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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이해
지음 : 김현권, 권재일
목차
제1장 언어란 무엇인가?
제2장 언어학은 무엇을 연구하는가
제3장 기호와 문자의 세계
제4장 자연의 소리와 언어의 소리
제5장 사전에 담겨진 언어의 모습
제6장 의미와 형태: 의미에서 형태로, 형태에서 의미로
제7장 문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해석되는가
제8장 언어에 담긴 의미와 그 쓰임
제9장 담화와 텍스트
제10장 언어의 변화
제11장 세계 언어의 다양성
제12장 언어 속의 문화, 문화 속의 언어
제13장 언어학이 문학과 예술을 만나다
제14장 언어의 기원과 습득: 뇌 속의 언어능력
제15장 언어학의 발자취
제1장 언어란 무엇인가?
1.0 개요
-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언어의 어떤 모습을 탐구해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 모든 인간 언어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언어의 형식과 의미의 관계를 기호학적 시각에서 탐구한다.
- 언어의 유기체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언어의 창조성과 역사성을 살펴보고, 언어체계에 대해 살펴본다.
1.1 언어는 인간이고 인간은 언어다.
인간이해의 필수 요소: 언어
- 인간을 동물과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언어소지 유무다.
- 언어는 인간을 정의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인간언어에 대한 탐구는 인간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다.
-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 언어에는 인간의 모든 생각과 지식과 삶이 담겨 있고, 인간의 사회와 문화,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언어는 인간의 감정, 지식, 문화를 전달하고, 전수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1.1.1 인간 언어의 보편성과 개별성
1) 언어의 다양성과 개별성
- 현재 지구상에는 7,000여 개의 언어가 존재한다.
- 한 나라에도 여러 언어가 쓰이며, 한 언어가 여러 나라에서 쓰이기도 한다.
- 한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도 지역 방언이 사용된다.
2) 인간 인지체계의 보편성과 언어이해
- 인간은 어디서 태어나든지 모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는 사실은 모든 언어는 동질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 모든 언어가 공유하는 동질적인 원리가 있다고 가정하면, 이 동질적 원리의 체계가 보편문법(Universal Grammar)이다.
- 모든 언어가 공유하는 보편문법이 있다면, 보편문법에 대한 탐구는 인간언어에 대한 탐구가 되고, 이는 곧 인간에 대한 탐구가 된다.
3) 언어가 공유하는 원리들에 대한 사례
- 모든 언어에는 자음과 모음이 있으며, 자음은 모음을 중심으로 결합하여 음절을 형성한다.
- 모든 언어에는 동사와 명사가 있다, 동사 가운데는 자동사와 타동사가 있다.
1.1.2 자연언어와 인공언어
- 모든 인간언어는 역사가 있으며, 어느 세대에나 그전 세대의 언어를 물려받아 습득하며, 언어에 자신만의 정신과 문화를 담아 전수한다.
- 이 자연발생적 언어를 자연언어라 부른다.
1) 인공언어는 자연언어를 대신할 수 있는가?
2) 자연언어와 유사한 피진어와 크레올어
- 어떤 인공언어는 자연언어로 발전하기도 한다.
- 특정한 지역에서 특수한 목적을 위해 기존 언어를 이용해서 단순한 언어를 고안해서 쓰는 언어가 피진어(pidgin)이다.
- 피진어는 대개 한 언어에 기반을 두고 이와 접촉하는 둘 이상의 언어에서 취한 소수의 단어와 문법요소를 섞어서 사용한다.
- 현재 파푸아 뉴기니아의 톡피신어(Tok Pisin)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이 지역에 대단위 농장개간 때 당시 남태평양의 여러 섬에서 모여든 노동자들이 간단한 의사소통을 위해 고안된 피진어였다.
- 톡피신어는 초기에는 영어에 기반을 두고 아주 제한적 어휘와 문장구조를 가진 불완전한 언어였지만, 불완전한 언어인 피진의 단계를 넘어 이제 자연언어의 단계인 크레올어(creole)가 되었다.
1.1.3 들리는 언어와 보이는 언어
1) 자연언어는 들리는 언어에서 출발한다.
2) 수화는 음성언어의 습득단계와 문법체계가 유사하다
-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지 못하므로 부모가 사용하는 음성언어 대신 교육을 통해 수화(手話)를 습득.
- 수화가 음성언어와 동등하다는 것은 청각 장애인이 수화를 모국어로 습득할 뿐만 아니라, 수화의 문법체계와 습득단계도 음성언어와 유사.
- 음성언어와 같이 명사, 동사, 형용사, 대명사, 부사 등의 문법범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들이 체계적으로 결합하여 문장을 이룬다.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결합규칙과 어순규칙도 있다.
3) 수화는 사회적 변동이 있고, 대뇌의 작동원리도 유사하다.
- 수화도 시간에 따라 변하고, 지방과 나라에 따라 방언적 차이와 언어적 차이가 있다. 한국 수화는 중국, 일본, 미국, 유럽의 수화와 다르다.
- 수화를 사용할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도 음성언어와 동일하며, 뇌의 같은 부위에 손상을 입은 청각장애인은 비장애인의 언어장애와 유사한 수화 장애를 겪는다.
- 수화와 음성언어가 유사하기 때문에 청각 장애아가 수화를 습득할 때도 음성언어와 동일한 언어습득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 이처럼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수단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은 상징화 작용과 인지능력을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으므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1.2 인간 언어의 본질
1.2.1 형식과 의미의 결합은 자의적이다
1) 모든 언어는 형식과 의미로 이루어진다.
- 인간언어의 특징은 그것이 형식과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
- 소쉬르: 언어기호의 음성형식을 기표(signifiant)로 불렀고, 이와 결부된 의미를 기의(signifié)라 불렀다.
2) 비언어적 기호도 형식과 의미의 결합이다.
-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관례적으로 사용하는 비언어적 기호도 일정한 형식과 의미를 지닌다.
3) 언어 형식(기표)과 의미(기의)의 자의적 관계
- 언어기호는 기표(음성)와 기의(의미) 사이의 관계는?
- 영어 house[haws]는 ‘집’ 의미와 어떤 관계일까? 그런데 ‘집’의 의미를 한국어는 [ʧip], 일본어는 [ie], 중국어는 [faŋ], 러시아어는 [dom], 프랑스어는 [mezõ], 스와힐리어는 [nyumba]라는 음성으로 표현한다.
- 같은 의미 ‘집’을 서로 다른 음성으로 표현하는 것은 이 음성(기표)과 의미(기의)의 관계가 필연적이 아니라 자의적이라는 증거이다.
4) 의성어는 비자의적 기호인가?
- 인간언어에는 음성과 의미의 관계가 필연적인 예: 의성어
- 의성어의 음성과 의미는 필연적인 것처럼 생각된다.
- 한국어 총소리는 ‘빵’, ‘탕’, 영어 [bæŋ], 일본어 [paŋ], 중국어[hoŋ], 프랑스어 [bã], 스와힐리어 [pania]으로 표현된다.
- 총소리를 표현하는 음성은 유사하지만, 엄밀히는 서로 다르다. 따라서 의성어도 형식과 의미의 관계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1.2.2 언어는 생성하며, 변화하는 유기체이다
1) 언어는 시간에 따라 변한다.
- 언어는 유기체처럼 태어나서 변화하며 소멸되기도 한다.
- 언어변화는 규칙적이며,
- 언어가 변화하면서도 문법체계는 안정체계를 향해 변화한다.
2) 공시태와 통시태
- 소쉬르는 동시대에서 바라본 언어모습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역사적으로 바라본 언어모습을 구분했다.
-공시태; 역사의 어떤 시점에서든 한 언어는 사회적으로 규범화된 체계를 이루고 있는 언어상태.
-통시태: 한 언어의 역사적 변화양상을 시간에 따라 조망한 상태.
3) 공시태와 통시태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이다
- 언어의 공시태와 통시태는 아주 밀접,
- 언어의 공시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통시태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언어의 통시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시태의 변화양상을 알아야 한다.
1.2.3 언어는 규칙의 체계이며, 타고나는 능력이다
1) 언어와 발화
언어(랑그 langue): 한 언어공동체에서 통용되는 언어를 사회적이고 관습적 규약체계로 정의.
발화(파롤 parole): 규약체계를 개인이 운용하여 사용하는 방식 언어와 발화의 특성
- 언어는 사회구성원이 모두 공유하는 체계이므로 사회성과 체계성을 가지며,
- 발화는 구성원이 이 언어를 부려 쓰는 방식이므로 개인성과 변이성을 갖는다고 그 성질을 규명했다.
2) 언어능력과 언어수행
- 촘스키는 인간이 언어를 습득하여 사용할 수 있는 능력, 즉 언어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며,
- 이 능력은 심리적으로 실재하는 것이라고 가정한다.
- 언어능력은 인간 개인이 독립적으로 갖는 것이며,
- 예외 없는 규칙과 연역적 원리들로 구성된 체계라고 주장
- 발화나 문헌에서 드러나는 비체계적, 이질적인 언어수행을 외재적 언어라고 하였다.
3) 언어능력의 특성:창조성
- 인간언어는 유한한 언어재료를 가지고 무한한 표현을 만들어 낸다. 이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얼마든지 새로운 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 창조적 능력 덕택에 인간은 말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내고, 들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
- 문장에서 같은 성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성질이 순환성이다.
4) 언어의 창조성의 원리는 순환성이다.
- 아래에서 ‘묻다’, ‘말하다’, ‘생각하다’같은 동사는 큰 문장 안에 다시 작은 문장을 반복적으로 출현하게 만드는데, 큰 문장 안에 작은 문장이 포함되는 구조가 순환구조이다.
a. 진이가 날씨가 아주 춥냐고 물었다.
b. 근이는 진이가 날씨가 아주 춥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c. 연이는 근이가 진이가 날씨가 아주 춥냐고 물었다고 말했다고 믿었다.
제2장 언어학은 무엇을 연구 하는가?
2.0 개요
- 언어학의 여러 연구 분야를 개관한다.
- 내적 언어학은 언어구조를 구성하는 여러 단위들을 중심으로 편성되는 하위분야들이다.
- 외적 언어학은 거시적이거나 방법적 입장에서 언어와 언어 외적 현상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이다.
2.1. 언어와 언어 연구
- 언어연구는 관점과 방법에 따라 다양한 분야가 있다.
- 다양하고 이질적인 언어를 연구하려면 다양한 관점과 방법이 있고, 다양한 언어 연구가 생겨나게 된다.
- 인문학의 관점에서 언어구조와 언어능력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실제적 적용을 간략히 소개.
2.2 내적 언어학과 외적 언어학
- 내적 언어학이란 언어를 그 자체로서 연구하는 언어학이다. 따라서 언어구조만을 일차적으로 연구한다.
-외적 언어학은 언어와 이 언어가 관련되는 현상들을 같이 연구함으로써 언어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다.
2.3 내적 언어학
2.3.1 관점에 의한 분야
1) 일반언어학과 개별언어학
- 일반언어학은 인간언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수 많은 언어를 대상으로 인간언어의 일반적 속성과 법칙을 연구, 그본질을 규명한다. 언어의 본질에 대한 해답은 일반언어학적인 연구의 결과이다.
- 개별언어학은 특정한 언어를 대상으로 개별언어로서 그 언어에 고유한 특성과 구성 원리를 밝힌다. 한국어연구는 개별언어학에 속한다.
- 일반언어학과 개별언어학의 상호보완성 : 개별어로서 한국어도 인간언어의 한 종류이므로 일반언어학의 원리와 방법, 거기서 밝혀진 사실들을 개별 언어에 적용하여 연구한다. 반대로 한국어의 연구로 밝혀진 사실이 일반언어학 연구에도 기여한다. 다양한 개별 언어에 대한 연구에 기초해서 일반언어학을 수립하기 때문이다.
2) 공시(共時) 언어학과 통시(通時) 언어학
- 공시언어학은 특정한 시기의 언어(상태)를 연구한다. 예컨대 15세기 중세 한국어나 20세기 현대 한국어 등에 대한 연구가 공시적 연구이다.
- 통시언어학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언어(상태)의 변화를 연구한다. 예컨대 중세 한국어에서 현대 한국어에 이르는 한국어의 변화에 대한 연구.
- 공시언어학과 통시언어학의 상호보완성 : 공시언어학과 통시언어학은 서로 양립이 가능하다. 공시언어학 연구 성과는 통시언어학에 기여하고, 통시언어학의 지식은 공시언어학 연구의 주요한 기반이다.
3) 이론 언어학, 기술 언어학, 응용 언어학
- 이론언어학은 언어연구의 타당하고 유효한 방법을 모색하여, 언어연구를 과학으로 성립시키기 위한 이론적 논의다. 이론구성과 모델은 이론으로서의 방법과 언어현상을 설명하는 타당한 설명력에 의해 평가된다.
- 기술언어학은 언어에 대한 엄밀한 분석과 기술이 목적이다. 특정 이론에 입각한 분석보다는 언어 자체를 대상으로 경험적으로 분석한다. 언어연구는 경험적 언어현상의 객관적, 체계적 분석, 기술에서 출발한다.
- 응용언어학은 언어 연구 성과를 응용하여 실생활의 여러 영역에 이용하는 분야이다. 언어학습과 교육, 사전학, 통번역학, 문헌학, 언어치료 등.
2.3.2 언어의 단위에 의한 하위분야
- 언어를 구성하는 단위들을 중심으로 연구 분야가 형성된다.
1) 음성학
- 음성 산출과 청취, 지각과정을 연구한다.
- 사람들이 음성을 발화하고, 청취한다. 모든 언어에서 나타나는 언어음성을 음성기관을 이용하여 발음하는 방법, 음성종류, 이들의 특성과 분류를 연구.
- 음성을 귀로 듣고 지각하여 두뇌에 전달되는 생리 심리적 과정을 연구
- 음성이 공기나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과정을 물리적으로 연구. 이 연구에는 여러 가지 실험기기들이 이용된다.
2) 음운론
- 언어의 음운을 찾아 목록을 작성하고, 이들의 특성을 분석, 관계 및 체계를 연구.
- 음운들이 배열되어 실현되는 과정에 개입되는 규칙과 원리들을 연구.
- 음운론과 음성학의 관계 : 음성학은 음성을 단지 객관적으로 연구하지만, 음운론은 음성이 언어에서 의미를 전달하는 기능과 역할을 연구한다.
3) 형태론
- 형태론은 언어의 단어가 갖는 다양한 형태구조를 연구한다.
- 단어의 구조와 특징, 단어구성의 단위들의 분석 및 구성 원리, 구성패턴과 유형을 연구.
- 기본단위인 형태소에서 출발하여, 형태소가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합성법과 파생법, 신어생성의 메커니즘을 연구.
- 단어형태가 변하여 문법의미를 나타내는 곡용과 활용, 이들의 특성 분류와 유형, 형태론이 음운론과 통사론과 맺는 관계도 연구.
4) 어휘론
- 어휘론은 한 언어를 구성하는 어휘의 구조를 연구한다.
- 한 언어의 어휘는 사전에 수록되지만, 이 어휘를 구성하는 구조는 어휘론의 연구대상.
- 어휘론과 사전 : 언어어휘는 수가 엄청나게 많고, 언제나 변동한다. 어휘는 단어만 아니라 하나의 어휘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연어, 고정성구도 연구한다.
- 특정 언어의 어휘의 전반적 특징, 품사별 어휘수와 구성상의 특징, 어휘형성의 역사와 방식, 타언어의 차용, 어휘관계, 체계 및 어휘 분류와 통계, 집단별, 분야별 어휘의 체계와 특징을 연구.
- 어휘론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용 텍스트로 만든 것이 사전이다.
5) 통사론
- 통사론은 문장의 구조와 그 구성 원리를 연구한다.
- 문장은 단어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문장의 구성 원리와 규칙에 의해 결합한 구조물이다.
- 단어들이 결합해서 구나 문장을 만들 때 일정한 규칙이 있다. 영어에서는 한정사와 명사가 결합하고, 타동사는 목적어와 결합하고, 그 후 이들이 서로 결합한다. 문장어순과 결합 순서 및 규칙을 연구.
- 모든 언어의 통사론에 내재하는 보편적인 규칙을 찾기도 한다.
6) 문법론
- 문법론은 형태론과 통사론이 접목되어 나타나는 언어현상을 탐구
- 단어의 형태는 통사기능과 문법의미를 함께 지닌다.
- 주격 조사 ‘이/가’는 그 앞의 요소가 문장의 술어에 대응하는 주어기능을 알려주는 표지이다.
7) 의미론
- 의미론은 어휘의 의미를 연구한다.
- 단어의 내부 의미구조를 연구하기 위해 의미영역(의미장), 동의와 반의, 다의 등의 의미관계, 의미자질 분석, 의미변화, 의미인지를 연구.
- 의미론은 문장의 의미도 연구. 단어들이 결합하여 상위단위를 구성하는 방식, 이들의 문법적 의미관계를 연구.
- 의미론은 통사론과 연관되어 연구된다. 예컨대 논항과 술어의 관계, 의미역에 의한 의미기술이다.
- 화용론은 언어외적 현실과 관련한 언어사용을 연구. 일정한 상황에서 사용된 언어주체들의 언어는 발화, 언어행위의 연구와 연결 된다.
8) 담화 또는 텍스트 언어학
- 문장 이상의 단위인 담화나 텍스트를 연구한다.
- 문장들이 모여 일정한 형식의 담화, 텍스트를 구성하는데, 이들을 구성하는 단위들과 담화 및 텍스트의 내적구조와 유형(장르), 의미적 응집(결)성, 텍스트성을 연구한다.
9) 문자학과 정서법
- 문자학은 여러 유형의 문자가 갖는 특성, 발생과 역사, 문자와 언어와의 관계를 비롯해서 각 문화권에서 문자가 문헌기록 및 문명진보와 관련해서 미친 영향을 연구.
- 정서법은 언어표준화와 관련된 문자의 언어정책적인 측면을 연구한다. 정서법의 문화사적 역할과 정서법과 언어변화의 관계 등을 연구.
2.4 외적 언어학
- 외적 언어학은 거시적 입장에서 언어와 관련한 언어 외적 현상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를 가리킨다.
2.4.1 언어의 기원
- 언어기원은 과거에 언어학에서 제외되었으나 오늘날 인류학, 생물학, 동물학, 의학, 유전자학, 심리학, 고고학, 화학, 물리학, 지질학 등의 과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의 기원, 생명의 기원과 관련하여 언어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2.4.2 유형론
- 세계의 언어들은 대개 7,000여종이 된다. 계통적으로 관계가 있든 없든 수많은 언어를 서로 비교하여 언어구조상의 주요 유형들을 확립하고, 언어들을 분류하고,
- 이를 통해서 언어들의 범언어적 특성과 개별적 특수성에 대한 지식을 탐구. 단어의 형태론적 유형, 문법적 특징들의 유형, 어순유형, 어휘의미 유형 등 연구.
2.4.3 사회언어학
- 사회언어학은 사회와 언어, 문화와 언어, 집단과 언어문화 등 언어의 사회문화적 기능과 관련하여 언어구조 및 사용의 양상을 연구.
- 특히 사회의 요인들(상황, 계층, 성, 연령, 레지스터)에 따른 언어의 변동양상을 연구. 이중 언어와 크레올, 다양한 전문집단의 언어전이와 한 국가나 다민족 국가로 형성된 국가의 언어정책도 연구한다.
2.4.4 방언학과 언어지리학
- 상이한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이다.
- 표준어와 방언의 관계, 방언들이 문법과 어휘의 특성 기술, 기술된 방언자료집을 통해 방언의 구조적 특징과 차이를 연구한다.
- 방언차이를 체계적으로 비교하여 방언권을 구별하고, 방언특성을 지도로 작성하여, 이 방언특징의 지역적 분포와 전파과정을 연구한다.
2.4.5 언어심리학
- 언어심리학은 언어습득, 언어이해와 산출과정, 언어사용으로 야기되는 행동을 연구한다.
- 언어지각, 어휘처리, 통사처리, 추론 등의 표상과 처리과정을 연구.
- 기억과 지능이 언어수행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언어와 사고과정과의 관계도 연구. 이 과정에서 언어수행의 저변에 있는 언어능력의 심리적 실체를 밝히고, 언어와 인지체계의 상호작용을 연구.
- 이론과 실험증거에 근거, 언어이해와 산출의 심적 과정을 탐구하여 언어의 심리적 기제를 밝힌다.
2.4.6 신경언어학
- 신경언어학은 언어를 생물학적, 신경과학의 기반에서 이해, 연구.
- 언어병리학적 연구를 통해서 언어장애를 치료하는 임상연구도 수행.
- 정상적인 의사소통과 장애가 있는 의사소통을 비교하여 그 장애의 원인을 탐색하고, 그 특성을 밝혀 이를 치료에 적용한다.
- 뇌 과학이 발전하면서 언어능력과 뇌의 상관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 인간이 언어활동을 수행할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뇌 영상 촬영기법을 이용하여 연구한다.
-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면 특징적 언어장애가 발생하므로 언어장애유형과 원인에 대한 연구로 언어능력의 신경학적 실체 연구.
2.4.7 컴퓨터언어학
- 컴퓨터언어학은 컴퓨터를 이용한 자연언어처리를 중점적으로 연구.
- 기계번역, 인공지능, 코퍼스 처리, 음성인식과 합성 등 연구.
- 자연언어의 음성, 형태, 통사, 의미의 처리방식, 이들의 응용 시스템(정보검색, 요약기, 필터링, 기계번역 등) 구축을 연구.
- 대규모의 어휘자원을 처리하여 중요 언어정보를 기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언어자원의 데이터베이스와 전자사전의 구축도 연구.
2.4.8 언어학사
- 언어학사는 언어학의 역사적 전개과정과 발달에 대한 기술과 이에 대한 평가 및 전망을 연구한다.
- 언어학은 그리스, 로마에서 시작하여 르네상스, 중세를 거쳐 근대와 현대에 이른다.
- 각 시기는 그 시대의 사상과 학문과 연계해서 특색 있는 언어학을 형성해 왔기 때문에 언어연구의 방법과 이론을 연구함으로써 언어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구축하고, 인식론을 확립.
제3장 기호와 문자의 세계
3.0 개요
- 언어기호의 일반적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기호의 종류와 성격을 제시하고, 언어기호의 특성을 제시한다.
- 문자의 발달과정, 문자기호가 담당하는 기능과 현대 인간의 삶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알아본다.
3.1. 음성기호에서 문자기호로의 발전
1) 언어는 발생론적으로 음성언어에서 시작되었다.
- 인간의 언어생활은 주로 ‘말’, ‘음성’으로 이루어진다. 인간이 언어를 ‘문자’로 적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말은 있었다. 발생론적 시각에서 음성언어가 문자언어보다 더 근원적이다.
- 언어생활이 음성언어 없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문자언어 없이는 이루어지지 못한다. 문자나 기호가 우리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2) 인간의 기호학적 삶
- 새로운 기호들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다. 새로운 개념이나 존재가 나타나서, 우리에게 말을 걸고 해석을 강요한다. 세상을 사는 것은 다양한 성격의 기호들과 만나고, 그것을 해석하고, 대화하는 과정이다.
- 인간과 세상과의 대화 자체에 일차적 관심을 두고 인간과 세상과의 대화 속에서 탄생되는 언어, 즉 문자언어가 더 원초적이다.
- 데리다는 로고스 중심의 언어관에서 벗어나 문자 중심의 언어관에 우선성을 부여하는 사유체계를 주창하기도 한다.
3.2. 기호의 특성과 종류
3.2.1. 기호의 특성: 자의성과 필연성
1) 기호 = 기표 + 기의 : 기호는 언어를 포함하여 무언가 의미를 나타내고, 그 의미를 담아내는 그릇이 있어야 한다.
2) 지시설
- 전통적으로 언어는 의미를 가리키는 기호들의 집합체라고 보아왔다. 어떤 주어진 기호가 가리키는 지시대상의 집합이 곧 언어이다.
- 현실적으로 실재하는 대상과 언어기호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상상의 동물을 가리키는 단어, 어휘관계를 표시하는 문법요소는 지시대상이 없다.
3) 언어기호는 자의적이다.
- 언어를 호들과의 관계에서 즉자적으로 파악
- 소쉬르는 기호의 구성요소, 즉 형식(기표)과 의미(기의)의 관계가 무엇인가를 질문.
- 기호는 기표와 기의는 임의적으로 맺어진 것, 오직 관습, 즉 사회적 계약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봄.
4) 의성어는 자의적인가?
- 언어기호의 자의성에 반하는 논거로서 의성어를 들기도 한다.
- 의성어가 언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동일한 동물의 울음 소리도 언어마다 다르게 표현된다.
5) 언어기호는 필연적인가?
- 언어기호의 자의성은 벵베니스트에 의해 비판을 받는다.
- 벵베니스트는 “어떤 관념에 대해서 어떤 청각적 단편을 환기시키는 선택”이 자의적일 수 없고 필연적이다고 한다.
- 기표는 기의를 자동적으로 환기시키고, 기의는 기표를 통하지 않고는 연상될 수 없기 때문이다.
3.2.2. 기호의 종류
- 기호학자 퍼스는 지시대상과의 관계에 따라 기호를 세 가지로 구분.
(1) 지표(index)
- 지표는 기호와 지시대상의 관계가 인접성 또는 인과성에 의해 성립될 때의 기호이다.
- 지표가 해석되기 위해서는 인접성의 조건이 필요하다. 신호등, 도로표지판 같은 인공지표는 필요한 특정 장소에 설치되어 있지 않고 창고에 있다면 의미기능은 없다. 좌회전 표시판은 길이 왼쪽으로 굽은 길에 세워질 때만 의미를 획득한다.
(2) 도상(icon)
- 도상은 이모티콘(emotion+icon)의 용어에 포함된 아이콘이다.
- 도상은 기호와 지시대상의 관계가 유사성할 때 성립한다. 가리키는 사물, 사건과 비슷하거나 닮은 기호로서, 기호의 변이에 관계 없이 보편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3) 상징(symbol)
- 상징은 기호와 지시대상의 관계가 자의적이다.
- 상징은 문화적 관습이나 규약에 의해 만들어진 기호로서 문화의 틀 속에서 이해되고, 해석이 가능하다.
- 동양에서 용은 천자나 왕, 신령스러운 존재로서 수호신을 나타내지만, 서양에서 용은 파괴자나 혼란과 혼돈을 의미한다.
3.3. 문자
- 음성언어를 표상하는 문자를 사용하는 양상은 매우 다르다.
- 모든 문자유형은 자소적으로 실현되는 언어체계의 최소요소가 음소, 음절, 낱말이냐에 따라 각각 표음문자, 음절문자, 표의문자로 나뉜다.
3.3.1. 문자의 발달
문자의 사용연대를 고려하면 그 발달의 단계는 표의문자, 음절문자, 표음문자의 순서이다.
1) 표의문자
표의문자는 기호의 도상성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문자. 흔히, 중국어 한자는 상형문자로서 사물의 모습을 본떠 만든 것이다.
2) 성형문자: 발달한 상형문자
이 표의문자는 원초적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를 표상하는 데 적절하지만, 언어의 복잡성을 나타내기에는 부족하다.
- 상형문자를 사용하는 언어도 뜻과 소리를 나타내는 문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형성문자를 사용.
- 한자 95%가 훈과 음으로 이루어진 훈음결합체이다. 표의문자가 기본이지만, 소리표시 글자도 있다. 河 = 水(뜻)+可(성부聲符), 江 = 水(뜻)+工(성부)
중국어에도 표음문자가 있다
- 표의문자권에서도 소리를 표기하는 문자에도 의미를 결부시킨다.
- 가차문자: 중국어에서 코카콜라를 음차하여 ‘可口可樂’라고 쓰는데, 코카콜라를 가리키는 문자지만 ‘입이 즐거워진다’는 의미가 연상된다.
3) 음절문자
- 음절문자는 표의문자에서 표음문자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단계에서 발생, 문자단위가 음절 단위에 대응되는 형태이다.
- 대표적인 예가 일본의 가나문자이다. 가나문자는 한자의 초서체가 근간이지만, 일본어의 단순한 음절구조(100여개의 음절수)로 인해 이에 적합한 체계로 발전. 완전히 차용된 글자인 히라가나와 부분적으로 차용된 글자인 가타가나(片仮名カタカナ)가 있다.
- 음절문자 사용 화자들은 문자를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 인식하기 때문에 문자가 더 작은 단위로 분석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지 못한다. 일본어의 활용양상을 보면, 동사는 -u 계열, -ru 계열로 나뉘는데, 일본어 화자는 문자 때문에 이를 인식하기 어렵다.
4) 한자와 가나의 병서
- 일본어는 표기법에서는 한자와 가나가 병행된다.
- 어휘형태소 중에는 훈독하는 한자어와 음독하는 한자어가 있다.
- 일본고유어를 한자로 표기, 훈독하는 경우와 음독하는 경우가 있다.
- 이인직의 작품 ‘血의 淚’는 한국에서는 음독하여 ‘혈의 누’로 읽지만, 일본어에서는 ‘피(의) 눈물’처럼 훈독하여 치(=피)노(=의)나미다(=눈물)(ちのなみだ)로 읽는다.
5) 표음문자
- 표음문자는 음소와 문자 간의 일대일 대응관계가 성립하는 조건이 충족된 글자이다. 라틴문자와 한글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6) 훈민정음의 제자해(制字解: 글자 만든 원리)
- 상형(象形) : 본뜸의 원리
- 한글자모는 기본자를 먼저 만들고, 나머지는 여기서 파생시켜 만듦.
자음글자의 기본자는 5개 ‘ㄱ, ㄴ, ㅁ, ㅅ, ㅇ’이다. 모두 발음기관을 본떠서 만들었다.
모음글자의 기본자는 3개‘ᆞ, ㅡ, ㅣ’이다. 이들은 삼재(三才; 하늘과 땅과 사람) 모양을 본뜬 것이다.
- 가획(加劃)과 재출(再出) : 덧쓰기의 원리 기본 자음글자 이외의 자음글자들 ㅋ, ㄷ, ㅌ은 기본자 ‘ㄱ, ㄴ, ㅁ, ㅅ, ㅇ’에 덧쓰기와 나란히의 원리를 적용하여 만듦.
이 덧쓰기의 원리는 모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병서(竝書) : 나란히의 원리‘ㄲ, ㄸ, ㅃ, ㅆ, ㅉ’과 같은 된소리는 ‘ㄱ, ㄷ, ㅂ, ㅅ, ㅈ’을 나란히 겹쳐 만듦으로써 이 소리들이 엉기는 소리임을 표시한다.
7) 한글 제자원리의 과학성
- 기본글자를 먼저 만들고, 그것을 조합하여 다른 글자들을 생성(生成)하는 방법이다.
- 현대 과학과 수학의 생성(生成) 원리와 일치되는 점이다.
- 한글의 각 글자모양은 자음 간에 존재하는 음운론적 관계를 반영.
- 입안의 동일한 위치에서 발음되는 자음들은 동일한 기본적 글자형을 공유한다. 이 자음에 자질이 첨가되면, 그 자음글자는 한획이 첨가되며(덧쓰기의 원리), 엉기어서 나는 소리는 그 자음을 위한 글자를 겹쳐쓴다(나란히의 원리).
3.3.2. 문자의 도상성과 응용성
- 문자는 어떤 감정 이미지를 전하는가?
- 한글은 표음문자의 대표로 제시되었다. 그러나 표음문자도 문자는 시각적인 장치이므로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 기의와 분리되어 기표가 독자적인 새로운 의미, 즉 형태를 통해서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정감적(情感的) 의미를 갖는다.
- 이 감정적 의미는 문자의 도상성 때문에 생겨난다.
- 문자의 디자인화와 산업화도 감정적 도상성 때문에 가능하다.
제4장 자연의 소리와 언어의 소리
4.0 개요
- 언어음성을 자연계의 소리나 동물들의 소리와 비교
- 언어음성의 조음적 특징과 조음기관과 발생되는 음성
- 음소들을 찾아내는 간단한 방식과 음소를 구성하는 변별자질
- 음소들 결합과 구조, 음운규칙
4.1 의사소통
- 인간은 의사소통을 위해 언어를 이용하고, 언어를 사용하여 효율적으로 사회적 협동을 하고, 고도의 사회조직과 문화를 형성.
- 언어는 가장 효율적이고 간단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되었다.
1) 의사소통이란 무엇인가?
화자(발신자)가 일정한 상황에서 일정한 약속이나 관습에 의해 주어진 약호체계인 부호(code)를 이용하여 메시지를 청자(수신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의사소통이다.
2) 의사소통의 수단
- 화자가 가장 쉽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호는 음성이다.
- 문자는 음성수단을 시각적인 부호로 바꾼 것에 지나지 않는다.
- 의사소통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수단은 음성.
4.2. 소리와 음성
1) 여러 가지 소리가 있으나 의사소통의 소리는 특성이 있다.
상황1. 날씨와 관련된 자연의 소리: 발신자도 특별한 수신자도 없으며, 메시지도 없다. 단지 자연적 상황만이 있다.
상황2. 자동차의 경적이나 브레이크 소리: 경적은 인위적 소리로 운전자가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위험예고의 의도를 지닌 소리.
상황3. 새의 울음소리나 침팬지의 외침: 동물의 의사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새 울음이나 침팬지의 외침은 전달의도가 있는 소리이다. 먹이정보를 알리거나 맹금류를 경계하는 독특한 소리와 패턴.
상황4. 멋진 음악 연주의 소리: 음악부호들은 있으나 청중은 해석하기 어렵다. 전문가가 아니면 전달메시지를 해독하기 어렵다.
상황5. 사람의 음성: 진정한 의미의 언어를 이용한 대화를 나눈다. 자기 얘기를 전달하며, 상대에게 질문하고, 공감하며, 기뻐하고, 만날 것을 약속한다.
2) 전달의사가 있는 소리들만이 의사소통에 유효하다.
의사소통의 모델에 가장 적합한 상황:
- 동물과 인간의 의사소통이다.
- 화자(발신자), 부호(음성)와 부호가 전하는 메시지, 의사소통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
- 다섯 가지 상황에서 전달 메시지를 담고 있는 부호는 모두 음성신호이다. 음성(소리)이 가장 기본적이고 일차적 수단이다.
4.3. 언어는 왜 음성을 사용하는가?
1) 음성언어는 가장 전형적이고 효율적인 의사전달의 수단이다.
꿀벌들의 의사소통체계: 칼 폰 프리쉬 연구에 의해 밝혀짐.
- 춤의 형태: 원형의 춤과 8자형의 춤은 꿀의 소재지의 원근
- 일정 시간에 춘 춤의 횟수: 구체적 거리
- 8자춤과 태양이 이루는 축: 먹이의 소재방향
2) 인간이 몸짓이나 춤으로 의사전달을 하면 비경제적이다.
인간이 음성수단이 아니라 몸짓, 춤으로 의사전달:
- 불필요한 신체적 노력
- 시공간의 제약을 많이 받음: 밤에는 의사소통이 불가, 육체적 노동 시에도 대화를 통한 협업이 불가능.
3) 음성적인 수단은 이러한 제약이 없다.
- 신체적 노력이 적고, 짧은 시간에도 많은 메시지 전달. 경제적.
- 음성수단을 이용하면, 시공간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얘기를 주고받아 편리함.
4) 음성은 분절과 배열이 엄청나게 쉽고 간단하다.
- 음성은 선적 연쇄를 형성하므로 분절이 쉽고, 배열이 간단.
- 다른 시각부호는 선적 연쇄가 아니고, 이차원, 삼차원 형태를 지니므로 분절이 어렵고, 배열이 복잡.
4.4. 동물소리와 음성발달
동물의 소리와 인간의 음성의 차이:
1) 인간의 음성발달
어린애는 생후 8-9개월이면 의사소통 의도가 있는 행위를 시작
- 모음과 자음, 가장 간단한 음절을 소리 내는 옹알이 단계
- 간단한 소리나 단어들을 모방하면서 중얼거림
- 단어나 일어 문장, 이어 문장을 발화와 본격적 언어습득
- 최초에는 목소리만 발성, 점차 모국어의 음성과 유사한 방식으로 발음, 모국어의 음성을 점진적으로 발음.
- 음성 지각과 이해는 음성습득보다 먼저 이루어짐.
2) 동물의 음성발달
- 동물은 성체가 될 때까지 울음소리를 내지만 제한된 소리만 산발적으로 발성,
- 언어음성처럼 체계적으로 다양하게 발달하지 못하는 이유: 인간과 동물의 신경해부학적인 구조 차이
(1) 인간의 성대는 다른 동물(예컨대 원숭이)에 비해 길고, 유연. 동물의 성문상강의 성대는 짧고, 모양도 비스듬한 구조를 이룸.
(2) 인간은 음성기관을 통제하는 신경계가 발달, 호흡, 발성, 조음의 연쇄 근육운동을 빨리 통제하여 다양한 음성산출. 동물은 신경계와 운동근육을 의지대로 빨리 통제하지 못함.
3) 동물들에게 인간의 음성언어를 가르칠 수 있는가?
- 침팬지, 앵무새, 돌핀에게 언어를 가르치려는 시도들이 행해지고 있지만 기호, 숫자 등의 상징을 이용, 극히 제한된 영역에서만 의사소통.
- 인간은 현재와 같은 음성기관 구조로, 언제부터 분절음을 이용한 의사소통을 했는가 :대개 현생인류가 발견되는 약 10만년 전.
- 자연계와 동물의 소리는 제한된 범위에서 소수 음성만이 반복적으로 모방, 생산될 뿐이며, 언어음성이 지닌 고도의 경제성과 생산성이 없다.
4.5. 인간언어 음성의 특징
- 모든 언어의 음성은 인간의 음성기관을 통해 발화된다.
- 언어에서 발화음성은 적게는 15-20개로부터 많게는 50-60개
- 화자가 전달의 의도를 가지고 선택, 통제하는 음성들의 수이다.
1) 인간언어의 음성 특징
- 인간의 음성은 의미와 밀접한 관련성을 맺는다.
(1) 분절성. 일정한 음성연쇄를 분절된 형태로 지각하므로 의미를 포착할 수 있고, 구별되는 의미를 인지함.
(2) 대립성. 언어의 음성은 서로 구별되고 대립한다. 음성이 분절되어 각 음성이 다른 음성과 구별되고 대립되기 때문에 의미전달에 기여한다.
(3) 결합성. 언어음성은 분절되므로 결합하여 언어 특유의 음절 구조를 만들고, 단어N 구를 구성하여 독특한 결합구조를 만든다.
- 적은 음성을 결합, 무한수의 단어를 만들어내는 생산력이 있다.
(4) 변별성. 음성의 변별적 속성은 음성기관의 조음적 특징과 청각적 특징을 반영하고, 의미를 구별한다.
4.6. 언어음성의 발생
- 음성의 발생, 전달, 지각 과정과 각 과정에서 나타나는 음성의 특징을 살펴보자.
4.6.1 조음음성학
- 음성발생의 생리적 과정을 다룬다.
- 발음기관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에 근거해서 개별 음성을 조음 위치와 조음방식에 따라 분류, 기술한다.
1) 발음기관
발음기관은 호흡기관, 발성기관, 조음기관으로 구성된다.
호흡기관 : 말하는 데 필요한 숨을 폐에서 올라오게 한다.
발성기관 : 후두 속의 성대를 작동시켜 소리 자체를 발생시킴.
조음기관 : 구강과 비강의 혀, 입술, 턱을 움직여 다양한 음성 분화.
2) 조음기관의 구성
- 이는 구강과 비강으로 나뉜다. 구강은 크게 상부와 하부로 나뉨.
고정 부분 입안의 상부: 윗입술, 윗니, 치조, 경구개, 목젖.
입안의 하부: 상부의 각 부분에 대응하여 아랫입술, 혀끝(설첨), 전설, 후설.
- 공기는 후두성문을 통과하는데, 성문이 개폐에 따라 성문 양쪽의 성대가 진동/무진동.
조음기관; 교재 그림 4-1 참조
3) 자음과 모음의 분류
언어음성은 자음과 모음으로 분류된다.
자음: 공기가 입안이나 코 안을 통해 바깥으로 빠져나가면서 구강과 비강의 어느 부분에서 방해를 받는 음성
모음: 아무런 장애 없이 성대진동이 수반되어 조음되는 음성.
(1) 자음의 분류: 조음위치와 조음방식에 따라 분류
- 조음위치: 음성이 생겨나는 입안의 일정한 부분
- 조음방식: 음성을 만드는 방식
① 조음위치에 따른 분류
양순음: 두 입술을 이용하여 내는 소리
순치음: 아랫입술이 윗니에 닿아 나는 소리
치음: 혀끝(설첨)을 윗니 뒤에 대고 내는 음성
치조음: 혀끝을 윗니 뒤의 치조에 접착/접근시켜 내는 음성
치조・경구개음: 치조와 경구개의 접경부분에 혀끝을 접근시킴.
경구개음: 혀의 중앙부를 경구개에 대고 내는 음성
연구개음: 후설이 연구개에 닿거나 접근하여 나는 음성
목젖음: 후설이 연구개 뒷부분과 목젖에 접근해서 생기는 음성
성문음: 성문이 폐쇄되거나 마찰되어 나는 음성
② 조음방식에 따른 분류
유성음과 무성음 : 성대진동의 유무에 따라 구별
유기음과 무기음 : 기(氣)의 유무에 따라 구별.
- 기: 폐쇄된 음성기관 파열시, 성문개방에 뒤이어 나오는 공기
구강음과 비강음 : 공기통로가 입이냐 코이냐에 따라 구별
폐쇄음, 마찰음, 파찰음 : 입안이 폐쇄되느냐 마찰되느냐, 이 두 조음이 동시에 일어나느냐에 따라 구별.
유음과 활음: 물 흐르는 소리 같다 하여 유음, 설측음이라고도 함.
- 활음: 모음이 다른 모음과 연결 조음되면서 조음되는 음성
자음분류: 교재 표 4-1 참조
- 자음의 명칭의 명명 순서
1) 기의 유무, 공기통로, 2) 성의 유무, 3) 조음위치, 4) 조음방식
[ph]: 유기・(무성)・양순・파열음으로 명명
[m]: 비강・(유성)・양순・파열음
(2) 모음의 분류: 세 가지 기준
- 입안의 벌어짐의 정도, 혀 정점의 위치, 입술의 원순성.
음성학자 존스(D. Jones)의 모음 사각도
- 기본 모음사각도의 작성 원리에 따라 모음을 기술
① 제1차 기본모음
- 입안의 벌어진 정도에 따라 고모음(폐모음)과 저모음(개모음).
- 혀의 정점의 위치가 전설이면 전설모음, 후설이면 후설모음.
- 이 네 극점에서 고모음과 저모음 사이에 일정한 간격을 잡고, 이 지점에서 조음되는 음성을 반폐모음과 반개모음으로 정한다.
- 입술의 원순성 정도에 따라 원순모음과 평순모음.
② 제2차 기본모음
제1차 기본모음의 평순모음에 대해 원순모음이, 원순모음에 대해 평순모음이 있다. 고모음의 전설과 후설 사이에 평순모음과 이에 대응하는 원순모음을 설정.
18개의 기본모음 사각도 교재 그림 4-2 참조
비모음, 이중모음, 단모음
- 비모음: 연구개를 내려 코 안과 입안으로 공기를 통과, 조음.
- 이중모음: 첫 음과 끝 음의 조음이 다른 두 모음이 결합, 하나의 음절을 구성하는 모음.
- 단모음: 한 모음이 한 음절을 구성하는 음색이 변치 않는 모음
3) 음성표기와 조음 특징
- 원칙적으로 하나의 음성은 하나의 음성기호로 나타낸다.
- 실제로 음성들은 몇 가지 조음특성, 자질로 이루어진다.
- [ph]: 유기・(무성)・양순・파열음
조음특성의 공존:
- 공존 가능한 부류와 공존 불가능한 부류.
- 유기이면서 유성일 수 없고, 양순이면서 경구개일 수 없다.
- 비강이면서 구강이거나 비강이면서 무성일 수도 없다.
4.7. 음운론
- 음운론은 한 언어 내에서 사용되는 음성의 기능 및 체계를 연구.
- 음성들 의미전달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관찰, 기능을 판별해 내어, 이들의 상호관계, 규칙을 밝힌다.
4.7.1. 음성학과 음운론의 관계
언어음성을 연구하지만 연구의 관점과 방법이 다름.
1) 음성학
- 입을 통해 발화된 음성을 객관적으로 정밀하게 기술.
- 음성의 실질적이고 물리적 특성을 연구
- 음성들은 모두 동등한 가치를 가짐.
2) 음운론
- 귀를 통해 의식에 지각되는 추상적, 심리적 음성
- 의미에 관여하는 음성과 음성 특징이 지각되고 인지.
3) 음소: 지각되어 인지되는 음성
- 언어체계를 구성하여 뜻을 구별하는 기능을 지님.
- 체계를 구성하지 못하는 음성: 지각, 인지되지 못하고, 주변적, 잉여적 가치를 지님.
4.7.2. 음소 분석
1) 음소와 변이음: 음소와 음소목록 작성
- 의사전달에 유효 기능을 가지는 음성, 즉 음소는 수가 한정되고, 대립하면서 음운체계를 구성하는 단위.
- 언어의 음운체계를 구성하는 음소를 일정한 방법과 절차에 의해 밝히고, 음운목록을 작성.
2) 음소와 음소가 아닌 음성(=변이음)의 구별
(1) 환치(換置)로 음소를 분석한다.
- 음성을 대치시켜 단어의 형태와 뜻을 변경하는지의 여부를 살펴보는 조작.
- 영어 pan[pæn]과 ban[bæn]을 비교, 분석하면. [p], [b]가 나타나는 공통 환경 [_æn]을 추출. [p]와 [b]를 교체하면 별개 단어.
(2) 최소 대립쌍에 환치를 적용, 음소들을 간단히 분석할 수 있다.
- pen과 ban, pit와 bit, pill과 bill처럼 한 음소 차이로 단어의 형태와 뜻이 구별되는 단어 쌍
- 두 음성이 동일한 환경(분포)에서 서로 대립하기 때문.
(3) 변이음을 찾는다.
- 음성들이 동일 환경에 나타나지 않고 배타적(또는 상보적) 환경에서 나타나서 단어의 뜻을 구별하지 못하는 음성.
예) 음성학적으로 pan의 /p/는 유기음 [ph], span의 /p/는 무기음 [p]. 이 차이는 /p/의 위치제약으로 인해서 생긴 차이다.
자유변이음: 일정위치에서 자유로이 교체되나 단어 뜻을 구별하지 못함.
3) 변이음과 음소의 차이
음소: 교체하면 단어 뜻이 달라짐
변이음: 교체해도 단어 뜻이 바뀌지 않음.
5) 변별자질
(1) 변별자질은 음소대립을 초래하는 음성 성질이다.
- 음소는 그것을 구성하는 음성자질이 있다.
- 음성자질은 음성의 조음적 성질(조음위치와 방식)과 청각적 지각을 나타내는 성질이다.
- 영어 pen과 ban의 차이는 /p/와 /b/의 대립으로 이 대립은 음소를 구성하는 음성자질의 차이에서 기인.
/p/: 양순․폐쇄․무성음, /b/: 양순․폐쇄․유성음
- 공통자질 [양순․폐쇄]과 차이자질 [무성]과 [유성]이 있는데 이 차이자질 때문에 두 음소가 구별.
(2) 음소는 변별자질의 집합으로 정의된다.
/p/는 [순음성], [폐쇄성], [무성]의 집합으로 정의될 수 있다.
(3) 변별자질의 표기: 양분법
- 변별자질의 유무에 의한 음소 대립은 양분체계로 표시된다.
- 유표항: 일정 자질에 대해 이 자질을 가지면 그 음소는 +기호로 표기, 유표항이다.
- 무표항: 해당 자질을 가지지 않으면 -기호로 표기, 무표항이다.
무표항 /p/: [+순음성], [+폐쇄성], [-유성성]으로 표기
유표항 /b/: [+순음성], [+폐쇄성], [+유성성]으로 표기
- 대립하는 두 항 /p/와 /b/는 자질 [성]의 유무에 의해 대립하고, [성]을 가진 /b/는 유표항이고, [성]이 없는 /p/는 무표항이다.
(4) 모든 언어의 음소를 기술할 수 있는 보편적 변별자질
- 각 언어의 음운체계가 다르므로 서로 다른 자질들의 집합을 가지고 있고, 동일한 자질이라도 서로 달리 기능.
- 다양한 언어의 음운체계를 포괄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 보편적 변별자질을 찾고, 음운현상을 기술할 수 있는 보편규칙을 모색.
4.7.3 음운결합과 음운규칙
- 음운결합은 언어에 따라 다양한 방식에 따라서 이루어지고,
- 이 결합을 지배하는 원칙과 규칙이 있다.
1) 음절: 음소들이 결합하여 만드는 가장 작은 분할체
- 하나의 모음이나, 모음과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자음으로 구성.
- 음절을 구성하는 자질은 대부분 모음이 가진다.
2)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음절구조
-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CV 구조이다(C=자음, V=모음).
- 음절의 기본 구성요소: 두음(하나, 하나 이상의 자음)과 각운
- 각운: 모음핵과 그 뒤의 말음자음으로 구성
- 영어 CV me, to, no: 두음과 핵으로 구성. 말음 없다(=개음절)
CVC cup, hat: 말음이 있으므로 폐음절.
CCVC green, step: 어두 자음군
CVCC post, and: 어말 자음군
4) 음운규칙
- 음절들이 결합, 단어나 더 큰 단위들을 구성할 때 음소결합을 지배하는 규칙.
- 언어보편적인 것과 각 언어에 특수한 규칙이 있다.
5) 음운규칙의 형식:
A → B / C ______ D : C와 D 사이에 있는 A는 B로 변한다.
A, B, C, D: 음운자질이고, _____는 A가 출현하는 환경이다.
-음운규칙으로 표기 s → z /d_____ s → s /t_____
-자질표기 [+coronal] [+stop] → [+voice] / [+voice] _______ [-voice]
6) 변별자질 표기의 장점:
- 음운변동의 일반성을 잘 보여주고, 음운기술이 훨씬 간편.
4.7.4 운율
- 분할음이 둘 이상 결합될 때 이와 동시에 실현되는 높이, 세기, 길이가 언어에서 의사전달에 유의미한 기능을 가지는 단위.
- 이들을 운율소라 하고, 연구 분야는 운율론이다.
1) 운율요소도 언어체계 내에서 서로 대립적인 기능을 가진다.
- 영어 강약악센트, 그리스어 고저악센트, 중국어 성조는 단어 뜻 구별에 매우 중요.
- 모음 장단의 차이로 장모음/단모음이 체계적으로 구별되는 언어
2) 음운론=음소론+운율론
운율소는 음절, 단어뿐만 아니라 구와 문장의 문법구조나 의미를 드러내 주는 데 관여.
4.8. 문자와 음성, 음성표기의 관계
1) 표음문자 체계
- 일반적으로 표음문자는 소리 나는 대로 글을 적으며, 음성과 문자의 대응은 1:1의 관계를 유지
2) 음소표기와 음성표기
- 음소표기는 철자법과는 일치하지 않지만 뜻을 구별하는 음성을 1:1로 표기한다. 음소표시는 양사선 / /에 표시한다.
- 더욱 정밀한 음성표기가 필요한 경우, 음성표기를 사용. 음성 표기는 꺽음 괄호 [ ]에 표시하고, 국제음성기호로 표기.
제5장 사전에 담겨진 언어의 모습
5.0 개요
- 사전의 특징과 구조, 여러 종류의 사전에 대해 학습
- 사전에 포함된 내용의 기술에는 어휘론과 의미론의 지식 필요
- 어휘론은 어휘전체를 대상으로 주요 특징에 대한 지식을 제공
- 어휘의미론은 사전 표제어의 의미설명에 필요한 중요정보 제공.
5.1 사전이란?
- 알고 싶은 어휘(표제어)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 기술, 설명한 텍스트.
- 사전에 담긴 가장 중요한 언어정보는 의미에 대한 정보.
- 인쇄사전에서 정보를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배열.
- 한국어는 가나다라의 순서로, 영어는 알파벳 순서로 배열.
5.2 사전학과 어휘론
1) 사전학: 한 언어의 모든 단어에 대한 중요한 언어지식을 기술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편찬하는 분야.
2) 어휘론: 한 언어의 어휘전체를 대상으로 어휘수의 확정, 어휘 단위 정의, 어휘구조와 구성 등에 대한 연구
3) 어휘의미론: 어휘(관용표현)의미를 연구하는 분야.
5.3 어휘론
5.3.1 어휘와 단어
- 어휘론의 분석, 기술대상은 어휘이다.
- 어휘는 어휘론의 기술 단위로서 음성, 문법, 의미적 단위의 복합체지만 대상은 의미적 단위로서의 어휘이다.
어휘가 될 수 있는 단어는 어떤 것인가?
1) 단어형과 단어
- 단어형은 문장에서 형태 통사론적 한정을 받아 바뀐 단어형태
- ‘먹다’는 ‘먹으면, 먹으니, 먹자고’ 등의 형태로 변화하더라도 한 단어의 여러 형태이다. 어근의 의미 단일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2) 합성어, 연어, 숙어, 고정표현
합성어: 한 단어로 취급되어 어휘구성 요소. ‘쥐뿔, 소뿔’.
연어: 둘 이상의 단어로 구성, 결합제약이 있어 늘 같이 출현하는 단어군. ‘눈 빠지게 기다리다’, ‘뼈 빠지게 일하다’
숙어와 고정표현: 결합단어가 한 단어처럼 고정, 다른 단어로 교체 불가, 의미가 불투명한 단어군. ‘콩밥을 먹다, 미역국을 먹다’
5.3.2 어휘 구성
1) 한 언어의 전체 어휘의 수(총 어휘)를 확정하기 어려운 이유
- 단위를 정확히 확정하기가 어렵다.
- '단어' 단위를 사전에 등재하여 이를 어휘수로 계산.
2) 단어란 단위 설정의 난점
(1) 합성어 결정의 어려움: ‘국제법’, ‘국제화’, ‘국제적’이 하나의 단어라면 ‘국제사회’, ‘국제관계’, ‘국제무대’, ‘국제전화’, ‘국제경쟁력’, ‘국제 통화기금’은 하나의 단어인가 두 개의 단어인가? 단축어‘교과부’와 ‘교육과학부’는 한 단어로, 두 단어로 계산하는가?
(2) 끊임없이 변동하는 어휘: 새로운 단어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수많은 외국어가 범람하고, 사라지는데, 변동하는 어휘를 모두 포착하기 어렵다.
(3) 전문분야 어휘: 상업, 산업, 과학, 기술, 학술의 전문분야의 어휘, 직업어휘가 너무 광범하여 수를 계산하기가 불가능.
(4) 대중어, 속어, 방언: 구어이므로 존재 파악이 어렵고 일시적 사용으로 확인이 어렵다. 조사되지 않은 방언단어도 많다.
(5) 시대구분의 난점: 시기구분도 결정하기 어렵다. 현대 한국어 어휘의 범위를 어느 시기부터 시작해야 할지 문제이다.
3) 일상적 어휘수
- 대개 5,000개의 단어 정도를 알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다.
- 프랑스의 교육용 어휘는 빈도와 분포에 따라 수준이 단계별로 정해져 있다.
- 초보 프랑스어는 약 1,500개의 단어, 기본 프랑스어는 3,500개의 단어이다. 3,500개의 단어를 알면 프랑스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독서하려면 더 많은 어휘가 필요.
5.3.3 어휘와 빈도
1) 자주 쓰이는 단어가 전체 빈도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 프랑스어 30만개의 단어조사에서 서로 다른 단어가 8,000개 정도 나왔고, 8,000개 가운데서 2,700개가 단 1회만 출현. 이 단어들을 제외하면, 30만 개 단어가 쓰인 텍스트에서 많이 쓰이는 어휘는 5,000개 정도.
2) 품사와 빈도: 가장 수가 많은 품사와 가장 작은 품사
- 약 65,000개의 단어 중에서 명사가 59.91%, 동사가 15.93%, 형용사가 5.00%, 부사가 4.68%, 조사가 0.67%(어미 1.92%)라고 한다. 명사가 70%, 동사와 형용사(용언)이 21%, 부사가 5%로 전체 어휘의 95% 가까이를 차지한다.
3) 품사별 사용빈도수: 가장 많은 명사가 사용빈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수가 적은 조사와 어미가 사용빈도가 높다.
- 명사가 22.87%, 조사가 18.72%(어미 23.68%), 동사가 12.05%, 형용사가 3.41%, 부사가 4.12%이다.
- 명사수는 아주 많지만 사용빈도는 거기에 비해 아주 떨어진다.
- 조사(와 어미)는 수가 아주 적지만 사용빈도는 엄청나게 높다.
5.3.4 어휘와 의미 분류
1) 의미장과 어휘장
- 일정한 의미를 지닌 상호 관련되는 어휘들의 집합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회색’, ‘검정색’ 등은 색채의 의미장(또는 어휘장)을 구성.
-‘볶다’, ‘굽다’, ‘지지다’, ‘찌다’, ‘삶다’, ‘볶다’는 조리방식의 의미장을 구성.
2) 소쉬르의 연상장
- 기호가 연상에 의해서 다른 기호들과 다양하게 맺는 관계망
- 단어 ‘소’가 갖는 다양한 연상장
1) 소, 암소, 황소, 송아지
2) 뿔, 꼬리, 갈비, 다리
3) 새김질하다, 음메 울다
4) 경작, 쟁기, 멍에
5) 인내, 끈기 있는 일, 느림, 우둔
3) 의미장
개념이나 의미가 관련을 맺고 있는 개념들 또는 의미들과 맺는 관계망. 친족어, 색채어, 가축명칭은 하나의 의미장이다.
4) 기본 가정
- 어휘는 내용의 원리에 따라서 배열된 구조적 전체로 가정:
- 어휘장/의미장은 구조적으로 구분되고, 의미장의 의미전체는 장 안의 어휘에 의해서 빈틈없이 분절되고 분배된다.
- 의미장 내에서 단어들은 모자이크처럼 서로 짜 맞추어져 있다
5.3.5 의미관계
1) 어휘의미, 문법의미, 화용의미
- 어휘의미: 어휘가 갖는 언어적 의미
- 문법의미: 어휘가 형태론적 변화나 통사구조 내에서 갖는 의미‘보다’는 자체의 어휘의미를 갖지만 ‘보았다’, ‘본’, ‘볼’ 등으로 형태변화를 하면서 문법적으로 의미차이가 있다.
- 화용의미: 어휘가 외부세계, 사물의 지식에 대해 갖는 의미
2) 계열관계와 통합관계
- 언어에서 어떤 언어단위가 다른 언어단위와 맺는 관계
(1) 계열관계: 단어가 다른 단어들과 잠재적으로 갖는 관계
- 계열관계로는 동의어, 반의어, 상하위어, 전체/부분어의 관계
- 동의: ‘아버지’와 ‘부친’, ‘아버님,’ ‘아범’, ‘아빠’
- 반의: ‘죽다’와 ‘살다’, ‘차다’와 ‘뜨겁다’.
- 상하위의: ‘아버지’는 ‘남자’에, ‘남자’는 ‘인간’에, ‘인간’은 ‘생물’에 포함되는 관계
- 전체/부분어: ‘아버지’는 ‘가족’의 구성원, ‘가족’은 ‘친족’의 구성 단위.
(2) 통합관계: 문장의 단어가 앞뒤로 배열되면서 맺는 결합관계
‘아버지께서 책을 읽으신다’에서 ‘아버지’와 ‘께서’, ‘책’과 ‘을’,‘읽’과 ‘으시’, ‘ㄴ다’는 관계가 있고, ‘아버지께서’와 ‘책을’, ‘읽으신다’도 일정한 관계가 있다.
3) 형태와 의미관계: 다의와 동형
- 다의어: 단어(형태)가 서로 관련 있는 의미들로 구성되는 단어.
-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단어들은 다의어이다.
- 영어 동사 draw: ‘(연필로)그리다’, ‘끌어당기다’, ‘비교, 구별하다, ‘(돈을)인출하다’, ‘(공기, 물)흡입하다’, ‘(군중을)끌어 모으다’
- 동형어: 형태가 동일하지만 의미적으로 서로 관련이 없는 단어
(1) 다의어와 동형어의 구별
빈도가 높은 단어는 다의어지만, 정밀히 분석하면 동형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의미들의 관계를 연관 짓고, 구별하기 어렵다.
(2) 사전의 처리: 다의어는 한 표제어 아래 관련되는 의미들을 배열하고, 동형어는 별개의 표제어를 사용하여 별개의 다른 의미로 기술한다.
5.4 사전학
5.4.1 사전의 특징
1) 사전의 텍스트상의 형식적 특징
- 일정순서로 배열된 표제어에 대한 정보를 설명한 항목들로 구성
- 설명항목은 형식 및 내용상 앞뒤의 다른 항목과 단락으로 분리
- 내용이 불연속적
- 표제어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제공하므로 메타 언어적.
- 필요정보를 제공하여 언어지식을 넓혀주므로 교육텍스트
5.4.2 사전의 구조
- 거시구조: 표제어로 배열되는 종적 구조
- 미시구조: 표제어에 대한 언어정보를 설명하는 횡적 구조.
1) 거시구조: 조직화되어 배열된 표제어의 전체
- 표제어는 일정한 방식에 따라 배열되어 있다.
- 한국어 사전은 가나다 순서, 영어는 알파벳 순서
(1) 거시구조를 구성하는 사전의 단위(=표제어)의 종류
- 어휘적 의미를 갖는 단어
- 문법적 의미를 갖는 문법요소들
- 한국어 사전: 어미 ‘-다’, 어미 ‘-다가’, 접두사, 접미사, 어근
(2) 표제어의 선택과 배열
- 사전의 성격이나 사전편찬자의 선택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다.
- 연세사전 : ‘부자연’이 명사로, ‘부자연하다’가 형용사로 등록되어 있으나 국립사전에는 ‘부자연’이 어근(語根), ‘부자연하다’는 형용사로서 ‘부자연’의 부표제어로
2) 미시구조: 다양한 언어정보를 담고 있는 항목의 내적 구성
- 항목의 언어정보:
- 발음정보, 품사, 성, 수 등의 문법정보, 정의, 동의어, 반의어, 어원 등의 의미정보, 구문, 용례의 통사정보
(1) 정의
- 가장 중요한 것은 의미정보이며, 이는 정의에 제시.
- 단어의 의미를 다른 단어와 구별되게 하면 그 단어의 의미들을 서로 구별지음.
(2) 사전 정의의 방식
- 동의어나 반의어를 제시하는 단순한 환언
- 정의가 어려운 단어: 용법을 지적하거나 설명.
- 표제어보다 의미적으로 단순하거나 의미위계상 상위의미로 하위의미를 설명, 순환적 정의를 피한다.
(3) 예문의 역할
- 의미를 예문을 통해 이해시키면서 의미의 용법을 보인다.
- 의미가 출현하는 구문에 대한 지식 제공
- 사전기술자가 만들거나, 문헌들에서 발췌
5.4.3 사전의 종류
1) 언어사전: 한 언어에 속하는 단어에 대해 언어적 정보를 제공
- 백과사전: 표제어가 가리키는 외부세계에 대한 지식과 정보 제공
2) 소사전: 1권으로 된 사전
- 대사전: 2권 이상으로 구성된 사전(=확장형 사전)
3) 공시사전: 한 시기의 어휘에 대한 언어지식을 기술
- 통시사전: 어휘 의미의 시대적 변화와 출처를 제공
- 어원사전은 통시사전이고, 대부분의 언어사전은 공시사전이다.
4) 단일어 사전: 표제어와 동일한 언어로 항목내용을 기술
- 양어 사전: 표제어와 다른 언어로 항목의 내용을 설명
- 영한사전, 일한사전은 양어사전이고, 영영사전이나 한국어 사전은 단일어 사전이다.
5) 일반사전: 어휘 전반에 대해 언어적 정보를 설명하는 사전
- 특수사전: 어휘의 특정한 측면을 기술한 사전
- 동의어, 반의어 사전이나 역순, 빈도, 발음사전은 특수사전이다.
6) 일반어 사전: 공통 일반어에 대해 항목을 기술을 한 사전
- 전문어 사전: 전문기술 분야의 용어를 설명하는 사전
- 언어학 사전, 의학사전, 문학사전 등은 전문사전이다.
제6장 의미와 형태: 의미에서 형태로, 형태에서 의미로
6.0 개요
- 단어를 안다는 것은 그 형식과 의미를 아는 것이다.
- 음성형식과 내부구성, 다른 단어와 결합하는 방식을 아는 것.
- 형태론: 마음속 사전의 구조와 정보를 밝히려는 분야.
- 단어의 구성성분인 형태소를 추출하는 방법, 단어를 정의하는법, 형태소들이 결합하여 단어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 탐구한다.
-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원리: 합성, 파생, 굴절
6.1 의미를 담는 그릇은 어떤 모양인가?
- 사람들은 마음속에 단어를 저장하고 사용한다.
- 단어에 대한 지식은 언어지식의 주요한 부분이다.
6.1.1 단어와 마음속 사전
- 마음속 사전: 마음속에 있는 단어들의 집합
- 단어를 안다는 것은 단어의 음성(형식)이 무엇이며, 음성에 결합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마음속 사전과 인쇄사전
- 인쇄사전: 단어들을 일정한 순서로 배열. 알파벳 순서나 부수와 획수에 따라 배열된다.
- 마음속 사전: 단어의 음운, 형태, 통사, 의미정보가 들어 있다.
- 단어의 철자가 무시된 채로 저장된다.
- 문맹자는 철자배열을 모르지만 마음속 사전이 있으므로 말한다.
6.2 단어는 분석할 수 있는가?
6.2.1 단어와 형태소
- 인간은 단어분석, 분석요소가 갖는 의미에 대한 지식을 소유.
- 단어를 더 작은 성분으로 분석 가능한 것은 작은 요소가 독립적 의미와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 ‘비인간적’의 뜻이 ‘인간적’의 뜻과 반대라는 것을 알면, ‘비-’라는 요소 분리가능.
1) 형태소
- 단어를 분석하여 더 이상 유의미한 요소로 분석할 수 없는 가장 작은 유의미한 단위
2) 형태론:
- 형태소의 유형과 형태소가 결합하여 단어를 형성하는 규칙에 대한 지식을 연구
- 단어를 더 작은 형태소로 분석할 수 있는 지식은 직관에 의해 확인가능, 실제 언어자료에서도 확인된다.
- ‘비인간적’의 접두사 ‘비’-: ‘비경제적’, ‘비공개적’, ‘비과학적’,‘비논리적’, ‘비민주적’, ‘비생산적’ 등.
3) 분포분석
- 여러 단어에서 나타나는 동일요소를 비교하여 그 고유 의미를 추출하고, 그 요소를 독립적 형태소로 분석하는 방법
- 모르는 언어도 분포분석을 통해 형태소들을 추출해 낸다.
6.2.2 형태소는 변이형이 있다
- 이형태: 같은 의미지만 환경에 따라 다른 형태로 실현되는 형태
- 한국어 조사: ‘이’와 ‘가’, bag-s[z], cab-s[s], tab-s[əz]
마음속 사전의 이형태 저장방식
- 한국어 부정접두사의 이형태 ‘불가능’의 ‘불(不)’과 ‘부도덕’의‘부(不)’는 마음속 사전에서 동등하게 취급되는 것이 아니다.
- 부정형태소의 대표형 [불]이 저장되고, 뒷소리가 [ㄷ]이나 [ㅈ]일 때만 [부]로 발음
6.2.3 단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1) ‘단어’를 명시적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 의미를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
- ‘단어’를 음성적으로나 음운적으로 정의할 수도 없다.
- ‘단어’를 ‘하나의 강세를 가진 형태’라고 정의할 수도 없다.
- ‘단어’를 ‘앞뒤에 휴지를 동반하는 형태’로도 정의될 수 없다.
- ‘단어’를 정서법의 띄어쓰기로 정의할 수도 없다.
2) 단어의 형식적 정의:
(1) 결합성
- 어떤 표현이 다른 표현과 결합하여 더 큰 표현을 만들어 이것이 특정 결합규칙을 따르면 독립적 ‘단어’이며 특정 품사를 갖는다.
- ‘국제기구’란 표현은 조사와 결합하여 문장의 주어나 목적어 역할을 할 수 있다.
(2) 분리성
- 단어는 그 중간에 다른 단어가 삽입되어 분리될 수 없다.
- ‘최근 국제-많은-기구가 설립되었다.’
6.3 새 단어는 어떻게 만드는가?
6.3.1 합성과 합성어
- 고유의미를 지닌 단어가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방법
- 합성어: 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
- ‘핸드폰’이나 ‘문자메시지’는 두 단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
6.3.2 파생과 파생어
- 어떤 형태소에 접사를 붙여서 새 단어를 만들어 내는 방식
- 파생어: 파생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
- 파생접사: 접두사, 접미사, 접요사, 분리접사
- 어기: 접사가 결합되는 형태소
- friend → friend-ly → un-friend-ly → un-friend-li-ness
- 노략질, 다림질, 담금질, 땜질, 되새김질, 뒷걸음질, 뜀박질
6.3.3 굴절과 패러다임
- 굴절: 명사나 동사가 문장 안에서 문법적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형태를 바꾸는 현상
- 굴절접사: 굴절을 표시하는 형태소
곡용(曲用)은 명사의 굴절 양상이고, 활용(活用)동사의 굴절 양상이다.
- 패러다임: 문법범주에 따라 명사, 동사가 굴절할 때, 형태변이 양상의 전체
6.3.4 어두 문자어
- 기존의 단어나 구를 단순화시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방식
- ‘학관’, ‘중도’, ‘컴공’: ‘학생회관’, ‘중앙도서관’, ‘컴퓨터공학과’
6.4 형태규칙
- 형태소가 결합되는 일정 규칙
- 형태소의 결합 순서 규칙과 결합부류 규칙
6.4.1 형태소는 일정한 순서에 따라 결합한다.
- 형태소가 결합하여 새 단어를 만들 때는, 일정한 순서가 있다.
1) 접두사는 어근 앞에 결합하고, 접미사는 어근 뒤에 결합 : ‘비-인기-종목’/‘인기-비-종목’, ‘현대-화-과정’/ ‘화-현대-과정’
2) 동사의 굴절형태소도 결합 순서가 있다.
- 영어 복수형 접미사 /-s/는 명사 뒤에 결합해야 한다.
3) 어근에 결합하는 둘 이상의 접사는 결합 순서를 따른다.
- 동사의 파생과 굴절의 결합 순서 : ‘높-이-시-었-겠-더-라’
6.4.2 형태소 결합에는 성질상의 제약이 있다
- 형태소는 결합할 수 있는 어기의 종류에는 제약이 있다.
1) 한국어 접두사 ‘풋’은 명사만 결합 가능
- 구체명사와 결합: ‘풋가지’, ‘풋고추’, ‘풋곡식’, ‘풋과일’
- 행위를 가리키는 명사와 결합: ‘풋잠’, ‘풋인사’
- 추상명사와 결합: ‘풋사랑’, ‘풋정’
2) 접미사는 어기품사를 변화시키므로, 결합어기의 종류에 제약
- 한국어 명사화 접미사 ‘-음’, ‘-기’는 동사와 결합하여 ‘잠’, ‘젊음’, ‘사랑하기’, ‘밝기’와 같은 명사를 만듦
- 명사와 결합하여 ‘운동-음’, ‘사랑-음’, ‘평화-기’, ‘음식-기’는 파생할 수 없다.
제7장 문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해석되는가
7.0 개요
- 문장의 구성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 통사 위가 무엇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
- 통사단위인 단어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 단어와 구, 단어와 접사, 조사와 어미 등의 개념 파악
7.1. 단어에서 문장까지
1) 통사론, 영어 syntax
- 단어들의 배열, 결합관계를 연구하는 분야.
- 통사론은 단어들이 결합하여 문장이라는 큰 단위를 형성하는 규칙과 원리를 밝힌다.
2) 통사론의 단위
- 통사론: 단어들이 모여 문장 형성의 원리를 다루는 영역
- 단어가 통사론의 최소단위, 문장은 통사론의 최대단위가 된다.
3) 문장의 구성단위
- 구성단위는 단어지만 명확히 정의되기 어렵다
- 단어의 단위성: 그 자체로서 화자가 기억하고, 문장을 만들 때 마다 기억에서 끄집어내어 사용하는 단위, 즉 마음속 사전의 단위
3) 통사론은 사실 형태론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4) 선조성과 내적 구조
- 언어는 기본적으로 선조성(線條性)을 지닌다.
- 문장은 선조성이 아니라 숨겨진 관계의 친소성이 더 중요.
- 이것이 문장의 내적 구조, 위계구조이다.
- 통사론은 문장의 구성요소의 친소관계를 평면적 구조에서 입체적 구조로 밝혀 보여주는 것.
7.2. 단어와 성분: 직접성분 분석
1) 문장의 구조 분석
단어는 기본적으로 문장의 기본 단위이고 인지적으로도 화자의 기억의 단위.
2) 단어와 성분의 차이
- 문장성분: 문장 내의 어절을 기능에 따라 분류한 것
- 성분이란 단위는 통사론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 한국어 띄어쓰기는 단어의 반영이 아니라 성분을 반영
- 영어는 단어와 성분이 외형적으로 같다.
3) 한국어의 문장성분(어절)의 종류
① 서술어 = 먹었다, 아름답다, 먹자, 학생이다, 부자이다, 정말이다
② 주어 = 철수가, 할아버지께서, 개는
③ 목적어= 영희를, 밥을, 밥이 (먹고 싶다)
④ 보어= ‘철수는 대통령이 되었다’의 ‘대통령이’, ‘철수는 학생이 아니다’의 ‘학생이’
⑤ 관형어= 철수의, 먹은, 예쁜, 모든, 여러
⑥ 부사어= 운동장에서, 까맣게, 잘, 매우, 아주 등등.
⑦ 독립어= 그러나
4) 꺽음괄호표시와 나무그림
- 문장의 구조를 표상할 때 사용한다.
1) [아름다운]+[여자]
2) [[아름다운]+[여자]]+[가]
3) [[[아름다운]+[여자]]+[가]]
5) 성분과 성분의 통사관계
- 직접성분분석은 성분의 친소관계, 통사관계를 보여주는 분석.
- 단어들이 결합하여 문장을 형성할 때, 단어들이 모두 똑같이 긴밀하게 결합되는 것은 아니다.
- 문장의 어떤 두 단어는 다른 단어들보다 더 긴밀하게 결합되는 경우가 많다.
[부산에서]+[올라오]
[[부산에서]+[올라오]]+[-ㄴ]
[[[부산에서]+[올라오]]+[-ㄴ]]+[학생]
‘부산에서’가 ‘ ‘올라오-’를 수식하므로 ‘부산에서’와 ‘올라오-’가 먼저 결합하고, 그 뒤에 ‘부산에서 올라오-’ 전체 구성이 관형사형 어미 ‘-ㄴ’과 결합된다.
7.3. 단어의 종류는 몇 가지일까?
1) 품사 구분
- 단어의 특성을 고려하여 분류하면 공유점과 차이점에 의해 유한수의 부류로 환원시킬 수 있다.
- 이것이 품사 구분이다.
2) 품사 체계
- 폐쇄부류: 품사 중 그 수가 소수로 제한된 부류
- 영어의 전치사, 접속사와 한국어의 조사, 어미 등의 문법요소
- 개방부류; 품사 중 그 수가 많은 부류
-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의 어휘요소
3) 모든 언어의 품사분류는 동일한가?
- 영어 8품사와 한국어 9품사를 비교하면, 품사수와 용어가 매우 상이하다. 품사구분 방식과 언어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
4) 한국어 문법의 품사와 성분
- 문장: 앞에 오는 문장성분과 뒤에 오는 품사의 관계로 기술.
문장 ‘그 소년은 서울에서 온 소녀를 사랑한다’
그 남자-는 시골-에서 오-ㄴ 소녀-를
품사: 관형사 명사+조사 명사+조사 동사+어미 명사+조사
기능: 관형어 주어 부사어 관형어 목적어
매우 사랑하-ㄴ-다
부사 동사+어미+어미
부사어 서술어
5) 한국어 품사 또는 단어 부류
8품사로 분류되며, 다시 소 부류로 분류할 수 있다.
① 명사: 사과, 책, 하늘, 철수, 한국, 신, 사랑
품사정의: 관형사, 관형사형 어미 ‘-은, -을’과 명사수식을 받고, 조사와 결합하며, 뒤에 동사와 형용사와 결합할 수 있는 단어.
② 동사/형용사: 먹-, 때리-, 죽-, 사랑하-; 높-, 푸르-, 정직하-
품사정의: 앞에 조사, 명사, 부사가 올 수 있고, 뒤에 어미와 결합하여 자립할 수 있는 단어.
③ 관형사: 모든, 맨, 한, 두, 온
품사정의: 홀로 쓰일 수 없고, 반드시 명사와 결합하는 단어.
④ 부사: 바로, 막, 확실히, 드문드문, 매우, 잘
품사정의: 동사/형용사를 수식하거나 다른 부사를 수식할 수 있는 단어.
⑤ 조사 : 이/가, -을/를, -에, -로; -는, -도, -만
품사정의: 앞에 명사나 어미 또는 부사가 오는 단어.
⑥ 어미 : -다, -라, -자, -면, -니, -음, -은; -었-, -겠-
품사정의: 앞에 동사나 어미가 오는 단어.
⑦ 접속사 : 그러나, 그리고, 그러므로
품사정의: 문장과 문장을 잇는 단어.
⑧ 간투사 : 예, 글쎄, 얼씨구, 아야, 흥, 쿵
품사정의: 문장의 기본 구조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단어.
7.4. 통사적 핵
1) 핵과 비핵
- 두 요소가 결합될 때 중심 위치를 차지하는 요소를 핵(head)이라고 하고, 비 중심적 요소를 비핵(non-head)이라 한다.
2) 둘 이상의 단위가 결합할 때, 핵 요소가 더 중요하다.
-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관계: 피 수식어가 핵이다.
- 관형어와 명사(구)가 결합될 때에 명사(구)가 핵이다.
- 형용사와 명사의 결합인 명사구에서 명사가 핵이다,
- 어휘와 문법요소의 결합에서는 어느 것이 핵일까? 명사구와 조사가 결합에서 조사가 핵이다.
제8장 언어에 담긴 의미와 그 쓰임
8.0 개요
-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여러 가지 학설을 간략히 살펴보고,
- 단어의 의미, 문자의 의미, 의미의 다양한 관계를 공부한다.
8.1 의미란 무엇인가?
8.1.1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의미론의 연구대상
1) 언어에 담긴 의미를 연구한다. 즉 언어에 담긴 의미세계이다.
2) 의미세계를 지배하는 원리를 규명한다.
- 의미세계에는 언어가 담을 수 있는 모든 의미값이 존재
- 의미값은 그 특성에 따라 일정한 의미부류(의미유형)로 나뉜다.
- 의미부류(의미유형): 개체, 속성, 행위, 사건, 상태, 수식, 수량, 시간, 공간
3) 언어표현이 갖는 의미유형을 밝힌다.
4) 의미가 결합하는 규칙, 즉 의미의 합성규칙을 밝힌다.
8.1.2 의미는 언어 안에 있다?
1) 의미론의 연구대상: 의미
2) 전통적인 의미 기술대상은 단어의 의미였다.
3) 의미전체론
- 단어, 구, 문장의 의미는 독립적으로 정의되지 않고, 그 언어의 다른 표현들과의 관계에서 정의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8.1.3 의미는 마음속에 있다?
1) 심리주의
- 언어학의 연구대상이 언어의 심리적 실재로 바뀌면서 의미론의 연구대상도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의미로 바뀌었다.
2) 마음속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
- 의미관념론
- 단어의 의미를 떠올릴 때 마음속에 일어나는 심리작용, 두뇌에 일어나는 작용, 활동이 있다.
- ‘꽃’에 대한 연상 작용이 단어 ‘꽃’의 의미를 이룬다고 본다.
의미관념론의 난점
1) 심리적 연상이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2) 심리적 이미지를 연상하기 힘든 단어들이 있다.
3) 의미합성을 설명하기 어렵다.
4) 의미/개념과 실세계의 상관성에 관해 해답이 없다.
8.1.4 의미는 사회적 관습이다?
1) 의미는 사회적 관습이다.
2) 단어나 문장의 의미는 그것이 쓰이는 맥락과 상황에 의해서 정의된다.
8.1.5 의미는 외부세계에 있다?
1) 지시이론
2) 의미를 외부세계에 있다고 간주하는 입장이다.
3) ‘학생’의 의미는 ‘학생의 속성을 갖고 있는 개체의 집합’이다.
4) 의미이해와 처리과정은 마음속에서 수행되지만, 의미 자체는 외부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8.1.6 단어의 의미에서 문장의 의미로
1) 진리조건 의미론
2) 문장의 의미를 진리조건이라고 본다.
3) 한 문장의 의미는 그 문장이 참이 되는 조건이다.
4) 문장의 의미를 안다는 것은 그 문장이 참으로 해석되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구분할 줄 안다는 것이다.
8.2 단어의 의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8.2.1 의미를 분석하면 어떤 단위가 나오나?
1) 마음속에 있는 단어의미는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2) 단어의미는 둘 이상의 의미 속성들로 분석되고, 의미 속성에 따라 단어의 의미관계가 드러난다.
3) 의미 속성
- 의미를 이루는 성분, 즉 의미 속성은 마음속에서 중요한 역할.
- 단어들은 그 의미 속성에 의해 연결된다.
- ‘신부’는 ‘신랑’을, ‘아저씨’는 ‘아주머니’를 연상시키고, 중요한 의미 속성의 차이가 있을 때 쉽게 연상이 발생.
8.2.2 반대말은 의미가 서로 얼마나 다른 것인가?
1) 반의어
- 반의어 ‘아버지’와 ‘어머니’의 의미 속성 두 단어가 공유하는 의미 속성은 많은데, 하나의 의미 속성 [성]만 대립한다.
아버지= [가족], [기혼], [자녀 있음], [남성]
어머니= [가족], [기혼], [자녀 있음], [여성]
2) 반의어 유형
- 반의어의 형성요인에 따라 반의어 유형을 분류
- 등급 반의어: 높다/낮다, 어둡다/밝다, 좋다/나쁘다, 크다/작다
- 비등급 반의어: 삶/죽음, 있다/없다, 오다/가다, 남성/여성
- 관계 반의어: 학생/선생, 아빠/엄마, 고용주/고용인, 주다/받다
- 등급 반의어의 비대칭성: ‘높다’와 ‘낮다’ 가운데 ‘낮다’가 그 쓰임에 제한을 받는다.
8.2.3 한 단어의 여러 얼굴
1) 다의어와 동음이의어
- 동음이의어: 단어가 상관성이 없는 둘 이상의 의미를 가질 때
- 다의어: 단어가 밀접한 상관성을 갖는 둘 이상의 의미를 가질 때
- 논리적 다의어: 다의어의 의미적 상관이 여러 단어에서 유사하게 발견되는 경우
- 영어에서 한 단어가 명사와 동시에 동사로도 쓰이는 논리적(체계적) 다의어가 많다. 명사는 물건을, 동사는 어떤 것을 그 물건과 관련된 사건을 가리킨다. can과 hammer.
2) 동의어
- 둘 이상의 단어가 아주 유사한 의미를 공유하는 경우가 있다.
- ‘국가’와 ‘나라’, ‘신장’과 ‘콩팥’, ‘집’과 ‘가옥’
3) 상위어와 하위어
- 단어의 의미적 포함관계도 있다.
- ‘침대’는 ‘가구’에 포함되기 때문에 ‘침대’를 ‘가구’의 하위어라고 하고, ‘가구’를 상위어라고 한다.
4) 환유어
- 도시이름으로 국가나 정부를 가리키는 경우, 도시이름은 국가나 정부에 대한 환유어이다. ‘펜’과 ‘칼’, ‘왕좌’
8.3 단어에서 문장의 의미 만들기
8.3.1 의미합성과 마음속 집합이론
1) 문장의 의미는 진리조건이다.
- 문장의 의미가 참이 되기 위한 조건, 즉 진리조건이라고 한다면 문장에 속한 단어들의 의미에서 어떻게 이 진리조건을 도출할까?
- ‘진이는 중학생이에요’라는 문장의 진리조건: ‘진이’가 가리키는 개체가 ‘중학생이에요’가 가리키는 개체집합 안에 들어 있다.
= ‘진이’가 가리키는 개체ε‘중학생이에요’가 가리키는 개체집합.
2) 주어와 술어의 의미합성
문장의 진리조건이 집합의 원소관계(ε)로 정의되는데, 이 주어와 술어의 의미합성은 모든 문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 주어+술어의 의미합성 규칙: ‘주어’가 가리키는 개체ε ‘술어’가 가리키는 개체집합
3) 수식어와 피수식어의 의미합성
‘재미있는’이라는 형용사가 ‘역사소설’이라는 명사를 수식할 때, 두 단어의 의미합성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 ‘재미있는 역사소설’이라는 표현의 의미: ‘재미있는’이 가리키는 개체집합∩‘역사소설’이 가리키는 개체집합
8.3.2 한 문장의 두 의미: 중의성
- 하나의 표현이 둘 이상의 의미를 가지면 이 표현은 중의성.
1) 구조적 중의성
-둘 이상의 단어가 모인 복합표현이 둘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경우가 있다.
- ‘멋진 신랑과 신부’나 ‘열정적인 배우의 연기’
2) 구조적 동형성
- 문장의 구조는 하나인데 둘 이상의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
- 모든 학생들이 노래 한 곡을 좋아한다.: ‘모든 학생들이 좋아 하는 노래’가 같은 한 곡 또는 서로 다른 곡일 수도 있다.
- 중의성은 ‘모든’의 수량적 의미 때문에 발생한다.
제 9 장 담화와 텍스트
9.0 개요
- 하나의 문장이 다른 문장들과 결합하여 담화 또는 텍스트를 구성한다.
- 이해할 수 있는 정상적인 담화나 텍스트가 되려면 이들도 그 구성 원리와 결합규칙이 있다.
9.1 맥락에서 언어로, 언어에서 맥락으로
9.1.1 발화맥락과 전제
1) 맥락과 언어사용
- 언어는 사용되는 맥락과 언제나 상호 작용한다.
- 맥락은 언어표현의 의미와 쓰임을 결정하고, 언어표현은 맥락을 변화시킨다.
2) 맥락이 언어표현의 의미를 결정
-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 ‘오늘’ 날짜는 이 문장이 발화된 맥락이 결정한다.
3) 가리킴말 : 발화맥락에 따라 그 지시가 달라지는 표현
- 담화지시: 가리킴말이 담화맥락을 가리키는 현상
- 시간 가리킴말: 오늘, 내일
- 공간 가리킴말: 이, 그, 저
- 사람 가리킴말: 나, 당신, 우리
4) 전제 : 문장이 적절하게 발화되기 위해 사전에 충족되는 조건
- 문장이 적절한 발화가 되려면 맥락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
- 근이는 더 이상 담배를 피지 않는다.
- 이 문장이 적절한 발화가 되기 위해서는 발화시점 이전에 근이가 담배를 피운 적이 있어야 한다.
- 근이가 전에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갖는다.
9.1.2 발화맥락과 함축
1) 단언과 함축
함축: 발화에 암시적으로 표현된 화자의 의도
단언: 발화에 명시적으로 표현된 의미
- 진이: 김 교수님께서 어디 계시지?
- 근이: 김 교수님 연구실은 불이 꺼져 있어요.
- 진이의 물음에 대해 근이는 김교수님께서 어디 계신지 직접 답하지 않지만 근이의 발화는 김교수님이 연구실에 안 계신다는 것을 전달한다.
- 함축은 맥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어서, 근이의 발화는 다른 맥락에서 다른 함축을 가질 수 있다.
- 함축은 맥락에 의존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2) 대화격률
- 함축을 설명하기 위한 그라이스의 대화격률
(i) 양의 격률:
- 필요한 만큼 제보적이도록 하라.
- 필요 이상으로 제보적이지 않도록 하라.
(ii) 질의 격률: 참된 것이도록 하라.
- 거짓이라고 믿는 것을 말하지 말라.
- 적절한 증거가 없는 것을 말하지 말라.
(iii) 관계의 격률: 연관성이 있도록 하라.
(iv) 양태의 격률:
- 명쾌하도록 모호성/중의성을 피하라.
- 간결하게 하라.
- 순서를 바르게 하라.
- 대화격률을 적절히 준수하면 대화에서 함축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9.2 언어는 행위다
9.2.1 인간은 말로 행동한다.
1) 인간은 말로써 수많은 행위를 수행한다.
- 이 행위는 말로밖에 수행할 수 없다.
선언: 이제 김철수군과 이영희양은 부부가 된 것을 선언합니다.
약속: 내일 너희 집으로 갈게.
약속의 수행문: 내일 너희 집으로 갈 것을 약속할 게
2) 화행이론과 수행동사
- 화행이론 또는 언어행위 이론: 언어로 수행하는 여러 화행의 형식과 의미에 관한 연구
- 오스틴과 설에 의해 이론적 기반이 형성
- 수행동사: 화행을 명시적으로 지시하는 동사
- 약속하다, 선언하다, 명령하다, 요청하다 등
3) 수행문과 간접화행
- 명시적 수행문: 화자가 자신의 발화가 어떤 화행을 수행하는 것인지 명시적으로 표현
- 간접화행: 화행의 종류가 문장에 드러나지 않거나 문장유형과 다른 행위를 수행
- 요청의 화행
Can you pass me the salad?
I’d like for you to pass me the salad.
4) 발화에 포함된 두 가지 언어행위
- 언표행위: 발화형식을 말로 표현하는 행위
- 언표내적 행위: 언어형식을 이용하여 수행하는 특정 행위
- 언표내적 행위를 드러내기 위한 표지: 선언하다, 약속하다와 같은 수행동사, 의문문이나 명령문, 청유문 같은 문장, 강세나 억양, 어순
언표내적 행위를 표현하는 수행동사의 요건
- 주어는 1인칭, 시제는 현재이다.
- 그렇지 않으면, 일반적인 진술로 해석
언표내적 행위: ‘내일 사무실로 와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일반적 진술: ‘내일 사무실로 와 주실 것을 요청했다/요청할거야’
9.2.2 말이 행위가 되기 위한 조건: 적정조건
- 설은 화자가 의도하는 언표내적 행위가 성립되려면 맥락에서 충족되어야 할 적정조건이 있다고 함.
- ‘10년 징역에 처한다’는 선고문은 법정에서 판사가 발화해야만 언표내적 효력이 발생함.
9.3 담화와 텍스트
9.3.1. 문장 너머
1) 담화문법, 텍스트 언어학의 연구
- 발화를 둘러싼 상황, 맥락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문장과 문장의 연결, 텍스트의 전개구조를 연구
2) 통사론과 담화분석(화용론)은 상호 보완적으로 연구됨.
9.3.2 맥락,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1) 대명사 해석
-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 지시대명사 ‘그’가 누구를 가리키는가는 문맥이나 발화상황의 등장인물을 고려하지 않으면 해석될 수 없다.
2) 화제와 초점
- 문맥의 담화적 의미로 화제나 초점의 의미가 언어에 따라 어떻게 달리 표현되는가?
- 화제 표지 ‘은/는’이 있는 언어(한국어)와 화제의 명확한 표지 없는 언어(영어, 중국어)는 어순, 운율요소로 화제 표현
9.3.3. 담화표지
담화표지: 문장의 외부요소와 상관적으로 움직이고, 상황과 화청자의 관계를 표시하는 요소
- 대화에서는 많은 담화표지들이 사용됨.
- 화제 전환, 말 잇기 위한 말, 군더더기말 등
- ‘제가요, 어제 그 말씀을 드렸으니까, 인제, 아, 저기, 다시는 혼 좀, 내지 마셨으면 해요.’
제10장 언어의 변화
10.0 개요
- 언어가 변화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며, 왜 언어는 변화하는가에 대하여 살펴본다.
- 언어변화를 연구하는 분야인 역사언어학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 음운, 어휘, 문장이 어떠한 변화를 겪었는지에 살펴본다.
- 비교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0.1. 언어의 변화와 그 원인
10.1.1. 언어의 변화
-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 언어변화는 음운, 어휘, 문법 등 언어의 모든 측면에서 일어남.
1) 음운변화: ‘, 니르다, ’이 오늘날에 ‘백성, 이르다, 뜻’으로 변화.
2) 의미변화: ‘젼’는 ‘까닭’으로, ‘하니라’는 ‘많다’로 바뀌었다.
3) 문법변화: ‘ 배 이셔도’의 의존명사 ‘바’에 주격조사가 ‘-ㅣ’가 붙지만, 현대 국어에서 주격조사 ‘-가’가 임.
10.1.2. 언어는 왜 변화하는 것일까
1) 왜 언어는 변화하는 것일까?
- 언어의 본질과 기능의 관점에서 대답을 찾아볼 수 있다.
(1) 언어본질의 관점 : 언어기호의 두 요소인 말소리와 뜻이 맺어진 관계가 자의적이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의 조건이 주어지면 관계는 바뀐다.
(2) 언어기능의 관점 : 언어기능은 의사전달의 도구로서 이 도구는 표현하기 편리하고, 이해하기 편리하고 노력이 적게 드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10.1.3. 언어의 통시적 연구
1) 공시언어학: 시간과 지역과 그리고 사회 조건에 따라 고정된 일정한 언어체계를 연구.
2) 통시언어학: 말이 시간에 따라서 변화하는 모습을 연구.
3) 공시언어학과 통시언어학의 관계: 상호 보완적
-영어 foot의 복수형 feet는, 영어의 규칙적 복수형성의 예외이다.
-이 예외가 나타나는 조건은 현대영어의 공시태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통시태의 연구로 이 예외가 나타나게 된 유래를 설명할 수 있다.
10.2. 음운변화
10.2.1. 음운변화
- 발음을 쉽게 하여 조음작용에 필요한 노력을 적게 하려는 변화,
- 조음의 노력은 희생을 하더라도 표현력을 강하게 하려는 변화
1) 동화: 음운을 앞뒤의 다른 소리와 같거나 비슷하게 하는 변화
- 순행동화: 앞소리가 뒷소리를 닮는 동화
- 스굴>시골, 아>아츰>아침, 금슬>금실, 법측>법칙
- 역행동화: 뒷소리가 앞소리를 닮는 동화
- 구디, 바티’ > ‘구지, 바치
2) 축약과 생략
- 축약: 두 소리를 한 소리로 만들어 버리는 변화
- ‘가히’[犬] > [ka-i]>[kaj]
- 생략: 한 소리를 아주 줄여 버리는 변화
- ‘거우루>거울, 주머귀>주먹’
10.3. 어휘변화
10.3.1. 단어의 소멸과 생성
차용: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 말에서 차용함으로써 새로운 단어가 생겨남.
-‘붓, 먹’, ‘부텨, 미륵’, ‘가라말, 보라매, 수라’
10.3.2. 의미변화
1) 의미 확장과 축소
- 확장: 의미가 적용되는 영역이 원래보다 확장된다.
- ‘오랑캐’는 원래 특정 종족을 의미했으나 북방 이민족 전체를 지칭하게 된 것은 의미가 확장된 결과이다.
- 영어 holiday는 원래 ‘성스러운 날’이었던 것이 지금은 ‘휴일’로 변화했다.
- 축소: 의미가 적용되는 영역이 원래보다 축소된다.
- meat는 ‘음식물’ 전체에서 ‘살코기’만으로, deer는 ‘짐승’ 전체에서 ‘사슴’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2) 의미변화의 원인
- 언어적, 역사적, 사회적, 심리적 원인이 있다.
(1) 언어적 원인
- 어떤 언어현상 자체가 원인이 되어 의미가 변화하는 것.
- 불어에서 원래 긍정적 의미를 가졌던 pas(일보), point(점), personne(사람)이 부정사 ne와 자주 결합해서 사용되다가 결국 부정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ne ··· pas(않다), ne ··· point(결코 않다), ne ··· personne(아무도 않다).
(2) 심리적 원인
- 연상작용에 의한 변화이다.
- 영어 belfry는 원래 ‘망루(望樓)’를 의미했는데, 망루에는 종이 있는 수가 많으므로 첫 음절 bel-이 종을 의미하는 bell과 연상되어 ‘종루(鐘樓)’를 의미하게 되었다. belfry의 bel-은 bell과 어원적으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10.4. 문법변화
- 문법현상이 역사적으로 단순하게 변화했다.
1) 고대영어의 격과 수
고대 영어 명사 stān(현대영어 stone)는 격과 수에 따라 변한다.
그러나 지금은 소유격 ’s, 단수 stone, 복수 stones만 나타난다.
고대 영어 stān의 형태
단 수 복 수
주 격 stān stānas
소유격 stānes stāna
여 격 stāne stānum
대 격 stān stānas
2) 불규칙동사가 유추현상에 의해 규칙동사로 변화
help의 변화
a. 현재: help > help
b. 과거: holp > helped
c. 분사: holpen > helped
3) 문법적 요소의 소멸과 생성
(1) 한국어의 인칭 소멸
- 인칭법은 주어 인칭의 대립을 실현한 문법범주이다.
- 중세국어의 인칭법은 1인칭과 2/3인칭의 대립은 선어말어미 ‘-오-’와 ‘ø’(나타나지 않음)의 대립
- 석보상절에서, 주어(‘나’)를 나타내는 1인칭 ‘-오-’가 있다.
- 이 인칭의 대립은 근대국어에서 거의 소멸했다.
(2) 새로이 생성된 문법현상
- 중세국어의 주격조사는 ‘-이’였으나, 차츰 ‘-가’도 사용되어 근대국어부터는 이 두 형태가 함께 사용되었다.
- ‘-었-’은 중세국어 ‘-어 잇-’이 문법화해서 새로 생성된 선어말 어미이다.
10.5. 언어의 분화와 계통
10.5.1. 언어의 분화
- 언어가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어 각 지역에 따라 독자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지역 간 교류가 없으면 개별적 변화가 커져서 서로 다른 언어로 분화한다.
- 언어분화는 동일언어를 사용하던 민족이 이동하면서 일어난다. 이동하면서 멀리 떨어져 교류가 없어지면 각기 다른 변화를 겪어 다른 언어로 분화된다.
친근 관계와 공통조어
- 공통조어: 언어가 분화하기 이전에 공통기원이 되는 언어
- 공통조어에서 분화된 언어들은 서로 친근 관계가 있다.
- 친근 관계가 있는 언어들은 계통이 같아 동계어가 되고, 한 어족을 형성한다.
10.5.2. 언어의 친족관계와 그 증명
1) 친족(친근)관계의 증명
- 언어들이 친족관계가 있다면, 같거나 비슷한 어휘를 가진다.
- 이 비슷한 공통어휘의 수는 많아야 한다.
- 소수의 어휘만 유사하다면 우연이거나 차용어일 수 있다.
- 비슷한 공통어휘의 수효가 많을수록 친족관계가 밀접하다.
- 영어, 네덜란드어, 독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단어를 비교해 보면, 이 유사성 관찰할 수 있다.
영어 네덜란드어 독일어 덴마크어 스웨덴어
사람 mɛn man man manˀ man
손 hɛnd hant hant hɔnˀ hand
집 haws høys haws hu:ˀs hu:s
겨울 'wintǝ 'winter 'vinter 'venˀder 'vinter
- 거의 비슷한 어휘를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 이 단어들은 의성어, 차용어, 우연도 아니다.
- 유사성은 이 언어들이 동일한 공통조어에서 분화되었다는 가정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다.
2) 대응의 규칙
- 친족관계의 증명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비교되는 어휘에 나타나는 단어의 음운의 대응규칙이다.
- 영어, 네덜란드어, 독어, 덴마크어, 스웨덴어의 단어에서 단어 첫소리는 모두 같으나 모음은 약간 다르다. 영어 /aw/에 대해 네덜란드어, 독어, 덴마크어, 스웨덴어는 각각 /øy/, /aw/, /u:/, /u:/로 대응하며, 이 대응이 이 단어와 다른 단어에도 똑같이 나타난다.
3) 음운의 대응규칙이 성립되면, 친족관계가 증명된다.
- 공통조어의 음운 x가, A언어에서는 a로 변하고, B언어에서는 b로 변했다면, A언어의 음운 a가 B언어에서는 규칙적으로 음운 b가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두 언어 사이에 음운대응 규칙이 성립되면 친족관계가 증명된다.
10.5.3. 공통조어의 재구
- 비교방법과 재구: 문헌시기의 언어역사나 현대어의 분석을 통해 문헌이 없던 시기의 언어모습을 복원하는 방법
- 비교방법: 친족관계에 있는 언어들을 비교해서 공통조어의 모습을 재구하는 방법이다.
- 재구: 비교방법으로 공통의 기원이 되는 형태를 구성하는 방법
비교언어학
- 비교방법으로 문헌이 없던 시기의 언어역사를 추정하는 분야
- 비교언어학의 목표: 공통조어를 있던 모습대로를 재구하고, 동계어의 음운대응의 체계를 찾아 문헌이 없던 시기의 언어변화를 추정하는 데에 있다.
제11장 세계 언어의 다양성
11.0 개요
- 세계에는 수천 가지의 언어가 있다.
- 언어마다 고유한 특징도 있고, 여러 언어에 나타날 수도 있다.
- 공통 특징은 유형을 이루고, 유형에 따라 세계의 언어를 분류할 수 있다.
- 언어의 뿌리를 찾아서 계통을 같이 하는 것끼리 묶어 분류해 볼 수 있다.
11.1. 언어의 다양성
11.1.1. 세계에는 몇 가지의 언어가 있을까?
- 세계에서 사용되는 언어 수는 적게는 3천, 많게는 7천여 개다.
- 왜 이러한 엄청난 차이가 날까? 언어와 방언의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
언어와 방언의 구분
- 방언과 언어를 구별하는 기준은 의사소통능력
- 두 지역의 사람이 서로 의사소통되면, 그 두 지역말은 같은 언어의 방언이며,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별개의 두 언어이다.
- 많은 지역에서 언어와 방언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11.1.2. 언어분류 방법
언어분류 기준
- 유형적 분류: 언어의 구조적 특징에 근거하는 기준
- 계통적 분류: 언어의 기원과 역사에 근거하는 기준
1) 유형적 분류
- 언어가 지니는 음성구조, 어휘구조, 문장구조에 따라 같은 특징을 가진 언어들끼리 묶어서 나누는 방식.
- 어순의 유형:
목적어가 서술어 앞에 놓이는 언어 OV: 한국어나 일본어
목적어가 서술어 뒤에 놓이는 언어 VO: 영어나 중국어
2) 계통적 분류
- 동일한 기원의 언어에서 갈려나온 언어들(동계어)을 밝혀 분류하는 방식이다.
- 계통이 같은 언어들끼리 묶은 것을 어족이라 한다.
- 알타이어족, 우랄어족, 중국티베트어족, 인도유럽어족, 햄샘어족, 드리비다어족.
11.2. 언어의 유형적 분류
1) 언어유형론
- 세계의 다양한 언어를 대조해서 언어들이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를 밝혀 제시한다.
- 세계 언어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속성이나 원리, 즉 언어 보편소(universal)를 탐구한다.
2) 고전적 유형분류
- 문법관념의 실현방식에 따라 고립어, 교착어, 굴절어로 분류.
- 고립어: 문법관념을 실현하는 형태 없이 단어를 문장에 배열하는 순서로 나타낸다. 중국어.
- 교착어: 문법관념을 나타내는 접사를 하나씩 결합한다. 하나의 문법관념을 하나의 접사로 실현한다. 터키어를 비롯한 알타이언어.
- 굴절어: 여러 개의 문법관념을 하나의 접사로 실현한다. 대부분의 인도유럽어.
11.2.1. 음운유형
1) 모음유형
- 로만 야콥슨은 어린이가 말을 배울 때 모음을 습득하는 순서와 실어증 환자가 말을 상실할 때 잃어버리는 모음의 순서는 정반대라고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모음: [a], [u], [i]
- 어린이가 가장 먼저 습득하는 모음은 [a], 다음에 습득하는 모음은 [u]와 [i]이다. 실어증환자가 맨 마지막에 상실하는 모음은 [u], [i], 그 후 [a]이다.
언어들이 모음을 가지는 데는 순서(유형)가 있다.
- 필리핀의 타갈로그어의 모음은 [a], [u], [i] 세 개이다.
- [일본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는 [a], [u], [i]에 [e], [o]가 추가되어 다섯 개이다.
- 언어들은 모음을 더해 가면서 모음구조가 다양해진다.
2) 말소리의 높낮이
- 언어들 가운데 같은 소리를 높은 소리로 발음한 것과 낮은 소리로 발음한 것을 서로 다른 단어로 쓰는 경우가 있다.
- 2단계의 아프리카의 가나어: [papa]에서 앞의 [pa]를 높게 발음하면 ‘훌륭한’, 뒤의 [pa]를 높게 발음하면 ‘아버지’의 뜻이다. 두 소리를 모두 낮게 발음하면 ‘종려 나뭇잎 부채’이다.
- 3단계의 나이제리아어: [kan]을 높은 소리로 발음하면 ‘깨뜨리다’, 가운데 소리로 발음하면 ‘맛이 시다’, 낮은 소리로 발음하면‘도착하다’이다.
- 4단계의 중국어 : 중국어에서는 높낮이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뜻이 통하지 않는다.
- 5단계의 타이어
11.2.2. 어휘의 유형
1) 색깔 명칭
- 자연계의 색깔의 경계는 연속적이지만 색깔을 구분하고 규정하는 이름과 경계는 언어에 따라 다르다.
- 색깔이름은 물체이름에서 온 것이 많은데, 차츰 그 물체로부터 분리되어 색깔이름으로서 독립적으로 사용.
- 구체적 물체로부터 추상적 색깔이름을 만드는 방식은 언어 공통적이다.
- 색깔어휘를 기본 색깔어휘와 파생 색깔어휘로 구분
2) 기본 색채어휘
black, white, red, yellow, green, blue, brown, purple, pink, orange, gray.
3) 언어에 따라 기본 색깔어휘의 수는 서로 다르지만 출현순서가 있다.
- 바사어 2개: black, violet, blue, green에 해당하는 hui와 white, yellow, orange, red에 해당하는 ziza.
- 콩고의 밤바라어 3개: dyema(흰빛), blema(붉은빛), fima(푸른빛).
- 일본의 아이누어 4개: kunne(흑), retar(백), hu(적록), siwnin(청황)
- 북아메리카의 인디언언어 나바호어 5개: lagai(흰), lidzin(검은), lichi(붉은), dotl’ish((푸른), litso(노란).
11.2.3. 문법
1) 문법 관념의 실현 방법
- 문법관념을 실현하는 방법은 언어에 따라서 다르다.
(1) 서술문과 의문문을 나타내는 방법의 차이
한국어: 종결어미 ‘-다’로 서술문을, ‘-느냐’로 의문문을 나타냄.
a. 철수가 영희를 좋아하였다.
b. 철수가 영희를 좋아하였느냐?
영어: 문장성분이 놓이는 위치(어순)에 따라 서술문과 의문문
a. John loved Mary.
b. Did John love Mary?
(2) 문장성분을 나타내는 방법의 차이
한국어: 어미, 조사 같은 문법형태소로 문법기능을 나타냄.
- 조사 ‘-가’로 주어를, ‘-를’로 목적어를 나타냄.
영어: 문장성분이 문장에 놓이는 위치에 따라 문법기능을 나타냄
- 서술어 앞에 위치하는 성분이 주어, 뒤에 위치하는 것이 목적어
2) 어순
- 문장 안에서 문장성분 사이의 상대적 위치, 곧 문장성분의 배열 순서이다.
- 세계 언어들의 기본어순은 대표적 주어(S), 서술어(V), 목적어(O)를 배열하는 방법에 따라 여섯 가지로 나뉜다.
제1유형 SVO, 제2유형 SOV, 제3유형 VSO, 제4유형 VOS, 제5유형 OVS, 제6유형 OSV.
제1유형: 영어, 중국어, 불어, 스와힐리어
제2유형: 한국어, 몽골어, 터키어, 일본어, 힌디어, 타말어
제3유형: 아랍어, 히브리어
- 대부분의 세계 언어는 주어가 맨 앞에 오는 1, 2, 3유형이다. 1유형과 2유형이 75%나 된다.
- 목적어가 주어보다 앞에 놓이는 4, 5유형은 매우 드물고, 6유형의 언어는 최근에야 알려졌다. 주어보다 목적어가 앞에 나오는 말이 아주 희귀하기 때문이다.
11.3. 언어의 계통적 분류
계통적 분류: 언어를 어족이라는 개념으로 묶어 분류
세계의 주요 어족
11.3.1. 인도유럽어족
- 인도유럽어족은 인도와 유럽 지역에 분포는 여러 언어가 친근 관계가 있어 이들을 한 어족으로 묶은 것이다.
- 인도유럽어족은 어파(語派)들로 다시 하위분류된다.
[인도이란어파]
- 산스크리트어는 고대인도어이다. 기원전 4, 5세기에 규범화되고 고정되어, 일상 언어와는 독자적으로, 변화하지 않은 채로 전승.
-문어 산스크리트어에 대해 일상구어를 프라크리트어라 한다. 프라크리트어는 오늘날 인도의 여러 언어로 분화.
[게르만어파]
- 영어, 독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등이 속한 게르만어파.
- 게르만어파의 가장 오랜 문헌어는 고트어다.
[그리스어파]
- 그리스어는 대표적 고전 언어. 고전시대의 유명한 작품은 대부분 그리스 방언으로 저술.
- 아오리스, 도리스, 이오니아 방언이 대표적이다. 이오니아 방언에서 분화한 아틱 방언이 있다.
[로만스어파]
- 라틴어가 지리적 조건, 정치적 상황에 따라 각기 특유한 변화를 입어 서로 다른 언어들로 분화.
- 여기서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등이 탄생.
[발트슬라브어파]
- 현재 동유럽에서 널리 사용되는 언어들이 여기에 속한다. 현대 슬라브어에는 러시아어, 백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불가리아어, 세르보크로아티아어, 슬로베니아어, 슬로바키아어, 체코어, 폴란드어가 있다.
- 발트어파에는 리투아니아어와 라트비아어가 포함된다.
[켈트어파]
- 켈트어파는 기원전 4세기경에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등 넓은 지역에서 사용.
- 그 뒤 게르만민족의 대이동으로 밀려 현재는 서유럽의 변방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11.3.2. 알타이어족
- 알타이어족은 한국어 계통과 관련해서 잘 알려져 있다.
- ‘알타이라’는 명칭은 이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의 원주지가 알타이 산맥 동쪽이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유래, 확실한 근거는 없다.
[튀르크어파]
- 튀르크어파는 돌궐어이다. 아주 역사가 깊다.
- 대표적인 언어가 아시아 서남 끝의 터키어이고, 중앙아시아에 카자흐어, 우즈베크어, 카르기즈어, 투르크멘어가 있다.
[몽골어파]
- 몽골어가 대표적. 몽골어는 현재 몽골 공화국에서 200만 명 남짓, 중국의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500만 명이 사용.
- 몽골어파는 현재 러시아와 중국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만주퉁구스어파]
- 만주퉁구스어는 만주지역과 동북 시베리아 일대에 산재하는 언어. 만주어는 현재 거의 절멸한 상태. 중국 헤이룽장성 몇몇 촌락에만 남아 있다.
- 퉁구스어파의 대표적인 언어는 어웡키어.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 사라질 위기에 있다.
한국어의 계통
- 한국어는 어느 어족에 속하는가?
“알타이어족이 있다면, 국어는 알타이어족에 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비교언어학적으로 아직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
11.3.3. 우랄어족
- 핀우그릭어로서, 핀란드어, 헝가리어(마쟈르어), 라프어, 카레리아어, 모르드빈어, 에스토니아어, 체레미스어, 보챠크어, 보굴어, 오스챠크어 등이 있다.
- 모예드어는 극동 시베리아지역에서 사용.
11.3.4. 중국티베트어족
- 중국티베트어족은 중국과 그 주변에 걸쳐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는 어족
- 중국어, 캄타이어, 티베트버마어, 먀오야오어 등이다.
11.3.5. 햄셈어족
- 햄셈어족은 북부 아프리카 및 서남아시아 지역의 넓은 분포를 가지는 어족
- 이집트어, 베르베르어, 쿠시제어, 챠드제어, 셈어로 분류.
11.3.6. 오스트로네시아어족
- 태평양 넓은 지역에 흩어져 분포하고 있는 천여 언어들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한다.
-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있는 마다가스카르 섬에서부터 남태평양의 동쪽끝 이스터 섬에 이르는 지역.
- 하와이어, 사모아어, 마오리어, 필리핀의 타가로그어, 말레이어 등이다.
11.3.7. 드라비다어족
- 드라비다어족은 인도남부를 중심으로 스리랑카 및 말레이시아 일부에서 사용되는 언어.
- 가장 오랜 전통과 문학을 가진 언어는 인도남부의 타밀어이다.
11.3.8. 아프리카의 언어들
- 아프리카의 언어분포는 대단히 복잡하다.
- 이들을 대표할 만한 어족으로는 나이저코르도판어족, 수단어가 속한 나일사하라어족, 코이산어족 등이다.
- 이 가운데 나이저코르도판어족에 속하는 반투어가 유명하다. 반투어는 스와힐리어로 대표된다.
11.3.9. 아메리카 인디언어
- 아메리카 대륙의 토박이말이 많다. 이 아메리카 인디언어를 분류하는 방법이 학자마다 다르다. 언어수도 몇백에서 몇천 가지라 할 정도로 많다.
- 북극 가까운 지역의 에스키모어가 한 예이다.
11.3.10. 그 밖의 언어들
- 아시아 대륙에는 길리야크어, 유카기르어를 포함하는 고아시아어족, 시베리아 동북부의 축치 및 캄차달반도 일대의 언어인 축치캄차카어족이 있다.
-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그루지아어도 독특하다.
- 일본 홋가이도에는 아이누어도 계통적으로 고립된 언어이다.
- 대표적 고립 언어는 피레네 산맥 서부 끝자락에서 사용되는 바스크어이다.
11.4. 사라져 가는 언어들
- 유네스코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21세기말에 세계 언어의 절반이, 최악의 경우 90%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
- 한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 언어에 반영된 문화와 정신까지 사라져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
1) 사라질 위기에 놓인 언어
- 북아메리카 대륙에는 165개의 토박이말이 쓰이는데, 이 가운데 74개는 거의 절멸상태에 있으며, 58개 언어는 천명 미만이 사용.
- 중남아메리카는 4백여 언어 가운데 27%인 110개 언어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그 가운데 코아이어는 지금 한 가정만 사용, 멕시코의 올루테코어는 10여 명의 노인들만 사용.
- 오세아니아주에서는 아직도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지만, 1년에 한 언어씩 사라진다. 유럽의 아일랜드어, 스코틀랜드어, 게일어, 브르타뉴어도 이제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있다.
- 아시아 지역에서 대표적인 언어는 아이누어, 만주어가 있다. 알타이언어, 특히 만주퉁구스어파에 속하는 언어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2) 사라져 가는 말을 보존해야 하는 까닭
(1) 문화인류학적 이유
- 말에는 이를 사용하는 민족이 수세기 동안 환경과 접촉하면서 쌓은 자연과 사회 환경에 대한 풍부한 정보가 담겨 있다.
- 언어보존은 곧 인류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것과 같다.
(2) 언어학적 이유
- 개별언어가 지닌 다양한 어휘와 문법을 보존할 수 있다.
- 인디언어 가운데 체로키어에는 씻는 행위에 대해 무려 14가지 어형이 있으며, 디르발어에는 뱀장어를 가리키는 수십 가지 명칭이 있다.
- 언어를 지킴으로써 인류는 이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다.
제12장 언어 속의 문화, 문화 속의 언어
12.0 개요
- 언어가 반영하는 숨겨진 차원의 문화양식에 대한 이해를 도모, 궁극적으로 언어기능을 이해한다.
- 언어와 사고의 관계, 타문화 이해의 필요성, 언어문화의 차이와 보편성, 평등성의 개념을 이해한다.
12.1. 언어와 문화의 시대
문화의 복잡성과 정의:
-타일러(E. B. Tyler)
“문화 또는 문명이란 지식, 신앙, 예술, 법률, 도덕, 풍속 등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인간이 획득한 능력과 습관의 총체”
-린드(R. S. Lynd)
“동일한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하는 일, 행동방식, 사고방식, 감정, 사용하는 도구, 가치, 상징의 총체”
-허스코비치(M. J. Herskovits)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표시하는 신념, 태도, 지식, 금기, 가치, 목표의 총체를 기술하는 구성물”
-칸트(Kant)
“문화는 자유와 인간성의 실현을 위한 것!”
12.2. 언어와 사고
12.2.1. 사고가 먼저고 언어가 나중이다
1) 사고가 언어의 형성에 기여한다는 주장
- 언어는 그 민족의 삶의 모습, 가치체계나 제도를 반영.
2) 언어습득의 측면
- 인간에게 성장과 삶이 시작되면서 사고가 언어를 지배한다.
- 어린이의 말이 자기중심적인 이유는 사고가 그렇기 때문.
- 언어습득은 지적 발달 이후에 이루어진다.
3) 피아제
- 보편적 언어구조나 자질이 아니라 보편적 사고력이 존재한다.
- 언어라는 것은 사고력의 표현체이요 반영물이라는 주장은 사고가 언어에 앞선다는 주장의 연장.
12.2.2. 언어가 먼저이고 사고가 나중이다
1) 사고가 언어보다는 먼저 형성되지만, 언어가 완결되면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
- 인간은 언어가 분절해 주는 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고한다.
- 무지개 색깔에 대한 인식방식의 차이, 의성어의 분절방식이 언어에 따라 다르다.
2) 어휘장 이론: 어휘조직이 다르면 사물을 보는 눈이 다르다
3) 트리어와 바이스게르버
어휘조직이 다르므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체계나 사유체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짜다 (しおからい)
からい
salty
맵다
hot
덥다 あつい
미각 어휘의 분할
3) 문화와 관련된 사물인식이 언어와 밀접하다.
- 에스키모인: 가루눈, 큰 눈, 젖은 눈 등의 눈(雪)의 다양한 종류를 가리키는 단어
- 몽골인이 사용하는 말(馬)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어휘
- 한국인의 김치, 짠지, 겉저리, 보쌈, 총각김치, 동치미 등과 찰떡, 쑥떡, 인절미, 백설기, 송편 등의 떡에 대한 어휘
4) 훔볼트
- 한 민족의 사고방식이나 세계를 보는 눈이 다른 민족과 차이나는 이유는 사용하는 언어구조가 다른 민족이 쓰는 언어구조와 다르기 때문.
- 언어와 사고와의 관계가 밀접하다면, 개인의 사고방식과 세계관이 언어구조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이다.
- 사고과정이나 경험양식은 언어에 의존하므로 언어가 다르면 거기에 따라 사고와 경험의 양식도 달라진다.
5) 언어상대성 가설/사피어-워프 가설
- 사피어는 언어는 문화의 제양상 중에서 가장 발달한 것으로 보고, 이것이 다른 문화 발달의 선행조건으로 간주.
- 워프는 모국어가 시키는 대로 자연계를 분절한다고 주장한다.
- 그것은 어린이가 언어습득 과정에서 그의 인식세계가 언어구조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
12.3. 언어와 문화
야콥슨의 언어기능과 문화
1) 지시 기능
화자가 청자에게 발화내용에 대해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으로서 언어의 가장 기본 기능.
2) 정서 기능
- 화자의 감정상태, 일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는 기능이다.
- 비오는 상황을 ‘비 오는군’, ‘제기랄 비 오네’, ‘야, 비 온다’처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주관적 표현양식이 문화권별로 다르다.
3) 시적 기능
- 언어를 사용할 때 가능하면 아름다운 짜임새를 가지도록 표현하는 기능.
- 시적 기능은 언어기호의 기표와 관계된다.
- 사랑을 고백할 때, ‘늘 당신과 함께 잠들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은 시적 기능을 이용.
- 선전, 광고 문안, 구호, 표어에서도 언어의 시적 기능을 이용.
4) 명령적 기능
- 상대방에게 무엇을 요구하거나 일을 시키는 기능이다.
- 전달된 내용이 청자의 감정, 행동, 이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하는 기능으로 행위를 유발시킨다.
- 문화에 따라 많은 변이형이 있다.
- 직접적으로/간접적으로 하느냐, 공손하게 하느냐는 양식이 문화적으로 다르고, 언어로 부호화되는 방식도 다르다.
5) 친교적 기능
- 언어는 순전히 상대방과 유대관계를 확인하거나 친교를 돈독히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능이다.
- 청자와 화자간의 사회적 관계, 유대, 대화의 길을 터주며, 사회적 교감의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 친교적 기능으로 쓰이는 언어형식이 문화권별로 차이가 있다.
6) 메타언어적 기능
- 언어가 언어 자체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기능이다.
- 언어를 정의하기도 하고 언어를 배우기도 한다.
- 언어 사이에 관계를 맺어주는 기능이 메타언어적 기능이다.
12.4. 언어문화의 풍경들
언어를 통해서 문화의 양상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가?
1) 슈만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2) 말리노프스키
“종족 공동체의 가장 두드러진 지표는 그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언어이다. 왜냐하면 기술과 관습이나 지식, 신념 등은 오직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통해 공동적으로 유지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자 그대로 협동적 활동이란 언어에 의하여 서로 간에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능한 것.”
12.4.1. 언어의 순서와 공간 인식
1) 어순과 근접학에 나타난 어순과 인식의 관계
- 어떤 두 언어요소의 관계는 순서와 상관없이 둘의 존재로 성립.
- ‘A와 B’의 관계나 ‘B와 A’의 관계는 같다.
- 언어적으로 투영될 때, 즉 ‘A-B’ 관계나 ‘B-A’ 관계라고 정할 때 순서에 의미가 투영.
- ‘A-B’ 관계에서는 A가 주도권을 쥐고, B가 그에 종속되는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
2) 순서의 차이와 인식의 상관
가. 동남아시아: South East Asia
나. 신사 숙녀 여러분: Ladies and gentlemen
다. 소년소녀, 남녀평등, 자녀교육, 장인장모, 갑돌이와 갑순이, 신랑신부, 오누이
3) 남녀의 성과 어순, 그에 따른 인식이 남자와 여자의 공간 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 남녀가 걸을 때, 상대방을 어디에 두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 결혼식장에서 남녀는 어느 쪽에 서는 것이 관례인가?
12.4.2. 광고언어와 이름 짓기 효력
광고에서 언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광고에서 ‘줄리엣 원리’와 ‘조이스 원리’
1) 줄리엣 원리
-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이 한 말 “우리가 장미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매혹적인 향기가 날 것이다”에서 유래.
- 제품이 어떤 브랜드명으로 불리더라도 제품의 이미지나 속성은 똑같다는 생각.
2) 조이스 원리
- 음성마다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므로 특정 제품의 브랜드명이 나타내는 제품의 의미와 직접적 관계가 있고 이를 표현해 주어야 한다는 것.
3) Rexton이라는 자동차 명칭
- 여기에는 왕(rex)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문제는 한글표기를‘렉스턴’과 ‘렉스톤’ 중 어느 것으로 할 것인가?
- 전자를 선택하여 성공, 왜 후자 선택을 배제했을까?
- ‘톤’은 화물차를 연상시킨다는 것. ‘5톤 트럭’의 ‘톤’이 자동차의 어휘장에서는 어떤 감정적 의미를 갖는다.
12.5. 인터넷상의 언어변이들과 원인
이정복, 『인터넷 통신 언어의 확산과 한국어 연구의 확대』
- 인터넷 통신언어가 한국어에서 차지하는 위치, 가치, 연구방법에 관심을 두고, 통신언어의 구체적 모습을 조사
- 통신언어 경어법, 인터넷 금칙어, 통신별명의 쓰임을 통해 일상어와 다른 통신공간의 새로운 언어문화를 조사
- 통신언어로서 지역 방언의 사용양태와 역할에 대하여 통계분석과 사례분석 방법으로 자료를 해석.
12.6. 비언어적 행위의 문화성
비언어적 소통방식
- 눈짓, 몸짓의 비언어적 행위도 의사전달에 중요한 역할.
- 비언어적 행위는 문화권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동일한 손짓과 몸짓이라도 문화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
- 욕설: 손짓을 통해 욕을 할 때, 문화권에 따라 손짓의 의미가 다르므로 자칫 실수를 할 수가 있다.
12.7. 성과 언어
- 인간은 언어를 통하여 사회관계를 형성한다.
- 언어는 그 언어가 쓰이는 사회현상과 체제를 반영한다.
1) 성문화와 언어의 관련성
- 남성과 여성이 사용하는 어휘 자체가 구분되는 경우.
- 일본어에서 남성은 남성 어휘, 여성은 여성 어휘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이를 통해 그 사람의 성(性)을 알 수 있다.
おまえ, きみ / あなた, あんた; 行くぞ, 行くぜ, 行くわ, ; -かい, -かしら
- 한국어에도 남녀 차이가 언어에 반영된다.
- 여성어: 오빠, 언니, 어머나, 아이, 흥, 피, 어쩜, 어머머
2) 언어에 담긴 여성에 대한 사회의식
- 어휘의 불평등이다.
- 상위어는 남성을 지칭하고, 하위어는 여성을 유표로 사용.
- 여의사, 여기자, 여배우, 여대생, 여생도, career woman, mankind, chairman, freshman, policeman
제13장 언어학이 문학과 예술을 만나다
13.0 개요
- 사르트르가 참여문학과 순수문학을 구분하면서 제시한 문학적 담론
- 하이데거가 예술의 영역에서 ‘미와 예술에 대한 철학적 담론
- 인문학적 담론에 언어학 이론이 스며들어가 있는가?
13.1. 언어학은 인문학의 토대이다.
- 문학과 예술철학의 영역에서 이루어진 두 가지 인문학적 담론
- 언어의 성격 규명이 타학문에 어떻게 스며들었는가?
-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전개된 문학론과 언어관의 관계
- 하이데거의 예술론에 반영된 언어의 성질
13.2. 사르트르의 예술론/문학론과 언어관
- 대상으로서 사물을 볼 때 느끼는 감동과 사물을 소재로 하여 이루어진 예술작품을 볼 때 느끼는 감동이 서로 다름:
-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느끼는 감동이 더 왜 강할까?
- 예술작품에 대한 감동은 어떻게 해서 발생하는가?
1) 사물의 현실과 상징(언어, 그림)의 비현실
사르트르에 따르면,
- 현실의 주전자나 전등갓은 실재이고 현실이지만, 그림 속의 그것들은 실재가 아니고 비현실이기 때문.
- 현실은 아름답지 않은데 일단 그것을 무화(無化)시켜 비존재 인 무(無)로 만들면 거기에서 미(美)가 발생한다는 것.
사르트르에게 있어서
- 존재는 물질적 즉자(卽自) 존재이고, 무는 대자(對自) 존재, 즉 의식과 정신이다. 존재는 가시적, 구체적 물체이고, 무는 물질성이 없는 관념적이다.
- 예술작품은 그 속에 존재와 무를 포함하는 즉자이면서 동시에 대자인 물체이다. 예술작품의 존재는 가시적 물질성이고, 무는 그 속에 있는 관념성이다.
2) 문학이란 무엇인가?
- 제1장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의 참여문학에서 산문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위해 언어의 성질을 고찰한다.
- 예술의 현실참여는 문학, 특히 산문에 국한된 것이고, 운문시는 음악, 미술에 가까워 참여문학의 범주에 넣을 수 없다고 하였다.
- 언어는 무엇인가? 언어는 대자 존재의 의식의 소산이므로 그 자체가 현존재이다. 그러나 언어는 기호이다.
3) 언어의 사물성과 도구성
- 언어는 과연 기호인가? 그렇다면 기호로서 언어는 도구인가 현존재인가? 사르트르는 언어를 사물성과 도구성으로 파악한다. 언어는 도구이며, 이 도구의 목적은 의사소통이다.
- 내용보다 언어 자체에서 마음이 빼앗겨 ‘그 표현이 참 아름답다’라고 생각할 때, 언어가 도구가 아닌 사물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 언어의 물질성에 매료된 사람은 예술에 문외한이더라도 이 순간에는 예술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사르트르에 따르면,
- 의미 지시기능에서 완전히 단절된 언어는 자신으로 되돌아와 그 자체로 존재한다. 시인이 언어의 풍요로움을 발견하는 것은 바로 이때이다.
- 언어를 연장으로 사용할 생각이 없어지는 순간부터 말은 그 자체로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물체가 된다. 그것의 시각적 물질성과 청각적 물질성이 시인을 사로잡는다.
- 언어의 사물적 측면에 관심을 갖고 언어를 사물적인 질료로 삼아 예술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시인이다.
4) 참여문학과 순수문학
- 언어를 전달기능의 도구로 보았을 때 무엇을 전달하는가의 문제가 필연적으로 제기되고, 결국 참여문학 이론으로 이어진다.
- 언어를 그 자체로 존재하는 사물로 보았을 때, 그것은 형식미의 추구와 순수문학 이론으로 귀결된다.
13.3. 하이데거의 예술론과 언어관
1) 그는 예술작품의 진실이 무엇인가?
반 고흐의 구두 그림
- 착용자의 고단한 삶과 노동이 각인되어 있는 찌그러지고 망가진 낡은 구두를 통해 예술작품이 제품적 성격을 넘어 존재의 진실을 드러내 준다는 것을 해명.
- 예술작품이란 존재의 진실로 도약하기 위한 스프링, 발판이다.
2) 『존재와 시간』
- 하이데거에게서 ‘세계’는 ‘세계내 존재’이다.
- 세계: 현존재가 도구, 자연의 사물, 다른 인간적 것들과 함께 세계내 존재로서 체험하는 의미 있는 관계들의 총체
그에 의하면
- 예술작품은 우선 ‘세계의 설치’이다. 세계란 우리 앞에 세워진 눈에 보이는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주체인 객관적 대상이 아니다.
- 하나의 인간 주위에 어려 있는 물리적, 심리적 공간이다.
13.4. 말하기와 글쓰기의 관계
1) 역사적으로 발생론적으로 말이 글에 앞선다.
- 발화한 것을 글로 옮겨놓은 것이 문어로 정착되고 인쇄술의 발달로 글쓰기의 양식이 굳어졌다.
- 역사적 출현순서가 공시적으로 작용하는 순서와 반대가 될 수 있다.
2) 글쓰기 형식이 말하기의 조건이다.
- 글쓰기 문화의 시각성과 정확성으로부터 말하기 문화가 자유로울 수 없다.
- 전자매체 시대에서 말하기와 글쓰기는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 말하기와 글쓰기의 차이점, 즉 구술문화(=청각의 세계)와 문자문화(=시각의 세계)의 차이가 전자시대에 들어서는 구술성을 포함한 문자성 시대로 통합되었다.
- 글쓰기에 말하기의 흔적이 배어들고, 말하기 또한 글쓰기를 바탕에 깔고 있다. 실제로 이모티콘,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시각적 말하기 양식과 다차원적인 복합 영상이미지의 인기를 주목해 보자.
제14장 언어의 기원과 습득: 뇌속의 언어능력
14.0 개요
- 뇌구조와 각 부위에서 서로 다른 인지능력이 운용된다는 가정과 근거, 특히 언어능력이 좌뇌에 치우쳐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
- 뇌손상과 실어증/언어장애의 상관성에 관해 살펴본다.
- 뇌의 발달과 언어습득의 결정시기의 관계를 알아보고, 언어습득의 단계를 따라 각 단계의 언어적 특징을 소개.
- 언어기원에 대한 전통적 접근과 진화생물학적 접근을 소개.
14.1 언어와 뇌
- 신경언어학은 뇌와 언어의 관련성을 연구한다.
- 언어능력이 신경계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연구한다.
- 뇌조직과 기능, 뇌손상과 그로 인한 언어장애, 언어진화 등
14.1.1 뇌의 기능과 뇌영상 촬영
1) 책을 읽을 때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우리가 단어들을 눈으로 보거나 읽으면서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면, 뇌의 여러 부분이 작동.
- 언어기호로서 단어를 시지각하는 것은 뇌의 후두엽에 있는 시각중추.
- 단어의미를 해석하고 단어가 결합하여 문장으로 해석하는 일은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에서 일어난다.
- 문장을 소리 내어 읽으면 왼쪽 관자놀이 안쪽의 뇌가 활동
- 말소리를 듣는 청각정보를 처리할 때는 귀 뒷부분의 뇌가 활동.
2) 뇌의 내부 활동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뇌 영상 촬영기법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뇌 활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짐.
- 뇌파측정기구(EEG)로 인간의 뇌 활동을 보여줌.
- 뇌 촬영기법은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과 자기공명영상(MRI).
- 뇌 영상을 촬영, 실시간으로 뇌 활동을 보여준다.
14.1.2 언어능력의 국부화
1) 뇌의 특정 부위가 언어능력을 관장한다.
- 심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우뇌와 좌뇌가 다른 기능을 분담한다.
- 우뇌: 종합적, 감정적 기능을 담당하여, 공간적, 음악적, 예술적, 상징적, 직관적 정보를 처리.
- 좌뇌: 분석적, 이성적 기능을 담당하여, 언어적, 수학적, 지적, 세속적, 논리적 정보를 처리.
2) 좌뇌와 우뇌의 기능은 배타적이지 않고, 상호 보완적
- 언어기능이 좌뇌에 있지만, 말을 할 때 좌뇌만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좌뇌와 우뇌가 함께 활성화되어 협력.
좌뇌와 우뇌의 기능이 배타적이 아닌 근거:
- 좌뇌 손상을 입은 환자는 심각한 언어기능 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때 우뇌에서 그 기능을 일부 담당
- 8-14세에 뇌종양 제거를 위해 좌뇌 절제 아동이 처음에는 언어기능이 거의 상실되었다가 서서히 우뇌가 언어기능을 수행.
3) 언어능력은 뇌의 특정부위에 있다.
- 브로카는 뇌의 특정부위와 언어능력의 상관성을 밝혀냈다.
- 브로카는 좌뇌 전두엽 특정부위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이 유사한 언어장애를 가진 것을 발견하였다.
- 전두엽의 이 부위를 ‘브로카 영역’이라고 부름.
- 이 부위에 손상을 입은 환자의 실어증이 ‘브로카 실어증’이다.
- 좌뇌와 우뇌, 뇌피질과 뇌피하질 등은 언어만 아니라 다양한 인지활동을 통제하기 위해 회로를 형성한다.
- basal ganglia와 같은 신경회로는 다면적 행위수행에 핵심적 역할: 걷기, 말하기, 의미구분 인지, 사고과정의 방향변경, 감정 통제 등.
14.1.3 실어증의 종류
- 실어증: 선천적, 후천적으로 언어능력에 생긴 장애
- 언어학과 신경과학, 심리학 등의 협력, 임상실험 등이 요구.
- 언어장애는 좌뇌의 손상으로부터 온다는 것이 밝혀짐.
- 뇌부위 손상과 특정 언어기능 장애 사이에 긴밀한 상관있다.
14.1.4 브로카 실어증과 베르니케 실어증
1) 브로카 실어증
전두엽의 부위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이 보이는 실어증
2) 베르니케 실어증
측두엽 후방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이한 언어 장애
3) 두 실어증의 양상이 전혀 다르다
(1) 브로카 실어증 환자
- 언어표현에 심각한 장애가 있어서 대화를 이어가기가 어렵다.
-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데는 비교적 큰 어려움이 없다.
- 발음이 어렵고,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기 힘들다.
- 문법 기능어를 상실하고, 심각한 통사적 결함을 갖는다.
- 말하기와 쓰기에 어려움이 있다.
(2) 베르니케 실어증 환자
- 언어이해에 큰 장애를 가진다.
- 말은 유창하지만 복합적 단어결합을 정상적으로 해석하지 못함.
- 문장과 단어의 의미해석에 어려움을 갖는다.
- 명명실어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4) 전도(傳導) 실어증
- 상대의 말을 따라 하지 못하는 특이한 증세이다.
- 좌뇌의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을 연결해 주는 활모양 신경 다발의 손상에서 기인
14.2 언어습득
14.2.1 인간의 뇌와 동물의 뇌
1) 인간의 뇌와 동물의 뇌가 다르므로 언어를 말할 수 있다.
- 원숭이 뇌는 인간 언어와 동등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지 못한다.
(i) 인간의 뇌와 원숭이의 뇌는 무엇이 다른가?
(ii) 인간의 뇌는 원숭이의 뇌와 왜 다른 것일까?
2) 뇌의 용량의 차이
- 언어능력의 발생이 뇌 용량과 관계가 있다는 주장
- 이를 증명하기 위해 아동의 두뇌발달과 언어습득, 여러 종의 유인원의 뇌구조를 비교, 연구한다.
3) 뇌 용량에 근거한 인간언어 진화설: 사실적 근거가 빈약.
- 아동이 완전한 문장을 발화하려면 개략적으로 성인 뇌 용량의 80%까지 성장해야.
- 성인의 뇌 용량은 약1350cc, 아동의 용량은 1000cc이다.
- 이 용량은 직립 원인라는 인간종의 뇌 용량과 대체로 일치, 직립원인으로부터 언어가 시작되었다고 주장.
- 호모에렉투스가 인간언어와 유사한 의사소통 수단을 가졌다는 주장은 추측이며, 설득력 있는 근거가 없다.
14.2.2 뇌의 발달과 결정시기 가설
1) 태아의 뇌 발달
- 태아는 초기 1개월간 천 억개의 신경세포(neuron)를 갖는다. 이것은 일 분당 50만개의 신경세포가 늘어나는 속도이다.
- 출생 시에는 천억 개 정도의 신세포를 갖는다.
- 출생 후 3년 동안 수많은 시냅스가 만들어지고, 어떤 것은 소멸하고, 어떤 것은 많이 쓰이고 살아남아 뇌의 기초구조를 형성.
- 이 기초구조는 운동기능, 시각기능, 청각기능, 언어기능 등을 습득하고 발전시킴.
- 생후 3개월이 지난 아이는 규칙적으로 들리는 말소리에 더 민감해지고, 말소리를 다른 소리와 구분할 수 있다.
2) 4세부터 12세까지 아동기와 사춘기
- 새로운 경험과 학습에 의해 뇌신경 연결망이 발달한다.
- 이 시기의 발달속도는 3세 이전보다 훨씬 느리다.
- 사춘기를 지나친 아이는 뇌 발달이 거의 중지한다고 한다.
- 전두엽의 피질에서 중요 변화가 일어난다는 연구도 있다.
3) 사춘기를 지나 12세 이후: 결정시기 가설
-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어렵다. 외국어 습득뿐만 아니라 모국어의 습득도 마찬가지다.
러네버거의 결정시기 가설
- 결정시기 가설은 인간이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 아이가 출생 후 언어를 전혀 습득하지 못하다가 결정시기를 지난 후에는 모어를 습득해도 완전하게 습득하는 것이 불가능.
- 이 결정시기를 출생 이후 사춘기까지의 시기로 본다.
4) 가설에 대한 근거
(1) 실어증
- 아동과 성인이 뇌손상이나 수술로 실어증이 생겼을 때, 언어능력을 회복하는 양상이 아주 다름.
- 성인은 3-5개월 동안에 언어능력을 회복하지만, 이 시기를 넘기면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
- 8-10세의 아동은 언어능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며, 15세가 넘으면 언어능력을 상당히 회복하지 못한다.
(2) 초기의 언어습득 과정:
- 유아기에는 좌뇌와 우뇌가 언어기능을 관장,
- 어떤 시기를 지나면서 점차 언어기능이 좌뇌로 치우치는데, 이시기가 결정시기다.
5) 동물의 인지능력 습득의 결정시기
- 고양이는 생후 3개월까지 한 쪽 눈을 가려 놓으면, 그 눈은 시각을 회복할 수 없다.
- 고양이의 시신경세포가 연결망을 활발하게 발달시키는 시기가 고정되어서 그 시기를 넘기면 시신경 발달이 크게 저해되기 때문.
- 거위는 알에서 깨어난 직후 경험하는 소리와 형태를 어미의 것으로 각인한다.
- 사람이 갓 태어난 거위새끼에게 거위소리를 흉내 내면 그 사람을 어미로 잘못 인식한다.
- 이는 거위가 모성을 각인하는 결정적 시기가 출생 직후임을 말해준다.
14.2.3 아동의 언어습득 양상
- 인간은 태어나서 다섯 살이 되기 전에 모든 문법규칙을 습득.
- 문법의 모든 지식(음성체계, 단어구조와 결합규칙, 의미해석규칙 등)을 구축한다.
- 언어습득능력은 선천적 습득기제를 가지고 태어난다.
5단계의 언어습득 과정
1) 옹알이 단계: 대개 생후 6개월 정도
- 단순한 울음소리나 칭얼거림을 지나 언어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 모국어의 변별적 음성차이를 구별하여 발음하고, 언어보편적인 12개 정도의 자음을 사용한다.
- 아이들의 발화능력은 인지능력이 습득된 한참 뒤에 습득된다.
2) 일어 문장 단계: 생후 15-20 개월
- 한 단어로 문장의 의미를 표현한다.
- 가장 기초적 음소로 단순한 음절구조를 만들어 사용,
- 맥락에 따라 같은 단어가 다른 의도를 표현할 수 있다.
- 약 100개의 단어를 습득하고, 단어의 의미를 확장하여 사용.
- 사물의 색깔보다는 모양을 가리키는 단어에 주의를 기울임,
- 사물의 부분보다 전체를 가리키는 단어에 더 민감.
3) 이어 문장 단계; 생후 24 개월 전후
- 두 단어의 결합에 억양을 얹어 사용한다.
- hi Mommy, byebye boat, more wet, it ball, allgone sock, allgone sticky와 같은 두 단어 결합
- 변형된 동사형태 crying, danced도 사용된다.
- 두 단어의 결합형태도 맥락에 따라 둘 이상의 의미로 해석된다.
- Mommy sock: ‘Mommy gives me a sock’와 ‘it is Mommy’s sock’로 해석.
4) 유사 문장(전보체 電報體) 단계
- 문장과 유사한 단어 결합을 만들어 내기 시작.
- 문장에는 시제, 성, 수, 격 표지 등 문법요소들이 없다,
- 조동사나 전치사, 대명사와 같은 기능어가 흔히 생략
- 간략한 전보 표현과 같아 전보체 발화라고도 함.
14.3 언어진화
1) 말하는 인간
- 인간의 특징을 흔히 homo sapiens(지능을 가진 인간) 또는 homo loquens(말하는 인간)을 정의한다. 인간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되는 표현.
- 인간이 지닌 고도의 지능을 바탕으로 “언어”라는 놀라운 능력을 이용함으로써 엄청난 경험세계를 창조하고, 형성하고, 발달시켜 나간다.
- 지능, 마음(mind)의 보금자리인 두뇌의 기능이자 인간의 본성적 조건인 언어를 이용하여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여 진화해 내려온 종이다.
- “언어는 정교하게 설계된 생물학적 본능의 산물”이며, 인간의“생물학적 생득권”으로 간주하기에 이르렀다.
- 인간 자체의 이해와 인간 발달과 행동의 이해, 인간사의 복잡성의 이해의 중심에 언어의 이해가 자리 잡게 되었다.
2) 언어의 기원과 진화
- 성경의 창세기의 천지창조의 이야기
아담과 이브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였고, 이들은 하나님과 어떤 언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을 했는지?
- 성서의 바벨탑의 이야기
단 하나의 언어에서 여러 언어로 인위적인 분화시킨 사건이 신화인지 역사인지?
- 1769년 베를린 과학아카데미
헤르더의 '언어의 기원에 대하여'(1770)은 18세기의 이 문제에 대한 가장 체계적인 논고
19세기 역사비교언어학의 발달과 다윈의 진화론
슐라이허: “다윈의 견해와 이론을 언어과학에 적용했을 때 이들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1866년 파리 언어학회
언어의 기원과 보편어에 대한 논제는 학회의 공식적 연구주제에서 배제.
2) 뉴욕 과학 아카데미의 '언어와 발화의 기원과 진화'
- 최근의 언어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문제가 다시 공식화
공식적 주제가 회생된 배경
(1) 촘스키의 생물학적 심리주의
(2) 언어학,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유전자 생물학, 컴퓨터과학, 뇌 과학 등의 인간지능과 마음의 작용을 해명하려는 인지과학의 눈부신 발달
(3) 형질인류학, 고고학, 고생물학, 동물행동학 의학, 지질학 등의 수많은 자연과학과 인간과학의 통합적인 첨단연구의 발달
3) 심리생물학적 패러다임과 언어의 기원과 진화생물학적 진화론
동물행동학에서 볼 때 동물들의 의사소통체계가 인간의 의사소통 체계와 얼마나 유사한지 또는 다른지, 그 특징이 무엇인지를 알면 인간 의사소통체계로의 진화과정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동물은 인간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가?
- 새나 고래는 울음소리로 의사전달을 하며, 침팬지는 몸짓과 표정까지 사용한다. 침팬지, 돌고래, 앵무새에게 인간언어를 가르친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 과연 인간언어의 문법구조와 규칙을 이용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면 이것은 인지능력과 언어능력의 차이에서 유래하는 것일까?
-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진화론적 연속성이 있으나 언어에 관해서 언어가 자연선택의 결과 진화한 것인지, 언어가 진화과정에서 생겨난 생존을 위한 언어기능의 새로운 분화(exaptation)인지에 대해 논란이 많다.
언제 언어가 인간에게 출현했는가?
- 인간은 수백만 년 전부터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으로 진화했고, 적어도 50만 년 전에 현생인류의 조상으로부터 언어능력이 출현하여, 원초적인 어떤 언어를 사용했다고 가정한다.
- 현재의 인류가 사용하는 만큼 복잡한 언어구조를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학자들은 크레올이나 피진처럼 아주 단순한 구조를 지닌 언어로 파악한다.
- 피진과 크레올은 지능이 완전히 발달한 인간이 복잡한 현대어에 기초하여 특별한 목적을 위해 만든 언어이므로 그 주장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
- 복잡한 언어구조를 통해서 인간이 보편적으로 지닌 정신문법이 어느 시기에 인간두뇌(신경구조, 유전자)에 출현하게 되었는지, 왜 언어로 진화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학설이 있다.
- 적자생존의 환경적응을 위한 방책으로 언어가 출현하여 진화되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공통 인도유럽어의 기원
- 언어학의 영역에서 우리가 유럽 언어들의 기원으로 가정하는 공통 인도유럽어는 대개 기원 5,500-6,000년 전에 사용.
- 언어구조가 아주 복잡하고, 현대의 언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 5만 년 전이나 10만년, 50만 년 전이나 100만 년 전의 언어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다.
- 현재 약 7,000여개 이상의 언어가 지구상에 사용되고 있으며, 원시민족의 언어도 그 구조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만큼이나 복잡다단하다.
- 인도유럽어, 우랄알타이어, 셈어, 아프리카어, 말레이폴리네시아어, 미국 인디언어 등 지구상의 어족들의 언어들을 연구하여 이들의 족보를 구성하여 인간언어의 단일기원을 설명할 수 있을까?
- 인간의 기원도 단일 기원인가, 복수 기원인가에 따라 언어의 기원도 단일 기원인지 복수 기원인지의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
제15장. 언어학의 발자취
15.0 개요
- 과학적 방법으로 언어를 연구한 19세기 비교언어학을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
- 첫째는 18세기까지로서 언어연구의 옛 모습이다.
- 둘째는 19세기 인도유럽어족의 비교언어학 시대이다.
- 셋째는 20세기 이후 현대 언어학이다.
- 언어연구의 연구사적 검토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향할 언어연구의 대상과 방법을 생각한다.
15.1. 언어를 어떻게 연구해 왔는가?
1) 언어학사의 목적
- 과거의 연구업적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연구가 지향해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다.
- 연구사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언어연구의 역사적 전개과정(과거)과 언어연구의 현황을 이해하여(현재), 이를 바탕으로 언어 연구가 지향할 방향을 전망하는 것(미래).
2) 언어학사 기술
- 일정한 서술태도를 가지면서
- 언어학의 연구대상과 연구방법이 변화한 계기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시대를 구분
- 연구의 역사적인 흐름을 생명체처럼 기술
- 연구 사실들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계승해 가는 모습을 서술.
3) 언어학사의 시대구분
언어학은 언어를 대상으로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하는 학문.
과학적 방법의 3단계
1) 자료를 관찰하고 수집하는 단계
2) 이렇게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고 기술하는 단계
3) 기술한 사실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단계
언어자료의 기술: 귀납적 방법에 입각한 경험주의에 바탕
언어현상의 설명: 연역적 방법에 입각한 합리주의에 바탕
15.2. 언어 연구의 옛 모습
15.2.1. 언어에 대한 고대인들의 관심
- 그들이 사회의 특유한 필요성에 의해서 생겨남.
- 철학적인 사색, 종교적인 목적, 정치적인 이유 등
1)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 연구: 종교적 목적에서 언어연구
2) 아랍어 연구: 종교 경전인 코란을 바르게 읽을 수 있도록
15.2.2. 고대 그리스의 언어 연구
- 고대 그리스인의 언어에 대한 관심은 철학적 사색에 바탕,
- 언어기원과 언어의 본질에 관심을 집중
1) 말소리와 뜻의 관계가 논리적 필연성인가 자의적 우연성인가?
유추론자: 말소리와 뜻 사이의 관계가 필연적이다. 헤라클리투스와 플라톤.
변칙론자: 말소리와 뜻의 관계가 자의적인 것이다. 데모크리투스와 아리스토텔레스
2) 트락스의 '문법론 Grammatikē technē'
- 문법범주와 문장구성을 지배하는 원리:
- 성, 수, 격, 인칭과 같은 굴절범주와 품사 발견
15.2.3. 고대 로마의 언어연구
- 로마인들의 언어연구는 그리스 문법을 라틴 문법에 어떻게 적용하느냐 하는 것.
- 문헌분석과 문헌을 기록한 언어에 관심을 가짐.
와로의 '라틴어 문전 De Lingua Latina' (전 26권)
- 후세의 규범문법의 모범
- 품사 분류와 시제, 격 등의 굴절범주를 제시
15.2.4. 고대 동양의 언어 연구
1) 인도의 문법연구
- 최초로 언어를 그 자체로서 관찰하고 분류
- 베다를 충실히 구전하기 위해서 산스크리트 문법을 연구
- 다분히 종교적인 목적에서 연구가 이루어짐.
2) 파니니(Pāṇini) 문법
- 언어사실을 객관적으로 기술하였고, 간결하면서도 정밀하게 언어현상을 정의.
- 시대가 흐름에 따라 언어가 변화하게 되자 신성한 경전을 지키기 위해 연음현상 등 음운변동을 분석적으로 기술.
- 문헌에 나타나는 음성과 단어의 빈도를 측정하여 언어연구에 통계적 방법을 도입.
15.2.5. 중세의 언어 연구
중세의 언어이론은 당시의 문화와 철학 사상에 근거
프리스키아누스의'문법강해 Institutiones grammaticae'
- 음성, 음절, 단어, 통사현상에 대한 분석이 제시
- 중세 말기에는 문법의 논리화가 논의
- 라틴어에 입각하여 보편철학 언어를 구성하여 언어요소의 결합에 논리법칙을 반영
15.2.6. 르네상스 시대의 언어연구
- 르네상스 시대에는 그리스어, 히브리어나 아랍어가 연구대상으로 등장하고, 여러 나라 언어에 흥미를 가짐.
- 르네상스 이후에 데카르트의 합리주의가 이론적 기반이 되었다.
랑슬로와 아르노의 '일반이성문법' :
- 논리는 모든 인류에게 단일하고 보편 공통적인 것으로 간주
- 논리의 도움을 받는다면 모든 언어의 본질에 맞는 보편문법을 구축할 수 있다.
15.3. 19세기의 역사비교언어학
15.3.1. 비교언어학의 성립
- 19세기는 인도유럽어족에 대한 비교언어학의 시대이다.
- 비교언어학의 탄생은 과학으로서의 언어학의 출발이다.
산스크리트의 소개
- 산스크리트가 그리스어, 라틴어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 이들 언어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공통어에서 분화한 것
- “실로 너무나 뚜렷하게 닮았기 때문에 이들 언어가 아마도 현존하지 않는 어떤 공통된 근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존스)
19세기 언어학의 특징
- 구체적인 언어자료가 언어연구의 주된 대상이 되었다.
- 비교언어학은 무엇보다도 실증주의와 역사주의에 입각.
- 구체적인 언어자료를 실증적으로 연구,
- 역사주의 없이는 언어학이 성립될 수 없다고 간주
15.3.2. 고전 비교언어학
1) 보프: 문법요소의 궁극적 기원을 밝히려고 함.
2) 라스크 :
- 산스크리트에 대한 지식 없이 비교언어학을 창시했다.
- 인도유럽어를 분류했고, 게르만어의 단어와 다른 인도유럽어의 단어 사이에 음운대응의 관계가 있음을 발견.
3) 그림:
- 게르만어 비교문법인서 '독일어 문법 Deutsche Grammatik'
- 게르만어와 다른 인도유럽어의 자음대응을 공식화(=그림법칙)
- 그림법칙은 인도유럽어와 게르만어 사이의 자음추이를 체계화, 공식화한 음운대응 법칙이다.
4) 슐라이허:
- 다윈 진화론과 헤겔철학을 바탕으로 비교언어학을 연구한 학자
- 고전 비교언어학의 정점으로, 비교언어학 연구를 집대성하고 체계화하여 이를 젊은이문법학파에게 이어 준 교량적 역할.
- 다윈 진화론의 영향을 받아 언어는 인간으로부터 독립해 있으며, 생물의 진화법칙에 따라서 변화하는 유기체로 간주
- 인도유럽어 공통조어를 재구하였으며, 기원 언어에서 여러 언어가 갈라져 나온다는 나뭇가지설을 주장.
15.3.3. 젊은이문법학파
- 파울, 브루크만, 레스킨, 오스토프, 델브뤼크 등 독일의 라이프치히 대학의 젊은 학자들에 의해 비교언어학이 완성
- 확립된 비교방법을 더욱 엄밀화하여, “음운변화는 예외 없이 일정한 법칙에 따라 일어난다. 예외가 있다면 심리적 요인인 유추에 의한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 역사주의만이 언어연구의 가장 적합한 방법론이라고 확신.
- 음운법칙의 규칙성을 극단으로 신봉, 모든 음운법칙에는 예외가 없다고 하였다.
- 유추작용은 언어창조의 큰 힘이라고 주장.
15.3.4. 빌헬름 폰 훔볼트
- 훔볼트는 개별 언어에 특유한 사실을 바탕으로 귀납적으로 문법규칙을 찾아내려 했다.
- 언어는 민족의 정신세계를 드러내며,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 세계의 많은 언어구조에 기반 하여, 각 언어가 여러 방식으로 표현하는 내용은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 언어는 개인에게 부여된 산물이 아니라 활동이며, 사고를 분절된 음성으로 표현하는, 영원한 정신작용으로 간주
15.4. 20세기 이후 현대 언어학
15.4.1. 언어 연구의 새로운 방향
구조주의 언어학의 출현 배경
1) 언어학적 배경
- 19세기 언어학이 역사주의에 입각해 있고 문헌실증주의에 기울여 있었기 때문에 그 한계를 극복하려는 데서 출발.
2) 사상사적 배경
- 과학주의와 인식론이 발달하면서 대상을 일반화하고 체계화하는 방법론이 대두
3) 언어연구의 대상
- 시간적으로는: 통시적 연구에서 통시적 연구와 공시적 연구로 확대, 언어구조와 언어유형에 관심을 가지게 됨.
- 공간적으로는: 문헌연구에서 실제 발화언어에 관심을 돌리면서 지역 방언과 사회 방언의 연구가 시작
15.4.2. 구조주의 언어학의 성립과 소쉬르
소쉬르의 '일반언어학강의'
1) 언어를 파롤과 랑그로 구분
2) 언어의 역사적 연구인 통시언어학과 순수한 언어 상태에 대한 연구인공시언어학을 구별
3) 언어기호의 가치는 다른 기호와의 대립관계에서 생겨난다.
4) 언어체계는 기호체계이며 기호는 뜻과 말소리, 즉 기표와 기의가 결합한 단위
4) 이 둘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자의적이라고 하였다.
15.4.3. 유럽의 구조주의 언어학
유럽의 구조주의는 세 학파로 나뉜다.
1) 쥬네브학파: 소쉬르의 견해를 계승한 고전적인 구조주의
2) 프라그학파: 기능주의학파. 양분대립에 입각하여 모든 언어의 음운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변별자질을 체계적으로 기술.
3) 코펜하겐학파: 옐름슬레우가 중심, 기호논리학에 바탕을 둔 언어기호의 일반이론을 구축
15.4.4. 미국의 구조주의 언어학: 기술문법
- 미국 구조주의 언어학은 기술문법으로 대표된다.
- 언어구조의 유형을 탐구한 보아스와 사피어의 미국 인디언어의 연구에서 언어의 기술적 연구방법을 발전시킴
- 언어단위의 분포에 관심을 기울인 블룸필드에 의해 확립.
- 블룸필드는 언어단위에 분포규칙이 규정되어야 언어기능이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체계화된다고 하였다.
언어기술: 미지 언어의 연구 방법론
- 언어를 정확하게 관찰하고 이를 분석하여 언어를 기술하는 것
- 기술문법은 미지의 언어를 연구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자료를 기술하는 방법론
- 귀납적, 객관적 연구방법론을 사용
- 언어자료를 분석, 기술하였기 때문에 음성분석, 음운체계 구축, 형태소 분석, 문장구조를 기술
- 의미에 대한 연구 즉, 의미론은 배제되었다.
15.4.5. 변형생성문법 이론
1) 촘스키의 변형생성문법 이론의 목표: 인간의 인지능력인 언어능력을 설명하려는 것
- 촘스키는 언어습득에 있어서 후천적 경험을 강조하는 경험주의를 비판하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을 강조하는 합리주의 언어관을 가졌다.
- 언어이론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언어능력, 나아가서 인간의 마음, 지식체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변형생성문법 이론은 언어연구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킴.
- 인간의 마음을 해명하려는 인지과학의 형성과 발전에도 크게 기여
2) 변형생성문법 이론의 특징
(1) 통사론 중심의 이론.
언어능력을 해명하기 위해서, 문장구조의 적격성을 설명하고, 문장의미를 해석하기 위해서 통사론 중심의 이론이 대두
(2) 가설검증적인 이론.
언어능력을 설명하기 위하여, 가설을 설정, 검증하는 방법이다.
연구방법론은 수리 논리적, 연역적.
3) 표준이론 '통사이론의 제 양상' :
- 변형생성문법은 통사부, 음운부, 의미부로 이루어져 있다.
- 통사부가 변형생성문법의 중심이다.
통사부: 두 개의 하위부문
하나는 기저부: 구절구조 규칙들과 어휘부로 구성
또 다른 하나는 변형부: 변형규칙으로 구성
기저부: 구절구조 규칙들이 문장구조를 만들고, 이 구조에 어휘를 삽입하여 심층구조를 생성한다.
변형부: 변형규칙을 적용하여 기저부에서 생성된 심층구조를 표면구조로 변형시킨다.
의미부: 심층구조에 의미해석 규칙을 적용하여 의미해석을 얻음.
음운부: 표면구조에 음운해석 규칙을 적용하여 음운해석을 얻음.
4) '지배-결속 이론’(원리-매개변인 이론)'
- 규칙(구절구조 규칙과 변형규칙)의 기능이 축소, 어휘정보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규칙중심의 이론에서 원리중심의 이론으로 변화.
- 심층구조보다는 표면구조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
- 모든 문법원리들이 최소한의 노력으로 작용되어야 한다는 경제성의 개념을 도입
15.5. 언어 연구의 바람직한 방향
15.5.1. 언어학의 연구대상
1) 언어의 구조를 연구하는 기본적인 세 분야, 즉 음운론, 의미론, 문법론(형태론과 통사론)에 대한 연구가 균형을 이루어야 함.
2) 언어의 역사, 구체적으로 언어의 계통과 형성, 발달과정을 연구하는 분야에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현대 언어의 공시적 특성뿐만 아니라 통시적 전개 과정도 함께 이해해야 한다.
3) 언어학의 응용연구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인간 본성을 밝히는 그 자체로 의의가 있지만, 언어학 연구에서 이루어진 성과가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야 함.
15.5.2. 언어학의 연구방법
1) 언어학이 경험주의를 지양하고 합리주의에 입각했다면, 이제 이를 극복하는 방법론을 모색해야 할 것. 경험주의 연구관과 합리주의 연구관은 공존하면서 상호 협조적인 관계로 발전해야 함.
2) 연구가 연구 분야를 세분화하여 자율성을 강조하고, 분야별 개별적 연구방법론을 추구하였다면, 이를 통합하는 이론이 개발.
3) 공시적 연구방법에 치우쳤던 것을 극복하여, 통시적 연구방법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언어의 역사적 변화뿐만 아니라, 공시태 규명에도 기여할 것이다.
공시적 연구와 통시적 연구를 통합할 수 있는 범시적 연구방법도 확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