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가 시월의 마지막 날이었고
영주 문화예술 공간 철쭉갤러리에서 가을밤 동시 낭송회가 열렸습니다.
아동문학소백동인회가 마련한 행사인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동심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회장님과 몇 분이 너스레를 좀 많이 떨었나 봅니다.
멀리 대구에서 아동문학가 분들도 오셨고, 지역의 문인들까지 오셨더군요.^^*
오늘은 그 '너스레'를 알아보겠습니다.
전통방식으로 술을 만들거나 두부를 만들 때 보면,
큰 그릇 위에 막대기 따위를 걸쳐 놓고 그 막대기 위에 시루 따위를 올려놓아
시루가 빠지거나 바닥에 닿지 않은 채
그 시루에서 술 등이 떨어지도록 만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렇게 걸쳐놓은 막대기가 '너스레'입니다.
요즘은 이 너스레를 늘어놓듯이 말을 떠벌린다고 해서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짓"을 '너스레'라고 합니다.
시월 마지막 주를 인문주간이라 해서 떠벌린 게 11년전입니다.
그래서 올해가 열두번째 인문주간인 것이지요.
영주가 인문의 중심지로 선정되어 각종 활동을 벌인지도 어언 3년째로
소백동인회도 한 부분에서 문학과 인성교육에 한몫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아직도 동심으로 살아가시는 원로분들께서 너스레를 좀 떨었다고 흉이야 볼까마는
그나마 귀여운 어린이들이 출연해서 해맑은 얼굴과 청아한 목소리로 동시를 읊는 걸
한 시간 가량 지켜보았으니 찌든 일상도 조금 맑아지지 않았겠습니까?^^*
예전에도 몇 차레 말씀드린 바 있지만,
저는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우리 문화를 지키고자 발 벗고 나서서 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제가 공부한 우리말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우리말 편지를 보낼 뿐입니다.
오늘부터 11월입니다.
이 좋은 늦가을 날씨 만큼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