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제공]
사람 이름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의 이름 연구는, 국어의 변천과정 연구에도 크게 기여하는 바가 있을 것이며 우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데에도 일조할 것이다. 향가만 연구할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건만 연구할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다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조상들의 이름도 연구해야 한다. 이 책 「놀부와 노리코」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놀부와 노리코
삼국사기 등의 문헌에 弩里夫(노리부), 奴夫(노부), 奴宗(노종), 內禮夫(내례부), 世宗(세종)으로 표기되어 있는 인물은 모두 동일인이다. 그 이름이 바로 [놀부/norbu]이다. 실존했던 인물이며, 금관가야국 마지막 왕 구형왕의 첫째왕자로 신라에 항복해 최고 관직인 상대등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 이름 [놀부/norbu]를 한자로 世宗(세종)이라고도 표기했다. <필사본 화랑세기>의 작가는 그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弩里夫와 世宗을 각각 다른 인물인 것처럼 기술해 놓았다. 이는 <필사본 화랑세기>가 후대인이 엉터리로 꾸며낸 위서(僞書)라는 증거다.
제2장 미사키에 관한 몽상
일본 여성의 이름 ‘미사키’는 새끼(baby)를 뜻하는 한국어 ‘삿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옛날 한국인들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한국인들의 이름은 인명조성어(人名造成語)를 위주로 이리저리 조합하는 특징이 있었다. 한국인들이 많이 지었던 이름과 여진족의 이름, 일본인들의 이름을 알아본다. 이들 이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닮아있어 그 뿌리가 같다고밖에 할 수 없다.
제3장 똥구디에 관한 몽상
인명조성어에는 -동, -가, -부, -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들을 이리저리 조합해 이름을 많이 지었다. 인색한 사람을 뜻하는 ‘구두쇠’라는 말은 쇠로 된 구두를 신는 사람이 아니다. 조선시대 仇豆金(구두금)에서 비롯된 말이요, 더 거슬러 올라가 신라 김춘추의 딸 古陀炤(고타소)에서 비롯된 말이다. 자식을 뜻하는 [곧/굳]에 인명조성어 [-소][-이]가 차례로 덧붙어, [kot-soi]가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똥구디’란 이름은 ‘똥구덩이’를 뜻하는 이름이 아니다. 위와 같은 작명방식에 따라 [동+곧]에 인명조성어 [-이]가 덧붙어 ‘동곧이’가 된 것이다. 바둑기사 이세돌은 원효대사의 이름에 닿아 있다. 원효대사의 이름은 誓幢(서당) 혹은 新幢(신당)인데 그 실제발음은 [sur-dor]로 추측된다. 인명조성어 돌(乭)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본다.
제4장 처녀(處女)와 꾸냥(姑娘)
- 일본의 나미에란 이름은 신라 내물왕에서 비롯된 것이다.
- 일본의 토모코란 이름은 고구려 주몽에서 비롯된 것이다.
- 신라 관직명 ‘잡찬’은 ‘아비-칸’, ‘파진찬’은 ‘아들-칸’을 뜻하는 말이다.
- 장녹수라는 이름은 ‘놀부’와 어원이 같다.
- 맏이와 막내는 같은 어원에서 갈라진 말이다.
- 아주 오랜 옛날 [부을/sdburg]이라는 말이 있었다. ‘부여, 고구려, 신라, 계림’ 등의 국호(國號)는 [sdburg]를 달리 표기한 것으로 사실상 같은 말이다.
- ‘渤海(발해)’라는 나라 이름은 ‘부여의 후손’이란 뜻이다.
- 백제 近肖古王(근초고왕), 일본 推古(스이코) 여왕, 신라왕자 天日槍(천일창)은 모두 [sor-kot]을 표기한 것으로 같은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솔곳(sor-kot)의 뜻은 “천자, 하늘의 자식”이란 뜻이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일부러 이름을 비천하게 짓는 풍습이 있었다는 잘못된 잡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개똥, 쇠똥, 말똥, 개떡, 똥개, 개도치, 똥구디, 똥두깐 …… 자식의 이름을 지을 때, 일부러 더러운 똥이나 가축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 잡설은 잘못된 연구자들에 의해 모르는 사이에 마치 정설처럼 굳어져버린 상태다. 이 책 「놀부와 노리코」에서는 우리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이러한 이름이 어떻게 변신을 거듭하여 오늘날 우리들의 이름 속에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지 말하고 있다.
[교보문고 제공]
첫댓글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대박 감사합니다~ ^^
근데 제목을 [Re: 레프트사이드(서울)님 참고하셔요!!!] 에서,
[한국인과 일본인 이름의 유례 - 책 <놀부와 노리코> 소개) RE: 똥이야기(2)] 로 바꿔주시면 더 유익할듯요~ ^^
대박 귀중한 자료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요~ ^^
똥이야기(2)는 뺄께요...
수정했습니다.
@러시아누리(서울) 바람직하십니다.. ^^
다시 찬찬히 책 소개를 읽어보니.. 이것은 상당히 보배로운 책인듯요.. 헐.. 대박 감사요~!
홍길동에 관한 이야기는 안 보이네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레프트사이드(서울) 일본에는 원래 홍씨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근데 홍길동이 일본으로 건너가서 홍씨가 생겼다는 설이 있거든요.
시기도 비슷하고.
@bellstone(전남) 놀랍군요....!
이런거 관심 많았는데 좋은 책 추천 감사해요*^^*
재밌는 얘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