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蘭)
/ 김별
벼루는 남포석인데
먹은 남한강 오석 같다
때가 지나도록
다리를 접고 앉아
아이는
약보다 진한 차를 우리는가
향을 간다
티끌 같은 존재로
우주 속에 갇혀 산
어리석은 한 생애
헛된 답을
그는 찾았을까
가인은
붓을 들어
그었다
가락인 듯
칼끝인 듯
일체가 머문 꼭 한 번의 손길
이윽고
바람이 일 것 같은 가지 끝에 맺힌
한 송이 꽃
더는 없었을까
생을 바쳐
이룩한 무위의 경지가
단관(單款)조차 찍지 않은
여백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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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김별 ♡ 시인방
난
김별
추천 0
조회 61
23.04.03 23:5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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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갑니다.
건강과 행복을 함께 드립니다.
머물다 36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