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述而)편 11장부터 20장까지 공부했습니다.
술이편은 『논어』 중에서도 유명한 구절이 많은 편입니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었던, 혹은 보았던 구절들이 툭 튀어나와 아하~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자왈 부(副가) 구할만한 것이라면(추구할만한 것이라면)비록 말채찍을 잡는 일이라도 내가 하겠다. 그러나, 만일 구할 만한 것이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길을) 하겠다.
-부는 구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점, 그리고 부는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볼만하다.
우리 선생님(공자)께서 삼가는 바는(조심스러워 하는) 세 가지가 있는데 재계와 전쟁과 질병이다.
-재계(齋戒)는 천지신명과 교통하는 일로 제사에 정성을 들이는 일이고 질병이란 개인의 아픔보다는 전염병을 일컫는다 보아야 한다.
공자가 제나라에 있을 때, 소(韶)라는 음악을 들으시고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었다. 그리고 “음악이 이런 경지에 이르렀는지 몰랐다” 하셨다.
-소란 순임금 시대 음악. 진선진미의 음악이라 함.
염구가 자공에게 말하길
“선생님이 위나라의 임금이 되실까?”
자공 왈,
“글쎄요? 내가 여쭤보겠소.” 안으로 들어가 여쭙길
“선생님,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인가요?”
“예전에 어진 사람이지”
“그들은 원망했습니까?”
“인을 구하다 인을 얻었는데 무슨 원망이 있겠느냐?”
자공이 나와서 말하길 “선생님은 위나라 임금 안하실겁니다.”
-선문선답 같은 대화에 모두 폭소를 터트린 대목이네요. 그리고 그 뜻을 짐작하는데 여러 얘기가 오갔습니다.(백이 숙제와 사마천 까지)
자왈, 거친 밥을 먹고 맑은 물 한 그릇 떠 마시고 팔을 구부려 누웠더라도 즐거움은 그 가운데 있다. 정당하지 않은 부귀는 나에겐 뜬구름과 같다.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에 대해 물었다. 자로는 대답하지 않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 말하지 않았느냐. 그 사람됨은 발분하면 먹는 것도 잊고, 도달 했을 때(즐거움으로)근심을 잊어 장차 늙음이 오는 것도 모르는 이라고 말이다.”
자왈, 나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라(생이지지生而知之), 옛것을 좋아하여 힘써 알기를 추구한 사람이다.(영민, 부지런하게 탐구할 뿐이다.)
-여기서 옛것이란 수구, 복고로써의 것이 아닌 온고이지신과 같은 맥락으로 보아야 한다.
공자는 괴이한 것, 힘으로 하는 일, 어지러운 일, 귀신에 관한 말씀은 하지 않았다.
-괴력난신(怪力亂神)은 문학하는 사람에겐 낯설지 않은 문구죠. 작난(作亂, 학이편)도 그렇고요.
<"공자는 괴이한 것, 폭력, 반란, 귀신을 말하지 않았다." 이 어구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이 괴력난신이 흔히 소설의 제재였기 때문에 이 말이 소설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으며, 훗날 청나라의 원매라는 자는 <자불어>라는 제목으로 일종의 소설(괴담집)을 짓기도 하였다.-누군가의 블러그>
논어를 통해 본 공자는 경험주의자이며, 인간중심적 사고를 했던 분이라 여겨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교는 종교가 될 수 없었습니다(선생님 말씀).
소식-송아주님, 정혜원님께서 작가 사인이 담긴 책 선물을 주셨습니다. 책 출간 축하합니다. 매달 책을 받아 챙기느라 가방이 무겁군요~ . 논어 공부모임이 벌써 4년째라는 이창숙샘 말에 깜짝 놀랐네요. 아직도 어색한데(?) 벌써 4년이라니. 믿기 않네요. 아무튼 논어 공부 끝나고 맛난 음식 먹으며 재미난 얘기도 하고 잘 마쳤습니다.
첫댓글 거의 1년만에 논어공부를 다시 시작하니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따라가야지! 상세한 정리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벌써 4년 차. 언젠가는 공자님의 철학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날이 오겠죠. 담 달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