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야, 찍었던 사진이 어린애같이 기다려지든데 멋지게 정리 편집하여 올려주어 잘 보았다.
회장,총무는 으례 그려러니 했는지 따로 수고와 감사의 인사도 없이 헤어졌는데 다시 한번 대구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어 고맙고 홍성규회장, 박성기총무 수고에 대하여 늦었지만 감사의 말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네. 그리고 그 수고에 대한 좋은 증거이기도 한 양, 자네는 열심히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들 친구의 모습을 찍어 주었지만, 짐짓 자네의 모습은 겨우 한 군데 정도밖에는 보이지를 않는군.
우리가 헤어지고 난 다음날, 아마도 전국이 다 그랬는지 몰라도 오전에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는데 그 힘찬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어제 우리가 만나던 날 저런 비가 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고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니 자네의 '하늘을 쳐다보며..'라는 카페의 글을 아울러 실감할 수 있겠더군.
덕제의 따뜻한 배려로 칼국수와 수육을 맛있게 먹고 마당에서 한대씩 피워물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 부산팀은 먼저 빠져나와서 경주 톨게이트를 지나 약 십분쯤 지나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을 하였는데, 차 안에서 친구가
"야, 요즘은 일기예보도 잘도 맞아..."
"응, 그렇지... 잘 맞더라.."
"야, 그러나 저러나 오늘 비가 안오기를 천만다행이고, 그 덕분에 참 잘 지내고 돌아간다. 이제는 좀오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 캐..." 하고 느긎해 졌었지.
"그런데.. 오늘 우리 친구들, 많은 식구들이 모임을 가지고 즐겁게 놀다가 가는데, 참 좋은 친구들이지? 우리가 흔히 친목계다, 어느 모임이다, 해서 모이고 술을 한잔하게 되면 끝판에는 큰소리도 나오고 토닥거리는 걸 볼 수가 있는데... 술을 거나하게 한잔씩 다 하고도 그저 즐거운소리 웃음소리만 나오니 그 참 좋은 모임이고 즐거운 모범적인 모임의 원동력이나 이유가 무엇이 있는 긴가?"
"아이, 자슥, 시시한 소리하네... 야, 그게 모두 우리가 송설학원에서 말하자면,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생님들 밑에서 좋은 교육을 받아서 그런거아이가..? 시시한 소리하고 있어... 어려운 여건에서지마는 그래도 같은 이상과 가치관과 같은 꿈을 가지고, 같이 숨쉬고 같이 웃어오고 같이 땀흘린 송설학우들 아이가..? 오늘 우리는 근 40년만에 만나는 친구도 두서넛있지마는 그친구와 손한번 굳게 잡고 흔들고 나면 우리사이에 아무런 격의가 없잖은가? 그 힘이 무엇인가...? 예외가 있긴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6년을 한울타리 속에서 웃고 싸우고 땀흘렸던 우리 '송설의 힘' 바로 그거 아이가...?"
(아, 자슥 꽤 그렇듯하게 시부리네... 송설동창회 간부도 아닌게...)
이런저런 재미있는 얘기를 하면서... 그 중에서 지난번 김천을 같이 갔다가 오면서 밀양에 예정에 없이 내려서 가 보았던 밀양 영남루 맞은편의 '카페 쉬리'의 '정마담' 얘기가 나와서 그쪽으로 핸들을 돌려야 할까 말아야 할까?를 얘기하면서 우리는 비오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 대구의 회장님, 총무님과, 상덕이부부님, 덕제부부님을 비롯하여 수고하여 주신 친구들께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첫댓글 정수야 고맙다. 자네는 입에서 나왔다 하면 줄줄이니...감히 놀랄만하다. 정마담 구경좀 시켜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