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강 커제 9단을 꺾은 신진서 9단. 제23회 농심심라면배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었다. 최종전 상대는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3국
신진서 9단, 중국 기사 상대로 23연승 질주
'신공지능'이었다. 질주하는 신진서 9단이 커제 9단도 꺾었다. 한ㆍ중 일인자 간의 대결이었다. 신진서의 손에 달려 있는 대역전 우승으로 가는 시나리오는 1승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25일 오후 서울과 베이징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벌인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3국에서 한국의 최종 주자 신진서 9단이 중국의 최종 주자 커제 9단에게 불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 신진서 9단은 전기 대회 5연승, 이번 대회 3연승으로 농심신라면배 8연승을 이어갔다.
신진서 9단은 사실상의 우승결정전이라는 평가가 높은 가운데 숙적 커제 9단과 온라인으로 마주했다. 26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와 39개월 연속 중국랭킹 1위와의 승부였다.
돌을 가려 백으로 출발한 신진서 9단은 40수 부근부터 승률 그래프를 올리기 시작했다. 우하에서 우상으로 옮겨가며 벌인 접전에서는 90% 이상으로 치솟았다. 90수도 안 된 장면이었다.
▲ 신진서 9단이 편안하게 풀어가면서 중후반에는 의미 없는 수순이 길어졌다. 초읽기는 커제 9단이 113수째에 먼저 들어갔고 그때 신진서 9단은 12분 34초를 남겨놓았다.
한 번 벌어진 그래프는 아주 약간 격차가 좁혀진 순간은 있었지만 역전된 상황은 없었다. 130수 부근에서는 99%를 찍으며 완벽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반면 커제 9단은 아무것도 못했다. 2시간 41분, 228수 만의 종국.
중국 기사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연승행진은 23연승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6월 8일부터 시작된 숫자이다. 외국 기사를 상대로는 27연승 중이다(중국 23, 일본 3, 대만 1). 전기 우승결정국에서도 이겼던 커제와의 통산 상대전적은 7승11패.
▲ 커제 9단은 나올 때마다 한 판씩 두고 있다. 다섯 번 출전해 통산 2승3패의 성적.
중국이 전원 탈락한 제23회 농심신라면배는 최종일의 한일전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일본의 최종 주자는 이치리키 료 9단이다. 일본기전에서 14차례 우승했고, 기성전에서 10연패를 노리는 이야마 유타 9단을 벼랑으로 내몰며(현재 3-1) 최대 타이틀 쟁취를 눈앞에 두고 있다.
3연승으로 연승상금도 챙긴 신진서 9단은 또 한 번 '온라인 대첩' 완성에 나선다. 전기에는 4번주자를 맡아 탕웨이싱 9단, 이야마 유타 9단, 양딩신 9단, 이치리키 료 9단, 커제 9단을 차례로 꺾고 한국 우승을 결정한 바 있다. 2005년 이창호 9단이 이뤘던 '상하이 대첩'을 16년 만에 재현한 대역전 드라마였다.
▲ 대역전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종전은 26일 오후 2시에 시작한다. 신진서 9단은 상대전적에서도 이치리키 료 9단을 4전 전승으로 압도하고 있다. 농심신라면배 통산 전적은 신진서 9단이 2패 후 7연승, 이치리키 9단이 5승7패.
한국은 2연패와 14번째 우승, 일본은 16년 만이자 2번째 우승이 걸린 최종전이다. 한중일에서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겨루는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 개인 3연승부터는 1승당 1000만원의 연승상금을 획득한다.
▲ 26개월 연속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
▲ 39개월 연속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
▲ 전기 대회에서 한국 우승을 결정했다.
▲ 17회와 21회 때 중국 우승을 결정했다.
▲ 신진서 9단의 올해 전적은 16승2패.
▲ 커제 9단의 올해 전적은 4승2패.
▲ 26일 오후 2시부터 일본의 최종 주자 이치리키 료 9단과 우승결정전을 벌인다.
▲ 신진서 9단의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