며 자리가
몇 석 비어있다. 용화산과 오봉산의 진가를 알기에 의아했지만 장거리에, 이른 시간 때문 일거라
여기며 조용히 수면을 청해본다.
5시간여의 장시간 끝에 춘천에 들어서자 잔잔한 호수위의 도시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며 부다리고개의
긴터널과 한창 도로공사 중인 구간을 벗어나자 은빛으로 반사된 체 반겨주는 화천호반의 강줄기는
진입로를 찾아 헤맸던 짜증스러움과 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앗아간다
A팀:(큰고개-용화산-배후령-오봉산)과 B팀:(배후령-오봉산)으로 나눠 산행한다는 멘트와 함께
애마는 굽이굽이 고개를 넘으며 해발 600m의 큰고개 들머리에 도착한다.(1135분)
1140분 큰고개 산행시작
왼편 산행 안내표지판을 따라 처음부터 가파른 급경사 길을 가픈 숨을 몰아쉬며 힘들게 올라서니
암릉의능선으로 이어지며 확 트인 시야가 시원스럽게 와 닿는다.(1147분)
화려한 용화산 주능선과 수 백길 낭떠러지, 키 재기하듯 솟아있는 괴암, 괴석들이 멀리서 사열하듯
늘어서서 반겨준다. 양통마을 너머 멀리 춘천시의 전경이 호수와 어울려 그림처럼 펼쳐진 모습이
처음부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암반 능선을 벗어나니 잡목 숲속에 이정표가 반긴다.(1212분, 정상50미터)
1214분 용화산 정상 도착
잡목으로 전망이 전혀 없는 넓은 공터에 대형 조형물로 세워놓은 정상석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없는
이상한 표지석이다,
동행한 산님들이 기념을 남기고자 취한 포즈들은 모델이 따로 없다.
50미터를 되돌아 나와 배후령을 향해 잡목 숲을 벗어나니 암릉 길로 이어진다.
전진하며 암릉을 오르내리는 20여분 동안은 어떻게 지나왔는지 신선이 되어 구름을 타고 암봉 위를
떠다니는 느낌 그대로다.
아기자기한 암봉들을 오르내릴 적마다 갖가지 형상으로 자태를 뽐내며 하얀 속살을 드러낸 수 백길
낭떠러지의 아름다운 모습과 절벽위에 걸려있는 노송과 기암들의 조화는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즐거움을
마음껏 선물해준다.
개념도상 위치를 알 수 없지만 사방으로 확 트인 무명봉에 올라서니 펼쳐지는 전광은 정말시선을 어데
고정시켜야 될지 죄 없는 눈동자만 바빠질 뿐이다.
북쪽에서부터 펼쳐지는 고봉아래 화천시가 희미하게 전개되며 파로호의 은빛호수, 사명산,병풍처럼
펼쳐져 내리는 오봉산줄기, 홍천 가리산이 우뚝 솟아있고 주위로 끝없는 산하가 이어지며 양통마을의
한가로운 전경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암릉능선을 벗어나 우거진 숲속의 호젓한 낙엽 길엔 양통마을로 내려가는 거리표시 없는 이정표가
군데군데 보이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 수가 없어 위치 좋은 곳에서 점심을 즐긴다.
점심시간 (1322-1330분 양통방향 이정표가 있는 곳)
고도차 없는 육산 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시간상 고탄령을 지났는데 위치상 맞지가 않다.
설치된 이정표마다 처음 찾는 산님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듯해 행정당국의 성의어린 배려가
아쉽기만 하다.
이정표가 있지만 배후령 방향표기가 없어 수불무산 분기점인 778봉(1336분) 삼거리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잘 닦아진 직진코스는 바로 유천리와 수불무산으로 가는 길이기에 알바하기 십상이다.
(선두로 홀로 간 사진 찍는 산님이 이곳에서 알바하여 귀가 길에 홀로 배후령에서 탑승함)
이곳에서 우측으로 90도 회전하며 바위사이로 나 있는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곧 사거리 안부인
사야령에 도착된다, (1356분)
1356분 사야령 도착
안내도가 서있는 사야령이다.
이곳에서 통나무 계단이 설치된 곳을 따라 가면 배후령쪽으로 가는 길이다
수리봉 갈림길(1417분)을 지나 전망대 도착이다.(1432분)
강줄기에 둘려 쌓인 호반의 도시를 멀리 보며 모두가 기념사진 한 컷이다.
암반위에 뿌리내린 노송의 강한 생명력이 운치를 더해 준다.
배후령으로 가는 동안 그리 높지 않은 무명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육산에는 6.25전쟁 시 38선이
이 능선을 따라 이어진 때문인지 참호들이 군데군데 많이 보이며 군사용 삼각점도 몇 개 보인다.
비교적 평탄한 흙길을 걷다가 때론 암벽을 포프에 매달려 내려서기도 하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로프에 의지하며 내려서며 또다시 오솔길과 흙길을 따라 내려서면 도로변에 오봉산수 휴게소가
있는 배후령이다.(1512분)
1513분 배후령 도착
오봉산 들머리이며 춘천시와 화천 경계를 이륜 4차선 국도다.
38선을 알리는 기념석이 위엄스럽게 서있다.
왠지 긴장감과 6.25사변의 비극적인 동족상전 아픈 추억으로 가슴이 뭉클해진다.
지금에 살고 있는 많은 젊은 세대는 38선의 의미가 어떻게 받아드려질까 ???
1515분 오봉산을 향하여 왼편 된비알의 급경사면을 바로 올라선다.
1523분 오봉산과 경운산 갈림길이 나오는 이정표가 반긴다.(배후령 0.3K, 오봉산1.7K)
- 1550분 제1봉(나한봉) 추정
- 1600분 제2봉(관음봉) 추정
- 1603분 로프다리 통과
- 1608분 제3봉(문수봉): 청솔바위, 진혼비
- 1611분 제4봉(보현봉) 철재난간
- 1616분 오봉산 정상 도착
- 1632분 홈통바위 통과
오봉산 들머리부터는 거리, 방향이 표시된 이정표는 잘되었지만 어디가 1봉이고 2봉, 3봉, 4봉인지
구별할 수가 없다.
오르내리는 느낌으로 1봉, 2봉, 3봉등을 가름해 볼뿐이다.
봉우리마다 한편으로 전망이 트이며 그때마다 펼쳐지는 느낌이 달라진다.
조금 전 지나왔던 용화산 능선의 아름다운 모습이 길게 전개되며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산허리
따라 깎여진 체 닦아놓은 배후령 도로가 흉물스럽게 와 닿는다.
소양강 호수의 푸른 물빛이 주위의 경관과 어울려 마음껏 자태를 그려주기도 하며.(제2봉?)
우뚝 솟은 봉우리마다 빚어낸 절벽과 노송이 어울려 그려내는 조화는 한 폭의 그림이 되기도 한다.
봉우리사이에 설치된 로프다리를 건너고 바위에 설치된 쇠줄을 잡고 급경사 암릉을 올라서기도 한다.
청송바위라 새겨진 표지석과 함께 바위와 어울려진 노송은 수천 년 긴 세월의 풍상을 대변해 주기도하고
사고당한 망자의 넋을 달래는 鎭魂碑(진혼비)가 경각심을 안겨주기도 한다.(3봉?) 3가닥 쇠줄로 이어진
암반 위 앙상한 고사목(4봉?)에 이르는 구간은 사면팔방 한 순간도 놓이고 싶지 않은 뛰어난 풍광으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조차 모른 체 가슴속 깊이 새기며 간직해 두고 싶을 뿐이다.
1616분 오봉산 정상 도착
오봉산의 명성에 비해 전망이 전혀 없는 공터에 초라하기 그지없는 정상석만이 정상을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기념사진만남기고 조금 내려서자 삼거리갈림길이다.(청평사2.2K,오봉산0.50K,보용산2.1K)
하산하는 바윗길이 좀 가파르다.
오봉산에서 불과 50미터 거리인데 아마도 잘못된 표기 같다,(0.05K로 수정되어야 함)
1632분 홈통바위 통과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올 수 있는 개구멍이다.
급경사 바위위에 커다란 바위가 사면으로 얹어있어 쇠 계단을 잡고 어렵게 통과해야 되는 구간이다
비대한 사람은 다소 힘든 약 2m정도의 좁다란 구멍이다.
홈통바위를 빠져나오면 시야가 트이면서 급경사 내리막의 흙길이 이어지고 688봉이 눈앞에 펼쳐지며
이정표가 반긴다.(1638분)
청평사 가는 길은 같은데 직진하면 암릉과 쇠줄로 이어진 위험구간이며 우측 해탈문 방향은 계곡으로
내려서며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해탈문 방향으로 45도에 가까운 급경사를 내려서자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우거진 녹음과 물소리는
땀에 젖은 온몸을 식혀주는 청량제가 되어주며 힘을 쏟게 해주고 자연의 멋을 음미하는 여유러움을
선사하며 내딛는 발걸음을 가볍게 덜어준다.
1706분 해탈문을 지나고 1715분 청평사 입구에 도달하니 약 800년 된 보호수로 지정된 보리수나무가
오랜 역사를 대변해 주며. 청평사 뒤 오봉산 정상은 장엄한 자태로 청평사를 내려다보며 지켜주고 있다.
1720분 오봉산이 그림자를 드리운다는 影池(영지) 연못을 지나면 계절, 수량이 따라 아홉 가지 물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다(1723분)
구성폭포아래 沼는 공주탕 이라하며 바로 옆에는 공주굴과 아래엔. 평민청년이 공주를 사모하다 뱀이
되었다는 상사뱀과 공주의 전설이 깃든 공주상을 만날 수 있다.(1726분)
1735분 부용교 도착
청평사 매표소지나 내려와 부용교에 도착하며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추신 : 귀가하는 길에 “통나무집”에서 춘천의 특미인 ”춘천닭갈비 "로 허기를 달래보다.
2009. 3. 9 일
글쓴이 이 찬 수
첫댓글 사진도 같이 좀 올려 주었음 합니다.역씨 산을 좋아하는 분은 틀리네여.
산사랑(허정)님께서 다행스럽게도 포토 산행후기를 달아 놓아 구원 받았습니다. 휴~~ 죄송합니다.
글고 좋은 곳에 갈때는 소문좀 내고 갑시다.모르제 살째기 혼자 사진을 안올린거 보면 조깨이 수상하기도 하고....옆에 누가 있었는거 아닙니꺼?ㅎㅎㅎ/ 그냥 웃자고. 담엔 좋은데 가실때 소문좀 냅시다. 누가 걸려들란가(동행자가 나타날지) 압니까?ㅋㅋㅋ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그 일대의 경치들이 제법 멋져 보이더라구요. 산 정상에서는 푸르름 가득한 잔잔한 소양댐도 보이구요. 저도 언제 기회되면 찬수님 다녀오신 산에도 다녀오고 싶어지네요. 사진 자료 있음 올려주세요~ 저는 덕유 종주 힘들었지만, 재밌게 보내고 왔습니당^___________________^
혼자 하기엔 정말 아까운 곳이었답니다. 그러기에 100대 명산중 2곳이 연계되었지요^^ 기회되면 추천합니다. 덕유종주를 추카~~ 추카~~
저도 한달 전에 같은 코스를 다녀왔던 터라, 제 포토 산행후기를 답글로 달았습니다. 다시 가보픈 코스입니다! ^^*
새벽 출발 !! 하루코스에 눈이 번쩍 띄여 다녀 왔는데 정말 기억 속에 남는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산꾼들의 욕심은 다 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포토 사진 감사 드립니다.
정말 좋은 곳을 산행하셨군요. 산행기만 읽어도 눈에 선 합니다. - 귀한 연락 주셨는데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멋진곳 다녀 오셨네요, 그 먼곳까지 하루에 다녀 올 수 있으니 더 좋았겠습니다^^*.........
당일코스로 춘천까지 갔다오시느라 수고하셨읍니다. 담에 기회되면 함께했으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