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서,
기차 타기가 수월 하네요.
그래서,
기차로 갈 수 있는,
근교 산행을 다니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천안에 있는,
광덕산을 찾아 가려고 하는데...
거리가 가까우니,
아침 8시가 넘어서,
천천히 출발해도,
시간이 남네요.
영등포를 출발한 기차는,
천안역까지 한시간 만에 도착했고...
버스를 타고,
광덕사로 가는 중입니다.
차창 밖에는,
몸기운이 넘처나는데,
사람들은 보이질 않네요.
광덕사에 도착하니,
그나마 상춘객이 보이고...
광덕사는,
절보다 더 유명한 것이 있는데...
유명한 것은,
차차 설명하고...
여기에 왔으니,
막걸리라도 한잔 해야 하는데...
지난번 가야산에서 아픈 기억으로 인해서,
서울막걸리를 세 병이나 준비해서,
그냥 올라 갔습니다. ㅎㅎ
절에도,
일반 가정집처럼,
대문이 있는데...
그 문을,
일주문이라 칭하고...
일주문에는 문패를(현판) 달아서,
여기서부터는,
절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대문은,
기둥이 하나로 되어 있어서,
일주문이라고 합니다.
여기 일주문도,
한개의 기둥으로,
대문의 역할을 잘하고 있고요.
절은,
크지는 않고,
소박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광덕사는 신라시대 만들었고,
임진왜란 전까지는,
충청도와 경기도에서 제일 큰 절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임진왜란때 불탄 이후로,
절이 쪼그라 들어서,
현재는 이런 모습이고...
지금은,
광덕사라는 절보다,
이나무가 훨씬 유명한데...
이 나무가,
중궁에서 처음으로 들여온,
호두나무라고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700살도 정도의 나이인데,
실제 나이는,
400살은 넘었다고 합니다.
암튼,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는,
아직도 꾸준하게,
호두를 생산 중이고...
절구경을 마치고,
산으로 접어 드는데...
초반부터,
계단이 반겨 주고...
이 계단이,
유일한 계단이고,
나머지 구간은,
평범한 산길 이었습니다.
이사진은,
특별한 것이 있어서,
기념으로 한 장... ㅎㅎ
아래서 세번째 계단을 보면,
좌측에는 "118"이라는 쪼맨한 태그가 있고,
우측에는 "450"이라는 푸른색 글씨가 있는데...
그 의미는,
지금까지 올라온 계단이 450개이고,
남은 계단이 118개라는...
한참을 올랐는데,
아직도 118이라니,
알고나니 더 힘드네요. ㅎㅎ
높은 산엘 다니다 보면,
추자나무가 적지 않은데...
여기가,
호두나무를 중국에서 들여와서,
최초로 심엇던 시목지라고 하는 것을 보고,
조금은 의아해 했는데...
이나무는,
호두나무라는 명찰이 있어서,
일부러 찾아 봤습니다.
추자나무(가래나무)는 토종이고,
열매는 럭비공처럼 생겼고,
열매가 무지무지 단단하다고 합니다.
호두나무는 아라비아가 원산지이고,
중국을거쳐서 한국까지 왔다고 하며,
열매는 축구공처럼 둥글다고 합니다.
소소하지만,
또 하나 배웠네요. ㅎㅎ
얼마쯤 올랐는데,
산속에 정자가 있고,
정자는 비닐로 보온장치까지...
천안 부근에서는,
이산이 매우 유명하고,
산을 찾는 산객이 많아서,
이렇게 했나 봅니다.
우째튼,
한겨울 찬바람을 피할 수 있다면,
나쁘지는 않네요.
산은,
완전한 흙 산으로,
커다란 바위도 없습니다.
즉,
뾰쪽뾰쪽한 봉우리도 없을 뿐만아니라,
거대한 암석은 눈을 씻고 봐도 없고...
완만한 산세와,
우거진 나무들 뿐이라는...
그래서인지,
다양한 산객들이,
산을 즐기고 있고...
이 산에는,
나무는 많은데,
진달래는 구경하기 힘드네요.
어쩌다 보이는 진달래는,
아직 피지도 않았고...
그래도,
너무나 반가워서,
사진으로... ㅎㅎ
산 길은,
간혹 이런 모습도 있지만,
대부분은 편안한 흙 길입니다.
산이 밋밋해서 그런지,
오래된 고목이나,
엄청 커다란 고목도 보이질 않고...
여기는,
자잘한 나무가 많아서,
여름에 오면 좋은 듯...
올라가는 구간은,
대부분 이런 모습이고...
산이 편해서 그런지,
산객은 제법 많았고,
젊은 친구들도 종종 눈에 띄고...
우째튼,
날도 좋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서,
산행하기 딱이네요.
정상이 다가오니,
마지막 고개가,
길을 가로 막아 서네요.
다른 산이라면,
이런 길이 짜증이 날 텐데...
여기는,
너무 설렁설렁 올랐더니,
조금은 친근감이 느껴지고... ㅎㅎ
정상에 올라서니,
시야가 탁 트이고,
덕분에 가슴까지 뻥 뚤리는 느낌이네요.
조금 힘들어도,
이맛에 산엘 오르고...
암튼,
올라왔으니,
인증이라도 해야 하는데...
혼자 후다닥 올라와서,
일행이 도착하지 않아서,
혼자라도 인증을...
광덕이라는 말은,
부처님의 은혜를 널리 퍼트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고...
광덕산 뿐만아니라,
광덕사,
광덕면도 있고,
광덕 마을도 있고,
광덕 호두과자까지...
암튼,
예전에 광덕사가 얼마나 컸는지,
가늠이 되네요.
이녀석은,
눈이 내리는,
겨울에 피는 꽃인데...
게을러서 그런지,
이제야 꽃이 피네요.
이녀석은,
이른 봄에 눈 속에서,
노란 꽃이 핌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또한 복과 장수를 준다고 해서,
복수초라고 하는데...
생김 모습과는 다르게,
뿌리에 강한 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죽을 수 있다네요.
특이하게,
광덕산 정상에는,
이런 오두막이 있고...
오두막의 정체는,
천안시 산악구조대가 있는 곳인데,
주로 라면 끓여 먹는 곳이랍니다.
구조대가 상주하는 곳도 아닌데,
주말에 산에 와서,
라면 한 사발 먹고 내려가는,
최고의 명당이네요.
그런데,
산에서 이래도 되나???
(내가 이런말 하려니 쑥쓰럽지만,,, ㅎㅎ)
나는,
라면 대신,
막걸리 한 병과,
머릿고기로 점심을...
일행이 가지고 온,
최고의 안주로,
만찬을 즐기는 중입니다.
혼자서 다닐 때는,
패스트푸드가 전부였는데,
일행이 있으니,
정말 좋네요. ㅎㅎ
식사를 마치고,
얼큰한 모습으로,
다시 산행을 시작하고...
올라오는 방향은,
천안에 있는 광덕사였고,
내려가는 방향은,
아산시에 있는,
설화산을 가려고 했으나...
설화산은,
다음에 가는 것으로 하고,
강당골로 내려왔네요.
산속에서 만난,
딱따구리 입니다.
나무를 쪼는 것이,
식사를 준비 중인 것 같은데...
얼마나 배가 고프면,
가까이 다가가도,
처다보지도 않네요.
가는 길에,
바위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산도 완만하고,
특별히 조망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나무 사진이라도... ㅎㅎ
기왕 찍는 김에,
꼬불꼬불한 녀석을 골라서,
요리조리 살펴가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가며 한장... ㅎㅎ
산행 중 만난,
유일한 바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바위에는,
근사한 전설이 남아 있네요.
전설은,
허약한 젊은이가,
이 바위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고,
바위처럼 강한 체력의 소유자가 되었다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우물은 고사하고,
물방울 흔적도 없단 말입니다.
다시,
하염없이 이런 길이 이어지고...
올라오는 길에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설화산 가는 길은,
아무도 없네요.
그래도,
일행이랑,
성큼성큼 걸었습니다.
이 능선은,
여름에 찾아오면,
시원하고 좋을 듯...
나무도 많고,
숲이 울창해서,
매미 소리 들어가며,
한들한들 걸어가면,
나름 운치가 있을 것 같은데...
요즘은,
꽃도 없고,
바위도 없고,
너무 밍밍하기만...
그래서,
설화산은 포기하고,
강당골로 내려 갑니다.
조금 일찍,
강당골로 내려가서,
소주를 먹으려고,
과감히 산행을 접었네요.
잠시 쉬면서,
뭘 먹을지,
검색도 해보고...
이런 길을,
한시간 남짓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가면 되는데...
포장된 길을 걷다 보니,
발바닦은 불이 나려하고...
그래도,
내려가서,
술먹을 욕심에,
후다닥... ㅋㅋ
여기는,
개인 소유의 농장인 듯...
길도 포장이 되어 있고,
중간에는 쉼터도 있고,
차량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고...
그리고,
결정적인 증거는,
조그만 오두막 맞은 편에...
산속에 흐르는 물을,
농사에 쓰려고,
호스로 끌어 왔네요.
먹으면 죽나 보려고,
한바가지 마셨는데,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물로,
세수까지 했네요.
세수하고,
머리도 감아 보고...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머리가 마르는 동안,
잠시 쉬어 가기로...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다.
이 말은 성철 스님이 남김 말인데...
내 꼬라지가,
산에서,
물 만난거 같아서. ㅎㅎ
커다란 버드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네요.
꽃인지,
새순인지 분간은 안되는데,
노란 잎은 없음으로,
꽃이라고 추정을...
그보다,
저 나무가 버드나무 인지,
아님 다른 나무인지도 모르고... ㅎㅎ
강당골이라는 계곡은,
이동네에서 유명하다고 하는데...
좀 특이한 점은,
절도 여러곳 있고,
교회 수련원도 서너 곳이나 있고...
아마도,
계곡이 영적인 기운이 강해서,
수많은 종교시설이 있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흐르는 물에도,
이끼가 끼어 있고...
(그거랑 관련이 없나?? ㅎㅎ)
이 길만 내려가면,
산행은 마무리 되는데...
길을 따라서,
냇물이 흐르는데,
냇가에는,
온통 평상을 펼쳤던 흔적 뿐이고...
올해도 여름이 되면,
수많은 평상 위에,
무수한 닭고기가 올라갈 듯...
드디어,
산행을 마무리 했고...
멋진 다리는,
강당사로 들어 가는 입구인데...
다리 아래에서는,
올 여름에 수많은 닭들이,
사람의 뱃속으로 삼켜질 텐데...
그 모든 것을 인내하며,
도를 깨우치려는 스님이,
안타깝기만...
커다란 느티나무가,
냇가에서 살아 가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특이해서 한 장...
자세히 살펴보면,
나무뿌리가 있어야 하는 곳에,
냇물이 모여 있고...
나무 뿌리는,
물을 피해서,
산쪽으로 파고 들었네요.
버스를 기다리는데,
너무 심심해서,
사진이라도... ㅋㅋ
하산 하는 동안,
잠시 쉬면서,
식사할 곳을 찾았는데,
다행히 여기에서 버스를 타면 되고...
여길 운행하는 버스는,
하루에 7번 뿐이라서,
차를 놓칠까봐,
조마조마 했네요.
그런데,
종점이면,
마을 졸일 필요가 없었는데... ㅠ.ㅠ
일찍 내려와서,
자릴 잡았습니다.
온양온천역에 있는,
쌈밥집인데,
나름 좋았습니다.
1인분에,
14,000원 이고...
제육과 우렁쌈장,
그리고,
개운한 된장국까지,
모두가 소주를 위해 준비된 듯... ㅎㅎ
1인당 두병씩 해치우고,
기차를 타러 왔습니다.
기차역은,
무궁화 기차도 있지만,
서울까지 전철이 다니네요.
담에는,
전철 타고서,
여유롭게 놀러 올까 합니다.
서울에 도착해서,
뒷풀이는 별도로... ㅎㅎ
영등포역 뒷 편에 있는,
쪼맨한 닭집에서,
닭똥집에 소주를... ㅎㅎ
혼자 다니면,
죽어라고 산행을 하고서,
혼자서 음식을 먹기가 쑥스러워,
그냥 집으로 가는데...
일행이 있으니,
산행을 포기하고,
맛난 쌈밥에 소주 먹고,
뒷풀이를 2차까지 하는 호사를... ㅎㅎ
======================
홀로 산행은,
그 나름대로,
맛이 있지만...
일행이 있으니,
그 맛 또한,
일품이네요.
몹쓸 전염병이,
온 나라에 창궐 했지만,
짬을 내서,
소소한 즐거움을,
함께 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