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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2011.3.12.(토)~3.13.(일)
- 산행구간 : 지기재-속리산구간-널재-조항산-대야산-버리미기재)
- 거리 및 시간 : 중요하지 않음 / 완주
산행에 수고해주신 산행대장님을 비롯하여,
야밤, 암능길에서 등로를 몰라 난처해할 때 산행 길잡이를 해주신 야생화 대장님,
회원들의 후미를 챙기신 블랙님 고맙고 수고 하셨습니다.
[지기재 -신의터재-윤지미산-화령재 /15.6KM]
서울 대간팀의 도움으로 괴산IC에서 서울차량으로 지기재에 도착한다.
장거리 산꾼들의 전설 야생화대장님의 산행에 참석해주니 팀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다.
차량에 내리자마자 증명사진 한판 찍고 곧 바로 출발이라네.
어느 산방을 다녀도 20명정도 모이면 반드시 준비운동(스트레칭)을 하고 출발하는데
초딩 5학년 여식
어느 날 화장실에서 하나, 둘, 셋, 넷··· 소리가 들린다.
뭔 소리야~ 살며시 문을 열어보니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
맨손 체조를 하고 있네!
딸 ! 세수 안하고 뭐하니 ?
“선생님이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 하고
들어가라고 해서 물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 운동하는데 왜“
세숫물에 들어가는데도 준비 운동을 하는데, 60~80km이상을
몸 풀기 없이 무대포로 진행하는 대간 팀들 대단하신 분들이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러겠지요.
야생화대장의 참석에 힘을 받아서 일까!
지기재-이화령 구간을 시속 4km이상을 질주하는 회원님들
봄 바람이 살랑살랑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다,
여성들은 긴 멀리를 휘날리며 봄 바람을 즐기지만,
두건을 쓴 나는 두 팔을 펼치고 겨드랑 털을 휘날리면 대간을 질주 한다.
민소매의 장점이 아니든가
모두들 평지에는 발 빠른 팀원이라 큰 오르막이 없는 화령재에 휘리릭 도착 한다.
[화령재-봉화산-비재-피앗재-천황봉-문장대/22.6km]
화령재에서 잠시 휴식 후
속리산 문장대를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다.
울트라마라톤은 속도 경기,
장거리 산행은 완주 경기 아니든가
회원들은 빠르게 산행을 진행하지만 애써 따라갈 필요도 없고,
그럴 힘도 없기에 내 체력에 맞게 맨 후미에서 살방 살방 진행 한다.
선두를 달리든 영화배우님이 오늘은 후미에 동반을 해주네~
대간팀의 활력소 영화배우!
대간팀의 분위기 메이커,
지난번에는 “영화배우 개똥철학”이라고 했는데
6구간부터는 한 단계 승진시켜서
“영화배우 톡톡 철학” 강의를 청취합니다.
영화배우님!
어떻게 하면 오르막을 잘 오릅니까 ?
산행하면서 뉴턴의 중력법칙(F=G *m1,m2/r2) 관성, 가속도의 법칙, 상수 G1,G2 ~~~~
"중력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여기에 상수 G1, G2(파워, 근력)를 더하면 오르막을 오르는데 최상의 조건이 된다나.
지금 산행중인지 물리시간인지,
말하는 사람도 유식하지만,
중력법칙에 상수까지 이해하면서 맞장구치는
나도 참 헷갈리는 사람이지요.
[1교시 물리시간]
어떻게 하면 오르막을 빠르게 잘 올라갈 수 있을까 ?
중력의 법칙을 적용하면, 보폭을 짧게(잔발을 많이), 빠르게(산소를 많이 들이켜고)
몸은 가볍게. 경사도에 맞게 몸을 앞으로 숙이고, 여기에 다리 근력이 받쳐주면 최상이라네.....
실습으로 잔발로 오르막을 뛰어보니
다리가 당기면서 쉽지가 않네요...(1교시 끝)
[2교시 식이요법]
점심에 수육을 많이 먹었는데 왜 힘들고 물이 당기지요 ?
수육은 단백질,
몸이 단백질을 분해하기 위해서 물이 필요하고
오장육부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힘이 든다네!
아하!
마라토너들이 출전 7일전에 월,화,수는 단백질을 섭취하고
목,금,토는 탄수화합물을 많이 섭취하는 이유군요~
마라토너 식이요법이 금방 이해되네 와우~
[3교시 연애]
숲과 나무는 지나가는 바람을 잡지 않고
아름다운 백조가 놀다간 자리는 흔적이 없다.
(뭔 소리야~ 연애 해보면 다 알어유~)
~ 나는 아름다운 백조가 노닐다 간 후에는 가슴에 흔적이 남든데~ 요상하네~)
3교시 강의가 끝이 나고 휘리릭 사라지는 영화배우
천황봉가는 길
작은 암능 구간
노송 행님이 암능을 우회하지 않고 그대로 올라선다.
행님이 하는데 나도 한번 따라 가볼까, 내 뒤를 따라 바람소올님이 따라온다.
처음 타보는 암능, 내가 왜 이곳으로 왔을 꼬~
10여년전 악몽이 떠오른다
비 오는 날, 북한산 비봉 오르는 직벽
멋 모르고, 늙은 어르신이 가는데 내가 왜 못해,
젊은 혈기에 따라 갔다가 혼 줄 진땅 나고부터는 바위만 봐도 겁이 덜컹 난다.
(지금은 비봉 안전장치가 있는지요~ 그때는 없었음)
뒤따라 올라오는 무조건대장님 암능 전문이라면서 휘리락 올라오시네...
역시 서울팀은 암능 전문인가 보네...
천왕봉 내리막길
아이젠을 착용해도 미끄러지기 일쑤다.
아이젠 없이는 한 발작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등로는 완전이 얼음이고 그 위에 낙엽이 덮었으니
발에 집중을 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등로
속리산 비로봉을 내려서면서 왼쪽 무릎 뒤쪽, 오금 인대가 아파 온다.
아직, 피곤에 지친적은 있어도 근육이 아프긴 처음이다.
원인이 뭘까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은 근육을 사용했는데... 뭘까 ?
장시간 아이젠 착용~~글쎄~ , 실습을 너무 심하게 했나~
신체는 아프기 전에 반드시 미세하게 경고를 보내기 마련이다.
산행 중 쥐가 날 때도 미세한 1차 경고를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하면 큰 화를 입는다.
(쥐날때 아스피린 1알 입안에서 녹혀 먹으면 직빵, 아스피린은 피를 묽게하여
혈액 순환을 도와주니까. 배낭속에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몸에서 1차 경미한 경고가 왔을 때 몸의 상태를 진단 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수봉을 지나면서 체력이 급 하강하면서 속에 메스꺼워진다.
1차 경고의 마지막 메시지다.
더 이상 진행은 무리라는 판단에
배낭을 벗고 헤드랜턴을 끄고 잠시 하늘의 별을 쳐다본다.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 할꼬 ~
1. 근육이완제를 먹으면 될까?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약이니, 효능도 모르겠고,
약 먹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면 어떻하나,
약의 효능을 믿지 말고 j3 장거리산행으로 다져진 자신을 체력을 믿기로 하고
근육이완제를 꺼내다말고 다시 배낭에 넣고 곰곰이 생각에 잠겨봅니다.
2. 지금 몸에서 뭘 요구하는지, 몸의 속삭임을 들어 본다 ?
혈액 속에는 많은 영양소가 있다.
영양소가 부족하면 몸은 외부에서 영양소 공급을 반드시 요구한다.
지금, 찬 음식과 신맛 나는 음식을 몸에서 요구한다.
신체의 근육 관리는 신장, 담낭이 담당한다.
신장, 담낭이 지치면 피곤하고, 근육, 힘줄이 당기고, 근육경련, 구역질이 난다.
지금 나의 증상과 비슷하다.
신장, 담낭은 신맛을 좋아한다. 대충 해답이 나온다.
신장, 담낭의 기능을 빨리 회복시켜 주면 될까? 신장 담낭에 활력을 주자..
뜨거워진 오장육부의 열을 식히기 위해서
주위에서 깨끗한 눈을 찾아 몇 번 들이키니 꿀맛이네
신맛 나는 음식이 뭘까 ?
배낭 속에서 비타민C 레모나 2개를 삼킨다.
마지막으로 오미자 엑기스 원액을 들이키고 깨끗한 눈을 한 줌 삼킨다.
1-2분 후 모든 증상이 사라지면서 몸이 원상 회복을 한다.
산행 후 근육통이 예상되지만 오늘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휘리락 후미에 따라 붙는다.
이후 몸은 정상 컨디션을 산행 종료 시까지 유지 한다.
[문장대 -밤티재-널재 19.42km]
문장대 하늘에는 별이 총총히 흘러내린다
작은 봉을 앞에 두고
좌, 우 갈림길에서
선두조가 멈칫 멈칫 길을 찾아 헤매고 있다.
우측으로 진행한 선두조가 큰 바위를 한 바퀴 돌아서 왼쪽 길로 돌아와 원 위치해 있다.
길은 두 갈래,
우측으로 진입하여 좌측 길로 돌아왔으니 길이 없다는 결론~
중간 그룹의 야생화대장님이 해법을 찾아 선두조로 나서면서
문제는 쉽게 풀린다.
역시 영웅은 모두들 힘들어할때 한 방 부르스 아니든가~
배낭을 벗고 개구멍을 통과하고, 암능 이어가기는 계속된다
급경사 긴 절벽 내리막 바위,
바위 중앙에서 우측으로 꺽지 않고
20여 미터 아래로 곧 장 내려간 회원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맨 후미가 처리하라는 회원들의 뜻에 따라 절벽 아래로 쳐다보니
20미터 보조자일 없이는 도저히 회원을 당겨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밧줄 없이는 도저히 내려갈 수 없는 직벽 인데,
어떻게 내려갔을까 정말 대단한 분이시다.
수직 빙벽이라 잘못 하다가 내까지 잘못될 것 같다.
못 할 때는 못 한다는 용기도 필요하다.
대간의 맏형
노송행님이 손살 같이 뛰어온다.
로프가 없으니 대안으로 위험 하지만 스틱을 최대한 늘리고
꽉꽉 조여서 어럽게 어렵게 정상 등로에 올라선다.
계속되는 위험한 암능 지대를 지나고 밤티재!
밤티재에서 물 한 목음 먹고를 보니
후미는 벌써 절개지 정상을 통과하고 있다.
쉬엄 쉬어 뒤를 따라 696봉 도착!
밝은 불빛의 긴 행열이 올라오고 있다. 왠 불빛일까.
우리팀은 내려갔는데 누굴까!
잠시 후 낮 익은 얼굴들이..
맨 후미만이 느끼 수 있는 알바의 쾌감 아니든가..
696봉 갈림길에서 좌측 알바 길을 버리고 우측 길로 들어선다.
으악~ 아프다
회원들이 알바 했다고 내가 너무 좋아해서 벌을 받았나~
잠시 딴생각을 하는 찰라 내리막 빙판에 두어 바퀴 내동이 쳐 집니다.
오른쪽 팔목이 아파서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동료들 불빛은 저 멀리 사라지고, 랜턴도 꺼지고 캄캄 합니다.
후미 그룹, 무조건대장, 블랙님은 언제 올지 깜깜 무소식이고~
렌턴을 다시키고 몸을 일으켜 보니 다행이 오른쪽 팔목만
움직일 수 없고 , 다리는 이상이 없습니다.
빙판 내리막길에는 지형지물 또는 스틱을 잡아야 하는데
손목이 아프니 잡을 수도 없고 우메 미치겠네~
내리막길에 집중 하자고 자신과 약속했는데 이게 뭔 꼴이야~
몸을 추츠리고 내리막을 휘리락 뛰어 후미에 합류 합니다.
[널재-청화산-조항산-고모치 8km]
널재에서 잠시 휴식 후 청화산을 향하여~
누가 청화산 오름길을 힘들다고 했든가,
쉬엄쉬엄 올라서니 어느 듯 청화산이네.
이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서 조항산까지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내리막 보다 오르막이 나에게는 더 쉬운 날이다.
조항산 가는 길 !
낙엽에 가려진 얼음 복병...
그리고 암능들..
잠과의 전쟁~
집중을 하지 않으면 큰 화를 불러일으킬 구간,
헤드랜턴의 불은 점점 희미해져만 가고, 잠은 오고
안전을 위해서 스스로 집중이라는 단어를 외치면 조항산에 도착하니
기념사진 찍어 준다고 기다렸다는 자경산인님의 한 마디~ 감사
고모치 내리막 길,
아이젠으로 스키타고 내려가는 기분이라~
[고모치 -대야산-촛대봉-곰넘이봉-버리미기재 /7.6km]
고모치에서 잠깐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이내 오르막은 끝이 나고
오르락내리락 빙판 길이네..
밀재를 지나면서 대야산의 진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몇 번 다녀본 대야산!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어도 사람은 항상 변한다”
대야산은 그대로 인데 그렇게 붐비든 등산객들은 어데로 갔을꼬 !
멋진 바위들이 시야에 들어올 때마다 감탄의 소리가 절로 묻어 나온다.
선두조가 빨랑 오라고 손짓하지만
멋진 경치에 사진 찍기 우선이니 산행은 즐기면서....
대야산 정상을 지나
수직 직벽 위험 구간
직벽 암벽에 얼음까지 보태주니 최악의 조건이 아닐까 쉽네..
야간에 이구간을 통과 했다면~ 휴!
생각만해도 아찔한 순간, 낮 시간이라 천만 다행이다.
모두들 위험한 직벽 구간을 무사히 통과한다.
곰이 넘나들든 곰넘이봉
오늘의 마지막봉 곰넘이봉을 항하여 진행한다.
짧은 곰넘이봉 오르막을 휘리릭 넘어서
버리미기재를 향하여 마지막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앞선 보스턴 대장이 우당탕 한 바탕 딩군다.
잠시 후 소욕지족이 우당탕 한 바퀴 빙글 돌면서 떨어집니다.
아~큐야~
자경산인님 통제소가 가까우니 조용조용 하자네요..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고 조용조용 내려갑니다.
저 멀리 우리가 타고 갈 노란 버스가 도로에 보입니다.
아차 하는 순간
자경산인님 두 바퀴 돌면서 낙엽 속에서 딩굴고 있습니다.
조용해야 하기에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겠고 ~우메 미치겠네.
낙엽 속에 숨어있는 복병 빙판길,
아차 하는 순간 모두들 나가 떨어집니다.
도로에 도착한 노란색 버스에 몸을 실으며
잼났든 대간 6구간도 끝이 나는가 봅니다.
암능, 빙판 때문에 탈도 많고 잼미도 있었든 대간 6구간
한 번이라도 넘어지지 않는 팀원이 있다면
상이라도 줘야 할 것 같네요~~
아마 없을 것 같네요~
함께한 회원님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그 다음 날 새벽 -
왼쪽 무릎 뒤쪽(오금) 근육통이 일어납니다.
산행에 뭉친 근육은 살짝 걸어주면 쉽게 회복이 되는 법~
산행중 효능을 몰라 먹지 않았든 근육이완제(카바몰)2알을 빈 속에 털어놓고
임상 실험에 들어갑니다.
30여분 앞 산을 치고 올라가 봅니다.
오르막, 내리막 걸을만 합니다.
점심 시간이 되니 오금이 당겨 오네요.
근육이완제 효능.... 글쎄요.. 정답이 없네요
오금 당김은 근육이 피로해서라기 보다는
근육이 살짝 부었네요 3-4일 후에야 회복될 것 같네요~
- 다음 구간 대간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스스로 판정 내립니다-
마지막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이제 쉬엄쉬엄 가다보면 진부령 이겠지요~
그 순간엔 힘드셨을텐데..산행기 정말 잼나네요.배울것도 많구^^ 고생많으셨습니다.
직벽구간 내려간 사람은 신화님.후미 챙긴 사람은 블랙님이 아니고 잘살자님. 잘 기억해 두시길....
이제는 많이 좋아져 7구간 갑니다...
행운에 7구간 암능도 즐기면서... 루루랄라 / 나는 한번 넘어진게 바로... 고야 이젠 다리에 힘이 많이 빠져나갔나봐,
작년만해도 아이젠 안하고 다녀는데...
청뫼님, 7구간에서 봅시데이.... 화성에서 老 松
행님 몸 빨랑 완쾌하시고 7구간에서 뵙지요.
혹시 누가 될까봐 닉네임과 회원들의 힘들었든 이야기는 넣치 않았습니다. 넣으면 더 재미 있겠지만
혹시 존심 상하실 팀원이 있을까 해서.... 행님 힘네세요
다치고 굴르고 게다가 천뫼님은 약 효과 확인 사살까지... ㅋ 정말 고생들 많으셨군요 청뫼님 산행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또 한구간 완주 .. 끝까지 몸 조심 하세요
젬나게 읽어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