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이 꿈꾸었던 지상낙원(地上樂園)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현실생활의 고달픔과 사회구조의 부조리(不條理)를 개탄(慨嘆)하며 걱정근심이 없는 아름다운 땅에서의 평화로운 삶을 꿈꾸어 온 것 같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天國)에서의 영생복락(永生福樂), 불교에서의 극락세계(極樂世界), 미륵불(彌勒佛)의 후천세(後天世)인 용화세상(龍華世上) 등이 그 뿌리가 아닐까...
황금도시 엘도라도 / 아서왕(King Arthur)을 치료하는 요정들
바다에 가라앉은 아틀란티스 대륙 / 에덴(Eden)동산
일부 종교단체들은 현세에 그 지상낙원을 실현한다고 집단생활을 하기도 하고 그를 빌미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일부 사이비(似而非) 단체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은 인간의 끊임없는 이상향 실현의 염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옛사람들이 꿈꾸던, 일체의 근심 걱정이 없는 이 세상 이상향(理想鄕/地上樂園)들은 수없이 많은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 몇 개를 꼽아 살펴본다.
<1> 에덴동산(Garden of Eden)
에덴(Eden)은 구약성서의 창세기에서 야훼(Yahweh/하느님)가 창조한 최초의 인간인 아담(Adam)과 그의 아내 하와(Hawwah/Eve)를 위해 만든 완벽한 행복의 낙원(樂園)으로 보통 낙원을 가리키는 ‘파라다이스(Paradise)’라는 말은 이 에덴동산을 일컫는 말이다.
이 에덴동산에는 네 개의 강이 흐르고 생명의 나무와 열매를 먹으면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선악과(善惡果)가 자라는 동산이 가운데 있다.
당시, 아담과 하와는 옷을 입지 않아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완전한 행복만이 있는 곳이었단다.
이 파라다이스는 일체의 근심 걱정이 없는 낙원으로 ‘최후 심판의 날’ 선택받은 자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에서도 에덴동산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이 있고 우유, 미주(美酒), 벌꿀이 넘치는 강이 있고, 온갖 과일이 익어가고, 하늘의 천녀(天女)가 반겨주는 이상향으로 묘사되어 있다고 한다.
에덴이 실제 장소였다고 보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에덴의 위치를 놓고 지금도 논쟁이 끊이지 않는데, 대체로 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만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상류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단다.
<2> 유토피아(Utopia)
유토피아(Utopia)라는 말은 영국의 작가 토머스 모어(Thomas More/1477-1535)가 쓴 동명(同名)의 저서(著書)에 처음 등장하는데, 모어는 ‘이성(理性)에 의해 정책과 제도가 실행되는 이교도인 공산주의(共産主義) 도시국가’를 이상사회(理想社會)로 그렸다. 이 책에 묘사된 유토피아는 자기 이익과 권력, 부(富)에 대한 탐욕으로 분열된 중세 유럽 그리스도교 국가들의 비이성적인 모습에 회의를 느낀 모어가 생각해 낸 이상(理想) 국가의 모델이라 할 것이다.
그리스(Greece)의 철학자 플라톤의 저서 ‘국가(Politeia)’는 많은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유토피아의 모델인데 이처럼 문학에서 시작된 이상향은 종교집단과 정치개혁가들에게로 번져 이상적인 공동체 건설을 시도하는 붐(Boom)이 조성되기도 하였다.
17세기, 네덜란드 메노파(Mennonite) 교도들이 미국 델라웨어에 공산주의적 공동사회를 처음으로 건설하는 등 이상주의적 종교공동체 건설은 20세기에도 계속되었으나 대개 오래가지 못했다.
<3> 아틀란티스(Atlantis)
플라톤(Plato/기원전 5세기)의 책 『티마이오스(Timaeos)』와 『크리티아스(Kritias)』에 나오는 전설상의 대륙이자 국가인 아틀란티스(Atlantis)는 지브롤터 해협(Strait of Gibraltar)의 ‘헤라클레스의 기둥(Pillars of Hercules)’ 앞 대서양(大西洋)에 있는 섬나라로, 솔론(Solon/기원전 6세기) 시대에서부터 기원전 약 9,600년경까지 번성하였던 고대 문명으로, 그들은 서유럽과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을 정복했다고 하는데 아테네 침공에 실패한 뒤 아틀란티스는 지각의 변동으로 하룻밤 사이에 대서양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한다.
전설(傳說)에 의하면 전성기 아틀란티스의 수도는 3개의 환상운하(環狀運河)가 둘러싸고 있었고 이 환상운하는 폭이 최대 533m에 이르렀으며 큰 부두는 배들로 항상 북적거렸다고 한다.
아틀란티스는 건축술도 고도로 발달하여 3가지 색의 돌들로 알록달록한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지었으며, 도시 중심부의 건물들은 금박을 입혔고 외곽의 모든 건물들은 은박으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이 전설상의 대륙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시도(試圖)는 수없이 많았는데 2011년 미국의 리처즈 프로인드(Freund)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팀이 스페인의 소도시 카디스(Cadiz)의 북부 해안에 아틀란티스로 추정되는 도시유적을 발견하였다는 것이 최근의 주장일 것이다.
인류 최초의 문명으로 일컬어지는 이 전설의 아틀란티스 대륙은 지금도 끊임없는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인데 바다 이름도 이 대륙에서 따서 ‘대서양(Atlantic Ocean)’이 되었다.
<4> 엘도라도(Eldorado)
페루와 멕시코를 정복한 스페인인들은 16세기 중반, 황금도시 엘도라도(Eldorado)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된다. 황금(黃金)이 무진장인 이 도시의 사람들은 모든 건축물을 황금으로 지었으며, 축제 때 벌거벗은 몸에 황금가루를 칠하고 의식이 끝나면 구아타비타(Guatavita/콜롬비아) 호수에 뛰어들어 황금가루를 씻어냈고 신하들은 보석과 금으로 만든 제물(물건)들을 호수에 던졌다고 한다.
정복자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대대적으로 수색 팀을 만들어 ‘금가루를 칠한 사람’을 찾기 위해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Bogota) 북부 고지대를 샅샅이 살폈으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 엘도라도는 전설적인 황금의 도시를 뜻하는 말이 되었지만, 실재(實在)의 도시라기보다는 풍요를 상징하는 여러 신화적(神話的)인 이야기 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5> 아발론(Avalon) 섬
아발론(Avalon)은 영국의 전설적인 영웅 아서왕(King Arthur)이 마지막 전투 후에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섬으로, 치료기술이 뛰어난 요정 모건과 그녀의 여덟 자매(姉妹)가 이 섬을 지배했다고 한다.
12세기 영국의 작가(主敎) 제프리(Geoffrey of Monmouth)는 그가 쓴 책 ‘브리튼 열전(Historia regum Britanniae)’에서 ‘행운을 가져오는 사과(Apple)의 섬’으로 묘사된다.
아발론(Avalon)이라는 말의 어원은 사과(Apple)라는 뜻의 웨일스어(Afal)에 가깝지만 다른 주장으로 켈트족의 전설에 나오는 어둠의 신인 아발란치(Avalanche)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