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성격상 귀찮기도 해서 이런글 잘 안쓰는데
오늘은 정말 살다가 이런경험은 또 처음 해본지라 글 남기네요.
먼저 적지않은 나이에 그리고 적지않은 백수 기간 동안 많은 곳에서 면접을 보았습니다.100% 외국계 회사만...
그러한 면접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면접자를 처음 맞이 하는 모습부터 면접자를 배웅하는 마지막 모습을 보고
그 회사와 그 구성원의 질적 수준?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게되더라구요.
아니 어쩌면 어느정도가 아니라 사소한 그 행동에서 사람됨됨이 및 그 회사 수준이 다 나온다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상기회사에 대해 썰을 풀께요..
제가 지원한 포지션은 sales admin 입니다. 홍콩본사에 직접 이력서를 넣었고
홍콩 인사과 매니저와의 간단한 전화 pre-interview이후 며칠후에 면접날짜를 유선으로 통보받았고
오늘 면접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알아본바로는 상기의 회사는 정부 기관, 대기업, it기업 관련한 리서치를 서비스하는 글로벌회사로서
뉴욕증시에도 상장이 되어있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해외에서요..ㅡ.ㅡ)회사라고 알고있었습니다.
삼성역 무역센터에 있는 회사 오피스로 인터뷰 시간10분 전에 도착을 하니
회의실에 대기 시키더군요.
거기서 첫번째 안좋은 조짐 ?징조 보이더군요.어느누구하나 차를 권하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런뒤 한 십분정도 아무도 없는 회의실에 대기시키더니 어느 중년 남성분이 혼자 들어오시더라구요.
두번째 안좋은 조짐, 본인을 소개하지도 않고 명함조차 내밀지 않더라구요,
최소한 면접자가 누구와 면접을 보는지 미루어 짐작은 할수있지만(대게 컨츄리 매니저겠죠...)
본인이 먼저 밝혀야하는게 예의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세번째 조짐, 이력서를 미리 안읽어봤더군요.영어가 안되시는건지..미리 말씀해주셨으면 한글로 된 이력서 편하게 보시게 드렸을텐데..
말하는 내내 면접자와 아이컨텍은 커녕 영문 이력서 내용 읽으며 제게 확인했다는...
아직 대박은 남아있어요..
사실 지원한 회사의 성격과 포지션이 제 경력과 똑같이 일치하진 않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면접을 진행했을시에는 그부분은 익스큐즈 된걸로 아는데요..
무슨일인지, 아님 정말 쓰촨성 대지진 만큼 급박한 일이 생겼는지, 이력서 내용 몇줄 같이 확인하더니
단 십분만에 면접을 끝내더라구요.단 십분....그 면접위해 저는 최소 두시간전부터 화장하고 제 아까운 교통비들여 한시간 전에
출발했습니다. 단 십분....저 오크녀 아닙니다.보기만 해도 토나올정도 아니구요..지금까지 많은 면접에서 스튜어디스 하지 그랬냐라는
말씀 여러번 들을정도로 단정합니다.(자랑질 아님)
마지막까지도 깔끔하게 처리하더군요.
회의실문을 둘이나서고는 저야 나가든말든 그 중년의 인터뷰이분은 혼자 자기 갈길로 가더라구요.
바보같은 저는 잠깐 문앞에서 허둥댔고요.(미시요만 죽어라하다 보니 어느새 당기세요라는 글귀가 약 십초후에 보이더라는)
정말 내생애 최악의 인터뷰였습니다.아니 인터뷰가 아니어도 어언 삼십년간 만나보지도 못한, 당해보지도 못한 대접을
오늘 가트너 코리아 컨츄리 매니저님께서 당하게 해주더라구요. 쓴맛 단단히 보여주셨어요 오늘 ..잊혀지지않을 만한..
그냥 에잇 재수 없었구나 하고 넘길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지금 마음같아서는 설령 제글이 곧바로 쓰레기통에 가더라도, 오늘 인터뷰를 어랜지했던 홍콩매니저분께
정식으로 항의 메일 보내려구요. 면접을 떠나서 그분의 인성에 정말 탄복했습니다.그런분이 한국 지사장.....
지금까지 카트너 코리아 면접후기 or 면접테러 회고문?? 이었습니다.
P.S.면접관님들은 어떤지 몰라도 면접자로서 면접을 갔을시
친절하게 음료권해주시고 인터뷰마치고 직접 엘리베이터까지 잡아서 문열릴때까지 기다려주시는 분들과 그회사
비록 나를 떨어트릴지언정 정말 호감가고 다시 도전하고 싶게 만들더라구요.그런 작은 배려가 많은 것을 보여주더라는....
항의 메일 꼭 쓰세요. 사실 회사를 선택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보다 그 회사에서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합격을 하더라도 그리 기쁜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또한 적지 않은 나이에 오랜 백수 기간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 가고 힘듦이 느껴지네요. 님 화이팅 하세요~ 힘듦이 오래 가더라도 언젠가는 시원한 내리막길이 올 것입니다. ^^;;
첫댓글 욕보셨군요;; 뭐 이런 회사도 있고 저런 회사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굳이 외국계만 고집하실 필요 있나요;;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면접 분위기 좋습니다~
제가 제가...여자인데...나이가 나이가 많아요...30대...국내회사도 처음에 좀 지원해봤는데 정말 희안하게도 서류조차안되더라구요..상대적으로 외국계는 승률이 높고...ㅠㅠ
항의 메일 꼭 쓰세요. 사실 회사를 선택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보다 그 회사에서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은 합격을 하더라도 그리 기쁜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저또한 적지 않은 나이에 오랜 백수 기간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 가고 힘듦이 느껴지네요. 님 화이팅 하세요~ 힘듦이 오래 가더라도 언젠가는 시원한 내리막길이 올 것입니다. ^^;;
Gartner가 그럴줄이야...거기 보고서 진짜 비싼데..항의는 홍콩 본사에다가 하세욤
가트너 코리아 매울 실망스럽네요.
이번에 졸업논문쓸때 인용한 자료를 만든 곳인거 같은데..흐미..기분나쁘셨겠어요~
오늘 홍콩담당자한테 항의메일 넣었담니다...쓰레기통으로 가지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