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식 / 송추로 간다, 이를 어쩐다 『현대작가시』... 현대작가 2024년 여름. 제20호... 2024.6.10. 발행
■ 안재식 『현대작가시 』
- 송추로 간다
- 이를 어쩐다
。 현대작가 2024년 여름. 제20호
。 2024년 6월 10일 발행
。 정가 15,000원
【여름시, 여름비시, 여름꽃시】
송추로 간다
안재식(1942~)
여름비 내리는 새벽
나는 송추로 간다
산등성이 휘돌아 내려앉은 물안개
옥수수 고갱이를 타고 흐르는
우로雨露와 함께 짙은 여름 향기
심장에 내리꽂히고
지천으로 핀 개망초꽃
저항의 몸짓으로 젖어들 때면
카뮈를 안주 삼아 젊음을 사르던
그 시절 잔상殘像이 그리워
여름비 내리는 새벽
나는 송추로 간다
*알베르카뮈 : 알제리 태생의 프랑스 소설가(노벨문학상), 부조리에 저항한 실존주의 철학자
【시인들의대화시】
이를 어쩐다
안재식(1942~)
별다방엔 별이 없다
살면서, 살면서
별이 되고픈 이들만 모이는 곳
별다방엔 술도 팔고 춤도 춘다
오징어 한 마리 물고 온 까마귀
잘근거리며 한쪽 발 깝죽이고
나도 뒤질세라
달그림자 한 조각 질겅이며
존경하는 원로시인 말씀을 전교한다
동이東夷가 어쩌고, 흉노족이 저쩌고
고구려가 중국 땅이라면 중국은 우리 땅
독도가 일본 땅이라면 일본은 우리 땅
여기저기 들려오는 오만소리
"미쳤어, 미친놈들!"
별다방이 스타벅스라는
5차원의 하루, 참 싱겁다
*스타벅스: 다음 오픈국어는 별다방을 스타벅스로 우리말 직역한다
| ▶안재식(安在植) 약력 1942년 서울 신설동 출생.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국아동문학회 지도위원, 「소정문학」 동인, 중랑문학대학 출강. 수상 : 환경부장관 표창(1997. 문학부문), 한국아동문학작가상 외 시가곡 : 「그리운 사람에게」 등 20여곡 저서 : 『야누스의 두 얼굴』 등 20여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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