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 [매주 읽는 단편 교리] 감사송 (Praefatio)
감사송은 감사기도의 전반부로서 삼중 대화로 시작합니다.
①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는 미사 중 네 차례, 곧 시작 예식, 복음 봉독, 감사송, 강복 때 사제가 하는 매우 오래된 전례 인사입니다. 이를 통해 주님의 현존을 기원하고 확인합니다. 그러면 신자들은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라고 응답하면서 사제의 인사를 받아들이고 주님께서 그에게도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② “마음을 드높이.”는 신자들에게 경건한 마음을 갖추게 하는 권고입니다. 이에 신자들은 “주님께 올립니다.”라고 응답합니다. 마음을 높여 주님께 올리는 건 감사기도를 바치는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내적 자세입니다.
③ 이제 사제는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라는 말을 통해 본격적으로 감사기도를 바치자고 초대합니다. 이 감사의 권고는 감사송에 대한 권고이면서 감사기도 전체에 대한 권고이기도 합니다. 신자들은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라는 말로 전적인 동의를 표합니다.
그다음 감사송 본문이 이어집니다. 감사송은 라틴어로 [프래파치오] (Praefatio)인데, 여기서 ‘프래’ (Prae-)는 ‘○○의 앞’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때 ‘앞’은 시간 개념이면서 동시에 장소 개념입니다. 그래서 [프래파치오]를 시간 개념에 따라 입문 기도나 서언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공간 개념에 따라 하느님 아버지와 공동체 앞에서 바치는 감사기도로 이해할 수 있고, 이것이 더 적합합니다. 감사송은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① 시작 부분은 감사송의 도입부로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이란 구절은 전형적인 로마 전례의 표현인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하느님의 호칭을 길게 부르는 건 그만큼 감사드려야 할 의무가 크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② 본론 부분은 시작 부분과 달리, 전례 시기와 축일에 따라 그 내용이 다양하게 변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느님의 본성과 구원 업적, 특히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업적에 대한 찬양이 주된 내용입니다. 한편, 성인의 축일에는 그 성인을 통해 나타난 하느님의 업적을 언급하며 그분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③ 마침 부분은 본론 부분과 “거룩하시도다”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로써 공동체는 앞서 언급한 하느님의 구원 업적에 대한 응답으로 자연스럽게 찬양을 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교회는 예부터 그리스도의 구원 업적을 기념한 다음, 천상의 영들을 초대하곤 하였습니다(히브 12,22-23 참조). 이에 따라, 감사송 마지막에도 그들이 찬양에 동참하도록 초대합니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2025년 3월 2일(다해) 연중 제8주일 의정부주보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