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대 수필가의 <국수댁 메주> 서평/우병택
이덕대 수필가의 <국수댁 메주>는 다문화 가정의 며느리와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이웃의 정을 '메주'라는 매개체로 아주 따뜻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낸 수필이다.
텍스트를 바탕으로 서평과 분석을 정리해 보자.
서평: 낯선 땅에서 빚어낸 구수한 '사람의 맛'
이 작품은 한국의 전통 식문화인 '메주 만들기'를 통해, 핏줄보다 진한 연대와 고부간의 정, 그리고 다문화 사회의 단면을 정겹게 포착해냈다.
글의 주인공인 '국수댁'은 서툰 한국말에도 불구하고 마을에 뿌리를 내리려 애쓰는 인물이다. 그녀에게 메주는 단순히 된장의 재료가 아니다. 치매 증상이 심해지는 시어머니 '남양댁'의 기억을 붙잡으려는 효심이자, 이기적인 시누이의 태도에 상처받으면서도 묵묵히 지켜내야 할 '가족의 무게'이기도 하다.
작가는 국수댁의 고단한 일상을 자극적으로 그리기보다, 오지랖 넓은 '새몰댁'의 등장이나 국수댁 남편의 농담 섞인 항변 등을 통해 입체적이고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마지막 장면에서 짚 위에 놓인 메주덩이를 보며 겸연쩍게 웃는 국수댁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족'과 '이웃'의 의미가 무엇인지 구수한 된장 향기처럼 은은하게 전달한다.
이 글의 뛰어난 점 (칭찬할 점)
생생한 캐릭터 묘사와 해학: 마을의 해결사를 자처하는 '새몰댁', 투박하지만 아내 편을 드는 '국수댁 남편', 현실적인 캐릭터인 '시누이' 등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선명하다. 특히 "변호사에 판사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다"와 같은 표현은 인물의 성격을 단번에 파악하게 했다.
풍성한 토박이말과 비유: '시난고난', '해찰', '퉁바리 맞은 소리', '에멜무지로' 등 맛깔스러운 우리말 어휘를 적재적소에 사용하여 글의 질감을 높였습니다. 이는 수필이 갖는 문학적 향취를 더해주는 큰 장점이다.
삶에 대한 통찰과 공감: "딸은 나이를 먹고 시집을 가도 도적이야"라는 시어머니의 말씀이나,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매일반"이라는 국수댁의 깨달음은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긴 여운을 남긴다.
더 깊은 울림을 위한 제언 (첨언할 점)
작품의 완성도가 워낙 높지만, 옥에 티를 찾아보거나 조금 더 다듬는다면 다음 사항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시점의 일관성 유지: 글이 주로 국수댁의 내면이나 상황을 따라가다가, 중간중간 관찰자(작가)의 시선으로 전환되는 점이다. 국수댁의 시선으로 더 깊이 몰입하거나, 아니면 아예 작가가 관찰하는 3인칭 시점을 더 명확히 유지한다면 글의 호흡이 훨씬 매끄러워질 것이다.
국수댁의 국적이나 배경에 대한 힌트: 국수댁이 '쌀국숫집'을 한다는 점과 '고향에서 쌀국수를 만들어 먹던 추억'을 통해 그녀가 동남아권(베트남 등) 출신임을 짐작할 수 있다. 메주를 만들며 고향의 음식과 연결 짓는 감정 묘사를 한 문장 정도만 더 세밀하게 보태준다면, 다문화 여성이 느끼는 '향수'와 '정착'의 의미가 더욱 극적으로 대비될 것 같다.
오탈자 확인: 본문 중 "시난고난 하더니"는 "시난고난하다"로 붙여 쓰는 것이 맞으며, 일부 문장에서 조사나 띄어쓰기를 한 번 더 검토하면 완벽할 것 같다.
이덕대 수필가의 글은 마치 잘 띄운 메주처럼 겉은 투박해 보이지만 속은 깊은 맛이 느껴진다. 국수댁의 서툰 한국말 속에 담긴 진심을 이토록 따뜻하게 담아낸 작가의 시선이 참으로 아름답다.
첫댓글 ㅎ
走馬加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