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륜(人倫)과 도의(道義)가 무너져 내리면
“윤상(倫常, 인륜의 떳떳한 도리)이 한번 무너지면 마치 큰 건물의 대들보가 먼저 무너지는 것과 같아서 나라가 나라답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는 <춘추(春秋)>에 기록된 공자의 말이다.
한 나라의 기강(紀綱) 즉 인륜(人倫)과 도의(道義)가 무너져 내리면 잘 다스리려고 해도 다스릴 방도가 없는 한마디로 각자가 제멋대로 노는 뒤죽박죽 혼란의 나라가 되는 것이니, 마치 모래성이 무너지는 것과 같이 그 나라가 망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오래전 병산 이관명 선생은 이와 관련하여 영조대왕에게 말씀하기를 “신(臣)이 뜻을 행하고자 하는 것은 일신(一身)의 뜻이 행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바로 대의(大義)를 밝히려는 것입니다. 대의를 밝히고자 하는 것은 다른 까닭이 아니라 바로 난신적자(亂臣賊子)를 토죄(討罪)하여 국가의 전장(典章)을 바로잡으려는 것입니다. 난신적자를 토죄하지 않아 전장이 어지러워지면 대의가 따라서 어두워지고 막히게 되며 윤상(倫常, 인륜의 떳떳한 도리)이 이로 인하여 무너질 것이니, 비록 명신(名臣)과 석보(碩輔)로 하여금 날마다 묘당(廟堂)에서 정무(政務)를 계획하게 하더라도 나라가 망하는 것을 조만간 보게 될 것입니다.<병산 이관명 선생, ‘돈유 후에 면직을 청하는 차자(敦諭後乞免箚)’ 영조1년 (1725년) 7월 15일>”라고 한 바가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형편은 과연 어떠한가?
인륜의 상태로 말하면 극심한 개인주의, 이기주의, 쾌락주의로 말미암아 마약이 널리 퍼지는 등 건국 후 최악의 상태이며, 나라의 기강과 도의로 말하면 그저 힘센 집단이 힘과 돈으로 밀어붙이면 모든 정당, 국가기관, 언론기관, 민간단체 등이 양심을 속이고 눈앞의 안전과 이익만 바라보고 움직이는 지극히 비열하고 한심한 상태이다. 생각건대 그 핵심적인 뿌리는 만연한 부정선거를 몰아내지 못하고 있는 데에 있다.
다만 뜻있는 일부 애국자들과 젊은이들이 나서고 있으나 그것마저도 사분오열(四分五裂)되어 있어 제대로 힘도 못쓰고 그저 동맹국인 미국의 도움만을 바라보는 가여운 처지이니, 1945년 815해방 전 우리나라의 형편과 크게 유사하다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미국도 최근 베네수엘라, 이란 등의 사태 등에서 보듯이 우리 국민들이 똘똘 뭉쳐서 적극적으로 나설 때에만 명분(名分)을 얻어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우리들의 삶은 과연 어찌될 것이며, 우리는 과연 어떤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게 될 것인가?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타락한 국민정신의 개혁이 절실하다.
2026. 4.25.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