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때마다 세배 가던 작은 할아버지댁이 있었다. 개봉동이다.
아마 모래시계가 대 히트를 친 다음 해였던 것 같다.
세배를 갔는데 눈주위에 안경등 손자들이 했을 것같은 낙서를 당한 고현정 사진이 하나 뒹굴고 있었다. 나는 연예인 지망생이었던 여성을 알고 있었기에 그 사진이 뭔 사진인지 알 수 있었다. 연예인들이 데뷔할 때 방송국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자기소개하면서 출연 부탁하며 돌리는 사진이다. 그러나 워낙 예기치못한 장소에서 나온 사진이라 별 다른 생각이 없었다.
배달이 왔다. 과일로 기억하는데 고현정이 보냈단다. 동명이인이겠지...
그런데 할머니가 이제 유명해졌는데 잊지않고 번번히 이런걸 보내네 하신다. 그러면서 고현정에 대한 애기를 시작하셨다.
불과 몇년전에 고현정씨가 그 집이 월세 살았던 것이다.
고현정씨 어머니가 그렇게 수완이 좋단다. 전기세 못내 전기가 끊기면 전화 한통으로 전기가 들어왔단다.
어렵게 살면서도 항상 깍듯하고 밝았다는데, “현정아, 너 너무 마른거 아니냐?”는 할머니 말씀에 카메라에는 통통하게 나와서 살 더 빼란다며 깔깔 웃었다는 모습이 드라마의 모습과 겹쳐져 그려진다.
불행히도 그게 내가 기억하는 전부다. 그러나 그걸로 고현정씨의 사람됨을 짐작하기에 충분했다.
고현정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로 도배되고 있지만, 난 믿지않으련다...
첫댓글 몇십년 전에 어디 다른 곳에서 촬영하는 현장을 본 적이 있었는데 PD같은 사람들이 욕설에 삿대질하는 시간이 절반, 촬영이 절반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젊은 여배우의 경우에는 성희롱 같은 일도 있다는데 그러다 보니 미디어에 나오는 것만 믿기 그렇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