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율무차와 밀크티,
https://byline.network/2021/11/16-159/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가 망사용료를 두고 열심히 싸우고 있습니다. 양측 모두 법원에 소를 제기했고, 여론과 정부를 설득시키기 위해 넷플릭스 본사 부사장까지 국내에 들어왔었습니다. 망사용료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싸우는 것일까요?
심재석 : 망이라는 게 네트워크잖아요. SK브로드밴드 같은 회사들이 열심히 선을 깔아서 만든 네트워크, 그거를 넷플릭스가 썼으니 쓴 사용료를 내라.
남혜현 : 고속도로 통행료 내듯이
심재석 : 네 그런 걸 내라는 것이 이제 망 사용료의 관점이죠. 근데 망사용료라는 게 이제 일반적인 관점은 아닌 게, 우리가 이제 인터넷을 쓰는데 이 인터넷이라는 거는 SK브로드밴드 혼자 다 만든 게 아니잖아요? 전 세계의 모든 ISP(인터넷서비스제공회사)와 이런 통신사들이 서로 각자의 망을 가지고 있고, 그 각자의 망들이 서로 연결돼서 전체 인터넷이 되는 거잖아요.
남혜현 : 여기서 ISP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 얘기하죠?
심재석 : 네 그런 ISP들이 자기 망으로 모든 인터넷을 다 제공하는 게 아니에요. 전 세계 망이 연결되어야 그게 비로소 인터넷으로서 가치가 있는 건데, 망 사용료를 내라 이런 얘기는 뭐냐면, 어떤 콘텐츠가 A에서 B까지 이동할 때까지 SK브로드밴드 하나만 통하는 건 아니거든요. 수많은 전 세계 ISP 망을 다 통하죠.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거는 데이터가 해저 케이블도 타고 유럽의 오렌지 통신사 망을 통하기도 하고 미국의 ATT 망을 통하기도 하면서 우리한테 오는 거란 말이죠. 망 사용료를 내라 그러면 인터넷으로 콘텐츠를 보내려는 사람은 전 세계 모든 ISP에 돈을 내라라는 것으로 이해가 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 망을 다 통하니까.
(만약 우리가 다음카페 서비스를 하는데 불가리아에 있는 사람이 그걸 읽었다, 그럼 불가리아 통신사한테 다음카페(카카오)가 돈을 내야 되나..? 이런 의미)
남혜현 : 전 세계 통신망이 거미 줄처럼 얽혀 있는데 각 구간마다 돈을 내야 하면 사실 우리는 넷플릭스를 9900원을 주고 볼 수는 없겠군요.
심재석 : 모든 통신사에 돈을 내야 된다면 이건 인터넷이라고 보기 어렵죠. 인터넷에는 그래서 망사용료라는 개념이 별로 통용되는 건 아니고 망 접속료,라고 표현을 하는데, 인터넷에 연결되려고 할 때 어느 한 ISP에 연결을 해야 돼요, 접속을 하는 거죠. 그 네트워크는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인터넷이고… 하나의 ISP와 내가 연결될 때 이 컴퓨터가 전체 인터넷에 연결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걸 이제 망 접속료라고 부르자,라는 게 이제 넷플릭스의 얘기인데, 대부분의 이용자들이나 CP(컨텐츠제공자; 넷플릭스, 유튜브같은 서비스기업)는 그런 망 접속료를 내는 거죠. 네이버나 카카오도 마찬가지고 통신사 하나하고 계약을 맺고 전용선을 깔아서 네트워크를 연결하잖아요. 접속료를 내는 거죠. 그래서 망 사용료라는 개념은 좀 위험한 개념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홍하나 : 지금까지는 넷플릭스의 입장인 것 같은데 SK브로드밴드의 입장은 어떤 건가요?
심재석 : SK브로드밴드 입장은 간단하죠. “넷플릭스 너네 때문에 우리 네트워크에 과부하 걸렸어. 너네 트래픽이 너무 많아. 그러니 우리가 계속 망 서비스를 유지시키려면 투자를 해야 돼. 우리 투자를 해야 되는데 니네 때문에 투자를 하는 거니까 니네가 돈 좀 내.” 이거죠.
CP와 ISP의 갈등은 어디나 다 있어요. 이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 많은 트래픽을 많이 유발하는 CP들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거든요.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OCA(Open Connect Alliance)라는 거를 제공을 해요.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담긴 어떠한 기술 집합체 같은 건데, 서버(컴퓨터)와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다 담겨 있는 하나의 어플라이언스예요. 어플라이언스가 뭐냐 하면 코드만 꽂으면 작동하는 게 어플라이언스예요. 넷플릭스는 OCA라는 걸 제공해서 “통신사 여러분, ISP 여러분, 여러분 네트워크가 너무 부하가 세서 힘드니까 여러분 데이터센터나 이런 데에 우리 OCA를 넣으세요. 그러면 여러분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콘텐츠를 끌어오기 위해서 돈을 쓸 필요가 없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네트워크에 물려 있는 OCA를 통해서 여러분의 고객들에게 서비스 하세요”라고 넷플릭스는 얘기하죠.
OCA를 쓰는 게 트래픽을 확실히 줄일 수 있는 요소이기는 해요. 특히 해외 트래픽. 예를 들어 지금 SK브로드밴드는 홍콩하고 도쿄에서 넷플릭스 트래픽을 받아오거든요. 해외 트래픽은 엄청 비싸요. SKB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트래픽을 갖고 오는 건 되게 비싼 일이죠. 넷플릭스는 SKB한테 “OCA를 넣어라, 너네 해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건 OCA가 답이야”라고 주장을 하죠. 근데 SK브로드밴드는 “그건 해외의 트래픽만 줄일 뿐이지 우리 고객들한테 가는 트래픽은 줄이지 못하는 거야”라고 주장을 하고, 서로 맞부딪히고 있는 상황이죠.
남혜현 : SKB는 왜 OCA 안 받는다고 하는 거예요? LG유플러스는 받은 상태잖아요.
심재석 : 우리나라에서 OCA를 하고 있는 데는 LG유플러스랑 딜라이브에요.
남혜현 : 네, 딜라이브 지역 케이블 신청하면 넷플릭스 깔려 있거든요.
심재석 : 리모컨에 넷플릭스 버튼 달려서 나오죠. 넷플릭스하고 제휴를 맺고 OCA를 들여다 놓은 거에요. OCA를 들여다 놓은 두 회사는 별 문제가 없어요. 아무 말도 없잖아요? 이 망 사용료를 가지고 계속 얘기하는 건 SK브로드밴드 뿐이에요. KT도 얘기 안 하고… KT는 사실 ‘돈 받으면 좋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우리가 나서서까지 싸울 일은 아니야’ 이 정도인 것 같고
남혜현 : 싸움 구경 하고?
심재석 : SK가 돈을 받으면 우리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 정도는 할지 모르겠는데
홍하나 : OCA가 별도의 비용이 드는 건가요?
심재석 : OCA 넷플릭스가 무상 제공하는 거예요. SK는 “그냥 제공하는 건 너네 기술이고 돈을 내라고 돈을, 왜 서버를 내겠다고 그래 돈을 내” 이런 입장이죠.
남혜현 : “돈 내야지 왜 현물 지급해?”
심재석 : 네 약간 그런 느낌이죠.
홍하나 : 소비자 입장에서 두려운 게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돈보다 망 사용료가 더 많다면 한국에서 서비스를 할 이유가 없는 거잖아요?
심재석 : 그럴 일은 없겠죠. 넷플릭스가 얼마나 많이 버는데…
홍하나 : 혹시 못 보게 될까봐.
남혜현 : 떨고 있군요.
심재석 : 하나 님 말한 대로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때문에 우리 망에 부하가 걸렸어”라고 얘기를 하지만 반대로 넷플릭스가 “그럼 우리는 SKB 가입자한테는 이제 해 서비스 안 해” 그러면 SKB 가입자들이 SKB 서비스를 유지할까요? 그런 생각을 해보면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덕분에 가입자를 얻었다라고 볼 수도 있는 거죠. 이게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혜택을 주고 있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상호 간에 서로 혜택을 주고 있는 상황인 거지.
남혜현 : 콘텐츠가 있으니까 망을 쓰고 망이 있으니까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심재석 : 그런 느낌이죠.
홍하나 : 이게 뭐 넷플릭스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거든요.
사실 유튜브도 많이 보고 페이스북도 데이터 엄청 잡아먹는 걸로 알고 있는데 SK브로드밴드가 왜 하필 넷플릭스한테만 이렇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심재석 :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거 아닐까요? 페이스북하고 한번 했고, 그다 음에는 넷플릭스를 여기서 잡으면, 그 다음 타깃은 유튜브? 최종 목표는 아마 유튜브일 거예요. 유튜브 트래픽이 넷플릭스랑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기 때문에 유튜브가 최종 목표로 갈 텐데, 유튜브하고 통신 3사는 이미 5년 전쯤에 계약이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CDN계약 같은 걸 해가지고 이제 계약 기간이 끝나면 이 논쟁이 다시 시작될 거예요. 지금은 계약 안에 있기 때문에… 이거 계약 끝날 때까지는 특별한 말은 하지 않고 지금은 이제 언론을 통해서 약간 변죽 울리고 있는 상태?
남혜현 :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는 건가요
심재석 : “유튜브도 문제야” 이런 언론 보도가 슬슬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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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망사용료 논의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흥미로운 팟캐스트가 있어서 긁어옴
더 궁금한 여시들은 출처로 들어가서 읽어보면 좋을듯
첫댓글 아놔 진짜 어이없네... 어거지 부리고 있는 것 같애 그냥;;
완전 깔끔하다!! 공유고마워여시!!!
뭐 넷플릭스 몰아내고 지네 웨이브 포함 국내 ott를 더 활성화 시키려는건가 싶었는데 생각할 수록 어깃장이고.. 기업 이미지 깎아가면서 저러는 저의가 뭐지
아니 넷플릭스측도 인터넷 데이터 통신 위해서 비용 낼꺼고 소비자도 통신비 내는데 무슨 무임승차 하듯이 얘기해
진짜 sk놈들 양아치가 따로없네
오 쩌리 보다보면 넷플한테 망사용료 내라고 하는 댓 많아서 넷플이 양아친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네..! 글 고마워 여시야!
우리가 낸 인터넷비는 뭐 장난감은행 돈이냐?
sk 돈뜯어내려고 환장했노
요즘 사람들 요금제도 알뜰로 갈아타고 그래서 돈나올 구석이 없으니까 말도안되는 어거지 쓰는군
왜 미친놈들 때문에 전체 소비자가 피해를 봐야하죠? sk만 짤라줘. 뭔 서비스를 하든 발전이 없이 소비자 발라먹기만 열심히 하는 양아치기업
딜라이브도 하는걸 sk가 안하다니 순 양아치들이노
치킨업계도 그렇고 다들 돈에 환장한것 같음
에스케이 완전 양아치네
그래서 sk에서 kt로 갈아탔어^^~~
sk 요금제 쓰는사람들만 비싸게 받아서 sk 이용자들 다른데로 이탈하면 되겠네 자연도태법 택한 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