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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잘한 선수 한 명과 인터뷰를 하려고 보면 이미 선수들은
다 사라지고 없다. 이미 진 팀 감독과 선수는 싹 다 들어가고 없다.
그래도 이겨서 기분 좋은 감독에게 “여기까지 왔는데 선수 인터뷰
한 명만 부탁드릴게요. XXX 선수 인터뷰 좀 하고 싶습니다”라고 하
면 감독이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말한다. “야, XXX 좀 나와보라고 해.”
그래야 선수 인터뷰가 가능하다. K리그처럼 구단 내부의 뒷이야기
나 에피소드 같은 건 어디 물어볼 데도 없다. 선수 XXX 인터뷰가 좀
길어지면 다른 선수들이 덜덜 떨며 기다리고 있다. WK리그 경기장
대부분은 샤워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다같이 목욕탕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선수 한 명을 붙들고 이야기하고 있으면 뒤에서 따가운 눈총
을 받는다. 다같이 이동해야 하는데 시간을 잡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멀리까지 WK리그 경기 취재를 가 상보 하나, 감독 인터뷰 하
나, 선수 인터뷰 하나 쓰면 많이 한 거다. 돌아오는 길에 회의감이 몰
려온다. ‘일정은 선수에게 물어보고 선수 명단은 개인 정보라고 못
받았고 담배 피우시는 감독님만 만날 수 있고 경기 후에는 선수 한
명 5분 만나러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지?’
출처: 樂soccer 원문보기 글쓴이: 바이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