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마다 책을 보는 어느 여성(女性)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작은 스마트 폰이란 너무나 신비(神祕)해서
잠시도 내려놓지 못하게 만든 다
이른 아침잠에서 깨어나면 스마트 폰부터 만지게 되고 깊은 밤에
잠자리에 들게 되어야만 조심스레 놓는다
그야말로 돈보다 좋다는 스마트 폰은 나만의 친구(親舊)가 되니까
가족(家族)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공공장소(公共場所)에 가보면 거의 대부분이
스마트 폰의 삼매경(三昧境)에 푹 빠지게 된다
어느 공공장소(公共場所)에는 팔각모양의 밴치가 있는데 아무래도
쉬어가는 공간이니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내가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책을 보는 중년 여성(女性)이 있어서
눈길을 사로잡는 다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청바지 차림에 운동화 차림은 변함이
없고 상의(上衣)만 바뀌는 것이다
매일마다 바뀌는 옷차림 못지않게 책의 표지(表紙)도 달라지는 것을
보니 독서(讀書)에 흥미(興味)가 있나보다
무더운 여름철 아침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조그만 가방과 스마트폰은
옆에 두고 책에 몰두를 하는 것이다
언젠가 그 앞을 지나다가 책을 보는 그 여성(女性)을 보니 빨간색의
의상을 입어서 눈길에 사로 잡는다
그래서 그 여성(女性)에게 다가가서 매일마다 이렇게 책을 보는데
감동(感動)을 받아서 하나의 글로 쓰고 싶으며 사진(寫眞)도 하나
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볼까 하다가 망설이게 만든 다
아무래도 한사코 거절(拒絶)할 것 같아서 좀 떨어진 거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몰래 찍었다
스마트폰이 오래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카메라 액정이 깨져서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
사진(寫眞)이 흐린 것도 있지만 기술(技術)이 없다보니 어쩔수가
없다
요즘 세상이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보다 뭔가 책을 보는
사람에게 눈길이 가게 만든 다
이제 초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려는 요즘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서늘한 가을밤은 등불을 가까이하여 독서(讀書)하기에 너무나 좋다는
뜻이다 ..... 飛龍 / 南 周 熙
첫댓글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