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어릴 때 '고바우 영감'이란 신문의 4컷 만화가 있었고 그 만화의 인기로 고바우 영감이란 노래로
고무줄을 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요.
♪♬ 고바우 영감이 고개를 넘다가 고개를 다쳐서 고약을 바르니 고대로 낫더란다~ <---이거 제대로 맞나요?^^"
'이름이 왜 고바우냐' 했더니, 옛날에 아이 낳으면 바위같이 튼튼하게 자라라고 '바우야, 바우야.' 그랬는데
바우에는 성이 뭐가 맞을까 하다가 고바우라고 짓게 되었답니다.^^"
이런 고바우 영감의 만화 원화가 우리나라의 최장수 연재 시사만화로 작품과 캐릭터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현대사를 연구함에 중요한 학술적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이유로 문화재로도 등록되었다는데,
참 잘 되었어요.ㅋ
춘풍, 추우. 2000년 9월 29일의 고바우 고별만화입니다.
가히 놀라운 기록인 1만 4139회로 마지막 연재를 한 후, 반세기의 고바우영감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요.

우표수집이 취미이던 김화백은 새 우표가 발행될 때마다 그 우표를 편지봉투에 붙이고 거기에다 아는
화가에게 우표에 연관된 그림을 편지 봉투에 그려달라고 부탁했는데 물론 김화백이 다른 이에게 그림을
부탁할 때는 자신의 고바우 원화를 건네주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나 둘 모인 것이 161명에게서 550여통의 방대한 작품수집이 되었고
그 수집형태는 우리나라에서는 김화백만이 할 수 있는 전무후무, 유일무이한 것이 되었습니다.
아쉬운대로 알려진 몇 개를 보기로 합니다.
십이지신상의 쥐 우표에 그려진 1984년 임직순 화가의 소녀 그림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을 상상하는, 성장기 소녀의 설레임을 담고 있다'고 설명됩니다.

우표가 사회상을 반영하듯이 그 우표를 배경으로 한 화가들의 그림 역시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중광스님이 1986년에 그린 편지봉투그림의 우표에는 '하나 낳아 알뜰살뜰'이라는 표어가 적혀 있습니다.
이 그림은 엄마 아빠로 보이는 두 얼굴이 맞대고 있는 그사이로 큰 얼굴이 우뚝 솟아 환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간략한 선과 몇 개의 점으로, 세 인물을 묘사해내며 그 의미를 극대화한 중광스님의 솜씨가 놀랍습니다
2003년 허영만 화백의 편지봉투그림의 우표에는 '아이를 키우는 행복한 나라'가 적혀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젖으로 한껏 부풀은 가슴을 드러낸 채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건강한 엄마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2002년 황주리 화가의 나비 우표 그림에는 남녀 한쌍이 다정하게 앉아 팔을 두르며 다정하게 감싸안고,
그 옆에 노란나비 한마리가 그 연인들의 감정이 승화됨을 알리듯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오릅니다.
1976년 천경자의 백합꽃 그림에서는 실물의 꽃보다도 더 청순하고, 고결하게 그린 화가의 솜씨에
"역시 천경자님~" 하는 감탄이.^^"
김성환 화백은 말합니다.
"누구든지 모으지 못하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돈만 있다고 비싼 그림을 사들이는 것은 과시일 뿐이다"고.
우리는 김화백의 오롯한 자존심으로 인한 고상한 수집벽에 의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화가들의 편지봉투
그림을 보게 되는 호사를 누리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김성환 화백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