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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을 통해 서서울의 시공간 데이터를 소환하는 <서서울피디아> ⓒ이다현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벽면의 이미지를 스캔하면 서서울의 서사를 체험할 수 있다. ⓒ이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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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마당에 착륙한 ‘할머니 해적’ 신인호의 우주선, 얄루 작가의 <신인호 랜딩> ⓒ이다현
야외 잔디마당에서 진행되는 얄루 작가의 <신인호 랜딩>은 86세 K-pop 아이돌이자 '할머니 해적'인 신인호가 서서울의 시공간적 데이터 위에 착륙한다는 독특한 서사를 담고 있다. 메타휴먼과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과거 노동 집약 산업의 역사와 현재의 IT 서버가 중첩된 도시의 지층을 가로지르며 기억을 탈환하는 퍼포먼스를 시각화한다.
여기에 증강현실(AR) 기법으로 서서울의 시간을 소환한 신지선 작가의 <서서울피디아>가 더해져 뉴미디어 미술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톡톡히 보여준다. 이 밖에도 컨템포로컬의 설치 작품과 브이엔알의 이미지 작업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미술관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미술관 전경을 화려하게 채우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붉은 계열의 천 조형물 ⓒ이다현
비움으로 채워갈 서남권의 미래, 그 이상의 의의
일부 공간이 다소 비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서서울미술관이 추구하는 '실험과 가변성'의 여백이다. 1층 미디어랩에서는 디지털 기반 예술의 창작과 실험이 계속될 예정이며, 오는 5월 14일에는 대형 뉴미디어 작품 10여 점을 최초 공개하는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가 본격적인 채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 미술관의 개관은 단순히 건물 하나가 들어선 것 이상의 깊은 의의를 지닌다.
과거 군부대가 주둔하며 시민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되었던 폐쇄적인 공간이, 이제는 가장 앞선 형태의 예술인 '뉴미디어'를 매개로 도시와 소통하는 가장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의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고 서남권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공원을 산책하듯 들러 예술을 마주하고,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서서울미술관은 이제 단순한 건물을 넘어 서남권 시민들의 자부심이자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강력한 '문화 앵커'로 자리 잡을 것이다.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 위치 : 서울시 금천구 시흥대로79길 65
○ 교통 :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 운영일시
- 화~금요일 : 10:00~20:00
- 토·일요일, 공휴일 : 하절기(3~10월) 10:00~19:00, 동절기(11~2월) 10:00~18:00
○ 입장시간 :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