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서툰 이주 여성들에게 초등생 자녀들의 학교 알림장을 러시아어 등 모국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가 나왔다. 물론 무료다.
SK그룹 사회공헌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서울 지역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 등에서 이같은 무료 서비를 받을 신청자를 모집 중이다. 이 사업은 ㈜코오롱이 사회복지공동모금에 기부한 재원을 '행복나눔재단'이 배분받아 다문화 여성 활동가들이 일하는 사회적기업인 'ODS 다문화교육연구소'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알림장 번역 상담 서비스 신청 모집 포스터/출처:행복나눔재단
행복나눔재단과 ODS가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의 4개 초등학교 106명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벌인 결과,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과제 제출이나 준비물 완료 건수가 이전보다 40% 늘고, 학습 태도도 나아지는 성과를 거뒀다고 ODS 측은 전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행복나눔재단은 12일부터 서울지역 서비스에 들어간다. 가능한 언어는 러시아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4개국 언어. 향후 같은 언어를 쓰는 초등학교 학부모의 5명 이상이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희망하는 언어를 새로 추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초등학생을 자녀로 둘 정도라면, 이주 여성이 적어도 7년 이상 국내에 머물렀지만, 생업이나 가사, 가족 돌봄 등으로 아직 한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통해 보내온 '가정통신문'이나 숙제와 준비물 등을 적은 '알림장' 내용을 파악하는 데 자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