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선생님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아이가 발표시간에 온몸을 덜덜떨며 겁에 질려했다고 하더라구요. 완전 사색이 되어 울었다는데... 걱정이예요.
발표를 하기 위해 몇날 며칠 연습했는데 막상 발표하러 앞에 나서니까 눈앞이 캄캄하고 숨도 잘 안 쉬어지는거예요.. 결국 그날 발표는 망했어요.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이젠 두려워요..
발표를 하게 되는 경우에 유난히 긴장하거나 당황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만 서면 긴장하고 두렵고 눈앞이 캄캄해진다는 우리아이. 누구나 다 긴장하는 거라 다독여도 아이의 증상은 심해져만 가는데요.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대중 앞에 나서야하는 상황이 되면 극도의 불안과 긴장으로 두려움을 느낀다면 ‘무대공포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무대공포증이란?
발표불안과 무대공포증은 사회불안장애의 하나입니다. ‘나에게 당혹감을 줄 수 있는 특정한 사회적 활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두려워하며 무작정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피할 수 없을 땐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는 ‘심리적 질환’이라고 할 수 있죠.
발표불안과 무대공포증을 겪는 아이들은 어떤 작업수행을 할 때 과도한 불안 및 긴장으로 인해 실제 실력보다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되는 증상을 보이는데요. 이러한 공포감으로 인해 실패와 좌절을 지속적으로 겪다보면 자신감이 없어지게 되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무대공포증 왜 생길까?
1) 기질
기질적 성향이 내향적이고 예민∙소극적인 아이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무대공포증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외향적인 아이라 할지라도, 불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무대공포증과 같은 불안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완벽해야된다’라는 생각과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아이일수록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거나 ‘실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높아 무대 공포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환경
어렸을 때 사람들 앞에서 창피와 비판을 당한 경험이 있다면, 특정한 사회적 활동 상황과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내면화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날 비웃고 비판할 거야’라는 잘못된 인식에 사로잡혀 공포심이 생기기는 것이죠.
혹은 부모님들이 자주 싸우거나 사망∙이혼 등으로 불안한 상황에 처했을 때,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옮겨가면서 ‘세상은 무섭고 위험한 곳이야’라는 인식이 만들어져 무대공포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료방법
- 약물치료 -
무대공포, 발표불안 등에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항우울제로는 부작용이 적은 세로토닌흡수억제제가 대인공포증에 대해 효과가 있다고 인정되었습니다. 항불안제는 공포 상황에 노출되기 전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인지행동치료 -
왜곡된 자동사고(여기(무대)에서 실수하면 사람들은 날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생각 할 거야)를 알아내고 객관적으로 사실인지 검증해 봄으로서 논리적이고 타당한 생각으로 교정해 나가는 치료입니다. 생각이 바뀌면 감정도 따라서 바뀌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이 교정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발표하는 나를 뚫어져라 처다보는 사람을 보았을 때 ‘내가 뭐 실수했나?’라고 생각하면 불안하고 기분이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이야기에 집중해주는구나’라고 생각하면 그냥 편한 감정을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부정적 생각을 긍정적이고 사실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치료인 것이죠.
#우리아이가 무대공포증이라면? 부모님을 위한 Tip
1. 아이와 함께 연습 시간을 가져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아닌 가족, 부모 앞에서의 연습이지만 아이들은 어느 정도의 떨림과 긴장을 가지게 될텐데요. 대중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보다는 덜한 긴장이기 때문에 친숙한 가족으로부터 시작하는 작은 긴장부터 자극에 익숙해짐으로써 떨림을 더욱 작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가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미리 연습해 본다면 더욱 자신감 있게 발표에 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무대 공포증 극복에 가장 좋은 것은 꾸준한 연습과 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2. 아이를 평가하지 말아주세요.
아이가 위축되거나 타인의 시선에 유난히 신경 쓰는 경우, 억압적이거나 비판적인 부모 아래서 자랐을 가능성이 큰데요. 아이의 무대공포증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단점이나 부족한 면, 실수를 지나치게 꼬집어 내기보다는 아이의 장점을 안정해주고 발전 가능성을 바라보며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3. 아이를 칭찬하고 지지해 주세요.
아이가 실패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나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걱정에 빠져 있을 때, 그것을 혼내기보다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가장 큰 지지자는 부모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 특히 말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충분히 지지해줄 때, 아이들은 두려움의 벽을 깨고 한층 자신 있는 모습으로 청중 앞에 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4. Love yourself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자신감 향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자존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조언과 평가는 참고해야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자신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변한다면 그것 역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고 불안을 잠재우려면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좌지우지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하며, 잘못한 것에 대해 위로하고 응시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가족상담,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을 진행하는 심리치료센터입니다. 또한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치료사가 배치되어 전문적이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1) 무대공포증이 있는 아이, 해법수학, 이향숙소장님칼럼, 2012.11
2) '발표를 너무 무서워하는 무대공포증 자녀 어떡하죠?' 'GS칼텍스 마음톡톡', 이향숙소장님 칼럼, 2018.08
https://gscaltexmediahub.com/maumtalktalk/children-counseling-lhs-column-1/
3) 사회공포증(대인,무대공포증),인지치료클리닉, 에덴정신건강의학과의원
http://www.edenpsy.co.kr/clinic1/clinic1_01.htm
사진출처 : pixabay(재사용 가능)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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