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 중에서
밀턴 마이어가 쓴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
의 이야기 몇 토막을 들려주고 싶다 .
이 책은 1955년에 출간된 후 나치 시대를 이해하는 필독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밀턴 마이어는
이 책을 통해
600 만여 명의 유대인 학살 뒤에
나치의 준동에 침묵한 '선한 ' 다수
가 있다고 주장한다 .
1930 년대 초반 ,
독일에서는 비유대인 상점 유리창에 '독일인 사업체 ‘
라는 표지가 붙기 시작했다 .
당시 독일은 유럽에서도 반유대주의가 심한 곳이었다 .
악질적인 인종 차별 문화를 악용해 잇속을 챙겨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을 것이다 .
지각 있는 독일 사람들은 잠깐 눈살을 찌푸렸을 뿐이다 .
1938 년 11 월 10 일 , 미국의 한 통신사는
독일 베를린 교외에서 벌어진 사건 하나를 보도했다 .
프랑크푸르트 인근 소도시에 있는 유서 깊은 유대인 교회가 방화로 불탄 다음 날이었다 .
사소하지만 의미심장했던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
어느 유대인 과자가게의 유리창이 깨졌다 .
그 틈을 타 한 떼의 아이들이 과자를 훔쳐 달아났다 .
아이들의 부모를 포함한 어른들은 가만히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
그때 마침 한 '아리아인 ' 노인이 걸어오다 그 광경을 보게 되었다 .
19 세기를 전후로 유럽에는 인종주의가 득세하고 있었다 .
전통적으로 아리아인은 유럽에서 현명하고 지혜로운 민족으로 칭송받았다 .
독일인을 포함한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그런 아리아 민족의 후손이라며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
아리아인 노인은 아이들의 부모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
"당신들은 지금 유대인을 괴롭힐 뿐이라고 생각하겠지
. 하지만 당신들은 지금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있어 .
지금 당신들은 자기 아이들에게 '도둑질 '을 가르치는 거라고 ."
노인은 이 말을 남기고 떠났다 .
부모들은 그제야 잠에서 깨어난 듯 군중 속에서 뛰쳐나와 자식들을 붙들었다 .
그들은 아이들이 손에 쥔 과자를 버리게 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
가게 유리창에 '독일인 사업체 '라는 표지를 붙이면서 몇 년 뒤 벌어질 유대인 교회 방화 사건을
떠올린 독일인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
불길에 휩싸인 유대인 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불과 5 년 후 독가스로 유대인을 죽이는 잔혹한 학살극이
전국에서 일어나리라고 예측한 독일인 또한 거의 없었으리라 .
하지만 방화는 일어났고 ,
600 만 명의 유대인이 죽어간 학살극
은 인류 최악의 역사 로 기록되었다 .
첫댓글 가끔 어떤 이야기를 되뇌여 보며 많이 심각해 지거나 슬픔에 빠지기도 한다면 ??? - - -
진단명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