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천재들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를 가리키는 용어다. 이들은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양심의 가책이나 후회도 느끼지 않는다. 흔히 연쇄살인범을 떠올리기 쉽지만 정치인, 최고경영자(CEO), 스포츠 스타 중에도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이가 많다. 사이코패스의 특징인 천재성, 집중력, 대범함이 진화하면 성공의 키워드가 된다.
프랑크 타데우스 Frank Thadeusz <슈피겔> 기자
스티브 잡스, 리처드 펄드 등 최상류층에 모여 있는 사이코패스 성향 인사들사이코패스가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번뜩이는 천재성, 광기 등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이들이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례가 많다. 심리학자들은 기업인이 돈과 권력을 움켜쥐는 데 사이코패스 성향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으로 성공한 사이코패스로 꼽힌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매그덜린 칼리지의 케빈 더턴 교수는 자기 안의 괴물을 찾아내기 위해 의자에 몸을 묶었다. 그리고 머리에 장치를 고정한 뒤 그의 뇌를 전자기에 노출시켰다. 이는 우리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대뇌변연계의 기능을 교란시키기 위한 조치다. 잠시 뒤 더턴 교수는 그의 안에서 ‘지극히 주관적인 도덕적 오만의 첫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감이 지나치게 커진 상태의 더턴 교수에게 실험자들은 끔찍한 내용의 비디오를 보여줬다. 사람들을 고문하거나, 불구로 만들거나, 처형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였다. 더턴 교수는 비디오를 본 뒤 실험자에게 “솔직히 말하면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여러 수치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운 상태가 억지로 꾸며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더턴 교수의 심장은 빨리 뛰지 않았고, 뇌파는 폭력적인 장면을 봤음에도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영국인 심리학자는 자신의 연구 대상인 특수한 인격장애자, 즉 사이코패스와 비슷한 비양심적인 눈으로 한순간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종류의 인간은 보통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저녁 식탁에 올라온 통거위 요리를 썰 때 느끼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동정심을 느끼면서 희생자를 고문하고 불구로 만들 수 있다”고 캐나다의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는 말한다. 1980년께 그는 사이코패스를 식별할 수 있는 상당히 신뢰도 있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 그의 체크리스트는 오늘날까지 미국 심리학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심리 테스트의 단점은 강력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된 흉악범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현재 다수의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 연쇄범죄자들을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정신장애의 극단적 발현 형태’라고 확신하고 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많은 사이코패스들이 자유롭게 살고 있고 그들 중 일부는 자기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이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의 범죄자와 완벽에 가까운 대담성과 냉혹함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교도소에 수감된 살인자와 달리 자신의 장애를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들은 토막살인을 저지르는 대신 사회적 성공을 거둔다.
대담함과 냉혹함은 성공의 필수 요소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이런 형태의 인격장애자 그룹을 ‘성공한 사이코패스’라고 칭한다. “어떤 바보 같은 다윈 법칙의 조화인지는 몰라도 그들은 많은 사람들이 절실히 원하는 성격적 특성을 지녔다”고 더턴 교수는 설명했다. 이런 사람들은 항상 자의식이 높고, 자신에 대한 의심이나 양심의 가책으로 고통받는 일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더턴 교수는 보통 사람들이 사이코패스적 사고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믿는다. 그는 자신이 쓴 <사이코패스: 성자, 법률가, 연쇄살인범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은 햇빛과 비슷하다. 너무 많이 받으면 위험하지만 적당히 조절하면 건강과 삶의 질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희대의 금융 사기꾼 버나드 매도프(왼쪽 사진 맨 오른쪽)는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주범인 리처드 펄드 전 회장. '고릴라'라는 별명을 지닌 펄드는 주변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채로 심장을 뜯어내 씹어먹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즐겼다.
오랫동안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가 정상에 가까운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심리학자들은 변덕스럽고 충동적이며 무책임하고 자신의 중요성을 과장되게 지각하는 사이코패스의 성격이 오랜 시간 직업을 유지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확신했다. 이들의 견해는 빠르든 늦든 사이코패스적 생활 방식은 결국 교도소에 수감되는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도 희생자를 지하실에서 고문하고 살가죽을 발라내고 내장을 해체하고 싶어 하는 괴기성에 집중했다.
희대의 금융 사기꾼 버나드 매도프(왼쪽 사진 맨 오른쪽)는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주범인 리처드 펄드 전 회장. ‘고릴라’라는 별명을 지닌 펄드는 주변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채로 심장을 뜯어내 씹어먹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즐겼다. REUTERS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심리학자들은 목줄 없는 맹수 같은 사이코패스가 사회의 최상류층에도 모여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구조를 가진 현대의 기업 문화는 최고의 자리를 향해 돌진하는 사이코패스에게 이상적인 환경이다. 더턴 교수는 심지어 성공한 사이코패스가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스티브 잡스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성공에 필요한 세가지 특징을 갖추고 있었다. 더턴 교수는 “매력, 집중력 그리고 무자비함, 이는 사이코패스의 가장 전형적인 세가지 특성”이라고 말한다.
일상 속의 사이코패스를 추적하려는 학계의 시도는 처음에는 그다지 열성적이지 않았다. 1970년대에 미국의 한 여성 연구자가 보스턴 신문에 광고를 내고 성격이 냉담하면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찾았다. 광고 내용은 이랬다. “매력적이며 공격적이고 냉혹하며 책임감이 없지만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데 능숙하고 자기 자신이 제일 중요한 사람을 구함.”
더턴 교수는 책을 쓰는 데 필요한 자료를 구하려고 사이코패스가 주로 어떤 분야의 직업을 선택하는지 광범위한 조사를 했다. 맨 윗자리를 차지한 것은 기업 경영자와 법률가였고 4위는 외과의사였다. “외과의사는 사람들에게 끔찍한 일을 저질러야 한다. 이런 시술은 지금 자신이 이리저리 잘라내고 있는 앞에 누운 수술 대상이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수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 더턴 교수의 설명이었다.
리스트의 상당히 위쪽인 8위를 차지한 직업은 성직자였다. 더턴 교수는 이것이 별로 놀랄 만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 “사이코패스는 역동적인 권력 구조가 있는 곳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다. 이런 면에서 교회는 다른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에 반해 더턴 교수가 매우 놀라워하며 기술한 것은 설문 대상자들이 인격 테스트를 받는 것에 이렇다 할 공포가 조금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사이코패스 특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테스트 대상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로 받아들였다. 대부분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 성향이 없다면 내 직업을 수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만 말했다.
사이코패스 경영자와 일반인 경영자의 차이를 더턴 교수는 이렇게 요약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가 방금 전 회사에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끼쳤으면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잠그고 먹은 것을 다 토해낼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태연하게 집으로 돌아가 그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금융위기 부른 리먼 CEO도 사이코패스여기서 말하는 것은 주식 브로커 버나드 매도프나 2008년에 파산한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마지막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펄드 같은 인물이다. 매도프가 만든 다단계 판매 방식의 투자 펀드는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약 650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했다.
이 사건을 지켜본 이들은 어떻게 한 개인이 이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금융 스캔들을 일으킬 수 있었는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매도프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파괴적 특징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전 미 연방수사국(FBI) 범죄심리분석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다단계 금융사기 시스템을 계획하려면 진짜 사이코패스 수준의 인격장애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심지어 매도프의 금융사기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이 거대 금융기업의 파산은 6천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남겼다. 파산의 주범인 리처드 펄드의 인생은 성공한 사이코패스의 전형적 예라고 할 수 있다. 금융업계에 투신하기 전 그는 공군 조종사였다. 긴장감과 전율에 굶주린 사이코패스들이 선호하는 고위험 직업군이다. 그의 전역 이유 역시 매우 전형적이다. 펄드는 상관에게 주먹을 날렸다.
레스터대학의 심리분석학자 마크 스타인은 최근 발간된 전문 잡지에 전 리먼브러더스 CEO를 “오만불손하고 극도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절대적 지배자”라고 진단했다. ‘고릴라’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펄드는 종종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채로 심장을 뜯어내 씹어먹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즐겼다. 더 중요한 사실은 1994년 리먼브러더스 CEO 자리에 오른 뒤 나르시시스트였던 그는 과대망상적 성향을 만끽했다는 것이다. “펄드를 특별하고 훌륭하고 유일한 지도자로 떠받드는 것이 리먼브러더스 기업 문화의 중심 요소”였다고 스타인은 분석한다.
세상을 놀라게 하고 슬프게 하는 엄청난 사고 소식을 듣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해치거나 가족을 불문하고 인명을 살상하는 무서운 사고의 이면에는 사이코패스형 인간이 존재한다. 유영철, 김수철, 조두순, 강호순, 정남규 등의 연쇄살인범이나 파렴치범 등으로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정신질환이 사이코패스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뇌 구조가 일반인들과 다른 이들로, 타인과의 공감을 전혀 이뤄내지 못하는 '무공감자'들을 말한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소시오패스들이다.
소시오패스(sociopath) - 양심 없는 사람, 얼음 같은 사람
소시오패스(Sociopath)는 정신 장애의 일종으로, 자기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어떤 나쁜 짓을 저질러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소시오패스가 되는 데에는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유년기 시절에 학습한 경험'으로 인해 습관처럼 굳어진 경우도 있다. 이들은 주변인들에 대해 기만적, 비도덕적이고, 잔혹하고, 무책임하며, 타인의 안전을 중요히 여기지 않는 데다가 물건을 훔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해도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는 '양심이 실종된 사람들'이다. 이러한 소시오패스들은 끈끈한 정이나 큰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보다 그 수가 훨씬 많은 '소시오패스'는 25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고 한다.(전 세계 인구의 4% 정도)우리 주변의 사회나 가정에서 '평범한 얼굴'을 하고 살아가면서, 탁월한 감정 조절 능력으로 자신의 '의도'를 숨긴 채 은연중에 타인에게 큰 해를 끼치는 소시오패스는 싸이코패스보다 더 위험할 수 있어서 커다란 사회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피해가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소시오패스가 극단적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보다 무서운 이유는 사이코패스와는 달리 스스로의 감정조절에 능숙해서 사람과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고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순수한 사람들의 영혼을 약탈하는 데에 천재적이며 이로 인해 사회에서도 크게 성공하고 주목받는 인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자기감정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필요에 의해 선한 미소를 짓거나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 (자기 '본심'을 숨긴 채) 그들을 조종하여 해를 끼치곤 한다. 이러한 소시오패스들 중엔 남들보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이른바 멘탈붕괴를 일으키는 사람들이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니 이들에 대한 공부를 하여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 중요해졌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하게 하는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그들은 대중을 속이는 재주가 탁월할테니 보통 사람이 당해낼 수가 없지 않겠는가.
사이코패스들은 대놓고 타인의 생명을 빼앗거나 눈에 띄는 범죄를 저지르지만, 소시오패스들은 티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서도 '자기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주변인들을 괴롭힌다. 이들이 무서운 것은 다른 이들에게 파렴치한 짓을 저질러 놓고도, 자신이 한 그 일을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시오패스들 중엔 사회에서 나름 큰 능력을 발휘하는 상류층 인사, 유능한 직업인들이 많다. 어떤 면에서 보면, 자신이 이기기 위해 남을 잘 조종하거나 속일 수 있기에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일 수도 있다. 겉으로는 '선량한 모습의 가면'을 쓰고 정상적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지만, 속으로는 '남을 짓밟고 올라가거나 타인에게 해를 끼쳐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 채 이를 정당화' 한다.
가까운 주변인에게서 '자주 속임을 당하거나 이용당한다고 느낄 때, 감정을 무시당할 때, 모순된 언행을 자주 발견할 때, 그가 본인을 제외한 타인들을 모두 비난할 때, 끊임없는 자극만을 요할 때, 지능적으로 자신을 괴롭힌다 느낄 때, 타인에게 해를 끼치고도 책임지려 하지 않을 때 등등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가 '소시오패스'임을 한 번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그런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면, 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그와는 조용히 인연을 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소시오패스의 특징
1. 자신의 성공을 위해 어떤 나쁜 짓을 저질러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2. 자기성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것이 능숙하다.
3. 약속을 깨는 일이 빈번하다.
4. 거짓말을 잘해서 자신의 성격을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위장한다.
5. 친구나 동료 사이를 이간질로 갈등을 일으킨다.
6.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집단의 위험도 감수한다.
7. 자기 잘못이 들통날 경우 동정심에 호소한다.
8. 매사에 냉정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
9. 범죄적인 재능을 타고 났거나 어린 시절 잔인한 취미가 있었다.
10.자기 때문에 타인이 받는 고통을 큰 목적을 위한 희생이라고 합리화 한다.
역사적으로 히틀러, 스탈린 같은 독재자들이 해당되는데 통계적으로 100명 중 4명꼴로 나타난다고 하니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일까?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는 인간의 정상분포 곡선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분명해 보인다. 일찍이 니체가 언급한 '좀비'를 생각나게 한다. 그는 인간에 대한 묘사에서 좀비를 가리켜 '살아 있는 시체'라고 했으니, 양쪽 모두 가까이 하기에 무서운 존재가 분명하다. 우리 사회에서 많이 본 사람들, 성공한 인간형에 많다니!
자기성찰지능의 중요성
이제는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보다 '인격의 양극화'를 더 걱정해야 하는 세상이다. 그런 성향을 보이는 학생들을 발견하면 일찍부터 도와주어야 할 몫이 또한 선생님에게 있으니, 교직의 무거움과 어려움은 더 커 보인다. 양심과 정직을 부르짖던 오래된 가치가 더욱 소중해지는 이유다.
눈만 뜨면 경제를 부르짖으며 앞만 보고 달리는 동안 인간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던, 뒤로 미룬 소중한 가치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지 않도록 아프게 성찰해야 할 때이다. 자기성찰지능을 갖추는 노력이 급하다. 다중지능의 저자 하워드 가드너가 주장한 지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능이 바로 '자기성찰지능'이다. 사람다운 사람일 수 있는 지능이다. 반성적 사고로 진정한 지성인이 되게 하는 지능이기 때문이다. 소시오패스는 자기성찰지능이 망가졌거나 낮은 사람들이니 어쩌면 가장 불쌍한 사람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