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977 under the flag of the United States, November 1945
Source: MMC Celestine M. Urbaniak, US Navy
독일이 항복한 이상 싸울 이유가 없어진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U-977 승조원들에겐 불행하게도, 셰퍼 함장은 연합군이 보낸 메시지를 따르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 대신 대서양을 건너 독일에 우호적인 아르헨티나로 가겠다는 결정을 한다. U-977 승조원들은 그곳에서 억류되지 않을 것이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소수의 독일 민족들이 두 팔을 벌려 동포들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했다. U-977에서 각자의 장래를 결정하는 투표를 했는데, 이 가운데 32명은 함장과 함께하기로 했고, 주로 기혼자였던 16명은 반대했다. 반대한 16명은 노르웨이의 한 섬에 내려놓고 나머지는 아르헨티나를 향해 과감한 항해를 시작했다.
U-977의 연료 비축량이 많지 않아 최대한 경제적으로 항해해야 했는데, 이는 주로 전기 모터를 사용하여 최대 3노트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했다. 외국 상선이나 군함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공기를 빨리 환기시키고, 배터리를 충전할 때 이외에는 거의 부상(浮上) 하지 않았다. 승조원들의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상황도 쉽지 않은 데다 인원도 충분하지 않았다.
U-977 내부의 상황은 끔찍했다. 음식에서 연료, 예비 부품, 공기까지 모든 것이 충분하지 않았다. 햇볕을 볼 수 없는 승무원들은 얇고 더럽고 창백한 좀비로 변했고, 정신적으로도 쇠약해졌다. 함 내에서 싸움이 벌어졌고, 밀폐 공포증 사례도 관찰되었다. 이 극적인 순간, 셰퍼는 파격적인 결정을 한다. 이후, U-977은 낮 동안에만 잠항하고, 밤엔 부상하여 더 빠르게 항해했다. 승조원들의 사기는 지난 11일 오토 베르무트(Otto Wermuth) 함장이 지휘하는 U-530이 아르헨티나 해역에 도착했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더욱 높아졌다. U-977 승조원들은 동포들과의 만남이 확실했기 때문에 행복해했다. 8월 17일, 107일간의 항해 끝에 가까스로 아르헨티나에 도착했다. 함장의 예상대로 마델플라타 항에 있는 옛 순양함 벨그라노의 선실에 수용되었는데 승조원들은 품위 있게 행동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승조원들을 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첫댓글 이 정도 유명한 선체라면 지금도 어딘가에 보존되어 있을 듯 한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