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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쁜 인물표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리싱님!
☞ ♥ ☜ 부끄부끄
Title. 나쁜소녀
Novelist. 롤롤
Fam. Wi-Fi Zone
Since. 12.07.23~
공원 구석, 가로등 아래 앉아 라이터를 키려고 열심히 엄지를 굴리는 앙큼한 여자애를 내려 봤다. 라이터 켜는 것을 시켰더니 아까부터 성실하게 저러고 앉아서 엄지가 부어오르든 말든 열심히 라이터를 켠다. 근데 어떻게 한 번을 제대로 못 키냐…? 아차, 그러고 보니 아직 얘 이름도 모르네… 꼬맹이같이 생긴 게 이름은 막 상여자 이런 거 아니야? 푸헬헬! 이런 저런 엉뚱한 생각에 픽 웃다 버릇처럼 쟈켓 주머니에서 담배를 찾아 꺼내 물었다. 당연 이어서 불을 찾아 주머니를 뒤적였지만 라이터는커녕 땡전 한 푼 잡히는 게 없자 열심히 라이터를 붙잡고 공부(?)하고 있는 여자애의 손에서 실례하고 빼앗듯 라이터를 가져갔다. 어느 누구와는 달리 단박에 라이터를 켜 담배 끝에 불을 붙였다. 담배 끝이 붉게 타오르며 뿌연 연기를 뭉실뭉실 밤하늘 위로 올려 보냈다. 캬~ 좋구나! 한 모금 더 기분 좋게 빨고 여자애를 내려 봤더니 제 물건을 뺏긴 것처럼 나를 노려보는 게 벌써 오금이 저린다. 크면 아주 사람 하나 잡겠어… 힐긋힐긋 여자애의 눈치를 보다 다시 한 번 밤하늘 위로 후-하고 연기를 뱉어냈다.
“꼬맹이 이름이 뭐냐?”
“꼬맹이라뇨! 고지오에요. 고지오!”
“지오? 여자애 이름이 뭐 그래?”
“뭐가 어때서요? Go G O 딱 마음에 드는데 뭘!”
“…너 오빠 웃겨주려고 개그 한 거냐?”
“아니거든요! 아저씨는 이름이 뭔데요?”
“기집애 복수하는 거냐? 은제, 호은제.”
“아~”
지오가 귀엽게 아~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 곁에 다시 쪼그리고 앉는다. 아 귀엽네, 귀여워.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은걸 애써 참으며 동그란 정수리만 빤히 보다 고개를 돌렸다. 예쁜 기집애. 비직비직 지오 몰래 웃고 있는데 갑자기 문득 궁금해졌다. 거의 필터까지 타들어간 담배를 손가락으로 튕겨내고 지오의 곁에 같이 쪼그리고 앉았다. 없어 보이긴 하겠지만 뭐… 상관없다.
“근데 지오야 도대체 담배는 배워서 뭐하게?”
“……나쁜 여자가 되려고요.”
“풋, 뭐? 나쁜 여자?”
“네… 영광이가 쉽고 나쁜 여자가 좋데요.”
“영광이? 남자친구야?”
“…아니요.”
우울하게 무릎을 감싸고 그 위에 턱을 괸 지오가 바닥을 내려다보고 가만히 있는다. 지독하게 싫어하는 침묵이 왔지만 묵묵히 지오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어린애들 사랑이야기에 관심 가질 나이는 지났지만 갑자기 궁금해졌다. 지오의 사랑이야기가. 한참 앉아 기다리다 다리가 저려 일어나야겠다. 하고 생각했을 때 지오가 파르르 속눈썹을 떨며 언제 고였는지 모를 눈물을 뚝뚝하고 떨어뜨린다. 조용히 눈물이 떨어지는걸 보고만 있다 우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뭐라 말하려던 차에 지오가 입을 열었다. 가만히 입 꼬리를 말아 올리더니 무릎에 더 깊이 고개를 숙이고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첫사랑이고 짝사랑하는 남자애에요.”
“첫사랑에 짝사랑? 몇 년이나 된 거냐 그럼?”
“거의 3년?”
“기집애가 멍청하긴. 포기할 줄도 알아야지”
“싫어요.”
고집 있게 딱 싫다 말하는 지오가 낯설어 뭐? 하고 되물으며 지오를 바라보자 몸을 둥글게 말고 더 깊숙이 고개를 숙인다. 작은 몸을 둥글게 말고 울컥 터진 울음에 온 몸을 들썩이는 것이 안쓰러워 팔을 들어 올렸다가 주먹을 쥐고 내렸다. 뭐 얼마나 봤다고 나서냐, 나서길… 쓴 숨을 삼키고 다시 담뱃갑을 들었다.
“영광이가 좋아요. 너무 좋은데… 모르겠어요. 이젠. 좋은 건지 아닌 건지”
“왜 네 마음을 네가 몰라?”
“모르겠어요… 그냥 이제 영광이를 좋아하는 게 의무 같아요. 꼭 지켜야 되는.”
“그런 게 어디 있어 꼴리는 대로 하는 거지.”
“맞아요… 영광이도 그랬어요. 꼴리는 대로 하라고…”
고개를 슥 들더니 다시 내 쪽을 바라보는 지오, 나도 모르게 담뱃갑을 쥔 손에 힘이 풀렸다. 툭하고 떨어지는 담뱃갑에 신경도 못쓸 만큼 가로등빛을 저 혼자 다 받은 듯 밝게 웃고 있는 지오를 바라봤다.
“그래서 저 이제 영광이가 좋아하는 꼴리는 대로 사는 나쁜 여자 돼보려고요.”
등굣길 운동장 한복판에서 베싯 웃으며 저를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드는 지오를 멍하게 바라보는 남자애. 남자애의 명찰에는 문영광이라는 이름이 굵은 글씨로 적혀져 있었다. 귀여운 얼굴에 진한 눈썹이 인상적인 영광이 아직도 밑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지오를 바라봤다.
“문멍타! 뭐하냐? 그만 좀 멍 타라!”
“아, 어. 어제 밤을 샜더니”
“미친놈 또 뭐 봤냐?”
“북극의 종말이 다가온다.”
“그건 또 뭐냐…”
“유익한 다큐멘터리.”
“미친놈, 어 저거 고지오 아냐?”
읽고 있던 유명인의 자서전을 덮고 열심히 달려오는 지오를 내다보는 영광. 저도 모르게 멍하던 눈동자를 빛내며 지오를 바라보는 모습이 팔불출 못지않다. 곁에서 영광의 낯을 보던 친구들도 혀를 차더니 중증이다 중증 하면서 등을 돌린다. 긴 머리가 헝클어지는 지도 모르고 달려오는 지오를 내다보다 인상을 찡그리는 영광. 급하게 달려오는 지오의 치맛자락이 너무 펄럭인다. 여자애가 칠칠치 못하게… 한숨을 푹 내쉰 영광이 지오가 학교 건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는 다시 자서전을 펼쳤다. 책을 펼치고 얼마 되지 않아 반 아이들 모두가 예상한 듯 뒷문이 요란스레 열리더니 지오가 등장했다.
“영광아! 좋은 아침!”
“응”
“영광이 너 밖에서 나 본거 맞지? 나 손 흔드는 거 봤어? 응?”
“못 봤어. 여자애가 조심성 없이 뛰어오기는.”
“헤- 미안!”
“치마도 너무 짧아.”
“헤- 그것도 미안, 미안!”
영광의 앞에서 팔을 괴고 빤히 영광이만 바라보는 지오, 곁에서 등을 돌리고 있던 영광의 친구들은 이젠 아예 교실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래 그게 너희들 신상에도 좋을 거 같다. 저런 건 정신건강에 해로워…
“아, 영광아! 나 니 이상형에 가까워지려고 노력중이야!”
“응……뭐?”
베싯 웃으며 가방에서 주섬주섬 손수건으로 곱게 싼 것을 꺼내는 지오, 손수건을 조심조심 펼치니 은제가 준 담배 한 개비와 핑크색 라이터가 있다. 베시시 웃는 지오와 달리 영광의 낯은 파래졌다. 영광의 속도 모르고 지오는 자신만만하게 라이터 불을 켜 영광이에게 보여주었다. 라이터를 켜는게 이제는 프로급이다, 프로급. 어제 그렇게 연습을 하더니…
“너 이거 어디서 났어.”
“니가 담배 피는 여자가 좋다며 그래서 나 노력중이야!”
“싫어.”
“응?”
“니가 담배를 펴도 싫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
몇 줄 읽지 못한 자서전을 덮은 영광이가 손수건 위에 얹어져있는 담배를 부러뜨려 창밖으로 던졌다. 되물어오는 지오의 아슬한 얼굴에도 영광은 냉정한 척 똑똑히 지오의 눈을 보고 말했다.
“고지오가 싫다고.”
영광이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똑똑히 들리던지 순식간에 시장바닥 같던 교실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영광이에서 지오에게로 옮겨갔다. 뜻밖에 지오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더 안쓰러워 보여 어떤 아이도 나설 수가 없었다. 교실 뒷문 밖에서 지오와 영광이를 보고 화가 난 듯 입을 앙 다물고 영광을 노려보던 여자애가 급하게 지오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 상황은 정리 되었다. 영광이를 힐끗힐끗 쳐다보는 아이들이 이젠 익숙한지 하던 얘기를 마저 이어했다. 그나저나 이번에 또 어떤 소문이 돌까… 남모르게 한숨을 내쉰 영광이 태연한척 책을 펼쳤다가 한 자도 읽지 못하고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멍청아! 담배는 어디에서 났어?”
“유리야…”
“그래그래, 울지 마! 한두 번도 아니고! 저 자식 왜 저래! 진짜!”
“…흡 흐윽”
“휴…”
급하게 지오를 데리고 여자화장실로 들어온 유리가 기다렸다는 듯 터진 지오의 울음에 아무 말도 못하고 어깨만 토닥여주고 있다. 가녀린 어깨가 격하게 들썩인다.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고 있는 지오의 모습이 보는 사람마저 가슴이 지끈거리게 만들었다. 화장실 휴지를 왕창 뜯어 지오의 손에 쥐어준 유리가 이젠 저가 더 화난다며 문영광 개자식 개베이비 개불X새끼하며 끝없이 욕을 해댄다. 시원~하게 입을 풀어주고는 제 풀에 지쳐 말없이 지오의 어깨를 토닥거리던 유리가 휴대폰 시간을 보고 지오에게 선생님께는 내가 잘 말씀드릴 테니 양호실에라도 가 있으라고 다독였다. 다가오는 조례시간에 허둥지둥 화장실을 나가는 순간에도 휴지 속에 얼굴을 묻고 우는 지오를 걱정스레 바라보던 유리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화장실을 나갔다. 이제 완벽하게 혼자가 된 지오가 킁! 하고 크게 코 푼 휴지를 버리고 화장실 벽에 기대어 작은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분명히 이렇게 창가에 기대 저를 보고 웃어주었는데…
띠로리~ 띠로리~ 띠로리 띠링띠링
“큼큼! 여보세요?”
액정에 뜬 ‘사부 바부’라는 이름에 냉큼 통화버튼을 터치한 지오가 운걸 들키지 않기 위해 큼큼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눈치를 못 챈 듯 은제는 자다 깬 것이 확연히 티 나는 목소리로 웅얼웅얼 무어라 말했다. 지오가 알아듣지 못하고 네? 하고 되묻자 큼큼 거리더니 다시 제대로 말했다.
-학교 잘 갔냐고
“네!”
-그래 담배는? 벌써 폈어?
“아… 그게… 가방에 넣고 가서 부러졌어요!”
-쯧쯧, 학생일 적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지금 수업시간일거 같은데?
“몸이 안 좋아서… 양호실가려고요”
-뭐? 너 당장 담배 피지 마!
“왜요?”
영광이보다 더 팔짝팔짝 뛰면서 말하는 은제 때문에 놀란 지오가 눈이 동그래져서 되려 물었다. 그래, 담배를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그러면 안 되지… 은제도 할 말이 없는지 멍-. 휴대전화만 들고 그대로 멍-.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고 멍-. 머리를 굴려도 떠오르는 변명거리가 없자 대충 얼버무려 버리는 은제다. 은제 너도 참…
-담배가 몸에 안 좋으니깐 몸이 아프지!
“괜찮아요… 그리고 간접흡연이 더 나쁘거든요? 어제 오빠가 제 앞에서 몇 번이나 담배를 폈는지 아세요?
편의점에서 한번~ 가로등 밑에서 한번~ 또! 집에 바래다주면서 또 한 번~”
-아, 알았어, 알았어! 니 앞에서 담배 안 피면되잖아
“그럼 제가 못 배우잖아요?”
-……아?
“피…… 바보오빠… 이제 괜찮으니깐 수업 들어갈게요! 끊어요!”
-아? 어어!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전화를 끊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선해! 지오가 풉하고 웃더니 휴대전화를 주머니 속에 넣고 화장실 맞은편 거울 속에 비친 아직 빨간 눈을 한 저를 보고 눈에 힘을 주었다.
“고지오! 너 한두 번도 아니고 매일 이럴 때마다 울래? 영광이가 쉬운 남자야? 어려운 남자잖아!
좀만 더 기운내자! 퐈이아!”
그래! 굳세어라 고지오!
“지오야”
종례가 끝나고 열심히 빗자루 질을 하는 지오의 앞에 소위 논다는 아이들이 힐끔힐끔 밖을 내다보며 지오를 불렀다. 왜? 하고 대답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밖에 있는 사람 누구야? 하고 물어온다. 밖에 있는 사람? 데리러 올 사람도 없는데 누가 날 기다린다는 거지?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밖에 있는 사람이라니? 나 데리러 오는 사람 없는……엥?”
“저 오빠가 지오 너 언제 나오냐고 물어 보길래 너 청소한다고 하니깐 청소를 지구 종말 올 때까지 할 거냐고
빨리 내려오래! 근데 누구야? 응? 친척오빠야? 누군데!”
은제야 너 왜 거기 있니? 정문에 차를 주차하고 기대서서 어떻게 알았는지 정확히 이쪽을 바라보는 은제. 화륵 얼굴이 타오르는 기분에 빗자루를 내팽개치고 가방을 챙겨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갔다. 등교할 때와 마찬가지로 치마를 펄럭이며 머리가 헝클어지는 줄도 모르고 달려오는 지오의 모습에 은제가 한껏 인상을 찌푸리고 정문 근처에서부터 호흡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걸어오는 지오 앞에 성큼성큼 걸어갔다. 지오가 왜 왔냐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은제가 대뜸 지오의 머리에 콩하고 딱밤을 먹였다.
“아얏!”
“기집애가 뭐 하러 달려와! 어련히 이 오빠가 먼저 갔지!”
“치! 왜 왔어요!”
“너 때문에 알바 잘렸잖아!”
“그게 왜 나 때문이에요!”
“습 대든다?”
은제가 뒤돌아 리모컨 키의 버튼을 눌러 차의 도어락을 풀자 이마를 벅벅 문대던 지오가 은제 몰래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노려보았다. 순간 은제가 등을 돌려 다시 지오를 바라보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울상을 지으며 아파 죽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무서운 호은제, 눈치백단 호은제는 울상 짓는 지오에게 환한 미소와 어울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말했다.
“간접흡연 말고 직접흡연 당하기 싫으면 당장 타자? 지오야?”
01편으로 달려온 롤롤입니다!
인죠닷과 롤롤...훟...개리와 롤롤아님니닿...인죠닷과 롤롤..맞슴닿!ㅋㅋㅋ..
말도 안되는 드립이엇구영..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옇♥.♥
업쪽은
GO G O
첫댓글 짱짱!!! 지오가 너무귀여워요^^
지오에게 기여움을 빼면 시체랍니돵♥
에헷...은재랑...귀여운 우리 지오...내동생 삼고싶어용ㅎㅎ
일단 지오는 드리구요ㅎㅎ은제는 생각좀...해볼게용...ㅋㅋㅋㅋ♥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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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헐 정옹님 댓글에 감사함이 폭봘..ㅜㅜ감사해요 다다음편에 영광이의 사연이 쫌 나온답니당ㅎㅎ 읽어주셔서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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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행복하지않기때문에........ .....흑흑흐극흓늑
GO G O
추천해요~^^
추천감사합니다♥♥♥♥♥
Go Go !!!아 소설 가캐보고 기대했었는데 역시 기대한만큼 재밌는거 같아요 !!ㅎㅎ 다음편 기대할게요^^*
가캐에 미치지못하지만 재밋게 써내려가보겟습니당♥ 읽어주셔서감사해요♥
Go G O 아, 제발좀 ...ㅠㅠ 아 미치겠네요... 다음편으로 빨리가야겠어요!
으아닛ㅋㅋ다음편에서 기다리고 잇겟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