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목사님!
지난 12월 7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수비수 설영우가 수상 소감을 밝히며 울산대 시절 감독이었던
고 유상철 감독을 언급하는 뉴스를 보며 많은이들이 회상에 잠겼을 것입니다.
설영우 선수는<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어주신 홍명보 감독님께 감사하다.
또한 코칭스태프와 많은 구단 직원들, (이)청용이형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자 스승인, 하늘에 계신 유상철 감독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년에는 우승이라는 선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
<뉴스1 안영준 기자 설영우, K리그1 영플레이어상…
"하늘에 계신 유상철 감독께 감사하다" 기사 일부 인용| 2021-12-07>
설영우 선수의 수상 소감 기사를 보면서 제게는 교차되는 영적 스승 한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올해 말로써 36년간의 목회 여정을 마치시고 은퇴하시는 황임식 목사님이십니다.
제게는 신앙적 사표로 삼고 그분이 보여주신 목회자로서의 품격과 그리스도를 닮고자
몸부림치셨던 목자로서의 모습을 마음에 담고 있는 잊을 수 없는 분이기도 합니다.
그분은 어린 시절 처음 다녔던 고향교회에서 전도사로 시무하셨던 분입니다.
학생 시절 어머니를 따라 교회를 나가기 시작하며 전도사님과 사모님의
자애로우신 모습이 좋아서 교회 가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분이 고향교회를 담임하신 것이 아마도 3년 정도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도 황임식 목사님께서 행하신 목회자로서의 모습은 제게는 사역의 지침입니다.
고향 동네 산비탈에 있는 교우들의 밭으로 찾아다니며 고된 농사일로 지친 교우들을 위로하고
밭머리에서 기도해 주시던 모습은 목자로서의 목사상이기도 합니다.
약 30여 년 전 도회지를 구경조차 하기 어려웠던 산골 사람들에게 도시 교회 교우들로부터
깨끗한 옷을 협찬 받아 시외버스를 타고 고향교회까지 어깨에 메고
가져와 교인들에게 나눠주셨던 사랑의 모습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장면 하나는, 어느 날 교회를 사임하신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었습니다.
당시 어린 마음에도 더욱 기가 막혔던 것은 교인 몇 명 되지 않는 고향교회 보다
더 큰 교회로 옮기시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없는 무 교회 지역에 어떤 독지가가 초가집을 매입하여
교회를 설립하기를 원하는데 그곳으로 가시겠다는 것입니다.
교인들뿐 아니라 심지어 교회에 나오지 않던 이웃 주민들까지 고향교회에 계시기를 요청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무 교회 지역으로 가셨습니다.
이사짐을 싣고서 갔던 그곳의 모습에 동행했던 일행들은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을 통나무로 더 이상 쓰러지지 말라고 떠 받쳐 놓은 폐가에 가까운 집에
짐을 내려놓고 돌아서던 그 모습이 지금도 선한데 벌써 30년이 넘은 이야기입니다.
그러한 30년의 세월 속에 하나님께서는 황 목사님을 통하여 그 마을에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무 교인이었던 신리 마을에 아름다운 교회당을 건축하고, 심지어 교육관과 사택까지 현대식으로
너무나 아담한 모습으로 지을 수 있도록 축복해 주셨습니다.
동기 목사님으로부터 목사님께서 12월 5일(주일)에 은퇴식 및 후임 목사 취임까지 마쳤다는 말을 듣고서
전화를 드렸더니, 담담하게 올해 말까지만 사역한 후 후임에게 맡기기로 하셨다 합니다.
몇해 전 아내가 갑상선 암 수술을 받았다는 연락을 드렸더니, 이 먼 양구까지 찾아오셔서
축복해 주시며 적지 않은 금액을 병원비에 보태라며 주셨습니다.
기도하는 목회자, 하나님의 말씀에 붙들린바 된 목사이기를 당부”하시던 황 목사님의 사랑과
가르침은 목회자로 살아가는 동안은 금언(金言)으로 생각하며
부끄러움 없는 목회자이기를 몸부림치겠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디모데후서 4:7-8)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