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한국의 '호세아 성자(聖者)'라고 부른다. 호세아는 예수보다 750년 전에 살았던 이스라엘의 예언자다. 구약성경에는 호세아 소예언서가 있다. 호세아는 고멜이라는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 아내와의 사이에 세 자녀를 얻었다. 아들 이즈르엘과 로암미, 딸 로루하마다. 아내 고멜이 낳은 자식은 불륜으로 태어난 씨앗이었으나 호세아는 이를 용서했다. 하지만 아내는 다른 사내를 좇아 집을 나갔다. 이후 그는 아내 고멜을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인다. 하느님의 이런 음성이 들렸기 때문이다.
"호세아야, 너를 배신한 아내 때문에 분할 것이다.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분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아내를 사랑하렴. 아내가 이제 내게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면 받아들이렴. 내가 나를 배신한 이스라엘 백성을 받아들이듯 너도 아내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렴."
이세종은, 성서의 호세아처럼 아니 그보다 더한 진실과 사랑으로 그를 버렸다 돌아온 아내를 대했다. 그래서 그는 한국의 '호세아 성자'가 되었다. 그는 이런 말을 했다. "가족에게도 내 욕심을 채워줘선 안된다. 내 욕심과는 정반대로 행하라. 부부간에도 욕심을 채워주지 말아라. 정반대로 하라. 욕심을 채워주지 않는 것이 그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다."
이세종의 아내는 쉰이 넘어 한글을 깨우치고 성서를 읽었다. 말년에 이세종이 산에 숨어 살 때도 부인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녀도 남편처럼 거지 행색으로 살았다. 이세종이 죽은 뒤에 그 자리에 묘를 쓰고 남편 무덤을 3년간 지켰다. "나는 세상에 와서 예수 잘 믿는 남편을 둔 행복한 사람"이라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다. 77세로 세상을 마칠 때까지 스스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남편에게 지은 죄를 사죄하는 의미에서 죽을 때까지 바로 누워 잠을 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