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일주문에서 활짝 웃는 참가자들
금정산국립공원 자락에 자리한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산의 대표 천년고찰이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는 수행과 휴식, 사찰음식 문화를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산사의 풍경 속에서 음식을 만들고, 차를 마시고, 숲을 걷다 보면 일상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Wellness Program
자연 속에서 비우고 채우며, 다시 자신에게 집중하는 ‘비오마인드(BEO Mind)’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비오마인드는 ‘Beomeosa Experience of Mindfulness’의 약자로, 범어사에서 몸과 마음을 돌보는 마음챙김의 경험을 의미한다. 비오푸드(사찰음식), 비오워킹(숲길명상), 비오마인드(다도·명상), 비오사운드(소리명상), 비오라이트(전통공예), 비오아트(전통아트테라피) 등 여섯 가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계절과 참가 대상에 맞게 다양한 조합으로 운영된다.
천년 고찰에서 비우고 채우는 시간
범어사 전경
범어사 선문화교육관
비오마인드의 중심에는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고 맛보는 ‘비오푸드’가 있다. 사찰음식은 고기는 물론 마늘, 파, 부추 같은 자극적인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제철 식재료 본연의 맛을 담백하게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비오푸드에서는 계절과 참가자 구성에 따라 채식만두, 두부조림, 방아장떡, 연잎밥, 잡채, 사찰김밥 등을 만든다. 조리법이 복잡하지 않아 요리를 처음 접하는 참가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비오푸드
요리 후 함께 즐기는 사찰음식 한상차림
요리를 마치면 직접 만든 사찰음식을 맛보는 시간이 이어진다. 절제의 미학을 담은 사찰음식은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매력이 돋보인다.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한다.
오관게 묵상 체험
식사 전에는 스님을 따라 오관게를 묵상한다. 오관게에는 짧지만 깊은 가르침이 담겨 있다.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헤아리고, 자신의 행실을 돌아보며, 욕심을 비우고, 음식을 수행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 입 맛보면 강한 양념 대신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이 천천히 전해진다. 음식을 만들고 담아내는 모든 과정에 담긴 정성을 오롯이 느끼게 된다.
디저트 한상차림
식사 뒤에 꽃차와 한국 디저트를 즐긴다
식사 뒤에는 꽃차와 함께 모약과, 밀감정과, 개성주악 등 전통 다과가 이어진다. 밀감을 조청에 오래 졸여 말린 밀감정과와 겹겹이 결이 살아 있는 모약과, 은은한 향의 꽃차가 자개장반 위에 차려진다. 사찰음식의 여운을 전통 다과와 꽃차로 이어가는 시간이다.
국립공원 금정산 숲길을 따라 걷는 비오워킹 프로그램
‘비오워킹’은 국립공원 금정산 숲길을 스님과 함께 걷는 명상 프로그램이다. 선문화교육관 옆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바람 소리와 새소리,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은 채 나무에 손을 얹으며, 숲이 전하는 감각에 집중한다. 스님은 "모든 해답은 자연에 있다"는 말을 건넨다.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씩 걷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조금씩 단순해지고, 몸과 마음이 자연의 리듬에 맞춰진다. 숲길은 완만하고 진행 속도도 느려 체력 부담은 적다. 다만 일부 구간은 바닥이 울퉁불퉁하니 편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잠시 휴대폰을 꺼두면 자연에 더욱 깊이 집중할 수 있다.
선문화교육관 비오라이트 체험공간
연꽃등을 만드는 체험객
‘비오라이트’는 전통공예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스러운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방석이 놓인 좌식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좌식 문화가 외국인 참가자에게는 한국의 좌식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색다른 체험이 된다. 좌식이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를 위해 의자도 함께 준비돼 있다. 연꽃등 만들기는 꽃잎 모양의 종이를 하나씩 붙여 등을 완성한 뒤 소원지를 달아 마무리한다. 불교에서 연꽃은 청정과 깨달음을 상징하는 꽃으로, 등을 만드는 과정에도 그 의미를 고스란히 담아낸다. 완성된 연꽃등에 불을 밝히면 종이 사이로 은은한 빛이 퍼진다. 체험이 끝나면 직접 만든 작품을 가져갈 수 있다.
자신만의 부채를 완성한 참가자들
명상 프로그램인 비오마인드
‘비오아트’에서는 전통 부채 위에 연꽃 민화를 채색하며 한국 전통 민화를 체험한다. 밑그림이 준비돼 있어 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어도 괜찮다. 색을 하나씩 채워 넣다 보면 같은 도안이라도 저마다 다른 부채가 완성된다. 이 밖에도 금정산의 맑은 물로 우린 차와 함께하는 다도·명상 프로그램 ‘비오마인드’, 싱잉볼과 자연의 소리로 마음을 쉬게 하는 ‘비오사운드’가 운영된다. 여섯 가지 프로그램은 계절과 날씨, 참가자 구성에 맞춰 유연하게 조합된다. 자연과 전통 문화를 함께 경험하며, 몸과 마음의 리듬을 천천히 되찾는 시간이다.
■ 범어사
- 주소 : 부산광역시 금정구 상마1길 20
- 영업시간 : 09:00~18:00, 연중무휴
- 문의 : 051-508-0102
- 홈페이지 : http://www.beomeosun.com/
함께 들르기 좋은 여행지1.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부산을 대표하는 해변으로, 드넓은 백사장과 광안대교가 어우러진 도심 속 바다 여행지다. 낮에는 푸른 바다와 카페 거리를 거닐고, 서핑과 패들보드 등 다양한 해양 레저를 즐길 수 있다. 밤이 되면 광안대교를 수놓는 화려한 야경과 드론쇼, 거리 공연이 어우러진다.
■ 광안리해수욕장
- 주소 :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219
- 영업시간 : 연중무휴
- 문의 : 051-622-4251
2. 아홉산숲
아홉산숲
400여 년 동안 문중이 지켜온 사유림으로, 대나무숲과 편백숲, 소나무숲이 어우러진 부산의 대표 숲 여행지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빽빽한 대숲과 오래된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인기 K-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도심 가까이에서 원시림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 아홉산숲
-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 미동길 31
- 영업시간 : 09:00~18:00(입장마감 17:00)
- 문의 : 051-721-9183
- 홈페이지 : http://www.ahopsan.com/index.html
※ 위 정보는 2026년 7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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