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406) / 노르웨이
브뤼겐(Bryggen; 1979)
브뤼겐(Bryggen)은 노르웨이 호르달란(Hordaland) 주, 베르겐(Bergen) 시의 옛 부두이다. 14~16세기 중기에 브뤼겐은 한자 동맹이 이룩한 해상 무역 제국을 이루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곳에는 매우 독특한 목조 가옥들이 모여 있는데 당시의 번영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이 목조 가옥은 화재로 여러 차례 훼손되었고, 1955년에도 화재가 일어났다. 소실된 건축물은 과거의 양식과 건축 방식에 따라 복원되어 북유럽 지역에 유행하던 고대 목조 건축물의 구조를 회복했다. 오늘날 브뤼겐에는 과거의 목조 건축물이 62채 가량 남아 있다.
브뤼겐의 건축물은 1702년 화재 이후 복원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주변 환경에 잘 조화되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브뤼겐은 한자 동맹 상인들이 활동했던 당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브뤼겐은 북유럽의 상관(商館)으로서 뤼베크(Lubeck)와 노브고로드(Novgorod) 지역보다 더 왕성하게 활동했던 곳이다. 베르겐 시의 브뤼겐은 북유럽에서 오래된 큰 규모의 무역항으로 전통적인 목조 가옥이 많아 옛 도시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다. 브뤼겐은 한자 동맹 영역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당시의 모습을 도시 내 경관으로 잘 간직하고 있다. 베르겐 항구는 1070년경 올라브 퀴레(Olav Kyrre) 왕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이 항구는 해상 무역 독점권을 가지고 있던 노르웨이 귀족 가문의 소유였다. 스베르(Sverre; 약 1180년) 왕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에도 나오는 베르겐 항구는 귀족 상인들의 근거지로 묘사되어 있다. 1350년경 한자 동맹 소속 상인들이 베르겐에서 활동하였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베르겐에서 식료품 포장 무역을 시작했다. 브뤼겐 지역은 독일 이주자에게서 그 외관을 본떴는데 부두를 향해 나란히 뻗은 좁은 거리를 따라 세워진 건물들이 특징이다. 가옥들은 정원[gard]을 중심으로 들어서 있다. 이러한 구조는 몇몇 3층 목조 가옥에서 흔한데 박공지붕의 파사드와 측벽 및 지붕을 덧댄 널빤지가 특징이다. 정원의 뒤쪽으로는 화재에 대비하여 주변을 보호할 수 있는 석제 창고나 저장고[kjellere]가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한자 동맹 무역항 거점에 이주자들의 거처를 지을 때 반복적으로 채택되었다. 독신의 독일인 상인은 나무로 지은 작은 집에서 겨울을 지냈으며, 사람들은 저장실을 개인용이나 마을 공용으로 이용했다. 브뤼겐에 한자 동맹 상인들이 들어온 이래로, 상인들은 브뤼겐에서 준치외법권을 누렸다. 브뤼겐에서의 준치외법권은 1754년 독일인 어부들과 선주들의 주도하에 노르웨이의 무역 거점이 창설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14세기까지의 역사적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브뤼겐 지역은 수세기에 걸쳐 훼손되었는데 1406년과 1702년에 발생한 화재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다. 이 같은 피해에도 불구하고, 브뤼겐은 애초의 설계도면에 따라 전통적인 기법으로 재건축되어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955년 브뤼겐 지역에 발생한 화재는 도시의 ⅓을 파괴하며 도시 전반에 피해를 남겼다. 이 마지막 화재 이후로 남아 있는 58채의 가옥에 대해 세심하게 복원이 이루어졌고, 체계적인 발굴 조사를 통해 12~18세기의 다양한 모습을 복원하였다. 이를 계기로 변화 없는 내륙과 달리 역동적이었던 당시 해안 거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