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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중제망(重重帝網)
겹겹의 커다란(제석천) 그물이라는 뜻으로, 그물의 많은 구슬들이 서로를 비추듯 세상의 일체 현상도 서로 끝없는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重 : 무거울 중(里/2)
重 : 무거울 중(里/2)
帝 : 임금 제(巾/6)
網 : 그물 망(糹/8)
출전 : 목은시고(牧隱詩藁) 卷之22 시(詩)
이 성어는 목은시고(牧隱詩藁) 卷之22권의 환암(幻菴)을 생각하다(有懷幻菴)에 나온다.
환암(幻菴)을 생각하다(有懷幻菴)
如來藏號大光明
(註①)여래장을 대광명이라 호칭하거니와
因地由來有法行
(註②)인지엔 예로부터 불법 수행이 있었네
智慧空華知上發
(註③)지혜의 공화는 지의 위에서 발동하고
根塵世界覺中生
(註④)근진의 세계는 각의 속에서 나오는데
重重帝網眞同體
(註⑤)중중의 제망은 진정 체를 같이하나니
的的禪宗可抗衡
명확한 선종을 누가 대항할 수 있으랴
欲聽幻翁重說偈
환옹의 거듭 설하는 게송을 들으려면
光巖鐘磬雜松聲
종경 소리에 솔바람 섞인 광암사로세
(註①) 여래장을 대광명이라 호칭하거니와 : 여래장은 일체중생(一切衆生)의 번뇌신(煩惱身) 속에 은장(隱藏)해 있는 본래 청정(本來淸淨)한 여래 법신(如來法身)을 말한 것으로, 전하여 영원불변의 본성(本性)을 의미하고, 대광명(大光明)은 곧 지혜의 광명(光明)을 태양의 광명에 비유하여 말한 것인데, 석가(釋迦)가 일찍이 염부제(閻浮提)의 국왕(國王)이 되어 보살행(菩薩行)을 닦던 때의 칭호인 대광명왕(大光明王)의 약칭으로도 쓰인다.
(註②) 인지(因地) : 인위(因位)와도 같은 뜻으로, 불(佛)의 지위를 과지(果地) 또는 과위(果位)라 함에 대응하여, 성불(成佛)하려고 불법을 수행하는 지위를 말한다.
(註③) 지혜의 공화(空華) : 공화는 곧 공중(空中)의 꽃이란 뜻으로, 공중에는 원래 꽃이 없는 것이지만 안질(眼疾)이 있는 사람은 눈이 흐린 때문에 항상 실없이 공중의 환화(幻華)를 보게 되는 데서, 즉 본래 아무런 실체(實體)의 경계(境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망녕 된 견해에 의해 착각을 일으키어 실제로 있다고 여기는 데에 비유하는 말이다.
(註④) 근진(根塵)의 세계 : 근은 곧 육식(六識)을 일으키는 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을 가리키고, 진은 곧 이상의 육근을 통하여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서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흐리게 하는 육진(六塵)을 가리킨다.
(註⑤) 중중(重重)의 제망(帝網) : 제망은 곧 제석천(帝釋天)에 있다는 보배의 그물인 인타라망(因陀羅網)을 가리키는데, 이 그물은 낱낱의 코마다 보주(寶珠)를 달았고, 그 보주의 하나하나마다 각각 다른 낱낱 보주의 영상(影像)을 나타내고, 그 한 보주의 안에 나타나는 일체 보주의 영상마다 또 다른 일체 보주의 영상이 나타나서 중중 무진(重重無盡)하게 되었다고 한 데서 온 말로, 이는 곧 만유(萬有)의 제법(諸法)이 서로서로 걸림이 없이 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중제망(重重帝網)
제석천(帝釋天)의 주망(珠網) 곧 인다라망(因陀羅網)을 말한다. 화엄의 법계연기(法界緣起)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비유이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이 계신곳을 일컬어 '시방삼세 제망찰해(十方三世 帝網刹海)'라고 표현한다. 부처님이 방방곡곡 아니 계신곳이 없이 상주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의 제망(帝網)은 인드라망(因陀羅網)을 의미하는데 고대 인도의 신들 중에 강력한 힘을 지닌 신들의 제왕이 바로 인드라 신인데 그가 하늘을 다스리는 무기는 인드라망이라 불리는 커다란 그물인데 그물의 크기가 하늘을 덮었다고 한다.
그물망의 한 코마다 구슬이 달려있는데 하나의 구슬에 수많은 다른 구슬이 비춰져서 다함이 없이 상대방을 비춰주는 불교의 무한법계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식(食), 색(色), 재(財) 등 물욕에 끌려서 오직 자기 구복 하나를 위해 예의염치도 모르고 종종의 악업을 지으며 정신없이 허덕이는 중생의 마음세계를 일컫는 욕계(欲界)에 속한 천신(天神)들의 왕인 인드라(因陀羅)는 제석천(帝釋天) 이라고도 하는 힌두의 신이다.
그의 궁전 위에는 끝없이 펼쳐진 무한대의 그물 인드라망이 있다. 그물코마다 보석이 주렁주렁 달렸다. 보석은 각각 세공으로 잘 연마된 다면체로, 한 표면에는 무수한 다른 보석의 광채가 비쳐서 맞물린 형상이 중중무진(重重無盡)으로 끝없이 펼쳐진다.
화엄교학(華嚴敎學)에서는 인드라망의 구슬들이 서로를 비추듯 법계의 일체 현상도 서로 끝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이 세계를 설명한다.
인드라의 그물, 즉 인드라망은 한자로는 인타라망(因陀羅網)으로 쓴다. 제석천의 그물이라 하여 제망(帝網)이라고도 한다.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환암을 그리며(有懷幻菴)'에서 '지혜의 허공 꽃은 앎에서 피어나고, 근진(根塵)의 세계는 깨달음에서 생겨나네. 겹겹의 제망은 참으로 한 몸이니, 명백한 선종(禪宗)에 맞겨룰 수 있으랴' 라고 노래한 것이 바로 이 뜻이다.
智慧空華知上發, 根塵世界覺中生.
重重帝網眞同體, 的的禪宗可抗衡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구촌의 그물을 뒤흔들고 있다. 구슬 하나가 당겨지자 그물 전체가 춤을 춘다. 한 사건은 다른 파문을 낳아 끝 간 데 모르고 퍼져 나간다. 세상이 한 그물로 촘촘하게 얽혀 있음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요즘이다.
그런데 그 비추는 형상이 너무 참담하다. 학교가 문을 닫자 농부가 애써 기른 농작물을 갈아엎는다. 주문받은 물품을 천신만고 끝에 납기에 맞춰 선적하니 저쪽에서 못 받겠다고 한다.
세상이 도미노 쓰러지듯 연쇄적으로 와해되고 있다. 어디로 튈지 예측조차 안 된다. 하소연할 데조차 없어 억장이 무너진다.
참혹한 와해 한편에는 미처 생각지 못한 특수(特需)도 있다. 그렇게 독려해도 안 되던 대학의 인터넷 강의는 이번 일로 그 발전이 10년 이상 앞당겨질 모양이다.
지난날의 재앙이 오늘의 교사가 되고 잠시의 방심은 걷잡을 수 없는 후과(後果)를 부른다. 세상은 맞물려 있다. 독불장군은 없다. 예측과 예지의 힘이 경쟁력이다. 그래도 우리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상생과 조화의 삶을 꿈꾼다.
제망(帝網)의 구슬
제망(帝網)은 제석천의 궁전을 장엄하는 그물을 이르는 말이다. 인드라망이니 인타라망이니 하는 이 그물에는 코마다 구슬이 달렸다는데, 그 구슬들에는 이웃의 다른 구슬들이 다 비친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서로 비치고 비추는 그 모습이 다시 거듭거듭 비치고 비춘다는 말을 듣고, 나는 어쩌면 우리들도 그런 구슬들과 비슷한 존재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들도 모두 외로운 개체로서가 아니라 서로서로 의지하여 존재하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나도 남에게 의지하고 남도 내게 의지하는 이 세계에는 또 중중무진(重重無盡)한 세계의 아득한 그림자가 드리우는 게 아닐까? 어쩌면 우리들도 그런 만상(萬象)에 반응하는 구슬들이 아닐까?
부처의 투망(投網)의 보물
마치 이 대우주에 크나큰 망과 같은 것이 걸려 있어서, 인간이란 어느 의미에서는 그 망의 가로와 세로의 줄이 결합된 매듭 그 자체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부처가 이 지구뿐만이 아니라 전 우주에 크나큰 투망을 던져 놓으셨습니다. 그 투망의 매듭 하나하나가 한 사람의 인간의 개성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아마도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서로 의존해서 서는 존재, 함께 돕고서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사고방식을 불교에서는 '중중무진(重重無盡)'이라고 합니다. 그 의미는 화엄경의 '금사자장(金師子章)'에 의하면, 거울을 10개 만들어서 중앙에 양초를 놓아두면 그 빛이 몇 겹이고 복잡하게 비추어져서 한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또 유사한 말로서 제석천궁(帝釋天宮)의 주망(珠網)이 겹겹으로 얽혀서 망(網)에 붙은 주옥이 서로 비추는 것을 '중중무진제망(重重無盡帝網)', 혹은 '제망중중(帝網重重)'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상호간에 영향을 주면서 투망의 매듭으로서 존재하는 인간에게는 대체 어떤 목적이 있는가? 부처가 천지만물 속에 크나큰 투망을 던져 놓았다. 그 투망은 무엇을 얻기 위하여 던져졌을까?
그것을 생각해 보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그 때에 깊고 깊은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 즉 '부처가 왜 이 우주에 투망을 던져 놓으셨는가?'를 생각할 때에 나는 '행복'이라는 두 글자가 뚜렷이 떠올라 오는 느낌이 듭니다.
그것은 그 투망의 매듭 하나만의 행복이 아닙니다. 투망의 매듭이 매듭으로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투망 전체가 기능을 하고 투망 전체가 하나의 크나큰 보물을 구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 보물을 멋지게 붙잡아서 끌어당길 때에 투망은 그 사명을 끝내고, 그리고 완전한 행복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투망 속에 들어오는 물고기에 비유되는 보물이란 대체 무엇이겠습니까? 이것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 보물이라는 것, 그것이 실은 부처가 우주라는 존재를 존재케 하는 목적이라고도 해야 할 바일 것입니다.
이 부처의 목적이란 무엇인가? 신의 목적이란 무엇인가? 이것을 알도록 노력하는 것이 실은 '깨달음에의 길'에 다름 아닙니다.
이 글을 통하여 이 부처의 목적, 그리고 부처가 던져 넣은 투망이 구하는 고기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소나마 이해가 진전된다면 다행입니다.
▶️ 重(무거울 중, 아이 동)은 ❶형성문자로 부수(部首)에 해당하는 里(리)는 단순히 자형(字形)상 이 부수(部首) 글자에 포함되었다. 음(音)을 나타내는 東(동, 중)과 사람(人)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다는 뜻이 합(合)하여 '무겁다'를 뜻한다. 重(중)은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거나 動(동)할 때의 손에 오는 느낌, 무게, 무거움, 또 일을 충분히 하다, 겹친다는 뜻에도 쓰인다. 또 童(동)이라고 써서 重(중)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았다. ❷회의문자로 重자는 '무겁다'나 '소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重자는 里(마을 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마을'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重자는 東(동녘 동)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東자는 본래 끈으로 사방을 동여맨 보따리를 그린 것이다. 금문에 나온 重자를 보면 人자 아래로 東자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등에 짐을 지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重자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무겁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보따리에는 곡식의 씨앗과 같은 매우 중요한 것이 담겨있다. 왜냐하면, 重자에는 '소중하다'나 '귀중하다'라는 뜻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重(중, 동)은 (1)무엇이 겹쳤거나 둘이 합쳤음을 뜻함 (2)크고 중대함을 나타냄 등의 뜻으로 ①무겁다 ②소중하다, 귀중하다 ③자주하다, 거듭하다 ④무겁게 하다, 소중히 하다 ⑤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조심하다 ⑥보태다, 곁들이다 ⑦붓다(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부어 오르다 ⑧더디다 ⑨겹치다 ⑩아이를 배다 ⑪많다 ⑫두 번, 또 다시 ⑬심히 ⑭늦곡식, 만생종(晩生種) ⑮젖 ⑯짐 ⑰무게, 중량(重量) ⑱위세(位勢), 권력(權力) ⑲임시 신위(神位) ⑳사형(死刑) 그리고 ⓐ아이, 어린이(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벼울 경(輕)이다. 용례로는 매우 귀중하고 소중함을 중요(重要), 같은 것이 두 번 이상 겹침을 중복(重複), 매우 중요하게 여김을 중대(重大), 중요한 자리에 있어 비중이 큰 사람을 중진(重鎭), 같은 사물이 거듭 나오거나 생김을 중출(重出), 거듭 겹치거나 겹쳐지는 것을 중첩(重疊), 매우 위중한 병의 증세를 중증(重症), 큰 힘으로 지구가 지구 위에 있는 물체를 끄는 힘을 중력(重力), 태도가 점잖고 마음씨가 너그러움을 중후(重厚), 중요한 점이나 중시해야 할 점을 중점(重點), 중요한 자리에 임용하는 것을 중용(重用), 무겁게 내리 누름으로 강한 압력을 중압(重壓), 중요한 책임을 중책(重責), 부담이 많이 가게 과하는 것을 중과(重課), 건물 등의 낡고 헌 것을 다시 손대어 고침을 중수(重修), 공경하고 중하게 여김을 경중(敬重), 매우 조심스러움을 신중(愼重), 높이고 중히 여김을 존중(尊重), 다른 사물과 견주어지는 사물의 중요성을 비중(比重), 용서할 수 없을 만큼 중대함을 엄중(嚴重), 매우 귀중함을 소중(所重), 귀하고 소중함을 귀중(貴重), 가벼움과 무거움으로 중요하지 아니한 것과 중요한 것을 경중(輕重), 어떤 일에 중점을 둠을 치중(置重), 몹시 무거움을 과중(過重), 더 무겁게 함 또는 더 무거워짐을 가중(加重), 몸의 무게를 체중(體重), 매우 중요함이나 더할 수 없이 소중함을 막중(莫重), 점잖고 묵직함으로 친절하고 은근함을 정중(鄭重), 한 말을 자꾸 되풀이 함을 이르는 말을 중언부언(重言復言), 오래 동안 몹시 앓고 난 뒤를 일컫는 말을 중병지여(重病之餘), 겹겹으로 포개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중중첩첩(重重疊疊), 겹겹이 높이 솟아 삐죽삐죽함을 일컫는 말을 중중촉촉(重重矗矗),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에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남을 일컫는 말을 권토중래(捲土重來), 밖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참고 감추어 몸가짐을 신중히 함을 이르는 말을 은인자중(隱忍自重),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김을 일컫는 말을 애지중지(愛之重之),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복불중지(福不重至), 죄는 크고 무거운 데 비하여 형벌은 가볍다는 뜻으로 형벌이 불공정 함을 이르는 말을 죄중벌경(罪重罰輕), 무거운 물거운 지고 먼 곳까지 간다는 뜻으로 중요한 직책을 맡음을 이르는 말을 부중치원(負重致遠) 등에 쓰인다.
▶️ 帝(임금 제)는 ❶상형문자로 하늘에 제사지낼 때 제수를 올려 놓는 제상의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천신', 또 '황제'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帝자는 '임금'이나 '천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帝자는 巾(수건 건)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수건'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帝자의 갑골문을 보면 나무를 엮어 만든 선반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선반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帝자의 본래 의미는 '제사'였다. 帝자는 정월에 천자가 하늘에 드리던 제사를 뜻했었지만, 후에 천자와 관련된 것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천자'나 '임금'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후에 示(보일 시)자가 더해진 禘(제사 체)자가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帝(제)는 ①임금, 천자(天子) ②하느님 ③오제(五帝)의 약칭(略稱) ④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임금 주(主), 임금 후(后), 임금 군(君), 임금 왕(王), 임금 황(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종 복(僕), 손 객(客), 손 빈(賓), 백성 민(民), 신하 신(臣)이다. 용례로는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를 제국(帝國), 황제나 임금의 자리를 제위(帝位), 황제나 국왕의 총칭을 제왕(帝王), 황제의 지위를 제조(帝祚), 제왕이 행하는 인의에 따른 공명정대한 정도를 제도(帝道), 천자나 황제나 제왕의 명령을 제명(帝命), 제왕의 업으로 임금이 이루어 놓은 업적을 제업(帝業), 대한제국 때 임금을 높여 부르는 말을 황제(皇帝), 중국에서 시조로 섬기는 옛날의 전설 상의 임금을 황제(黃帝), 어린 임금을 유제(幼帝), 어린 황제를 동제(童帝), 임신 자궁을 절개하여 인공적으로 성숙 태아를 만출하는 수술을 일컫는 말을 제왕절개(帝王切開), 아기 낳는 일을 맡은 삼신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삼신상제(三神上帝), 도가에서 하느님을 일컫는 말을 옥황상제(玉皇上帝), 덕이 높고 지혜가 밝은 임금을 일컫는 말을 성제명왕(聖帝明王) 등에 쓰인다.
▶️ 網(그물 망)은 형성문자로 罓(망), 罒(망)과 동자(同字), 网(망)은 간자(簡字), 罔(망)과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그물의 뜻인 옛 글자 그물망(网, 罒, 罓; 그물)部에 '가리다'의 뜻과 음(音)을 나타내는 亡(망)을 더한 罔(망; 그물)으로 이루어졌다. '그물'의 뜻이 있다. 그래서 網(망)은 (1)그물눈처럼 그 조직이 널리 치밀하게 얽혀진 체계(體系) (2)어떤 명사(名詞)와 결합하여 그물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3)끈이나 새끼 따위로 그물같이 얽어 만든 커다란 망태기 (4)그물처럼 만들어 가뼉 두거나 치거나 하는 물건의 통틀어 일컬음, 등의 뜻으로 ①그물 ②포위망(包圍網) ③계통(系統) ④조직(組織) ⑤그물질하다 ⑥그물로 잡다 ⑦싸다 ⑧덮다 ⑨가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물고기를 잡는 그물과 날짐승을 잡는 그물이란 뜻에서 널리 빠짐없이 모음 또는 모두 휘몰아 넣어 포함 시킴을 망라(網羅), 틀 때 머리카락이 흘러 내려오지 않도록 머리에 두르는 그물 모양의 물건을 망건(網巾), 안구의 가장 안쪽에 있는 시신경이 분포되어 있는 막을 망막(網膜), 그물같이 생긴 모양을 망상(網狀), 그물을 뜨는 데 쓰이는 실을 망사(網絲), 물고기를 잡기 위하여 그물을 치는 곳을 망기(網基), 그물에서 빠져나갔다는 뜻으로 범죄자가 잡히지 않고 도망하였음을 이르는 말을 망루(網漏), 그물로 물고기나 짐승을 잡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망부(網夫), 그물을 설치하여 고기잡이를 하는 배를 망선(網船), 이익을 독차지 함을 망리(網利), 새를 잡는 데 쓰는 그물을 나망(羅網), 물고기 잡는 그물을 어망(漁網), 물고기를 잡으려고 그물을 강물이나 바닷물에 원뿔꼴로 쫙 펴지도록 던지는 것을 투망(投網), 철사를 그물처럼 엮어 만든 물건을 철망(鐵網), 물고기가 그물에 걸림을 이망(罹網), 들고 다니면서 물고기를 잡는 그물을 행망(行網), 칼과 그물을 씌운다는 뜻으로 남을 속박하거나 구속함을 이르는 말을 겸망(鉗網), 그물을 들면 그물눈도 따라 올라간다는 뜻으로 주된 일이 되면 다른 일도 그에 따라서 이루어진다는 말을 망거목수(網擧目隨), 그물이 새면 배도 그 사이로 지나갈 수 있다는 뜻으로 법령이 관대하여 큰 죄를 짓고도 피할 수 있게 됨을 비유한 말을 망루탄주(網漏呑舟), 그물의 한 코라는 뜻으로 새는 그물의 한 코에 걸려 잡히지만 그물을 한 코만 만들어 가지고는 새를 잡지 못한다는 말을 망지일목(網之一目),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궁하여도 그럭저럭 먹고살 수 있다는 말을 생구불망(生口不網), 썩은 새끼로 범을 잡는 다는 뜻으로 터무니 없는 짓을 꾀함을 이르는 말을 초망착호(草網着虎), 하늘의 그물은 크고 성긴 듯하지만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하늘이 친 그물은 눈이 성기지만 그래도 굉장히 넓어서 악인에게 벌을 주는 일을 빠뜨리지 않는다는 말을 천망회회(天網恢恢), 게도 그물도 다 잃었다는 뜻으로 이익을 보려다 도리어 밑천까지 잃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해망구실(蟹網俱失) 등에 쓰인다.