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을 투자해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요즘 소형 오피스텔 경기가 부쩍 좋아졌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 일었던 전세난으로 아파트 임차 수요가 오피스텔을 많이 찾아 투자수익률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오피스텔 바닥난방을 종전 전용면적 60㎡이하에서 85㎡이하로 완화함에 따라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전달보다 0.08% 올랐다. 올 5월 이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서울은 0.11%, 수도권은 0.03%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서울 오피스텔 임대료는 전월 대비 0.24%로 급등했다.
강서구 공항동 대룡드림타워II 42㎡는 지난달에 비해 250만원이 오른 1억원 선이다. 이 오피스텔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 선으로 월세가 3개월 전에 비해 10만원 정도 올랐다. 공항동 삼성공인 김명철 사장은 “전셋값이 오르면서 소형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서울,수도권에서 소형 오피스텔 2300여실 분양
상황이 이렇자 한동안 뜸했던 소액 투자용 오피스텔 공급도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연말까지 분양할 오피스텔은 8곳 2300여실이다. 서울에선 동부건설이 이르면 올 11월말께 용산구 동자4구역에서 동부센트레빌 오피스텔 총 78실(47~102㎡)을 공급한다. 지하철1·4호선 서울역과 가깝다. KCC건설도 내달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송파 웰츠 타워를 분양한다. KT(옛 한국통신)이 시행하는 오피스텔로 37~45㎡ 183실이다. 2010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3호선 연장선 경찰병원역이 걸어서 3분 거리다.
분양열기가 뜨거운 인천 청라지구에서는 소형 오피스텔이 처음 공급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청라지구 중심상업지역에서 ‘청라 에일린의 뜰’ 255실을 분양한다. 18~59㎡짜리 9개 타입 255실이 채워진다. 채광을 극대화했고 주변에 컨벤션센터·쇼핑몰·외국인전용주거지가 들어서는 금융단지가 있다. 청약은 이달 27~28일로 분양가는 3.3㎡당 평균 600만원 선이다. 우미건설도 청라에서 우미린 오피스텔(60㎡ 450실)을 공급한다. 인천 송도에선 대우건설이 545실(25~84㎡)을, 엘드건설은 동탄신도시에서 270실(37~60㎡)을 내달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보통 오피스텔은 투자상품으로 많이 인식돼 있지만 최근 바닥난방 기준이 완화되면서 오피스텔도 소형 아파트 못지 않은 주거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