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해외출장 기업인, 한달內 백신접종
[코로나19]정부, ‘백신 패스트트랙’ 연내 도입
기존 3개월서 1개월 이내로 단축
동반 가족까지 우선접종 대상 포함
정부가 사업 수주나 계약 등을 위해 해외에 나가는 기업인들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해주는 ‘백신 패스트트랙’을 연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해외수주 활력 제고 및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는 기업인들이 백신 신청부터 접종까지 마무리하려면 약 3개월이 걸린다. 기업인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해 계약식이나 투자 체결식 등 해외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중요한 경제 활동을 위해 급히 해외에 출장을 가야 하는 기업인들이 백신 접종 신청부터 완료까지 1개월 이내에 마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해외 출장 관련 백신 우선 접종 대상도 확대된다. 현재 3개월 이내 단기 출장자와 1년 이상 장기 출장자가 대상이지만 3개월∼1년 이내 출장자와 동반 가족까지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공기 지연에 대한 보상 협의나 예외적 입국 허용 등을 위한 정부 협의 창구도 만든다. 기업에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 진출과 기업 홍보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수출 등 대외경제활동이 올 하반기(7∼12월) 경제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기업의 해외 활동 지원에 나섰다. 내수가 완전히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해 경제 회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홍 부총리는 “대외정책이 하반기 우리 경제의 완전한 경제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구조 대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델타 변이’ 확진 416명… 정은경 “비수도권 확산 위험 커”
[코로나19]국내 확진자 엿새만에 60% 증가
접종률 낮은 젊은층서 확산
휴가-방학 영향 지역간 이동 늘어
방역 수준 완화된 비수도권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에서도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국내 확진자가 엿새 만에 60% 가까이 늘어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일 “수도권 중심의 감염이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위험이 큰 엄중한 상황”이라며 주점과 카페 등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4일까지 국내 델타 변이 확진자가 416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환자 수가 지난달 28일 263명에서 6일 만에 무려 58.2%나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변이 검사가 전체 확진자 가운데 15∼20%에 대해 이뤄지고 있고, 델타 변이 확진자와 역학적 관련성(밀접 접촉)이 있는 확진자가 수백 명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간 전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4.5%였다.
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1명으로 1주 전(501명)보다 크게 늘었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527명으로 전체 환자의 81.8%에 달했다. 정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중순경부터 예방접종률은 낮은 반면 활동 범위는 넓은 20, 30대 젊은층에서 상당수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달 들어 방학과 휴가 등으로 지역 간 이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수도권의 코로나19 유행이 방역 수준이 완화된 비수도권까지 확산될 위험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5∼7일 걸리는 델타 변이 진단 속도를 높이기 위해 델타 변이를 검출해낼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시약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약의 유효성을 검토해 가능하면 이달 중 도입하고, 검사 대상도 전체 확진자 중 25%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날부터 상반기(1∼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50세 미만 의료인 등에게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는 ‘교차 접종’이 시작됐다. 40대 일반인의 접종은 8월 중하순에 시작될 예정이다. 정 청장은 “(40대 이하 접종은) ‘mRNA’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의 백신이 허가된다면 그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 참여하는 온라인 응시자에게도 백신 우선접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한 목적으로 ‘꼼수 응시’하는 사례가 속출해 시험장 정원을 초과하자 이 같은 대책을 내놨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오프라인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겠다는 수험생은 모두 오프라인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시험장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조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