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03년 부산지점(서면로타리)에 근무할 때 사내강사로 위촉되어 직원들 연수에 참여한다고
매주 10차례에 걸쳐 월요일마다 춘천으로 출장을 간 적이 있었다.
당시는 KTX개통전(KTX는 2004년4월1일 개통되었다.)이어서 해운대에서 택시를 타고 김해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서 대기되어 있는 렌트카를 타고 춘천까지 갔다가 당일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강행군이었다.
4번째 출장길에 해운대에서 택시를 타고 김해공항을 가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자기말좀 들어보라고 하소연을 했다.
내용은 이랬다.
몇일전 새벽에 여자손님이 택시를 타서 어제 희한한 꿈을 꾸었다고 꿈이야기를 하더란다.
그 꿈은 자기가 피범벅이 된 방에서 헤매는 꿈이었단다.
이 택시 기사는 예사로 듣고 가스 충전소에서 충전을 한다고 의자를 젖히고 있는데 택시 앞에 동자스님 달력에
와인잔이 선명하게 그려지는데 숫자가 6개라서 희한하게 생각하고 마침 토요일에 비번이라서 로또 복권을 사러가려고
일어서려는데 집사람이 어디 가느냐고 묻더란다.
그래서 로또복권 사러 간다고 하니까 이제 하다하다 별짓을 다한다고 구박을 하는 바람에 부부싸움을 심하게 하게되어
복권 사러 가지를 못했는데 그게 1등 번호였단다.
그 아저씨 말이 집사람이 평생에 도움이 안된다고 안산다고 거품을 물더라.
그리고 몇일후 술한잔하고 들어온 날 새벽에 꿈을 꾸었는데 우리 할아버지가 받아 적어라 하면서 번호를 불러주시는데
술김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억을 더듬어서 4,5,20,25,40,45라고 적어놓고 아무래도 맞는지 미심쩍어서 4,5,20,.. .. ..숫자를 조합해서
만원어치를 샀는데(당시는 번호 1매당 2천원이었다.) 당첨번호는 4,5,20,25,35.37 이었다.
당첨금은 20억 이상에서 14만원으로 줄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뒤에 35,37번은 할아버지께서 불러주신 번호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할아버지께서 하필 술먹은날 번호를 불러주셨는지 알수가 없다.
기왕에 불러주시려면 술 안마신날 불러주었으면 ......
하도 아까워서 수학 선생에게 물었다.
당시 로또 당첨번호 4개를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1등 번호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최소금액을 얼마를 투자했어야 할까?
나도 그 수학 선생이 말해준 답이 정답인지는 모르지만(그런데 수학 문제 끝내주게 좋제?)
본고사 부활되면 시험 문제로 출제하라고 해야겠다.
정답을 아는 친구는 댓글을 달아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