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어오면 처녀 충각이 바쁘다는데...
우리네 꾼들도 덩달아 바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찾은 곳이 송전지의 수원 좌대입니다.
지난해에도 이맘때 찾아 씨알 좋은 붕어를 만났던 곳...
바로 이곳 수원 좌대입니다.
수원좌대는 상류권 연안으로 모두 배치 되어 있으며
수몰 버드나무와 갈대등의 수초가 병풍처럼 드리워진 곳입니다.
대체적으로 수심이 낮아 봄철 산란기에는 최고의 포인트입니다.
그렇기에 시즌이 제일 빨리 시작되는 곳인듯 합니다.
강한 바람이 불어도 파도하나 일지 않는 그런 포인트.
바로 수원집이 그렇습니다.
이삿짐 정도 되는 짐을 싣고 출발합니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기 시작한 버들강아지.
이때가 송전지 출조의 적기 입니다.
이번에 연대장님과 함께 한 좌대입니다.
배가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로 밀생한 버드나무...
덕분에 짐을 들고 반대편으로 돌아 가야 했습니다.
좌대 주변으로 울타리처럼 쳐진 버드나무 군락.
생명이 움트고 있습니다.
멋진 포인트를 만들어 주었던 갈대밭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그래도 붕어들의 놀이터로 손색이 없습니다.
갈대가 양쪽 옆으로 일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갈대 속에 예쁘게 찌를 세웠습니다.
대를 펴고 있는데 옆에 앉은 연대장님쪽에서
요란한 물소리가 납니다.
대 펴다 말고 이게 뭔 일?
와우~~
이게 뭐래?
황금빛이 감도는 용왕님의 아들이 나타났습니다.
용왕님께 혼나기 전에 바로 방생합니다.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뒤 대편성을 완료 했습니다.
짧은 2.6칸부터 4,2칸까지 12대를 편성 했습니다.
수심은 1.5~1.7m 정도 나옵니다.
미끼는 옥수수 어분 글루텐,
지렁이나 옥수수도 잘 듣는다고 합니다.
오른쪽 멀리는 4,2칸
그리고 앞쪽 조금 있는 갈대 앞에는 2.6칸이 들어 갔습니다.
왼쪽 수몰 나무와 갈대앞으로도 짧은 대가 편성 되었습니다.
바닥은 정리가 되어 그런대로 찌는 잘 섭니다.
물색도 아주 좋지는 않아도 그런대로 좋습니다.
이른 저녁 식사가 배달되어 왔습니다.
흠흠...
닭 볶음탕인데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양이 많아 다음날 아침까지 먹었습니다.
깔끔한 밑반찬들...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기대가되는 시간입니다.
부지런히 캐미 불을 밝히면서
더도 덜도 말고 사짜 얼굴 보게 해달라고 빌어 봅니다.
산란을 위해 수초와 수몰 나무 등을 찾는 붕어들.
대체로 수심이 낮은 연안으로 놓여진 좌대.
그렇게 궁합이 맞는 포인트입니다.
수초가 있는 곳은 은신하기 좋으며
먹이가 되는 수서 곤충이 있기때문에
명당 포인트가 되는것이지요.
낮 기온이 영상 17도까지 올라간 이날...
그만큼 붕어들의 먹이감도 늘어 났을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어둠이 내리기 전부터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붕어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옆 좌대에서도 챔질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습니다.
밤 10시쯤 일찍 휴식을 취했습니다.
좌대에 오르자 마자 틀어 놓은 난방 때문에
따뜻하게 푹 잔것 같습니다.
이곳의 난방은 온수 난방이었습니다.
새벽 2시 30분 ...
연대장님이 방으로 들어 오는것을 보고도 모른척 자다보니
어느새 새벽으로 이어지는 한밤중이 된것입니다.
새로 미끼를 달아 찌를 세운지 30여분이 지난 시각...
드디어... 드디어 그님이 나타났습니다.
붕어 채색이며 비늘이 나무랄 것 없이 건강해 보입니다.
처음 나올때는 허리급은 되는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32.5cm의 월척 붕어입니다.
첫 붕어가 나온 후 집중을 해 보았습니다.
얼마 후 중간에 세워둔 4.0칸의 찌가 살며시 솟아 오릅니다.
챔질...
하지만 허전하게 채비가 날아 옵니다.
목줄이 터졌습니다.
덜컥하는 느낌도 없었는데 목줄이 나가다니...
이후 더 이상의 붕어는 보이지 않고 서서히 날이 밝아 옵니다.
기대했던 대물붕어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침 입질을 기다려 봅니다.
배가 운행하기 전까지는 집중해야 합니다.
동이터오던 그때...
중간에 서있던 찌가 서서히 올라옵니다.
챔질 성공!
얼마 만의 입질이냐?
월척에서 조금 빠지는 준척 붕어입니다.
겨우 붕어 2마리 만났는데 벌써 해가 뜨려나 봅니다.
이때 문이 열리며 연대장님도 나타 납니다.
잠시후 철푸덕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자동빵으로 허리급 붕어가 나왔습니다.
대를 펴 놓은채 휴식을 취했는데 붕어가 달려 있었답니다.
붕어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바로 방생해 버리네요.
그래서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 한장만 남았습니다.
사진이라도 찍고 방생하지...ㅌㅌ
정면에서 해가 뜨고 있습니다.
찌 보기가 어렵습니다.
수원집은 송전지에서 가장 많은 15동의 좌대를 운영하며
진보한 시설과 써비스로 호평을 받는 좌대입니다.
화장실도 수세식으로 되어 있네요.
아침 입질을 기대 해 보았지만 더 이상의 붕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월척 붕어 한 수와 준척 붕어 한 수...
기대했던 조과가 아니라 실망했지만
송전지는 이제 부터가 시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나와준 붕어가 고맙고 반갑습니다.
다시 만나기로 하고 집으로 보내 줍니다.
옆좌대 조과를 살펴 봅니다.
늠름한 붕어가 나왔네요.
멋진 체구의 월척 붕어입니다.
사진 촬영에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쉬움을 남기고 철수를 했습니다.
98만평의 대형 저수지인 송전지.
산란준비를 하는 붕어들이 찾기에 좋은 연안 좌대들.
대물 붕어를 만나기 위해 찾아 보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아침 기온이 조금 더 오른다면 조만간 터질것 같습니다.
송전지는 붕어가 터지기 시작하면 배수기가 될 때까지
약 한달간 호조황을 보여 줍니다.
윤달이 있어서 그런지 올해는 조금 늦게 시즌이 시작되는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