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단지 ‘5개 미만 철근 누락’…LH “안전 우려 없어 발표안했던 것” 이 사장 “철근 누락 사태 책임 통감…제 거취도 정부 뜻 따를 것”
[K그로우 김하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공아파트 중 전단보강근(철근)이 빠진 단지가 기존 발표한 15곳에서 20곳으로 늘었다.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오전 LH서울지역본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단지는 기존 15곳을 포함해 20곳으로 확인됐다"며 "20개 단지에 대해서는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 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LH는 지난달 30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사장은 “당초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빠진 철근이 5개 미만이고 즉시 보강이 완료돼 안전에 우려가 없는 단지는 자체 판단하에 제외했다”면서 “그러나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든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추가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 전수조사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한준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H는 이날 추가로 나온 5개 무량판 구조 아파트 단지를 포함해 20개 단지에서는 긴급 안전점검이 진행 중이며 주민과 협의 아래 신속한 보강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 사업’ 3곳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는 민간 사업자와 협의해 조속히 긴급 정밀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LH 아파트 철근누락 사태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 LH 전체 임원들의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임명권자의 뜻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장은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으며 새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며 “제 거취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뜻에 따르고, 맡겨주시는 동안 그때까지 사즉생의 각오로 LH의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과 경기도지사 정책특별보좌관, GH(경기주택도시공사)사장 등 40여 년간 국토·도시·교통·주택분야에서 활동해온 이한준 사장은 지난해 11월 LH 사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