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년2개월만에 고향 우리집으로 돌아가는 감격스런 날이다.
그 무섭던 코로나를 거뜬히 이겨내고 우리 청춘 아무도 다치지 않고 온전히 다시 고향집에 모일 수 있다니 이 어찌 기쁘지 않으랴!?
내게는 한국동란으로 부산 영도에서 피난살이를 했던 우리 가족이 4년만에 서울 약수동 우리집으로 돌아왔던 감동이 그대로 재현되는 오늘이기도 하다.
영도의 비좁던 월세방과 고갈산 기슭에 엉성하게 모여 있던 천막가교를 벗어나 약수동 넓은 우리집과 북악산 밑의 번듯한 본교 건물들이 어찌도 반갑고 아늑하고 자랑스럽던지....
1950년12월 서울역 피난열차에 올라 사흘만에 부산역에 도착했던 우리 초라한 피난민 가족이 모든 것이 부족하고 아쉽던 영도의 피난살이 4년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전쟁발발 3년만에 정전협정으로 포화가 멈추고 숱한 영혼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기적 역병에 희생도 많았으나, 이제 그 위력이 평범한 독감수준으로 약화됐고, 옥외에서부터 마스크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하니 한결 속박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느낀다.
고향으로 가는길...
정든 우리 과천교실에서 다시 더욱 열정을 다지며 소리를 가다듬자...
Going Home의 선율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 오늘이다.
오랜 방학을 끝내고 모처럼 개학하는 듯한 이 느낌이 이심전심 통한 덕분일까?
오늘 파트장 채팅방에 집계되는 각 파트의 출석율도 모처럼 실로 눈부시다.
소프라노 16명 전원출석
알토 15명 전원출석
베이스 12명 전원출석
테너12명중 9명 출석...
분명 오늘 과천교실은 우리의 합창이 더더욱 눈부시게 아름다울 것이다.
앞으로 이 기세를 변치 말고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이 나라의 진정한 청춘이 아닌가!?
Going Home 선율이 전신에 감미롭게 스며드는 오늘....
그러기에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무척 좋은 날이다.
https://youtu.be/TvThHk-wMRk
첫댓글 어쩜 이리도 생생하게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실까요?
읽는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입니다~
Going home 아카펠라 선율이 감동을 배가시키네요~
Real life has just begun
우리의 진짜 연습도 이제 다시 시작되니 설렙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파트장님~^^
천사의 소리가 이런거군요
조선생님 닮은 모습입니다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합창을향한 내재된열정이
조선생님의 일필휘지에
설렘폭발입니다~
익숙한 것들을 잠시내려놓은 것이 어언
두 해를 넘기고 말았군요~
무작정 대놓구 신나고 즐겁습니다🎵🎼
라라라라라라라~^^
우정어린 따듯한 댓글로 격려해 주신 이희숙서기님, 현정숙부단장님, 메쪼소프라노 김길숙님....세분 숙녀분께 깊이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 카페 글을 읽어주시는 단원 여러분과 팬 여러분께도 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합창은 나 혼자서 할 수 없습니다. 같은 열정의 달란트들이 부지런히 모여야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동료단원 모두에 대한 제 고마운 마음도 언제나 초심 그대로입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음악의 전문성, 열정, 엄격한 지도력을 두루 갖추신 김상경 지휘자님과 환상의 콤비 김윤경반주자님도 제 자부심의 근원입니다.
10년을 하루 같이... 제게는 청춘합창단의 모든 것이 항상 감사요 은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