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없는 날
긴장을 풀고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니
잠도 솔솔 오고 방귀가 나오려고 한다.
나른하고 아물아물한 기분이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
한 쭉 엉덩이를 슬며시 들면서 힘주어 뿌붕하고 대포를 발사하니
가스가 날아가서 그런지 속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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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방귀 소리에 놀란다고 민구스러버 혹시나 하고 뒤를 돌아보니
하필이면 그때 옆집 새댁이 공원에 오다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입을 움켜잡으며 웃음을 못 참고 킥킥댄다.
민구스러버인지 못 본 척 얼른 눈길을 피 하길레.
나도 배가 아픈 척 배를 움켜잡고 공중 화장실로 뛰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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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지도 않는 변을 억지로 보려고 하니 방구 소리만 요란하다가
푸두둑 한재기 방출하고 새댁 가기만을 기다리며 쭈그리고 있는데
웬 똥파리가 왱하고 날아와서 하필이면 입술 근처에 앉는다.
기분도 꿀꿀하던 차에 무조건 내따 갈겨드니
피가 터져 죽은 채로 입가에 철석 붙었는데
피인지 거시기 분비물인지 찝찝한 액체가 입에 닫는듯하다.
속이 울렁거리며 확 토할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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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점점 더 상해져 빨리 일어나려고 급히 뒤처리 하다가
요번에는 화장지가 찢어지면서 거시기가 손가락에 묻었다
화장지로 대충 닦아 내고 다을까봐 한쪽은 손가락을 펴고.
다른쪽 손으로 허리춤을 대충 올리니 바지가 내려 갈것 같아
구부려 엉거주춤한 자세로 나와서 세면대 앞에 서서 거울을 보니
입가에 벌건 똥파리 피가 묻어 있는 것을 보고 확 토하고 말았다.
그것 깨끗이 씻으려고 수도꼭지를 세게 틀어놓고 씻다가
물이 틔어 앞자락 동대문 근처가 오줌 싼 것처럼 젖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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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추스려 말리려고 잔디에 벌러덩 누워서 허탈해 하고 있는데
개미 한 마리가 반바지 가랑이 속 거시기 있는데 까지 파고들어갔다.
옷을 벗을 수도 없고 움켜잡고 다시 급히 화장실로 뛰어 가는데
운동하는 옆집 새댁과 요번에는 정면으로 마주쳤다.
앞자락을 보고 거시기라도 본양 얼굴을 붉히며 웃음을 못 참는데.
소변보다가 바짓가랑이에 오줌 싼 줄로 알 것인데
젊은 새댁한테 설명도 할 수 없고 속이 터질 것 같았다.
오늘은 실수 연발 정말 재수 없는 날이다.
첫댓글 재수 옴붔었군요
ㅎㅎㅎ 그런 날이 있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